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모도원(日暮途遠ㆍ날은 저물어가고 갈 길은 멀다).’ 요즘 두산의 심정을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2002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종착역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챔피언 두산이 포스트 시즌 탈락 위기에 놓여있다.
두산은 26일 현재 LG에 2.5경기 뒤진 5위. 남은 게임도 5경기뿐이다. 전승을 거둬도 자력진출이 힘든 두산은 LG의 경기결과를 지켜봐야 할 처지다.
6경기를 남겨둔 LG는 반타작인 3승만 거둬도 포스트 시즌 티켓을 거머쥘수 있는 유리한 입장이다. 냉정하게 따져볼 경우 두산이 LG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서 준플레이오프에 출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두산은 또한번의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다. 두산은 1998년에도 야구팬들이 물건너간 일이라며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기적적으로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당시 두산은 마지막 8경기를 모두 이겨 플레이오프진출이 확정적이던 기아(당시 해태)를 극적으로 따돌리고 포스트 시즌에나갔다.
4위 LG가 만만치 않은 전력의 2,3위 팀 기아, 현대와 각각 3경기를 벌어야 하기 때문에 두산은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삼성을 따라잡고 정규리그1위를 차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려는 기아는 어차피 LG전에 전력투구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두산은 LG와의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11승4패1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기아의 총력전에 따른 반사이익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또 그동안 침체했던 타선이 살아나고 있는 것도 두산이 쉽게 포스트 시즌의 꿈을 접을 수 없는 이유다. 두산은 26일 한화전서 우즈의 역전 적시타와 홍성흔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팀특유의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이 98 시즌처럼 막판 대역전극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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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2-10-18 22:14
(서울.인천.부산=연합뉴스) 이동칠기자= LG가 경기에 지고도 잠실 라이벌 두산의 패배를 발판삼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4위 LG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 프로야구 현대와의 경기에서주전급 투수 5명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현대에 2-4로 패했다.
그러나 4강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던 두산이 SK에게 홈런 4방 등 17안타를 얻어 맞으며 4-13으로 패한 덕에 4강 진출 티켓을 얻었다.
LG는 65승6무61패(승률 0.516)로 5위 두산에 1게임 승차를 유지, 남은 1경기 승패와 관계없이 페넌트레이스 4위를 굳혀 지난 99년 이후 2년만에 포스트시즌에 나가게 됐다.
이날 LG와의 경기에서 3-2로 앞선 8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현대 마무리 조용준은 1⅓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키고 세이브를 올려 시즌 37세이브포인트(SP)를 기록, 진필중(두산.35SP)을 따돌려 신인 구원왕 기대를 높였다.
현대와 LG는 오는 21일부터 수원구장에서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벌인다.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선발 염종석과 구원투수 노승욱이 완봉승을 합작하며 전날 정규리그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 티켓을 손에 쥔 삼성을 8-0으로 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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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8일자 기사인데 이때도 시즌 막판에 4강행이 결정났었어요..두산땜에 얼마나 진땀을 뺏는지
아직도 기억이 선합니다.
올해 막판에도 분명 이런기사를 볼 수 있을거에요 화이팅!!
첫댓글 훈훈한 기사네여
마지막에 안좋은 내용이 좀 있네요..진필중 35SP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