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소모임은 영광 "해뜨는집"
"해뜨는 집"은 울 카페 생일기념 행사 때만 가봐서 소모임으로 이곳을 간다니 처음엔 좀 의외였어요.
소모임은 말 그대로 빡센 노동이 기다리는 모임인지라...
그런데 대철이가 올려 놓은 공지사항을 읽어보니 운동장 공사도 있고, 청소와 목욕 봉사도 있고...
소모임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맞더군요. ㅋㅋ
7월의 첫날이자 첫번째 일요일을 소모임으로 시작하면 참 보람이 있죠.
그런데....
6월 마지막날이자 토요일 밤에...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엄청 내리더군요. ^^;;
다행히 다음날은 추적추적 잔비만 약간 뿌리고 그런대로 가볼만 했어요.
광천 터미널까지 가야하는데...
집에서 혼자서만 가기는 처음이라 버스 노선이 생각이 안나서 중간에 엉뚱한 곳에서 환승하겠다고 내려서는 결국 버스를 3번 갈아타고 우여곡절끝에 빕스 주차장에 도착했죠.
오~~ 이 빗속에도 회원님들이 많이 나오셨더군요.
전날 야근했던 사람, 지나친 음주가무로 인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사람, 전날 별일 없어서 쌩쌩한 사람...
이런 사람들로 구성된 소모임.. ^^;;
(일 잘하고 올 수 있겠죠? ㅋㅋㅋㅋ)
다른 회원님들 먼저 출발하고, 아침 퇴근이 늦어 30분 지각한 수경이를 기다려서
정겨운님과 상준이, 저는 10시가 약간 지난 시간에 출발을 했네요.
차창에 도르르 구슬처럼 맺혀서 흘러내리는 빗방울과 가랑비가 오는 들녘을 감상하며 달리니
지루한 일상에 자극도 되고 분위기도 있는 게 참 좋더군요. ^^
상준이가 운전을 아주 잘한 까닭인지 예상보다 훨씬 일찍 "해뜨는 집"에 도착을 했죠.
밖에서부터 회원님들 말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리더군요. ^^
해뜨는 집 식구들은 교회가고 남아있는 몇명의 식구들과 우리 회원님들만 도란도란 앉아 있더군요.
먼저 빗자루와 걸레를 들어서 1층만 청소를 하고...
청소 끝나자마자 때마침 수산나님과 대철이, 인철이가 장을 봐와서 우리는 점심 준비를 시작했죠.
다른 식구들은 교회에서 점심을 먹고 온다고 해서
남아있는 식구들과 선생님, 우리 회원들 식사만 준비하면 되기에 예전처럼 많은 양의 점심준비가 아니라서 훨씬 부담이 덜하더군요.
오이냉채와 돼지고기 주물럭쌈, 계란말이... 반찬 3가지 준비하는데도 양이 많아서 그런지 1시간이 다 되게 걸렸네요.
12시가 약간 지난 시간에 점심을 시작해서 먹고 있으니 교회갔던 식구들이 돌아오더군요.
우리는 점심먹다가 "어서오세요!" 하고 인사를 하고
식구들은 들어오면서 "반갑습니다!" 하고 인사를 하는 것이
누가 손님이고, 누가 주인인지... ㅋㅋ ^^;
완전 우리가 주인노릇 하고 있었죠. ^^
먹는 속도를 높여서 대충 마무리하고 설겆이까지 끝낸 이후에
비가 오기 때문에 못하는 노력봉사 대신 함께 어울려 놀기~~~ 봉사시간! ㅋㅋㅋㅋ
노래방 기계를 설치해서는 1시간 동안 정말 등에 땀나게 잘들 즐기시더군요.
전날 지나친 음주와 야근으로 몸이 안 따라주는 몇 분만 몰래 차에 가서 주무시고...
(누구누군지 알아도 프라이버시 상 안 밝히겠습니다. ^^)
만진이랑 철허는 진짜 신내린 줄 알았네요. ^^
아마도 경찰이 봤으면 마약한 줄 알고 검사 나왔을 거라고 우리가 우스개소리로 그랬어요.
1시간 내내 풀로 분위기 띄우며 노는데.... 술 한잔 안 한 맨정신에 존경스럽대요. ㅋㅋㅋ
거하게 1시간 즐기고 다들 영화감상 하겠다고 2층으로 올라가자
수산나님과 저는 간식을 준비하러 다시 주방에 들어갔어요.
김치해물 부침개와 수박!
처음엔 저랑 수산나님 둘이서 부침개를 부치다가 제가 수박썰기로 전환하고...
"해뜨는 집"의 예쁜 여선생님께서 부침개 부치기를 도와주셨죠.
부침개 뒤집기는 자신있다고 장담하던 아리랑(종관)님은 뭘하시는지(알아도 모르는 척...ㅋ) 그림자도 안 보이고
선생님이 다 부쳐갈 무렵 모습을 보인 남정네들 중 대왕(세종)님과 수경이가 부침개를 이어서 부쳐줬죠.
대왕님은 처음엔 약간 서툴러 하시더니 2장째 부칠때 부터는 아주 후라이팬을 들어 부침개를 휙휙 뒤집는게 장인의 경지에 도달했더군요. ^^
다른 회원님들 드시는데 문제 없을까 하는 충정에 먼저 간을 보기로 하고 부침개 한장 찢었는데...
와~~~! 맛이 예술입니다. ^^
수박도 간을 보니 아주 입에서 녹으면서 단물이 입안 가득 화악~ 퍼지는게 장을 제대로 잘 보셨더군요.
노릇노릇 잘 부쳐진 부침개와 수박을 상에 다 차리고
영화보는 님들을 불러 간식을 맛나게 먹은 후,
식구들과 회원님들 다시 이어서 영화감상 하라고 보내놓고
뒷 설겆이와 마무리 청소를 끝내고 나니....
엄청난 일이 기다리더군요.
영화감상이 끝난 뒤, 머리 자르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재혁이와 한 명은.... 이름이.. 하늘이었나? 한빛이었나? 여튼... -.-;;
남자아이 둘의 머리를 잘라주기 위해 한 아이당 남자 회원님들 8명이 달라붙어 붙잡고 있었는데
어찌나 반항이 심한지... 다들 땀을 뻘뻘흘리고 머리카락으로 화장을 하더군요.
30분 이상 이발돕는데 몸살을 치고
대철이와 영감 둘이서 두 아이 목욕과 다른 아이 목욕까지 3명 목욕시키고 나니
5시 30분이 지났더군요.
있는 반찬에 밥만 좀 더 하고 수저만 더 놓으면 되니까 저녁 먹고 가라고
사모님께서 저한테 말씀하셨는데... 제가 맘대로 괜찮다고 사양했어요. ㅋㅋㅋ
(다들 모르셨죠? ^^ 회원님들께 상의 않고 맘대로 결정해서 말씀드렸어도 저 잘했죠? ^^)
기념 사진 2판찍고, 아쉬운 작별을 한 후 백수 해안도로 드라이브 떠났습니다.
마침 비가 그치고 해가 보이는데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모를 수평선이 정말 장관이더군요.
흐뭇한 시간을 보내고 광주로 출발하다가 중간에 저희차만 영광 들러 무안 산낙지 5마리 사서 갔습니다.
다른 회원님들께는 죄송하지만 약식으로 대충 집들이 벙개를 하려고 저희 신혼집으로 뒷풀이 장소를 정했거든요.
8시가 조금 지나 광주에 도착해서
삼겹살과 음료수, 소주는 수경이가 사오는 동안 저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환기를 하고 밥을 안치고 국거리를 마련하고...
삼겹살 파티를 조촐하게 했습니다.
수산나님께서 국의 간을 봐주시고, 낙지 머리 삶는 것도 봐주시고... 뒷풀이에서까지 고생많으셨네요. ^^
차린 것도 변변찮은 음식을 맛나게 먹어주시고 좁은 집도 불편해하지 않으신 회원님들... 즐거웠구요,
뒷마무리로 설겆이 전담한 철중이는 참 고생 많았고,
집이 멀어서 일찍간 영감과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간 민재와 은숙이는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했어요.
11시가 다 되는 시간에 끝이 나서 가셨는데...
다들 빗속에 잘 들어가셨죠?
이번 소모임은 장맛비 덕에 노력봉사보다는 오락봉사가 돼버렸어요.
덕분에 엠티 다녀온 기분이고 좋았어요. ㅋㅋ
정겨운님, 수산나님(임정희), 대왕님(세왕), 아리랑님(종관), 쌍칼님, 백마탄흑기사(상준)
마음짱(만진), 영감, 인철이, 대철이, 철허, 훈이, 민재, 경환이, 은숙이, 철중이
그리고... 내 신랑(수경), 저(미현)는
7월 1일 소모임을 행복하고 즐겁게 잘 마무리 했습니다. ^^
다음엔 더.. 더... 많은 회원님들이 함께 하게요~~!
이상 어김없이 엄청나게 긴 소모임 봉활 후기였어요~~ ㅋㅋㅋ
첫댓글 에고 후기쓰느라 팔아프겟다 어제도 주방에서 집에서 고생하고 오늘출근하구 몸살안날려나물러 다들 고생햇당께요 모두에게 박수 쨕쨕쨕~
당연히 몸살 안났죠. ㅋㅋ 저는 엄청난 양의 계단이 압박을 가해오는 산의 등산만 아니라면 어지간해서는 자고 나면 괜찮아요. ^^
제가 글쓰기도 귀찮고 읽기도 부담스런데도 이렇게 긴 글을 간혹 후기로 쓰는 이유는 사정상 함께하지 못한 회원님들께서 제 글로나마 당시의 현장감을 느껴보시라고 나름 생각하고 쓰는데... 좀 길긴 길죠? ㅋㅋㅋㅋ
언니 후기 잘읽었어요^^ 현장느낌 생생한데~~ 진짜 오락봉사였어^^;; 집들이까지 못가서 미안했어요.. 언니한테 걸리더라 말도 못하고 가버려서~~ 오붓하고 좋은시간 보낸거 같네~^^ㅎ
ㅋㅋ 급한 일 있다고 말하고 갔어도 뭐라 안 하는데... ^^; 이렇게 일찍 가는 사람 있을 줄 알았다면 사모님께서 저녁 먹고 가라고 할 때 사양하지 말 걸 그랬나봐. 고생했어~
냐하하하.. -ㅅ- 역시... 누나였엉..ㅎㅎㅎ -_- 기분 좋은 하루였다는거 아시졍?ㅎㅎ
ㅋㅋ 설겆이 하느라 수고 많았어. 장가가면 사랑받겠다. ^^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엄마의 잔소리 덕에 끝까지 하지 못했네요..^^
집이 광양이라고? 멀긴 머네. 경환이만 먼 줄 알았더니... 집에가서 저녁은 제대로 먹었나몰라. 다음에 또 얼굴보게~
ㅎㅎ.. 집은 광주에요... 동곡이라고 아실려나.. 누나집에서 나주쪽으로 가면 꽃게장하는 동네있잖아요... 그 마을 건너편이에요.. 일하는 곳이 광양이에요...
누나!씨 없는 수박 잘 먹었습니다...그리고 다들 넘 즐거웠습니다...
ㅋㅋㅋ 그래. 수박 2통이나 씨발라 내느라 고생했다. ㅋㅋㅋ 또 얼굴 보자. ^^
늘 함께 힘써주신 님들께 감사하는 마음 전합니다 우리 아리랑님의 낙지드시는 탐욕을 배워야겠습니다 - ㅋㅋㅋ- 정말 잘드시되
다른 분들이 잘 안드시길래... 혹여 남길까봐서요........ (ㅡ.ㅡ;;) ㅋㅋㅋㅋㅋ
늘 회원님들 챙기시느라 고생 많으시고 우리가 감사하죠. 안전하게 밤길 돌아가신 듯해서 안심입니다. ^^
배터지게 먹고 잼나게 놀았어요 ^^ 수고하셨어용
ㅋㅋ 운전하느라 수고 많았어. 잘 먹었다니 다행이다. ^^
얼마나 잘 놀았던지 어째 쭉지?가 아프데요^^~그래도 재미나게 노시고 웃는것 보니까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다음에 한바탕 더 해야 겠어요^^~그리고 미현언니?켁~오랜만에 오지게 배터지게 잘 묵어 버렸습니당~그것 복분자 남겨 놓으세용^^~!
인제 나 언니로 통하는 거야? ㅋㅋㅋ ^^ 진짜 전문 노래방 도우미해도 대박나겠더라. 어쩜 그리 흥을 잘 돋구는거야? ㅋㅋㅋ 산 잘타지, 쓰레기 잘 줍지, 잘 놀지, 술도 잘마시지... 아주 활력맨이야. ^^
^^ 조용하게 몰래 말씀드리는데..장은 인철이랑 저랑 수산나님이랑 봤어요..수산나님이 해장시켜주신다고 해서.ㅋㅋ
오~~ 그랬어? 그 안 좋은 컨디션 속에서도 장까지 본거야? 글믄 대철이 차타고 간걸로 아는데... 걔는 뭐했대? ㅋㅋㅋ 여튼 수박 제대로 잘샀더라. 고생했어. ^^
근데.... 너무 조용히 말해서 모르고 지나갈 뻔했네. ㅋㅋㅋㅋㅋㅋ ^0^
ㅎㅎ 후기 쓰시느라 애 많이 쓰셨습니다... 어제 하루가 눈앞에 펼쳐지는듯 합니다.. 어제 너무 큰 대접을 받아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상차림 준비하느라 드시는 것도 못봤는데 정겨운님 말에 따르면 낙지를 아주 맛나게 드셨다해서 뿌듯합니다. ㅋㅋㅋ
제가 산낙지 징그러서 기절시키느라 수돗물에 담궜더니 죽었다고 다들 날로 먹지 말고 끓이라고 하기에 내심 걱정했는데... 분명 살 때는 힘이 쎄서 비닐봉지 뚫고 나올라던 놈들이었기에 죽어라 칼로 조사서 내놓은 보람을 느끼네요. ㅋㅋㅋ
와~^^ 역쉬 글재주가 보통이 아니셔^^
ㅋㅋ 설마~~~ 그냥 보통이제. 내가 국문과 출신이다 보니 말빨만 쪼메 쌔다. ^^
고생하셨습니다.올만에 시간내서 가려고 했는데..일이 있어서 참석을 못했네요..새벽부터 비가많이 오던데..좋은하루들 보내세요..
그러셨어요? 참석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사정이 있었다면 어쩔 수 없죠. ^^ 다음에 함께 하면 되니까... 역시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