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토론회 및 답사로 마련되는 스물아홉 번째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 강좌’
5월 31일, 거창향교 뜨락에서
이준식․윤선자․김희곤․한시준 교수의 <한국 현대사, 미래가 비치는 거울>를 주제로
연구공간 파랗게날은, 우리 시대의 발전과 전진을 위하여, 스물아홉 번째 인문학 강좌이자 세 번째 학술토론회로 <한국 현대사, 미래가 비치는 거울>이란 주제 아래 한국 현대사의 현주소와 나아갈 길을 조명한다. 첫째 날 학술토론회 및 야영, 둘째 날 답사로 구성된다.
첫째 날인 5월 31일(토) 오후 2시, 거창향교(경남 거창군 거창읍 가지리 318-4) 뜨락에서의 학술토론회는, 3부로 나눠 진행하는데, 1부에서는 주제 발표로, 이준식 교수(연세대․일제강점기 사회사)가 <이승만의 길과 김규식의 길>로, 윤선자 교수(전남대․한국 근현대사)가 <기억과 기념의 한국 현대사>로, 김희곤 교수(안동대․ 한국 근현대사)가 <세계사로 보는 한국 독립운동>으로, 한시준(단국대 교수․한국 근현대사)가 <대한민국의 역사, 언제부터 보아야 하나>로 발표에 나선다. 이어 발표자와 토론자가 쟁점을 토론하고,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토론이 이어진다.
2부에서는 오후 7시 거창향교 마당에서는 한국근현대사 다큐 영상 <생명의 길>과 <백년전쟁>을 관람하고, 뒷이야기 등으로 이어진다.
이튿날인 6월 1일은 한국 근현대사 답사에 나서는데,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백범기념관, 경교장, 이화장, 독립기념관 등 역사의 현장을 찾아보고 듣고 말 나눈다. 오전 6시 동호서당 앞, 오전 6시 20분 거창한마음도서관 앞에서 출발한다. 모든 일정의 참가비는 연구․후원회원은 무료이며, 비회원은 하루후원으로 참가할 수 있다. 답사 신청은 31일 강좌 전까지이다.
향교는 행정구역인 부․목․군․현에 설립된 지방 교육기관으로 조선왕조가 들어서면서 적극 개선과 보급에 노력하였는데, 이달의 강좌가 펼쳐지는 거창향교는 현유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조선 태종 15년(1415)에 창건되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1623년에 대성전을 중건하고 1715년에 춘풍루를 건립하였다. 1748년에 도유사 김천분이 현재의 위치로 이건하여 몇 차례의 중수․보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찾아가는 길은, 서울에서 거창까지 서울남부터미널이나 동서울터미널에서 하루 각 10여 회의 고속버스가 운행되어 3시간 30분이 걸리며, 거창향교는 거창읍내의 서북쪽에 있어, 올림픽고속도로 거창나들목에서 3.9km, 17분이 걸린다.
연구공간 파랗게날의 인문학 강좌는 인문학을 아끼는 누구에게나 열린 시민강좌로 진행하며, 인문학 연구 및 강좌의 지속성을 위해 연구회원과 후원회원을 모시고 있다. (강좌문의 : Daum카페 ‘파랗게날’, 010-9257-1157)
모시는 말씀
“네 생애의 하루하루가 네 역사의 한 장 한 장이다.”라는 말이 나타내듯 우리는 누구나 역사의 흐름에 놓여 스스로가 역사를 구성하는 주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여기 놓여 순간순간 한국 현대사의 갈피를 채우고 있습니다. 이는 곧 먼 미래에 돌아볼 과거의 무거운 책임감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선 한국 현대사는 어떻게 시작해 무엇으로 채워지고 어디로 향해 갈 것인가에 대한 냉철한 진단은 그 무엇으로도 모자랍니다.
인간의 근본 문제를 성찰하는 인문학은 인간의 내적 성장을 그 이념으로 합니다. 나를 돌아보게 하고, 남의 처지를 헤아리게 하고, 그리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 사이 관계를 풍요롭게 만드는 인문학은, 당장은 이상이지만, 그 이상을 현실로 끌어오려는 부단한 갈증이 없고서야 인간의 숭고함이 어디서 오겠는가, 생각해 봅니다.
문자향 서권기文字香書卷氣(글의 향기, 책의 기운)를 나누고자 하는 연구공간 파랗게날의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 강좌’는 매달 우리 곁의 명승고택을 찾아 문학, 역사, 예술, 철학, 말과 글 등 다양한 인문학적 교감을 나눕니다. 생명의 향기 그윽한 5월에 삶의 족적 깊은 고택에서 마련되는 학술토론회에, 삶에 귀감이 될 역사적 주제를 근거로, 깊이 있는 학자들을 모시고 우리 마음눈의 너비를 넓히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으로 삼고자 합니다.
과거를 잊어버리는 자는 또 다시 그것을 반복하게 될 것이며 역사란 “현재의 역사가와 과거의 사실 사이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이라 했듯이, 과거의 명징한 거울에 온전히 현재를 비추어 창창한 미래를 기약하는 학술토론회 한마당이 되옵기를 소망합니다.
연구공간 파랗게날, 대표연구원 이이화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