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골프를 잘 할 수밖에 없는 까닭
^많은 사람들이 타이거 우즈가 어떻게 해서 골프사의 새 시대를 열만큼 완벽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가 의아해하고 해답을 찾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어떤 사람은 막연히 타고난 천재성을 들며 어렸을 때부터 골프를 가까이 했고 좋은 스승 밑에서 열심히 골프연습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의 수양버들처럼 유연한 이상적인 체형을 들기도 한다. ^다 타당한 해답의 하나가 되겠으나 필자는 다른데서 이유를 찾고 싶다. 어린 타이거 우즈가 내로라 하는 백전노장 골퍼들과 어깨를 겨루면서도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냉정함을 잃지 않는 골퍼가 될 수 있는 것은 그의 인종적인 출생에서 해답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그의 아버지 얼 우즈는 그린베레 대령 출신의 흑인으로 월남전 참전용사다. 그의 어머니 쿨티다는 태국사람이다. 우즈의 부모가 오늘의 타이거 우즈의 존재이유라고 믿는다. ^아버지 얼 우즈는 월남전에 참전, 생과 사가 엇갈리는 수많은 극한상황을 접했다. 옆의 전우가 총탄을 맞아 피투성이가 되어 숨을 거두는 것을 수없이 목격하고 그 자신이 목숨을 잃을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당연히 얼 우즈에겐 불굴의 의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불퇴전의 정신력, 상대방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절박한 상황감각 등이 몸에 배었을 것이다. ^어머니 쿨티다의 모국 태국은 불교의 나라다. 부단한 자기수련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가, 삶과 죽음을 초월한 진리를 깨닫는 종교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여기에 태국인의 강한 자존심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부모의 정신세계는 혈통적으로 우즈에게 이어졌을 것이고 우즈가 자라면서 부모의 가르침은 우즈의 정신세계를 구축했다고 믿는다. ^이런 이유가 아니고서는 어린 우즈가 흔들림 없이 골프의 거장들과 겨루어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승리를 쟁취해가고 있는 사실을 설명할 수가 없다. ^골프를 할 때의 우즈의 모습을 보면 마치 구도자의 모습을 방불케 한다. 한 샷 한 샷에 심각하게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관중이 환호해도 잔잔한 미소를 지을 뿐이다. 어렸을 때는 샷을 실패하면 골프채를 집어던지거나 침을 뱉는 등의 화내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금은 심한 불쾌감을 드러내지 않는다. ^우즈는 부모의 정신세계를 물려받은 데다 좋은 신체조건과 부단한 노력으로 새로운 경지를 골프를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1997년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한 타이거 우즈가 이어 열린 US오픈에서 6오버파 286타로 공동 19위를 기록, 남아공화국의 어니 엘스에게 정상의 자리를 물려주자 일부 골퍼들은 『그러면 그렇지, 아무리 골프천재라고 하지만 경험 많은 선배들을 극복할 수 없지』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우즈가 그해 PGA챔피언십에서 당당히 정상에 복귀하면서 우즈의 골프세계가 과연 어느 수준에 이르러 있는가를 보여주었다. ^타이거 우즈의 코치인 부치 하먼은 타이거 우즈에 대해 『그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골퍼와 확연히 다른 점은 놀라운 정신력을 갖추었다는 점』이라고 실토했다. 우즈는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면 오직 골프에 몰입하고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정신력이 그의 최대의 장점이란 것이다. 한때 그레그 노먼을 가르치기도 했던 그는 『반면 그레그 노먼은 자만심에 차있고 일희일비한다』고 털어놨다. ^톰 왓슨은 『타이거는 스트레스나 긴장, 불안 같은 정신적인 방해요소로부터 자유로운 것 같다』고 말한다. ^2001년 마스터즈 세 번째 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와 함께 같은 조로 경기를 치러 한때 공동선두에까지 올랐던 크리스 디마르코는 우즈의 엄청난 비거리와 창조적인 샷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술회했다. 특히 파5 홀에서 나무 밑으로 날아간 티샷을 처리하는 모습에서 경외심을 갖게 되었다고 털어놓고 있다. 보통 프로선수라면 2번 아이언 같은 것으로 낮게 그리고 길게 쳐내려고 시도했을 텐데 그는 볼이 놓인 상황을 면밀히 관찰한 뒤 웨지를 꺼내 피치 샷을 구사, 세 타만에 온그린 시켜 파를 지켰다. 이 때 디마르코는 잠시 핸디캡 10이나 되는 아마추어골퍼가 할 샷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 홀 그린을 떠나면서 타이거만큼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즉 타이거는 도박을 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 침착하고 자신감 있게 자신이 택한 루트를 찾아 플레이했던 것이다. 디마르코는 『특히 타이거의 위대함은 그가 능력이 뛰어나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연습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심리적인 면에서 우리들보다 한참 앞서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의 격차가 다른 어느 부분보다 큰 것 같았다. 거의 심리적인 실수는 하지 않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와 함께 라운드 해본 사람이면 모두 경탄을 금치 못하는 이 같은 흔들림 없는 마음의 평정은 그의 정신적인 뿌리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1997년 어머니의 나라인 태국을 방문했던 타이거 우즈가 기자들로부터 『수많은 갤러리와 취재진, 안전요원들 속에서 게임을 하면서도 어떻게 그렇게 흔들리지 않고 완벽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가』라고 묻자 우즈가 대답했다. ^『어머니 덕분입니다. 어머니를 통해 알게 된 불교는 제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고 말했다. 돌아가신 태국인 할머니가 준 불교의 금 장신구를 갖고 다니는 그는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어린 나이에 내적인 평화와 침착함을 갖출 수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매일 불교수행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틈나는 대로 마음이 내키면 선 수행을 하죠』라고 대답했다. ^어머니 쿨티다는 아들에게 인위적으로 운명을 만들어가는 서양식의 인생관이 아닌 운명을 받아 들이 동양의 불교식 인생관을 심어주었다. 한편 해병대식 심리훈련을 통해 무의식에 충실하는 법을 배운 아버지 얼 우즈에게서 배운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골프코스에 서면 항상 내적인 평화를 느낍니다. 저는 무의식을 신뢰하는 법을 배웠고 본능을 따르면 틀리는 법이 없습니다. 제가 불교를 좋아하는 것은 그것이 삶과 생활 전체를 아우르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불교는 수행과 존경과 개인적인 책임감을 중시합니다. 동양사람들이 서양사람보다 자제력이 강한 것도 이와 전혀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이들만 봐도 동양아이들이 훨씬 버릇이 좋잖아요. 어머니는 저를 그렇게 키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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