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각스님 佛작가 베르베르와 대담 |
불교·동양문화등 토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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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의 선승(禪僧) 현각 스님이 프랑스의 인기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대담했다.
현각 스님과 소설 ‘개미’로 전세계에 알려진 작가이자 불교 등 동양철학에 관심이 많은 베르베르는 22일 파리에 있는 베르베르의 자택에서 대담을 나눴다.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의 주선으로 열린 이날 대담은 불교, 동양문화, 인간의 삶 등 광범위한 주제를 놓고 자유로운 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베르베르는 대담 후 현각 스님의 현실 인식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베르베르는 현각 스님에게 “불교에 귀의하는 것은 현실도피가 아니냐”고 물었고 현각 스님은 “우리가 현재에 있으므로 현실도피가 아니다”며 “다만 현재에 미련을 갖지 말고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듯이 미련을 흘려보내라”고 대답했다.
현각 스님은 “모든 것은 시각에 따라 달라져 보일 수 있으나 존재 그 자체는 변하지 않는 한가지”라며 거듭 허상과 집착을 버릴 것을 강조했다. 현각 스님은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베르베르의 질문에 “현재만 있으니 현실에 충실하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각 스님은 14일 관광공사 파리지사의 초청으로 프랑스를 방문해 프랑스 공영 2TV 방송의 프로그램인 ‘부처의 음성’(Voix Bouddhistes)에 출연했다.
현각 스님은 또 21일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프랑스내 불교 신자, 불교 관심층, 한국어과 대학생, 동양문화 관심층 등을 대상으로 한국불교의 특징, 불교란 무엇인가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현각 스님의 이 같은 활동은 불교 신자가 전체 인구의 1%인 60만명에 이르는 유럽 최대의 불교 국가인 프랑스에 한국 불교의 특징과 한국 선(禪) 불교의 전통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다.
파리=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