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Farming.240520~밭농사에 대하여~탄천 예헌 이창희
병아리 농부가 된지 한달 열흘 남짓 한 가운데 벌써 몇 차례의 수확을 하게 되었다.
베란다에서 화분에 작물을 키우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경작의 빠른 로테이션을 경험하면서 땅의 신비를 느낀다고 할까.
날마다 쑥쑥 자라서 나 좀 뽑아가라 말 걸어오는 상추밭!
어제 오후 늦게 찾아간 밭에서 열무와 방울무는 보는 순간 알게되었다.바로 그순간이 완전히 뽑아내고 새로 씨앗을 뿌려야한다는 것을.
그것들을 뽑아내었고 J가 흙을 일구고 나는 씨앗을 뿌렸다. 준비해간 알타리,방울무,향채(샹차이), 부추씨앗을 뿌리고 돌아왔다.
방울무는 이십일 무라 해서 이십일에서 삼십일 사이에 수확하는 채소로 샐러드로 먹거나 하는 살짝 구하기 어려운 채소여서 내 최애작물이라 할 수 있다.
3.6평의 땅에서 가지와 고추.그리고 방토가 자라고있음이 대견스럽다고 할까.
식물이 잘 자라기 위해선 비를 내리고 빛을 내리는 자연의 신비,즉 하늘의 은혜로운 돌봄이 우선이고 거기에 농부의 사소한 돌봄이 필요하리라.
실은 나는 어제 처음 약간의 물을 주었을 뿐이다. 시누남편이 퇴근길에 들러서 물을 준줄 알았는데 어제 어떻게 물을 주면 되는지 전화를 했더니 그동안 비가 제 때 내려서 물을 준적이 없다고하여 깜놀!
이 얼마나 놀라운 반전이란 말인가.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다.나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나를 비롯한 인간들의 생각이나 계산이 보시기에 얼마나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일일까 싶었다.
그분의 한량없는 가호와 깊은 사랑이 날마다 순간마다 빗물이 곳곳에 스며들듯 태양빛이 구석구석 비춰주듯 함을
우리는 순간순간 잊고 있음을
용서하소서.
당신의 뜻이 세상 만물에 스며들고 있음을 찬미합니다.
P.S: 노란꽂은 밭에서 나를 반겨준 쑥갓꽃이다.쑥갓꽃이 이렇게 생긴줄 처음 알았다. 노랑국화꽃 같거나 데이지를 연상 시키는 쑥갓이란 향채를 제공하는 꽃을 집으로 모셔와 식탁에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