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익 태
생기 잃은 세멘골조에서
어른과 아이 개들과 산책나와
자신들의 발자국 땅에 심으며
자연과 함께 숨쉬고 있음을
지구의 신경세포에 접목한다
흙은 재활의 저울되어
딛는 이의 발걸음에서 불안과 좌절
삶의 부조리까지 저울질하며
병든 발걸음 아물리기 위해
땅속 숨은 생기 지상으로 밀어 올리고
집에서 끙끙 불만이던 개가
공원 몇 바퀴 순히하고 나면
흙의 맥박소리에 순하게 둥글어 지고
머리 아픈 사람들 공원 풀섶 주저앉아
흙냄새 맡으며 심호흡하면
뼈속까지 파고드는 푸르름
첫돌 지난 아이가 걸음마 배운데
엄마는 저만치 흙의 몸이 되어
손짓하며 오라는데
아이는 딧둥 댓둥
데구르르 ----
새싹 손으로 흙의 젖가슴 만진다
카페 게시글
자작 시/시조/한시
흙 밟기
손해산
추천 0
조회 46
24.09.11 16:57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선생님의 시가 깊이가
있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자연예찬에 관한 시인것
같습니다.
자연이 참 좋은데 .....
모든게 허물어지니
안타깝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