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완을 다녀온 다수의 여행객들은 라겐이나 엘 니도 등의 호화 리조트 한두 군데를 다녀온 후 팔라완의 모든 것을
보고 왔다고 자랑삼아 이야기한다. 하지만 팔라완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기 위해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은 푸에르토 프린세사의 지하강(Underground river)이다.
지하강에 들어가기 위해서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차로 2시간 남짓을 달려 사방비치에 도착한다. 햇살에 반짝이는 흰
모래와 잔잔한 파도가 유유히 흐르는 사방비치의 해변은 비교적 평온하다. 해변에서는 소수의 아이들만이 물놀이를 즐기며 한가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줄지어 있는 야자수, 아담한 오두막을 연상케 하는 방갈로, 토속적 내음이 물씬 풍기는 리조트들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는 잔잔한 그
무엇이 있었다. 순박한 미소를 보내는 아이들처럼 말이다.
생각에 잠겨 있을 즈음, 해변을 유유히 지나가는 것은 ‘달구지 투어’를 하는 사람들이다. 소가 끄는 마차를 타보는
것은 쉽지 않은 경험임이 분명하다. 느릿느릿하게 해변을 산책하는 것은 걷는 것과는 또 다른 묘미다. 푸르른 하늘 아래, 청명한 바닷물을 바라보며
즐기는 호젓한 산책. 꿈속에서만 보았던 지상낙원이 이곳에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곳에 있어서는 안 될 일. 신나고 짜릿한 모험의
여정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인디아나 존스처럼
모험을 떠나보자
자그마한 사방비치(sabang beach) 부두에서 15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면 숲이 우거진 울창한 열대 우림
지역이 펼쳐진다. 왠지 모르게 숨을 고르고 긴박한 감정이 피어오른다. 험한 정글 속에서 온갖 모험을 한 인디아나 존스가 이런 마음일까. 야자수
나무에 매달린 원숭이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숲 속 땅에는 도마뱀이 잔뜩 기어 다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