기도란 무엇인가요?
질 문 : 스님 이것도 몰라서 여쭙는 건데요. 보통 참선, 기도, 염불, 주력, 간경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말할 때 “기도(祈禱)”라는 것은 불교에서 어떤 수행인지요?
우룡스님 : 주로 의타적인 수행방법이 기도겠지요.
질 문 : 가령 예를 들면요?
우룡스님 : 관세음보살님의 힘을 빌어서 깨우쳐 간다, 도움을 얻어서 깨우친다, 이런 방법이 주로 기도겠지요. 한데 내 체험으로는 그래요. 두 조각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가 되어야 된다. 주관, 객관이 하나가 되어야 되고, 부르는 내가 있고, 부처님이 따로 있으면 이것은 바르게 공부하는 방법이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체험하고 우리 신도들에게 주력을 시키든 염불을 시키든 기도를 시키든 주관, 객관이 조각이 나면 안 된다. 하나가 되어서 똘똘 뭉쳐서 그대로 전진해야지 주관, 객관을 나누면 공부가 흐트러지고 까딱하면 잘못된 길로 간다, 그렇게 부탁을 합니다.
질 문 : 저희들이 보통 말하는 기도라는 용어에 염불과 주력을 포함하는 것이죠?
우룡스님 : 그렇지요. 나는 이야기할 때 화두까지도 불교 전체의 수행방법을 기도라는 이름으로 표현을 해요. 그러니까 화두하는 사람은 화두대로 밀고 가는 것이고, 염불하는 사람은 염불대로 밀고 가는 것이고, 주력하는 사람은 주력대로 밀고 가는 것, 어쨌든 나는 수행 전체를 기도라는 의미로 “부지런히 기도하십시오. 부지런히 기도하십시오” 하는 표현 방법을 쓰되, 내 마음은 화두하는 사람은 화두대로 밀고 가는 거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질 문 : 그러면 스님, 아까 기도를 의타적인 수행방법이라고 했을 때 “관세음보살” 염불 기도하는 거나 “옴마니반메훔” 주력하는 것 자체도 의타적인 수행방법인 것이네요?
우룡스님 : 간단히 기도라고 하는 것은 주로 의타적인 수행방법으로 봐야지요.
질 문 : 주력할 때 “옴마니반메훔” 하는 것은 뭔가요? 그 주력을 통해서 나의 정신을 집중시키는 것이 목적인 건가요? 삼매에 드는 것이 목적이죠? 거기는 의타적인 거라기보다는 주력의 힘을 빌어서 자기 자신이 삼매에 들어가기 때문에 의타적인 거라고 표현하는 건가요?
우룡스님 : 그렇지요. 그런데 주로 여태까지 기도라고 하면 전부 의타적인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나는 여기에서 주장하는 것은 의타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죽으나 사나 자력으로 가는 거라고 말하지요.
질 문 : 그것이 관세음보살이나 석가모니 부처님에게 부탁하고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관세음보살 내 자신이 그런 것을 방편을 빌어서 하나가 되는 주관과 객관이 하나가 되는 것이고, 주력도 마찬가지다, 이런 것을 말씀하시는 거지요?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게 기도법을 지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자꾸 “관세음보살에게 기도해라” 하지 않습니까?
우룡스님 : 여태까지 풍속이 그렇고 해서…. 사람들 표현 방법이 그래서 일반 인식이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나는 여기에서는 절대 주관, 객관 그렇게 나누면 안 된다, 모두 하나로 뭉쳐가야 된다고 철저히 강조하지요.
질 문: 그렇게 된다면 이걸 그렇게 표현해도 될까요? 기도법이 의타적인 기도법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부처님의 법으로 가려면 주관과 객관이 나뉘지 않고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기 자신이 향상이 될 수 있는 그런 기도로 가야 된다고, 그러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우룡스님: 운동까지는 모르겠고, 내가 “주력을 하건 염불을 하건 화두를 하건 절대 주관 객관이 나뉘어 지거나 의타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피를 토해도 내가 가면 되고, 한 걸음도 내가 가는 것이다”라는 것을 강조를 합니다.
질 문: 보통 정토신앙이나 정토기도 같은 것은 “나무아미타불” 해서 서방 극락에 또는 내생에 그렇게 태어나게 해달라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부처님 법으로 봤을 때는 그러한 방법이 방편일지는 몰라도 정법(正法)으로 본다면 조금 문제가….
우룡스님: 글쎄요…. 내려오면서 공부방법이 너무 일반사람이 못 알아들어서 옛 어른들이 표현하셨는지 몰라도 조금 두 조각이 나는 공부방법이 되고 있습니다.
질 문: 경허선사께서도 해인사 수선결사문 같은 것을 보면 방편으로 정토수행을 선과 동시 병행하라 하셨더군요.
우룡스님: 그런 어른들이 더러 계세요. 오대산에 한암 노스님이 한평생 그 시간엔 화두를 시키고 방선이라고 해서 선방에서 죽비 치고 마친 다음에는 늘 미타주력을 시켰다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이 시간에도 마음을 한 덩어리로 만들어가고 이 시간에도 풀어버리는 게 아니라, 이 시간에도 생각을 모아가도록 하는 그런 방법을 쓰신 것 같아요. 한암 노스님이 늘 평생을 아미타불을 하시고….
질 문: 아미타불요? 성철스님도 아비라 기도를 하라 하시고….
우룡스님: 그렇지요. 성철 노스님도 강조하시면서 능엄주라든지 노령에 와서는 아비라 기도 같은 것을 권하셨는데, 그러니까 안타까우니까 자꾸 모아라 흐트러지지 않도록 모아라, 그런 채찍질이겠지요.
질 문: 그게 이해가 안 된다 하시는 스님도 계시더라고요. 성철스님 같은 분이 참선을 강조하시고 질러가는 것이라 그렇게 강조하셨는데….
우룡스님: 그런데 당신께서도 화두를 하시면서 또 겉으로 능엄주를 하시면서 힘이 쉽게 모아지는 쪽이 아마 그 쪽이다는 것을 생각을 하신 것 같아요.
질 문: 풀이하자면 그런 게 아니겠느냐 볼 수 있다는 거지요. 스님 체험으로 봤을 때도 그런 것으로 봐도 되겠는지요?
우룡스님: 그렇지요.
질 문 : 그런 방편수행이 쉽게 삼매에 들 수 있고 공부의 힘을 얻게 하는 것이고….
우룡스님: 특히 결제 해제도 필요하고, 초하루?보름 조실스님들의 법문도 필요한데 어떻든 정해놓고 기도라고 하는 생각으로 몰아 부친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근기가 약한 중생에게는 어쨌든 해라, 해봐라, 하면 된다가 필요하니까 그걸 강조하는 이야기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첫댓글 나무 관세음보살 ...........()()()..
()()()....사랑하는 학성 보살님~ 감사합니다. 내일 점안식 때는 우룡 스님을 친견할 수 있겠군요?! 뵙겠습니다. 어제 도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혹시 무리하셔서 병 나신 거 아니시겠죠?! 옆지기 형부도 모시고 함께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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