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우라이랏 쏘이미는 절규한다. "나는 아직 죽을 수 없다. 정의가 이루어지는 것을 볼때까지는" 대나무처럼 비쩍마른 한 여인이 부드럽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한다. 내가 해야할 과업을 마치기 전까지는 나는 죽을 수 없다"고.
말기암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남은 날들을 다른 여자들이 강제로 창녀가 되게하는 일을 막는 일에 자신의 남은 날들을 헌신하고 있는 어느 가난한 산족 여인의 이야기를 번역해 올립니다.(2006. 2. 13일자 방콕 포스트(Out look)
쏘이미 여인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여인은 페차분이라는 태국 동북부 지역의 가난한 가정에서 나고 자랐고 그곳에서 결혼하여 가난한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그때까지 라디오나 TV를 본 일이 없다고 할 정도이니 가난을 가히 짐작할만 합니다. 가난한 청년과 결혼하여 3명의 자녀를 낳고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하기 전까지는 하루하루 벌어다 주는 적은 돈이었지만 그래도 행복한 나날이었다고 합니다. 어느날 남편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전신마비로 불구장애인이 되고 난 후부터는 하루하루 한끼 한끼를 연명하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갈 곳이 없어 그나마 가난한 친척에게 빌붙어 지내야 했는데 자기 자신이 굶주리는 것은 그래도 참을 수 있었지만 3,5,7세의 세아이들이 배가 고파 우는 모습은 차마 볼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이때 자신을 도와주는 한 가족이 있었는데 일본 남자와 결혼하여 사는 태국 여인이습니다. 이 여인은 자신의 남편이 일본에서 사업을 하여 부자가 되었다며 사진을 보여주었고 때때로 도움의 손길을 주곤하여 가난한 자신들에게 하나님이 보내준 사람인가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여인은 자신에게 만일 일본에 가서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웨이츠레스로서 일을 하면 한달에 4만바트를 벌 수도 있다고 하며 만일 일본으로 가는 비용이 없으면 자신이 도와주겠으니 나중에 벌어서 갚으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을 믿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자신의 일생을 사단의 함정의 구덩이로 몰아넣는 덫이라는 사실을 까마득히 모른채 이 여인의 뀜에 빠져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것입니다.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마중 나온 사람들로부터 다른 도시로 이동하여 자신을 아파트에 감금해놓고 웨이트레쓰가 아닌 콜걸로서 일할 것을 강요했습니다. 처음에는 이유를 몰라 애걸하고 울기도 하며 거절하였지만 태국에 있는 자신의 친구가 당신을 자신에게 팔았다며 자신은 그에게 2만불 정도를 지급하였으니 너는 나에게 그 배를 다 갚을 때까지 일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일 말을 듣지 않으면 너를 외딴 섬이나 야쿠자에게 팔아버릴 것이라고 협박하여 결국은 갚기로 작정하고 일을 하여야 했습니다. 하루하루 풀려날 날을 기다리며 강요된 생활을 하여야 했는데 5-6개월이면 다 갚을 수 있다더니 2년이 다 되어도 내보내주질 않았습니다. 그 사이에 몸은 이미 망가졌고 이대로 있다가는 얼마 못살고 죽을 것만 같았다고 합니다. 어느날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서 친구의 도움으로 그곳을 탈출하여 태국으로 돌아와 건강진단을 하여보니 자궁에서 시작된 암은 이미 간암으로, 유방암으로 다시 전신으로 번져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그녀를 진단한 의사는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쏘이미는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면서 다시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없도록 하기 위해 인권단체를 찾아가 그를 함정에 빠뜨린 사람들을 일본 법정에 제소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얼마전 간암과 유방암 수술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미 성장하여 고등학교와 대학에 다니는 아이들이 자신의 이런 행동들을 이해하며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동역자가 되어주어 감사하다며 이 땅에 자기와 같이 억울하게 고통받은 여이들이 다시는 없도록 하는 일에 비록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남은 생애를 바치고 있습니다. 그녀는 정의가 이땅에 이루어지는 것을 보는 그날까지 결코 죽을 수 없다고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말했습니다.(간추려 번역한 것입니다.)
태국에는 요즈음도 고아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 저변의 이유는 마약(태국 정부는 마약을 만들거나 사거나 팔거나 소지하거나 운반하거나 하면 즉석에서 사살하여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무방하며 잡히면 장기수로 복역하게 됩니다)과 에이즈로 인한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가난입니다. 가난하기에 하루하루를 연명하기 위해 산족에서는 어린 자식을 돈있는 이웃에게 하루하루를 내어주고 목숨을 부지하고... 사실 산족 사람들은 태국어를 하지 못하기에 도시로 내려올 수도 없고 그들의 하루 일당은 100바트(3천원)을 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짧은 거리의 마약을 운반해주면 그 수십배에 해당하는 돈을 받을 수 있기에 쉽게(?) 마약 운반의 유혹에 어렵잖게 빠져듭니다. 이렇게 해서 산족들에게는 경제학자 넉시가 말한 ‘빈곤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지요. 부모는 에이즈에 걸리거나 마약으로 인해 감옥에 가게되고 아이들은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방치되고..... 할 수만 있다면 이‘빈곤의 악순환’을 끊는 일에 나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말미암는 소망을 주는 그런 사역이 정말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