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럽게 떠나는 여행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약간의 두근거림이 있다. 기대감,설레임,아무런 정보없이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
관동팔경 길이 열린다는 정보를 얼 핏 인터넷 기사를 통해 보고서 한번 가야지 결심했던 수개월전… 그리고 수개월이 순식간에 흘러 급작스런 여행결정을 하게 되고 지금은 첫날 숙소에 도착하여 이렇게 정리를 하고 있다.
어제 저녁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급작스럽게 가게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아침부터 나는 부산스레 짐을 챙기고 있었다. 단양팔경중..현재 남한에 있어서 가볼 수 있는 곳은 6군데.. 나머지 두 곳은 북한에 있다.
고속버스는 한산하다. 여자친구들끼리 어딜가는지 4명 정도와 어르신 커플, 등산화를 신은 미스터리 청년, 그리고 가장문제있는 게이 같은 남자아이와 이쁘장한 여자아이.. 아 남자녀석 머리를 길러서 파마를 하고 빼짝말랐는데, 팔다리는 탈까봐..아님 추울까봐 그랬는지 레깅스 같은 것을 입은 건지 신은건지, 신발을 벗어 비어있는 앞자리에 발을 얹어 놓는데.. 여자들 신는 스타킹양말 같은 걸 신고 있다. 아 정말 죽갔다… 그리고 이 녀석 어찌 그리 말이 많은지.. 서울서 속초까지 여자아이 귀에 바짝붙어..엄청 쏟아 내고 있다. 뭐 짚신도 짝이 있다지만.. 여자아이가 걱정이 된다…
암튼, 내 여행의 시작은 강원도 고성 청간정… 속초터미널에 내려 물한통과 허기를 달래줄.. 양갱을 하나 사들고, 급히 택시에 올랐따. 청간정에 도착해 작은 언덕을 오른다. 단양팔경길이 정비되었다고 하더니, 화장실도 최근에 만든 것 같고 깨끗하게 되어 있어서 느낌이 좋다. 청간정에 오르니 전망이 기가 막히다. 지금이야 높은 빌딩에 전망좋은 곳 차타고 쉽게 간다지만, 정철이 살았던 그 당시.. 바닷가 근처 작은 언덕에 암자가 있고 바람 솔솔, 좋은 햇빛 내리쬐근 곳이면 정말 최고의 경치를 즐기는 곳이 아니었을까?
청간정을 떠나 예약해둔 숙소로 걸음을 시작햇다,
가다보니 봉포항이 나온다. 봉포항은 예전에 속초에 와서, 잘 모르고 이곳저곳을 다니던 시절, 택시아저씨에게 횟집을 추천부탁드렸더니, 데려다 주신곳? 뭐 당시는 즐겁게 먹고 마셨지만.. 지나고 생각하니 약간 속은 듯한 느낌도 들고..ㅎㅎ 어찌되었건..
봉포항을 지나 1시간 조금 넘게 걸어서 숙소에 도착했다.
첫날은 숙소를 예약해 두었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 민박을 하는 것 보다는 비싸지만 아는 후배를 통해서 조금 저렴하게 예약을 했다. 해수사우나가 함께 있어서 사우나를 하려고 예약을 했는데.. 한달에 한번 정기점검의 날 로..오늘 내일 영업을 하지 않는단다..아..
서울 하늘은 환상적이었는데, 이곳은 조금 어두침침하다. 설악산이 가로 막고 있어서 구름이 넘어가고 있지 못해서 그러는 것 같다.
점심을 굶은 터라, 편의점서 라면하나와 햇반을 하나 사들고 방에 올라가 끓여먹고 이거저거 정리를 한 뒤.. 해가 지는 무렵.. 미리 사두어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하이네켄을 들고.. 해변에 나섰다... 기념샷..한장 찍어주고..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해질무렵..바람선선한 파도치는 인적없는 해변에서의 맥주를 충분히 만끽해 주다...
내일은 10시간을 걸어야 할 것 같다..
오늘의 비용
동서울터미널–속초 16,700
물,양갱-1400
속초-청간정 택시 8400
라면,햇반,맥주2캔-8620
비누,치약-2500
숙소비용- 61000원
아..더 이상 돈 쓰지 말아야지..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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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결혼하자.
에이 개또라이 김정숙... 여러분.. jenny.. 이 인간 김정숙 실장입니다. 프랭클린플래너 마케팅실장..
가얏고을에 아가씨들 많아요~^^
오오 신님 결혼 +_+
오와~ 멋지다... 설악비치 참고 자료로 사용하게 사진좀 협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