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지 : 전남 담양군 대전면, 장성군 장성읍, 진원면
일 시 : 2009.01.03(토)
날 씨 : 맑음
어떻게 : 빛고을노스페이스 번개미팅19명 속에
코 스 : 서동(10:00) -불태봉 안부 - 불태봉-갓봉-깃대봉-큰재-
큰바위-이재산성-서동촌(16:30)
(6시간30분,번개미팅으로 시간에 제약을 받지않고
서서히 산행하여 산행시간 지연 정상산행시 5시간정도면 충분함)
비엔날레 주차장에는 번개미팅을 위해 여기저기서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다.
19명이 4대의 차량으로 불태산 산정에 오른다.
오늘의 산행대장은 불태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이곳이 고향이신 사무사님이 전반적으로 맡기로 한다.
오늘의 산행을 위해 어제 오후에 사전답사를 했단다.
회원들의 배려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암릉구간이 많고 산언저리에는 아직도 안 녹은 눈이 많이
쌓여 있어 산행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전한다.
국토1호선을 타고 정성읍을 거쳐 보해소주의 소재지 영천을
지나고 서동이란 마을에 당도하니 이곳은 지척에 있으면서도
정말 깊은 산속에 들어온 기분이다.
가다가 날머리(하산점)에 차량을 한 대 세워두고 안쪽으로 마을 지나고
임도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서 차량을 세운다.
불태산 북쪽기슭이라서 인지 아직도 눈이 하얗게 그대로이다.
임도처럼 나있는 길 언저리에서 초입이 시작된다.
조금 올라 계곡으로 들어가니
예전에 이곳에서 선비들이 유랑(流浪)을 하였던 곳으로
보이는 계곡에는 아기자기한 바위와 그 위로 물이 흘러내리고 있어
운치가 있고 그 아래는 아담한 소가 자리하고 있다.
예전의 그 어느 날 더운 여름철에
시원하게 둘러 앉아 풍류를 즐겼던 무릉도원을 연상하게 한다.
능선을 따라 한참을 오르자 상당히 넓은 절터 이곳이 옛날 나옹암
이 있었던 곳으로 비닐하우스가 있다.
뒤편 바위에는 마애불상의 흔적이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볼려고 해도 보이질 않는다.
한 회원분 왈
‘마음이 나빠서 보이질 않지“하는 우스개소리에 한 바탕
웃음과 잠시 휴식을 한다.
한참을 찾아 그 흔적을 찾는다.
된비알(깔끄막)에 눈길 산행으로 능선까지는 제법 땀방울을 솟아나게 한다.
산등성에 오르자 눈앞으로 시원스럽게 한재골이 펼쳐진다.
불태산 안부에서 암능선을 따라 산행하니
정상에는 불태봉(720m)이라는 정상석이 우뚝 서 있다.
이곳 불태산은 주산인 병풍산(822m)과 연결되는 산으로 한재골의 좌측에
병장산(봉), 철봉, 불태봉, 갓봉, 깃대봉등으로
장성쪽 서동에서 보면 말발굽모형으로 되어 있다.
한때는 이곳에 절과 암자가 90여개가 있다고 하여
불다산(弗多山)이고 불리어진 때가 있었다고 전한다.
맑은 날씨 때문인지 사방으로 온누리가 들어온다.
저멀리 지리산에 반야봉이 하늘금을 그으며 아스라이 보이고
지척에 병풍산 삼인산등 북쪽으로 뻗어있는 겨울의 산줄기가
빚어내는 마루금이 너무나 인상 깊게 다가온다.
무등산과 광주시내의 성냥개비 아파트
지척으로는 청초한 에머랄드 빛을 발하면서 다가오는 대아저수지
하얀선을 그으면 고속도로가 가로지르고
서쪽으로는 운무가 끼여 있고 바끔이 그 위로
월출산 천황봉부분만이 살며시고개를 내밀고 있다.
이곳의 조망권은 시계가 고장이 나지 않는다면 「시계(날씨)가 좋으면」
어디에서 이보다 더 좋은 조망을 만끽할 수 있을까!?
이곳부터는 암릉지역으로 광주쪽으로 암릉이 단애를 이루고
능선길은 위험한 곳이 군데군데 도사리고 있어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작은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철계단과
암름사이로 고고한 자태를 자랑하는 소나무들이
눈과 어울어져 한폭의 멋진 동양화를 그린다.
오다가 회원님들 눈이 많이 쌓여있는 곳에서
회원님들 그저 옛날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마냥 좋은 듯 폼은 폼은 다 잡고 눈을 뿌리면서
눈과 한 바탕 옛 정취를 실컷 누린다.
이름하여 “눈과 함께하는 신년 폼생폼사 쇼! 쇼!! 쇼!!!“
그대들의 가슴에 고이 간직하소서!
드디어 헬기장(깃대봉)에 도착하여
여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곳은 집사람의 고향으로 언젠가 식구들과 올라온 곳이다.
모든 이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집사람 고향에만 오면
마냥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은
수구초심(首丘-初心)에서 일까?!
무엇이라 설명할 수 없지만 그냥 그곳(고향)에 앉아서
숨을 쉬고만 있어도 마음이 순화되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그만큼 현실에 찌들려 마음에 여유가 없어지기 때문일까?!
이유야 어떻든 기분이 좋아지니 좋다
산행한 암릉구간을 뒤로하고 이제부터는 능선을 따라
눈이 녹지 않은 육산의 산행길이 이어진다.
귀바위를 오르 내리는 구간은 데크로 계단을 잘 정비하고 있다
이재산성을 지나 날머리쪽으로 오다가 이상한 돌로 만든
묘를 보며 한참을 구경한다.
장성읍내에 있는 “재성이네 추어탕”에서 추어탕과 다슬기탕을
금당님의 후원으로 즐겁게 후식을 마친다.
오늘 눈이 있고 암릉구간으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장시간 산행을
아무런 사고 없이 마칠 수 있게 되어 감사드리며
이번 산행훈련으로 산행능력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지 않았을까?!
지금도 몸이 뻐근합네다 ㅎㅎ ㅠㅠ
첫댓글 맛깔나는 후기 오늘도 맛있게 보고갑니다. 언제나처럼 우리의 회상을 되살려주시는 님에게 다시한번 감사에 마음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수고하셨구요
고생 많았습니다. 저도 지금도 뻐근하네요 그렇지만 무척 재미있는 산행이었고 의미있는 산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래! 언쩐지 귀가 근질근질하더라. 어제 너무 무리해서 오늘 산행이 무척 힘들었겠는데 멀리서 마음에 안마라도! 그리고 외국에 가시다던데 재미있고 즐기시고 잘다녀 오세용
산행대장님이 많아야 산악회가 무궁무진 발전한다합니다. 불태산 산악훈련에 참석한회원님 명예대장으로 up ㅋㅋㅋ 형님산행후기 잘 읽고 보고 즐겁게 하산합니다.
이곳이 낯선 곳이라서 언제 시간나면 한 번 갔다와도 좋은 곳이야 한재골에서 시작해서,,, 같이 하지 못해 서운했고 그럼 토욜날 보세나!
사무사님 덕분에 불태산을 종주했네요. 소중한 눈산행의 추억을 잘 정리해 주신 바람님 고맙습니다. 모두 복 많이 받으세요.
그래요 동절기 산악훈련 제대로 했네요 힘은 들었지만 즐거웠네요 관심과 동행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역쉬~벙개팅이 별미죠?~!! 멋쟁이 바람님 바람제우는 보조개님은 얼마나 멋쟁일까??ㅎㅎㅎ넘 비약 했남? ㅜㅜ 션하게 잘~댕겨 오셨구먼 이라우~담엔 꼭 낑겨가야제..부러버라 ㅎㅎ^^*
꼭 낑기쇼.ㅎㅎㅎㅎ우리 바람님은 보조개의 손아귀에ㅎㅎㅎㅎ(하늘 같은 서방남을..)?
그런것 같아요 번개미팅이 아담사이즈로 정겹고 멋쟁인것 같아요 저는 항상 부처님 손아귀에서 노는 것이 편해서 그냥 그렇게 ....ㅎㅎ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