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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龍門山 1157.2m)
경기양평
화악산(1468) 명지산(1267) 국망봉(1168) 다음으로 높은 산으로 경기도의 마터호른이다.
천연기념물30호 용문사 은행나무로 유명하고 82년부터 국민관광지로 지정.
원래 미지산(彌智山)으로 불리다가 대동여지도에서 용문산으로 사용했다.
은행나무는 높이 62m 둘레 14m 수령 1300년 된 나무에 열매가 15가마 열린다고.
마이태자가 금강산 가면서 심은 나무라 한다.
한말 고종이 죽었을 때 가지 하나가 부러지고 나라 큰일이 있을 때 나무가 소리 내어 운다고 한다.
구간 : 용문사-상원사안부-지능선-가협치석문-마당바위-용문사-주차장 (5시간)
정상이 군사지역으로 산행은 대개 용문사에서 북서쪽 골짜기 용각바위-마당바위코스,
서쪽 능선을 넘어 상원암-윤필암터코스 등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정상에서 100m 거리 可峽峙(1050m)로 불리는 石門까지는 올라갈 수 있다.
용문사에서 상원사로 가는 길로 계류를 건너 3-4분 거리에 상원사로 가는 갈림길.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100m 거리에 또 삼거리.(용문산 정상-상원사 이정표)
정상 화살표 방향으로 지능선을 탄다.
급경사 암릉을 오르다 보면 정상2.4km, 2.2km, 2km,1.65km 안내판을 연속 만난다.
오른지 30분 뒤 남동릉 삼거리. 여기서부터 용아릉 같은 암릉을 타고 20여분 올라가면
그림같이 아름다운 암봉에 올라선다. 노송들이 아름답다. 암릉에는 곳곳에 밧줄이 매어져 있다.
밧줄이 없는 곳에는 우회길이 있다.
노송과 바위가 어울린 아기자기한 암릉을 타고 50분 더 오르면 마당바위 하산로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20분 암릉을 오르면 서쪽으로 15m 수직절벽을 이룬 바위지대를 통과한 다음,
200m 오르면 920암봉에 이른다.
여기서 정상으로 향하고 오른쪽 사면을 200m 돌아가면 정상아래 거대한 석문에 이른다.
이곳이 가협치로 옛날에는 가평땅 가일리로 넘나들었던 숨은 명소다.
용이 하늘로 빠져나갔다고 용문이라 부른다.
정상은 20m 위 철조망을 빠져나가 100m 위 주능선에 이르고 왼쪽으로 조금만 오르면 정상이다. 북한강 끝 서울과 인천 앞바다, 청평 가평 춘천, 원주 여주 양평이 막힘없이 내려다보인다.
하산은 역으로 내려가서 30분 거리의 삼거리에서 왼쪽 마당바위가 있는 계곡으로 내려서서
용문사로 하산한다.(9km 5시간) 상원사 내려서는 안부까지 가서 연수리 연안마을로 내려선다.(10km)
구간 : 연수리 연안-상원사-고개-가협치 석문-마당바위-용문사-관광단지 주차장 (5시간)
백운봉(940m)
구간 : 연수리 연안-동릉-암릉-형제약수-수도골-연수리 9km (4시간)
용문산에서 남서로 함왕봉(947m)을 경유 2km 더 내려선 곳에 솟은 봉우리.
양평읍 백안리 세수골 코스와 옥천면 사나사(舍那寺)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연수리 연안마을에서 수도골-백운암-형제약수-정상 코스와
연수2리 가나도에공방(연수초교)앞-서쪽 학골-정상 코스가 인기 있다.
연수리 연안마을 매점 앞에서 서쪽 농로를 따른다. 과수원 앞을 지나 10분 거리에 다리를 건너고
다시 위 오른쪽 다리를 건너면 밤나무숲이 나온다. 산길은 오른쪽으로 휘면서 잣나무숲으로 올라간다. 묘군을 만나면 왼쪽 급경사로 나있다.
마지막 직벽(15m)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오르면 남릉에서
형제약수로 가는 기존 등산로를 만난다.
계속 직진하여 5분 오르면 계속 바위를 타고 마지막 슬랩지대를 지나 오르면 백운봉 정상.
화강암 표지석. 육군백운산악회에서 세운 통일암비석.
남한강, 원주 치악산, 양평대교와 양근대교.
하산은 북릉을 타고 형제약수로 내려선 다음 수도골-백운암을 경유 연수리로 내려온다.
또는 북릉 사거리 안부-절골 사나사를 경유해 용천2리 마을회관 앞으로 내려온다.
남릉을 타고 세수골을 경유해 직접 양평 읍내로 향해도 된다.
구간 : 연수초교(도예공방)-학골-남릉-백운봉-형제약수-백운암-연안 (9km 4시간)
큰 느티나무와 경로당이 있는 삼거리에서 학골로 들어선다.
20분 정도 걸으면 학골마을. 철문 안으로 계류를 따라 건너간다.
삼거리를 만나면 오른쪽 골짜기로 들어간다.
장승을 만나고 마지막 민가(보살집) 이후 숲터널이 이어진다. 정상까지 밧줄이 자주 나타난다.
정상의 뾰족한 봉우리에서 하산은 북쪽 바위길을 타고 내리면 사나사3.1-연수리2.6km 안내판.
구간 : 사나사-함왕성-백운봉능선-장군약수-상원사-고개-가협치석문-마당바위-용문사
사나사 주차장에서 일주문을 20m 지나 오른쪽 절골을 가로지르는 넓은 길이 나오고 개울을 건넌다.
두 개의 신도비를 만나고 뒤편 오른쪽으로 완만하게 오르면 갈림길. 우측 표지기를 따른다.
골짜기에서 능선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능선을 오른다.
1. 용문사~석문~마당바위~용문사
용문사에서 석문에 이르는 길은 가장 많은 등산인이 이용하는 길이다.
주차장에서 용문사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용문사에서 천연기념물 30호의 은행나무와 보물 531호인 정지국사의 부도와 비를 살펴본 후
골짜기로 들면 문례재에서 내려오는 절골이다.
산행은 계곡을 건너면서 시작된다. 계곡 옆의 샘물을 수통에 담고 일어서면
마당바위와 용각바위, 상원사로 향하는 등산로표지판을 보게 된다.
숲길을 조금 오르면 화장실을 지나 다시 둘로 길이 나누어진다.
오른쪽 길은 용각바위,마당바위를 지나는 계곡길이며, 왼쪽 길은 절고개에서 능선을 타고
정상으로 가거나 상원사에 이르는 길이다.
용각바위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갈림길 표지판이 또 눈에 들어온다.
절고개와 정상 사이의 능선으로 올라서는 지름길과 마당바위, 용각바위로 가는 갈림길로
지릉길은 경사가 급하다. 이쪽으로 올라가면 계곡 건너 산중턱에 있는 용각바위가 쉽게 눈에 뜨인다.
급한 오르막으로 30분 정도 오르면 계곡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좋은 바위를 만난다.
용각바위가 계곡에서 흰색의 몸을 드러내고 도일봉에서 문례재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동쪽으로 960봉(5만분의 1에는 947봉)을 볼 수 있고 북소쪽으로 문례재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부터 능선은 북서쪽으로 조금씩 휘어진다.
다시 급한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왼쪽으로 절고개에서 능선을 타고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게 된다. 이곳을 넘어서면 바위가 점점 늘어 암릉지대를 이루는데 좌우측으로 우회로가 나있다.
많은 등산인이 이용하는 만큼 길 폭이 넓고 표지기가 많다. 금방이라도 닿을 것같은
정상 밑 석문은 그러나 계속 암봉이 이어지는 까닭에 3시간 이상을 올라야 하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암봉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이 점점 좋아진다.
남서쪽으로는 상원사에 이르는 도로와 연수리 마을들이 펼쳐진다.
920봉에 올라서기 전에 마당바위에서 올라오는 계곡과 만난다. 안내판에 화살표까지 해놓았다.
920봉을 넘어서면 출입금지구역이라는 경고판이 등산인의 발길을 돌리게 만든다.
경고판에서 석문까지는 5분 정도 걸린다. 석문은 10m 가까운 두개의 바위가 마주보고 서있다.
석문을 이룬 두 개의 바위 중 왼쪽것으로 올라가거나 조금 더 가 만나는 사태지역을 오르는 듯하다 오른쪽 바위로 올라서면 용문쪽은 물론 청평, 가평까지 보인다.
하산은 출입금지 경고판에서 30여분을 내려와 왼편의 마당바위쪽이나
아니면 올라온 길을 되짚어 내려가야 한다.
표지판과 석문 사이의 능선에 있는 도끼날처럼 생긴 최고전망의 바위께에서
사면을 횡단하면 동북릉을 만나고 문례재쪽으로 갈 수 있다.
횡단 끝부분에는 출입금지 경고판이 있다.
마당바위로 향하는 하산길은 계곡으로 급하게 떨어진다. 20분 정도 내려오면
문례재에서 시작되는 골짜기와 만나게 된다. 마당바위는 두 계곡이 만나는 지점에서
20분 정도 내려가면 있다. 등산로변에 놓인 바위로 높이 2m에 둘레는 32미터다.
마당바위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용각바위 아래를 지난다. 바위를 보려면 등산로에서
능선으로 2분 정도 올라가야 한다. 용각바위는 10여m의 흰바위 두개가 삐죽이 솟아있는 것이다.
용문사까지의 하산길에는 계곡 양쪽으로 바위가 병풍치듯 둘러있다.
물을 여러번 건너는데 용문사까지는 1시간이 걸린다. 산행시간은 6시간 정도 걸린다.
2. 용문사~절고개~상원사~백운봉~연안
용문사에서 시작하는 코스 중의 하나인 상원사코스는 연수리나 사나사가 있는 옥천리에서 끝난다. 용문사에서 상원사까지는 절고개만 넘으면 된다. 전코스 중 절고개와 1024봉을 올라서기가 가장 힘이든다.
절고개는 오르막을 25분 정도 올라야 한다. 지그재그로 길이 나있어
설악산 무너미고개를 연상하게 한다. 내리막길로 5분을 내려가면 세갈래 길이다.
남쪽 것은 계곡을 따라 상원골로 내려가는 길이며 북쪽 것은 금수골로 해서 석문쪽으로 오르는 길이다.
상원사 가는 길은 가운데길로 작은 개울을 건너 이어진다.
길은 S자 형태로 휘어지며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상원사는 용문사에서 50분 정도 걸린다.
상원사에는 지프가 다닐 수 있는 길이 연수리까지 이어진다. 윤필암으로 오르는 길은 출입금지 구역이라고 철조망으로 막아 놓았다. 화장실을 돌아 용암골로 내려서면 철조망이 막아선다.
철조망을 오른쪽에 끼고 능선으로 오르면 맞은편으로 수득골의 임도가 눈에 들어온다.
능선길은 1064봉으로 향하는 것으로 쉽게 올라설 수 있을것 같지만 2시간은 좋게 걸린다. 암릉이 이어지며 오를수록전망이 좋아진다.
절고개에서 537봉으로 내리뻗는 능선과 백운봉의 치솟은 모습이 장관이다. 5만분의 1지도에 나와있는 운필암이라는 암자는 없다. 처녀봉에서 안부로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가면 1064봉이다. 상원사에서 40분은 올라야 하는 1064봉에서 북동쪽으로 가면 정상이고 남서쪽으로 가면 백운봉이 나온다. 백운봉으로 향하는 길은 계속 내리막을 이룬다.
947봉쯤에서 약간 치고 올라야 한다. 거기서 서쪽으로 나있는 내리막은 함왕골로 떨어지는 길이다. 길은 희미하고 호젓한데 그 끝에는 사나사가 있다.
함왕성은 7부능선쯤에 있다. 성의 흔적은 거의 없어지다시피 한데 성돌들은 주변에 남아있다.
947봉에서 887.4봉까지 15분 정도 걸리며 877.4봉에 삼각점이 있다.
887.4봉 남서쪽 내리막도 함왕골로 내려간다.
능선을 따라 남쪽의 구름재까지 가려면 30분 정도 걸린다.
구름재에서 길이 둘로 갈라진다. 서쪽길은 함왕골로 내려서는 길이고 남쪽능선을 따라가면 백운봉으로 올라선다. 880미터의 여우봉에서 다시 동쪽으로 길이 갈라진다.
골을 따라 연수리 마을로 내려가는 길로 급한내리막이다.
계속 내리막을 이루던 능선은 백운봉에서 급하게 올라선다.
정상으로 바로 오르는 길과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다.
우회로 중간 암자터에서 연안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린다.
백운봉은 독립봉처럼 우뚝 솟아 연수리에서 볼 때는 용문산보다 더 높은 느낌이 든다. 940m의 정상에는 국기게양대와 백두산에서 가져왔다는 돌과 흙이 있다. 정상 주변에는 나무가 없어 전망이 좋다. 서쪽으로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를 볼 수 있고 북서쪽으로는 정상부가 대머리같이 민들민들한 유명산을 볼 수 있다.
백운봉에서 삿갓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끊어졌나 싶을 정도로 급히 떨어진다. 10분 정도 내려가면 백운봉 우회로와 만난다. 우회로를 지나면 동쪽으로 길이 한번 갈리고 이어 헬기장이 나타난다.
헬기장에서 길은 두갈래로 나뉘어 진다. 남쪽으로 계속 능선을 따라가면 삿갓봉이고
남동쪽능선으로 방향을 바꾸면 연수리로 이어진다.
남동쪽능선은 낙엽이 수북히 쌓였고 조릿대가 우거졌지만 조금 헤치고 나면 길이 나타난다.
남동릉을 따라 나뭇가지 사이로 난 길을 10분 정도 걸어가면 넓고 평평한 조릿대밭이다.
여기서 길이 갈라진다. 오른쪽은 학골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왼쪽의 능선길을 따라간다.
30분 정도 능선을 걷다보면 골짜기를 따라 연안마을로 내려가는 길과 중말로 내려가는 길로 나누어진다. 어느 길로 가든 연안마을이 종점인 버스를 타고 용문이나 양평으로 나갈 수 있다.
산행시간은 7시간 정도 소요된다.
산행시에는 연안마을에서 양평으로 나가는 막차가 오후 6시 20분에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교통
용문산을 오르려면 기차나 시외버스편을 이용, 양평이나 용문까지 가야한다.
홍천행 직행버스를 이용, 양평이나 용문에서 하차하는 게 편리하다.
홍천행은 첫차가 6시 25분으로 20분 간격이다.
양평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용문사행 시내버스나 서울에서 온 직행버스를 타고 용문산관광단지에서 하차한다. 약 30분이 소요된다. 용문에는 시내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다니며, 20분 정도 걸린다. 용문에서는 양평에서 용문사 가는 버스도 선다. 막차는 20:50에 있다.
연안(연수리)까지 가는 버스는 07:10부터 18:00까지 5번 있다. 소요시간은 20분.
북쪽 산음리 가는 것은 양평에서 08:30, 13:40, 17:50, 3번 있다. 20분 뒤에 용문에 들른다.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 02-458-4853, ARS 02-446-8000
상봉시외버스터미널: 02-493-5471, 02-435-2122
용문시외버스터미널: 031-773-3100
양평시외버스터미널; 031-772-2341
*숙박
용문사쪽의 숙박시설은 관광단지에 몰려있다. 주말에는 찾는 사람이 많아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상원사쪽은 민박시설이 거의 없고 버스편도 적다.
연안까지 가는 버스가 07:10~18:00까지 5번 다닌다. 소요시간은 20분.
용문사에는 관광단지 입구에 2천평에 달하는 캠프장이 조성되어 있으며 용문산관광단지에는
식당과 민박을 겸하는집이 많다. 민박은 방 하나에 2만원 정도다. 월남식당(031-772-7334),
털보민박(771-6789), 청용집(773-7495), 산장집(773-3948), 삼길건강원(773-2417),
백운상회(773-3989), 향나무집(772-0672), 태백산민박(771-0978), 설악산집(773-4193),
그린파크(773-4355).
사나사쪽에는 계곡 입구 양쪽으로 민박집이 몇 채 있다. 방 하나에 2만5천원 정도다.
석봉자씨댁(771-7196),옥천타운(773-7838), 훼미리파크(772-5199).
남동릉~가협치 코스
용문사에서 서쪽 상원사로 가는 길로 계류를 건너 3~4분 거리에 이르면 상원사로 가는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삼거리에서 일단 직진해서 불과 약 100m 거리에 이르면 또 삼거리가 나타난다. 여기에 '용문산 정산->, <-상원사' 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다. 용문산 정상 화살표 방향인 오른쪽 지능선 길로 발길을 옮기면 급경사 산길을 오르게 된다.
급경사 암릉을 오르다 보면 '용문산 정상 2.4km', '2.2km', '2.0km', '1.65km' 라고 쓰인 안내판 4개가 게속 나타난다. 급경사를 오르기 시작한지 35분이 지나면 남동릉 삼거리가 나타난다. 여기서 왼쪽 내리막길은 용문사에서 상원사로 넘어가는 남동릉 안부로 가는 길이다.
삼거리에서부터 마치 설악산 용아릉 축소판 같은 나동릉 안부를 타고 20여 분 올라가면 용문산의 또 다른 풍광을 만끽하게 되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암봉으로 올라서게 된다. 암릉 일원은 오랜 세월 동안 비와 눈과 바람에도 견디어 온 노송들이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암릉에는 곳곳에 밧줄이 매어져 있다. 밧줄이 없는 곳에는 우회길이 있다.
노송과 바위가 어우러진 아기자기한 암릉을 타고 50분 더 오르면 동쪽 아래 마당바위 아래로 내려서는 하산로가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이 삼거리에는 에나 지금이나 한맥산악회가 오래 전에 세워 둔 벌겋게 녹슨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 삼거리에 오른 대부분의 등산인들은 동쪽 아래 마당바위가 있는 계곡으로 내려서서 용각바위를 거쳐 다시 용문사로 원점회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거리에서 암릉길로 20분 더 오르면 서쪽 세미클라이밍지대를 통과하게 된다. 왼쪽 아래로 15m 수직절벽을 이룬 바위지대를 통과한 다음, 200m 가량 더 오르면 작은 암봉인 920m봉을 밟는다. 본래 920m봉에는 민간인들 출입을 막느라고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었고,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던 곳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여기서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지금은 철조망과 안내판이 자취를 감추었기 때문에 더 높은 곳까지 오를 수 있게 되었다.
920m 암봉을 뒤로하고 정상 방면으로 향하다가 오른쪽 사면을 따라 200m쯤 돌아가면 정상 직하 거대한 석문 아래에 닿는다. 석문 안쪽 상단부는 출입금지구역이다. 이 석문이 바로 가협치로 옛날에는 이곳을 넘어 가평 땅 가일리로 넘나 들었던 통로였다는 숨은 명소다. 이곳에서 용문사쪽으로 내려다본 남동릉이 꿈틀거리는 용이라면 바로 그 용이 하늘로 빠져나간 문이 바로 이 석문이기에 용이 빠져나갔다는 뜻으로 '용문'으로도 전해진다. 가협치 높이는 지형도 상으로 약 1,050m 가량 된다.
가협치에서 정상은 약 20m 위 철조망 출입문을 빠져나가 약 100m 위 주능선 위에 오른 다음, 왼쪽으로 수십m만 더 오르면 된다. 용문산 정상에서는 길게 패어져 나간 북한강 끝으로 서울과 인천 앞바다를 비롯해서 청평, 가평, 춘천, 그리고 남한강 줄기와 함께 원주, 여주, 양평 등이 막힘없이 내려다보이기 때문에 예날부터 전략적 요충지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그래서 6.25 때에도 피아간에 용문산 정상(고지)을 점령하기 위한 치열한 '용문산 전투'가 있었다.
아쉽게도 가협치에서 정상으로는 오를 수가 없다. 가협치에서 왼쪽 정상 방면으로 난 흐릿한 길이다. 이 길로 바위 밑을 돌아서면 머리 위로 정상이 손에 잡힐 듯 빤히 올려다보이는 지점에 '용문산 정상 높이 1,157m, 본 표지판에서 10시 방향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용문산 정상입니다.' 라고 쓰인 가로 세로 60cm 크기인 청색 바탕에 노랑과 백색 글씨로 적힌 안내판이 나타난다.
안내판에서 20m 더 오르면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장소이자 정상을 대신하는 전망바위를 밟는다. 전망바위에서의 조망은 일품이다. 동으로는 용문봉과 중원산, 싸리봉, 도일봉이 내려다보이고, 멀리 금물산, 갈기산, 매화산이 시야에 와닿는다. 용문봉 오른쪽으로는 남동릉 아래로 용문사 주차장을 비롯한 신점리 일원이 샅샅이 내려다보이고, 고개를 들면 주읍산과 남한강이, 더 멀리로는 원주 치악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하산은 올라갔던 코스를 역으로 35분 거리인 한맥산악회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 이른 다음, 동쪽 마당바윅 있는 계곡을 경유하여 용문사로 내려서는 코스가 정석이다. 또는 삼거리에서 계속 남동릉을 타고 용문사에서 상원사로 넘어가는 남동릉 안부(상원사 1.15km' 라고쓰인 안내판이 있음)에 이른 다음, 상원사를 경유하여 연수리로 내려오는 코스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용문사 주차장을 기점으로 용문사~남동릉 ~삼거리~가협치 석문을 경유하여 왼쪽 전망바위에 오른 다음,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마당바위 계곡~용문사를 경유하여 주차장에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9km로, 4시간30분~5시간이 소요된다.
정상 직하 전망바위에서 계속 남동릉을 타고 상원사를 경유하여 연수리로 하산하는 경우에는 산행거리 약 10km에, 6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용문에서 택시(031-773-4608, 771-1848)
식사는 용문터미널 안쪽으로 마주보이는 진향분식(031-773-0162)을 이용하면 된다. 순대국, 김밥도시락, 라면, 손칼국수, 된장찌개백반을 판다.
용문터미널 옆 제일정육식당(773-3204)의 갈비탕, 설렁탕, 곱창전골, 육개장, 돼지갈비, 삼겹살 등을 비롯해서 진복식당(773-3052)의 뼈다귀탕, 순대국도 괜찮다.
용문산 장군봉(1,065m)
함왕성터(남릉)로 올라 천혜 피서지 사나사계곡으로 하산
용문산(1,157m)은 경기도 양평군 진산이다. 이 산은 양평군 노랫말 첫머리가 '용문산 높은 메에 흰구름 가고/ 남한강 굽이쳐서 기름진 땅은...' 으로 시작될 정도로 양평을 대표하는 산이다.
용문산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에서 가장 유명한 봉우리는 백운봉(940m)이다. 백운봉은 옥천을 지나 양평으로 행하는 중앙선 철길이나 6번 국도 상에서 창끝처럼 뾰족하게 올려다보여 '경기도의 마터호른' 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기도 하다.
용문산 남릉은 옥천면과 용문면 경계를 이룬다. 백운봉 뒤로는 장군봉(1,065m)과 함왕봉(947m)이 있는데, 백운봉에 가려 쉽게 보이지 않는다. 장군봉은 용문산 남릉 상 첫번째 봉이다. 이어 함왕봉이 솟아 있고, 가장 남쪽에 백운봉이 솟아 있다.
장군봉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옥천면 사나사 코스, 새수골에서 백운봉~함왕봉을 경유하는 코스, 용문면 용문사 코스, 연수리 상원사 코스가 있다. 네 코스 모두 괜찮은 코스들이다. 그러나 여름철 피서를 겸한 코스로는 사나사계곡을 경유하는 코스가 가장 좋을 듯하다. 사나사계곡은 다른 방면과 달리 별장이 없고, 자동차가 들어가지 못하므로 용문산 일원 계곡들 중에서 가장 깨끗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흔한 별장 하나 없는 사나사계곡
사나사계곡 들목은 옥천면 용천2리 버스종점인 민재네 매점 앞이다. 매점에선 백운봉이 마주보인다. 백운봉 왼쪽으로 하늘금을 이루는 능선 높은 곳이 함왕봉이다. 장군봉은 함왕봉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백운봉을 바라보며 20분 가면 왼쪽으로 계류를 건넌다.
계류를 건너면 바위구멍에서 물이 세차게 쏟아져 나오는 함왕혈이 나온다. 함왕혈은 함씨 시조인 함왕이 태어난 곳이라는 전설이 있다. 함왕혈을 지나 양쪽으로 총립한 암릉들이 병풍을 이룬 협곡 안으로 3~4분 들어서면 사나사 주차장에 닿는다. 주차장에서 약 40m 거리에 대웅전이 있다.
주차장에서 왼쪽 길로 가면 사나사계곡으로 이어진다. 파란색 푯말(←함왕성지 1.8km) 왼쪽으로 난 길로 들어가 대웅전을 오른쪽으로 끼고 이어지는 길로 10분 들어가면 삼거리 푯말(↑장군봉 3.9km, ↑상원사 6.05km, 백운봉 2,47km→)에 닿는다. 나무로 만든 오래된 '함왕봉 1.35km→' 푯말은 기둥에서 땅에 떨어져 있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계류를 건너면 곧이어 또 삼거리가 나온다. 직진하는 길은 남릉 구름재~백운봉으로 가는 길이다. 왼쪽 지능선이 함왕봉 가는 길이다. 북동방향인 지능선을 타고 약 50분 가량 올라가면 함왕성 서문터에 닿는다(함왕성 안내판이 있음).
안내판을 뒤로하고 5~6분 오르면 '함왕성지'라 음각된 작은 비석이 나오고, '장대지'라 불리는 널찍한 풀밭이 펼쳐진다. 풀밭 30m 전방에는 함왕성유허비가 있다. 유허비에서 왼쪽으로 분지를 이룬 숲속으로 길이 이어진다. 숲길로 8~9분 가면 샘터(일명 고산약수)에 닿는다.
샘터를 뒤로하고 3분 오르면 길은 남동쪽으로 휘고, 6~7분 더 오르면 연수리 치마바위골이 내려다보이는 안부 사거리에 닿는다. 오른쪽은 구름재~백운봉으로 이어진다. 왼쪽 길로 들어가 약 100m 가면 암봉 위에 축조된 옛 함왕성 성곽터가 나타난다.
성곽을 뒤로하고 안부에 이른 다음, 가팔라지는 능선으로 약 20분 가량 오르면 887m봉에 올라 5분 더 가면 푯말(←사나사 3.2km, ↑장군봉 1.1km, ↓백운봉 2.1km↓)이 있는 함왕봉을 밟는다. 나뭇가지 사이로 북으로는 멀리 명지산과 화악산이, 그 오른쪽으로는 용문산 정산과 중원산이 보인다.
남으로는 양평읍 들판지대에서 남서쪽 멀리 팔당으로 길게 이어진 남한강 물줄기가 백운봉 뒤로 조망된다. 남한강 건너로는 관주시 양자산과 앵자봉이 시야에 와닿는다. 서쪽 아래로는 용천리로 깊고 길게 패어내린 사나사계곡이 조망된다. 사나사계곡 건너로는 청계산 옥산 대부산 유명산 어비산 중미산 화야산 산릉들이 파도인 듯 너울거린다.
함왕봉에서 직진, 능선을 따라 15분 오르면 작은 공터에 삼각점(용두 449)이 있는 990m봉에 닿는다. 서쪽 갈림길은 사나사계곡으로 이어진다. 20분 더 오르면 장군봉 정상비석에 닿는다. 이 비석은 양평군에서 2004년 5월에 세운 것이다.
장군봉에서 오른쪽(동쪽) 길은 장군약수~상원사로 이어진다. 비석에서 직진, 20분 더 오르면 남릉 마지막 사거리 푯말(↓백운봉 3.75km, 상원사 2.69km, 용문사 4.0km→)에 닿는다. 이곳이 용문산 남릉에서 가장 높이 오를 수 있는 지점이다. 푯말 북쪽으로 약 70m 거리에는 군부대 철망이 가로놓여 있다.
푯말 왼쪽으로 가느다란 흰 끈이 이어진 사면길은 군부대 철망 바깥쪽을 시계바늘 방향으로 휘돌아 용문산 뒤편 한강기맥으로 이어진다. 군부대 철망을 돌아가는 길은 2004년 군부대에서 개방하고 양평군산악연맹에서 개척한 길이다.
마지막 사거리 푯말에서 다시 장군봉 비석으로 돌아와 하산한다(13분 소요). 동쪽 장군약수~상원사~용문사 방면으로 하산해도 되지만, 사나사계곡을 목표로 했다면 일단 삼각점이 있는 990m봉(17분 소요)으로 다시 내려간다. 990m봉에서 서쪽 지능선을 타고 45분 가량 내려서면 사나사계곡 삼거리에 닿는다. 상류쪽으로는 출입금지 푯말(↑군부대길)이 있다.
계류를 따르다보면 더위로 얼룩진 땀이 금방 가신다. 시원하기 이를 데 없는 계곡길로 30분 거리에 이르면 함왕봉 방면 지능선길과 만나는 삼거리가 나온다. 3분 더 내려가면 용소 삼거리(용소 19m, 사나사 1.7km, 장군봉 3.7km 푯말)에 닿는다.
용소는 7~8m 높이에 폭 10m 가량 되는 치마폭포 아래 20여 평의 깊은 소다. 소 오른쪽에는 높이 10여m에 달하는 계란처럼 생긴 둥근 바위가 있다.
용소에서 계류를 따라 20분 나오면 왼쪽으로 구름재와 함왕봉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함왕봉 1.35km→ 푯말이 땅에 떨어져 있는 곳)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10분 더 나오면 사나사 주차장이다.
용천리 버스종점을 출발하여 사나사~함왕성터~함왕봉~990m봉~장군봉을 경유해 마지막 사거리 푯말까지 오른 다음, 다시 장군봉~990m봉~서쪽 지능선~사나사계곡~용소~사나사를 경유해 종점으로 나오는 산행거리는 약 13km로, 5시간30분~6시간이 소요된다.
*사찰
사나사-고려 고승 보우의 탑비 소재
사나사는 신라 경영왕 7년(923년) 대경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대웅전 앞에 있는 고려 말 태고 보우(1301~1382)의 부도인 원증국사탑(도유형문화재 제72호)과 원증국사석종비(도유형문화재 제73호)가 눈길은 끈다. 어른 키 높이로 큰 규모인 원증국사탑은 고려 우왕 9년(1383) 달심이 세웠다.
원증국사는 13세에 출가하여 회암사 승려 광지의 가르침을 받은 다음, 45세 때 중국을 다녀온다. 중국에 갔을 때 황제 순제가 원증국사가 머무는 절에 물품을 하사했다 한다.
공민왕 때는 왕사가 되었다가 신돈의 횡포를 미워하여 소설사에 은거하다 그 절에서 별세했다. 사나사 경내에는 삼층석탑(도문화재자료 제21호)과 함씨각 등이 있다.
*명소
함왕성-성곽, 장대지, 약수터 남은 포곡식 산성
용문산 남릉 함왕봉 서쪽 해발 740여m 지점에 자리한 함왕성은 일명 양근성, 함씨대왕성, 함공성이라 불리기도 한다. 남릉 동쪽 절벽지대를 자연 그대로 살리고, 주로 서쪽 사나사계곡 방면에 석축을 많이 쌓은 포곡식 산성이다. 둘레는 2,150여m에 달한다.
함왕성은 고려 때 몽고군의 침입 당시 인근 주민들이 피난하였다는 기록이 전한다. 그러나 함왕성의 축성에 대한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다. 다만 사나사 아래 함왕혈에서 태어난 함씨대왕을 보호하기 위하여 성을 쌓았다는 전설만 전해진다.
용문산은 북쪽 철원 방면, 동쪽 영서 방면, 남으로 충주 방면, 서쪽으로 한강 줄기와 강화도 방면 서해바다가 조망되는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다. 6.25 때 치열했던 용문산 전투와, 지금도 정상에 주둔해 있는 군부대가 그것을 잘 입증해준다.
성 입구에서 자능선 위로 5~6분 더 오른 곳에는 옛날 지휘소였다는 장대지가 있다. 한가운데에 함씨 가문이 세운 함왕성유허비가 있다. 유허비에서 고산약수로 이어지는 평탄한 오솔길은 성벽 안쪽 회곽도다. 고산약수는 함왕성의 식수원이었다.
성곽 주변에는 주춧돌로 쓰였던 돌멩이와 오래된 빗살무늬 기와조각들이 흩어져 있다(도기념물 제123호).
용조봉(635m)
경기 명산이 한눈에 조망되는 산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에 있는 용조봉(635m)은 용문산(1157.2m)과 중원산(800.4m), 싸리봉(811.8m)과 도일봉(864m)에 가려져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하지만 용조봉의 산세와 계곡의 비경은 주변 어느 산 못지 않게 수려하다. 용문산과 중원산 싸리봉에 둘러싸여 경기 명산의 요새라는 느낌마저 들게 하는 용조봉은 용문산국민관광지주차장을 들머리로 삼는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용문역에서 하차, 용문역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있는 군내버스터미널에서 용문사행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가면 용문산국민관광지에 도착한다.
버스정류장에서 오른쪽 아래로 조금 걸어가면 삼일식당과 설악산건강원 사이로 넓은 골목길이 있다. 이 골목길로 들어선 후 골목길 끝까지 가면 용계골과 조계골의 합수점이 나타나며 그곳에서 왼쪽 위로 방향을 잡아 올라서면 용문산보령건강원이 있고, 그 앞 골목 입구에 '용계,조계골 입구' 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다.
이 길을 따라 들어가면 용계골을 통해 용조봉과 중원산, 싸리봉, 도일봉을 오를 수 있는 등산로가 나오지만 이번 산행은 용문 도성사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해, 그 팻말을 지나친다. 포장도로를 따라 좀 더 걷다보면 동의보감건강원이 보이고 '예솔이네 펜션' 이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다. 팻말
오른쪽으로 녹색 철다리가 설치되어 있으며 철다리를 지나면 도성사로 오르는 조그만 오솔길이다.
계단만 보아서는 웅장한 절 한 채가 자리잡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멋들어지게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가파른 계단을 한참 올라서면 자그마한 암자 같은 모양새를 한 용문 도성사가 계단과는 대비된 모습을 하고 있다.
도성사의 본 건물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용문산국민관광지에서 도성사 앞까지 평탄한 포장도로와 계단길만을 걷다 갑자기 나타난 가파른 등산로에 일행들은 잠시 걸음을 멈칫한다.
도성사를 지나 30분 정도 오르면 첫번째 소나무 안부에 오른다. 첫번째 안부에서 15분 정도 오르면 조망이 시원스런 559m봉 안부에 닿는다. 서남쪽으로는 백운봉이 뾰족한 정상을 드러내고, 백운봉 정상을 비껴선 앞쪽으로 용문산이 자리잡고 있다.
559봉 안부를 지나서부터는 바위 능선이다. 제멋대로 생겨먹은 바위들이 들쑥날쑥 솟아있어 짧은 다리를 소유한 기자가 꽤나 고생이다. 눈이 쌓여 있어 바위가 미끄럽고, 안전장치 또한 전혀 없어 모두들 조심스레 한 걸음씩 내딛는다.
559봉 안부에서 1시간 정도 바위능선을 정신없이 오르다보면 '용조봉X' 라는 글씨가 쓰인 바위가 안부에 도착한다. 용조봉X? 용조봉이 아니라는 뜻?
널찍한 공터 여기저기 쌓여있는 돌탑, 시원스레 펼쳐진 조망, 절벽 한 귀퉁이에 겨우 자리잡고서 멋들어지게 폼 잡고 있는 소나무 등이 용조봉 정상으로 착각하기에 충분해 보이는 지라 누군가가 세심한 배려를 한다고 선택한 방법이, '용조봉X' 인가보다.
'용조봉X' 안부부터는 바위도 바위지만 경사가 가파른 능선길이 이어져 오기자와 기자는 아예 등산로에 앉아 미끄럼을 타듯 가파른 등산로를 내려서며 산행을 이어간다.
용조봉 등산로에는 등산로를 안내하는 표지기나 안내판 대신 바위마다 빨간색 락카로 화살표를 그려두어 등산로를 알린다. 바위 능선이 이어지다 보니 길 찾기가 쉽지 않은데 빨간 화살표가 등산인들에게 유용하다. 하지만 자연물에 빨간색 인위적 표시가 가히 아름답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40분 정도 바위능선을 더 오르면 용조봉 정상이다. 그런데 정상이랄 것도 없다. 큰 바위 위에 칠이 다 벗겨진 낣은 붉은색 정상안내판이 용조봉 정상임을 겨우 알린다. 그것마저도 바위에 살짝 얹혀 있어 언제 떨어질지도 모르겠다.
용조봉을 지나면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주르륵 쾅! 주르륵 쾅! 엉덩방아를 몇 번 찍고 나서야 겨우 550m 안부에 두발로 내려선다. 용조봉을 뒤에 두고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용계골이다. 550m 안부에서 용계골 입구까지는 계곡을 낀 평탄한 등산로다.
20분 정도 내려가면 '신점리(조계골) 2.17km, 도일봉 6km, 중원산 2km' 라고 적힌 표지판이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내려가던 길로 계속 가면 신점리이고 왼쪽으로 올라서면 중원산이다. 아무도 밟지 않은 용계계곡의 새하얀 눈이 탐난 어느 부지런한 등산인의 발자국이 하산길 산행에 여유를 더한다. 구불구불 이어진 등산로지만 나무에 달린 표지기와 안내판이 있어 등산로를 잃을 염려는 없다.
*산행길잡이
용문사관광단지주차장-(20분)-도성사-(45분)-559봉 안부-(1시간)-600봉 안부(용조봉X)-(40분)-용조봉(30분)-550m 안부-(15분)-삼거리-(45분)-조계골 입구
용조봉 산행은 용계골에서 시작할 수도 있고 도성사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 도성사를 지나 오른쪽으로 비껴난 등산로로 내려서면 본격적인 등산로다. 주능선에 오르기 전까지는 꽤 가파른 등산로를 올라야 한다. 첫번째 만나는 소나무 안부와 559봉 안부를 지나면 바위능선이 나온다.
로프나 안전장치가 전혀 없기 때문에 눈이나 비가 내린 후 산행을 할 경우, 조심해야 한다. 용조봉 등산로에는 등산로를 안내하는 안내판이나 표지기가 거의 없다. 어느 산악회에서 표시한 빨간색 락카 화살표가 길 안내를 대신한다. 용조봉에서 20분 정도 능선을 타고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용계골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나온다. 가파르지만 바위능선은 더 이상 없다. 550m 안부부터 용계골 입구까지는 계곡을 따라 내려서는 평탄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550m 안부에서 20분 내려가서 만나는 삼거리에 설치된 안내판과 계곡 곳곳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용계골로 내려서는 화살표에 신점리(조계골)라고 표시하고 있다. 신점리에는 조계골과 용계골 두 골짜기가 있는데 조계골은 국가시설물로 인해 출입통제 구간이다. 지도에서 보면 용조봉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흐르는 골짜기다. 이번 산행코스에서 하산길에 만나는 골짜기는 용계골로, 다만 용계골 입구가 조계골로 지칭되기 때문에 안내판에 조계골이라 표시할 뿐 내려오는 계곡은 용계골이므로 산행길잡이와 산행기에는 용계골로 하산했다고 기록한다.
경기 양평
중원산(799.8m)은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와 중원리 사이에 위치한 산이다.
용문에서 용문사행 버스편을 이용, 15분이면 버스는 용문사 주차장 전인 신점교 다리를 건너기 전 양사 마을 입구에 닿는다. 이곳에서 버스를 내리면 마을 입구에 민박과 식당을 선전하는 큰 안내판이 있다. 천수답 사이로 난 농로를 따라 100m 거리에 이르면 고향식당이 나온다.
중원계곡 입구 대형 주차장 옆의 먹거리민박(773-3908), 중원민박(772-0744) 등에서도 민박과 식사가 된다.
양평 중원산(799.8m)
남한강 조망 즐기고 조개골이나 중원계곡으로 하산
중원산(799.8m)은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와 중원리 사이에 위치한 산이다. 이 산은 비슬고개에서 용문산(1,157m)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 상의 싸리봉 서쪽 790m봉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으로 약 2.5k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중원산에서 계속 남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용문천과 중원천이 합수하는 조현리에서 여맥을 가라앉힌다.
산행은 용문산 기점인 신점리 조개골 안쪽 약 1.5km 거리인 합수점에서 장승계곡~거북바위 능선을 경유해 서릉을 타고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인기 있다. 신점리 방면에서는 용문사주차장 전방 약 1km 거리인 신점2리 양사 마을에서 양사골을 경유해 서릉으로 오르는 코스도 있다. 이 두 코스는 용문에서 오가는 버스편이 중원리보다 편하다.
중원2리 마을회관 앞에서 7~8분 가면 쌍둥이네민박 주차장이다. 민박집 왼쪽으로 올려다보이는 능선이 남동릉이다. 남동릉 방면 개집 옆으로 난 산길로 약 100여m 올라가면 왼쪽으로 15평 정도 되는 삼각형 연못이 있다. 이 연못에서 오른쪽 잣나무숲 아래 오르막길로 들어서면 곧이어 남동릉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왼쪽 남동릉으로 발길을 옮기면 곧이어 오른쪽 중원계곡 입구 하얀집 민박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어 노송군락 아래 능선길로 15분 올라가면 약 30m 밧줄이 매인 급경사로 이어진다. 급경사 능선을 10분 이상 올라가면 산길은 왼쪽 급사면으로 이어져 2~3분 거리에서 오른쪽으로 휘며 거의 북쪽으로 이어진다. 이 급경사 길을 8분 올라가면 평지길 같은 능선 위에 닿는다.
하산은 대부분 바위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북릉을 탄다. 암릉을 오르내리거나 또는 오른쪽 왼쪽으로 우회하며 이어진다. 북릉을 타다가 이따금 돌출된 바위 꼭대기로 올라보면 멋들어진 조망을 즐기게 된다. 서쪽 아래로 조개골과 용조봉이 아찔하게 내려다보이고, 용조봉 위로는 용문산과 폭산이 웅장한 자태로 마주보인다. 폭산에서 오른쪽으로는 V자로 패인 조개고개 너머로 봉미산도 시야에 와닿는다.
암릉을 오르내리며 25분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 중원계곡 건너로 도일봉이 마주보이는 노송 아래 바위지대에 닿는다. 도일봉 풍광을 즐기며 5분 내려서면 북릉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사거리 안부에서 서쪽 조개골이나 동쪽 중원계곡으로 내려서면 된다.
용문 버스터미널에서 중원리행 버스 1일 6회(07:10, 09:10, 11:10, 14:10, 17:30, 18:30)
용문 버스터미널에서 신점1리 용문사주차장행 버스 1일 15회(07:10~20:50) 운행.
버스편이 다소 불편한 중원리에서 용문 나오는 버스시각이 맞지 않는 경우에는 택시를 부르면 15분 내에 도착한다. 요금은 미터기에 나오는 편도 요금만 낸다. 용문택시부 전화 031-773-4608, 771-1848.
중원2리에서 7~8분 들어간 주차장 옆 쌍둥이민박(031-773-2188), 중원계곡 방면 중원산장민박(774-4745), 도일봉민박(식당 겸, 773-3998), 농가민박(772-0516), 구양어장민박(772-4875), 하얀집민박(019-289-7006), 매점민박(773-4232)등 이용. 민박료는 비시즌에도 1실 50,000원.
도일봉민박식당에서 토종닭백숙(30,000원), 오리백숙, 오리탕, 오리불고기(약 35,000원), 산채백반, 도토리묵, 감자부침(각 5,000원) 등을 판다.
오를 땐 호젓한 향소리 코스...하산길에 중원계곡 폭포 탐승
도일봉(863.7m)은 양평군 용문면 중원리와 단월면 향소리 사이에 솟은 산이다.
단월 향소리 살구나무골~남동릉 코스
중간말에서 남서쪽으로 패어 들어간 계곡이 살구나무골이다. 도로에서 남쪽 농로로 들어서면
곧이어 향소교가 나온다. 다리 건너 50m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살구나무교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면 삼거리. 왼쪽 길이 살구나무골로 들어서는 길이다.
하산은 바로 남릉을 타고 중원계곡 합수점까지 내려선 다음 중원폭포를 경유해 버스종점으로
나오는 코스가 편하다. 또는 정상에서 북서릉을 타고 싸리봉~싸리재에 이르러 중원계곡으로
빠져나오는 코스도 괜찮다. 이 코스는 남릉을 타고 내리는 것보다 약 3km 더 걷는다.
용문에서 1일 3회(08:50, 14:00, 18:10) 운행하는 석산리행 버스 이용, 향소1리 방촌 말 전 중간말(큰 느티나무 지나 2분 거리)에서 하차. 30분 소요.
중원리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경우 용문에서 1일 4회(07:10, 11:00, 14:10, 18:30) 운행하는 중원리행 버스 이용, 종점에서 하차. 요금 700원. 20분 소요. 중원2리 종점에서 용문행 버스 1일 4회(07:30, 11:20, 14:20, 18:30) 운행.
중원리에서 용문으로 나오는 버스시각이 맞지 않은 경우에는 택시를 부르면 15분내에 도착한다. 요금은 미터기에 나온 편도 요금만 낸다. 용문 택시 전화 031-773-4608, 771-1848.
비슬고개나 다시 향소리 방면으로 하산한 경우에는 석산리 발 용문행 버스(산음리 통과 07:15, 09:30, 13:30, 14:40, 19:00)를 기다렸다가 타고 나온다.
중원계곡 방면은 계곡 입구에 있는 원조민박식당(전 중원계곡민박집) 이용.
토종닭백숙, 오리백숙, 오리탕, 오리부로기 산채백반, 수제비, 도토리묵, 감자부침 등을 판다(전화예약 필수 031-773-4232).
중원계곡 입구 주차장 옆의 먹거리민박(773-3908), 중원민박(772-0744) 등에서도 민박과 식사가 된다.
용문사 용문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로, 현재 용문산에 있는 사찰 가운데 가장 대표된다. 용문사 창건에 관해서는 두가지 설이 전해오고 있다. 진덕여왕 3년(649)에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진성여왕 6년(892)에 도선선사가 중창하였다는 설과, 경순왕이 직접 이곳에 와서 창건하였다는 설이다, 그러나 이 창건설을 뒷받침할 사료나 유물은 없다.
용문사 은행나무 용문사에 있는 은행나무는 현재 우리나라에 생존하고 있는 은행나무들 중에서 가장 크고 우람하며 오래된 것으로 용문사 대웅전 앞에 있다.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그의 스승인 대경대사를 찾아와서 심은 것이라는 설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세자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던 도중에 심은 것이라고도 한다. 또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놓은 것이 뿌리가 내려 이처럼 성장한 것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