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임란의사 추모 백일장>
초등저학년 운문부문
<장원>
여름
김재은 (계림초등학교 3-1)
여름에는 모두모여
철썩철썩 파도랑
갈매기 노래하는 바다로
풍덩풍덩
논일에 밭일에 구슬땀 흘리시는
우리 할아버지
바다에 모두 씻어 버리고
하하 호호 첨벙첨벙
나는 여름이 좋아서
할아버지는 내가 좋아서
마주보며 싱글벙글
이글이글 태양도
여름 따라 파도 따라
달려오고 있다
<우수>
여름
손혁 (용황초등학교 3-1)
여름이면 땡볕이
쨍쨍 내리쬐는 이 곳
임란의사 추모탑
선풍기도 없고
에어컨도 없지만
탑에 깃든 영혼들은
불평 없이 묵묵히 서 있다
마치 이 땅을 지켜주는
천하 대장군 처럼
<가작>
여름
박윤정 (황성초등학교 2-3)
땅 속 개미가 여름 왔다고
밥알 도시락 끌고
나무 그늘로 소풍가요
나무 위 매미는 여름 왔다고
맴맴맴
노래잔치를 해요
바람은 여름잔치 구경 다니며
지친 꽃들을
쓰다듬어 줘요
나는 여름 맞으러
냇가로 냇가로
첨벙첨벙
뛰어 들지요
<가작>
여름
조주현 (유림초등학교 3-3)
찌는 듯한 태양의 잘난 척 때문에
농부들의 볼엔 거뭇거뭇한
딱지가 쏭쏭
낡은 밀짚모자 틈을 파고 들어와
지친 농부를 쉬게한다
오백년된 나무그늘 아래서
여름태양을 녹일 수 있는
솔솔한 간지름
그늘아래 농부의 기다림은
시원한 가을이 아닌
자식생각!
초등고학년 운문부문
<장원>
김치
김연경 (유림초등학교 5-7)
파란 가슴 속에
하나 가득 담긴
시뻘건 고춧가루는
우리 민족의 응어리진 한
그 속에 녹아 있는 양념은
밟아도 밟아도 죽지않는
한국인의 야무진 투지
새로운 맛의 세상
세계 속에 알려질 때
기무치란 이름으로
현혹하고 속여 왔지만
오묘한 손맛 속에
우리 민족의 마음 표현 한 것은
바로 대한민국의 김치뿐입니다.
<우수>
김치
김정빈 (월성초등학교 5-1)
따갑고 매운 양념 옷을 입고
새로운 탄생을 위해
김치냉장고 세상으로 갔다
드디어 말로만 듣던
변화가 시작되는 것 같다
지금 내 마음은 무섭고 기대된다
엄마의 말씀처럼
세계 최고의 음식이 될려면
흥미로운 변화, 숨막히는 고통을
이겨내야 된다고.
<우수>
김치
임수정 (나원초등학교 4-1)
우리 집 보물1호는 할머니 김치
시골집 마당 깊은 곳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옛날부터 전해오는 얘기를 들려준다
할머니 김치는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 때부터
전해오는 우리 집 역사이야기
장독의 김치가 익어갈수록
할머니의 주름도
하나씩 하나씩 늘어간다
할머니의 주름이 늘어날수록
우리 집 보물도 늘어난다
나는 우리 할머니의 주름이
미스코리아보다도 더 이쁘다
<가작>
김치
김지민 (황성초등학교 4-6)
김치의 종류가 여러 가지인 것처럼
우리 가족도
좋아하는 김치가 제각각 이지요
형아는 금방 담근 겉절이를
아버지는 열무 물김치를
어머니는 묵은 배추김치를
나는 아삭아삭 알타리를 좋아해요
하지만
가족과 나라 사랑 만큼은 모두가 한결같지요.
<가작>
김치
김재홍 (용강초등학교 6-3)
하루에 세 번씩
우리가족과 함께하고
우리의 건강을 지쳐주네
빨간 옷을
멋들어지게 차려입고서
밥상에 오르길 기다린다
아삭아삭 씹다보면
어느새
내 기분은 싱글벙글
<가작>
김지원 (유림초등학교 4-5)
화끈한 맛이
매력적인 건강에도 좋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음식
바로 우리나라 김치
보기에도 좋고
영양소도 많은
삼국시대부터 먹던
조상의 지혜가
숨어있는 대표음식
총각김치 열무김치
보쌈김치 포기김치
재미난 이름 속에
맛도 제각각인
우리나라 김치
중등부 운문부문
<장원>
훈장
유가희 (서라벌여자중학교 3-4)
나는 왜 죽어야 했는가
태양에 얼룩진 노을빛인가
달갑지 않은 손님의
조총 세례를 받은 동료의 핏빛인가
나는 왜 붉게 타오르는 바다에서
이름 없는 시체가 되어야 했는가
나는 조선인이기에
허락 없이 쳐들어와
무자비하게 집을 부수어대는
달갑지 않은 그 손님을
꼭 맞아야 했다
나는 조선인이기에
허락 없이 쳐들어와
무자비하게 집을 부수어대는
달갑지 않은 그 손님에게서
기둥만큼은 꼭 살려 내야했다
내가 떠나간
붉은 바다가 400년이 흘렀다
나는 왜 이름 없는 시체일 뿐인데
가슴에 존경을 다는 가
나는 왜 이름 없는 시체일 뿐인데
가슴에 애도를 다는 가
나는 왜 이름 없는 시체일 뿐인데
가슴에 감사를 다는 가
나는 조선의 기둥을 지켜낸
조선의 아름다운 시체다
나는 죽었으나
살아있는 조선의 훈장이다
나는 나를
가슴 속에 달았다
<우수>
훈장
정해리 (불국중학교 3-3)
굳은 의지를 토해내는
용기의 열매, 알알이 박혀
영광의 죽음 향해
그들은 발걸음을 내딛었다.
끊겨가는 생명의 줄에도
두려워 않았다
이 땅을 위해
영면 할 수만 있다면,
일제의 어둠 살라먹고
구국일념으로 바친
고귀한 넋을 위해
감사함의 이름으로 바쳐본다
이 훈장을
장렬하게 우리 강산 지키시다
빛도 보지 아니하고 떠나가신
임란의사들의 호국영령
이젠 여기모여 빛을 내리니......
장미보다도 붉었던
그들의 열정,
바다보다도 맑았던
그들의 영혼
여기 담겨 영원불변 하리니!
<가작>
훈장
최나라 (서라벌여자중학교 1-6)
낮에는 햇빛에 가린 별이지만
밤에는 어떠한 빛보다
아름답고 찬란하다
그들 또한 이제야 그들의
빛이 빛남을 알 수 있지만
햇빛에 가린 별들도
이제야 알아주는 그들의 가슴도
억울하지 않을 것이다
그 가슴에는 나라의 사랑이 꽉 차고
그들의 용맹함이 빛나
억울할 틈새조차 없다
나의 가슴도
그들처럼
빛날 별이 될 것이다.
<가작>
훈장
이예승 (불국중학교 3-1)
그들에게
훈장, 영혼의 훈장을 준다
고마움, 미안함, 사랑을 담아
임진년 왜란이 갑작스레 일어나
우리나라 한반도에서
일본 물리치기 위해
의병, 관군, 수군이 일어나
다함께 힘을 모은다
홍의장군 곽재우
진주대첩 김시민
행주대첩 권율
한산도대첩 이순신
우리나라 한반도를 위한
그들의 애국심
황폐해진 한반도를 위한
광해군의 정치개혁
그들에게
훈장, 영혼의 훈장을 준다
고마움, 미안함, 사랑을 담아
<가작>
훈장
박은비 (화랑중학교 2-2)
지난 날
뜨거운 화염 속에
흘러내리던
당신의 땀방울들이
다시금 피어오르는
오늘
새들의 향기로운
울음소리와
하나 되어
울려 퍼지는
애국가
조국을 향한
불타는 마음으로
지켜내신
내 눈앞의
흙 한 줌
당신이 남긴
이 아름다운
훈장을
살며시
만져봅니다
바라봅니다.
고등부 운문부문
<장원>
방패연
조민지 (포항제철고등학교 1-11)
한 줌 부스러짐으로 날리다
춤추는 향 연기
쌓인 흙더미 위로,
아니, 그 세월 위로
새파랗게 자라나는
참
오랜만의 인사
나는 당신의 그 가지를 잘라
그 꽃망울을 꺾어
또 다른 당신을 만든다
아이들아,
감지마라, 얼레를 감지마라
회색으로 바래버린
당신의 풍경 속에
색동옷 입은 방패연이
홀로 출렁인다
풀었다 감았다
결국 더해만가는 그리움
<우수>
방패연
최지은 (용호고등학교 2-5)
남강의 안개 걷히면
일렁이는 물결 위에 두둥실 떠다니는
논개의 넋
왜적이 배를 타고 와
수천, 수 만개의 죽제로
우리의 가슴을 찌르려 달려들 때마다
마른 갈대의 화약을 싸서 던지고
뜨거운 물과 큰 돌로 맞서 싸워
조선의 의지를 세웠다
가슴에 솟아오르는 뜨거움으로
하늘위로 올린 방패연
다시는 조선을 넘보지 마라
방패연이 하늘로 솟구친다
나라가 폭풍 같은 위험이 닥쳐오면
지금도 그 방패연은
하늘로 힘차게 올라
누구도 넘보지 못하게 이 강산 곳곳에서
목이 메어 휘날리고 있다
<가작>
방패연
권민서 (용호고등학교 2-8)
그날,
산도 젖은 채로 서 있고
강물도 울며 흘러갔으리
다랭이 밭에 파종하던 농부도 쟁기를 던지며 쓰러지고
물 길어 오던 아낙도 항아리 함께 생을 마감했으니
그 산의 서러운 그림자도
그 강물의 흐느끼는 바람들도
왜적의 칼날 앞에 숨죽이며 우는데
나라를 지키려는 의병들은 모여 모여서
적들과 맞섰다
불화살이 빗발치나
한산 앞바다로 적들을 지혜로 유인하여
승리의 방패연을 하늘로 올렸다
지금.
또 다른 눈빛으로
또 다른 담콤한 말들로
우리를 넘보지만
의병들의 지혜를 거울삼아
우리 땅을 무궁화가 노래하는
동산되게 하자
<가작>
방패연
안태우 (경주고등학교 2-1)
연이 올랐다
그것은 뜨거운 침묵의 신호,
피로 풀어헤친 아픔의 실타래,
그것에 목숨을 걸고 연이 올랐다.
모두들 비장했다.
한 이름 없는 백정,
아이와 아내를 뒤로 하고
말없이 목숨에 눈물 젖은 돛을 달았다
모두들 일어섰다.
쓰러질 때마다 그 땅위에
뿌리를 깊게 내리고 다시 일어섰다.
아직도 피고 있는 유채꽃은 당신
연이 타오르고 있다.
심장하나만으로 굳게 잡은 곡괭이,낫
피와 땀이 이룬 거룩한 승리
화알-화알 연이 붉게 타오르고 있다.
<가작>
방패연
김영선 (경주여자정보고등학교 2-6)
풍전등화처럼 흔들리는
조국을 위해 모인 132인의
맹세가 하늘을 울린다.
그 울림은 마치 방패연처럼
하늘을 타고 올라가 민초의
논밭을 일구던 낫과 괭이를
조국을 위한 무기가 되게 하고,
논밭을 일구기위해
흘리던 땀줄기는
조국을 위한 땀줄기가 되어 지켜낸...
거룩하고 빛나는 이 땅!
아아, 순국선열의 정신
방패연처럼 멀리멀리 퍼져라!
일반부
<금상>
임란의사 (사행시)
안익현 (동천동 우방타운)
임이 가신 그 길은 목숨을 버리는
감히 가지 못하는 길
뉘라서 나서겠는가
란이 나도 국란이더라도 하나 밖에
없는 목숨이 아까워 나서지 못하는 길
뉘라서 버리겠는가
의롭다 말로 위로하지 말라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스스로의 마음과 몸으로 나라를 지켰다는 것을
사는 것과 죽는 것은
하늘에 달렸다고 감히 말하지 말라
임께선 그것조차 나라를 위해
스스로 버렸다
지금도 우리한테 흐른다.
<은상>
임란의사 (사행시)
이순영 (동천동 우방아파트)
임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안타까워 안타까워
울부짖던 그날의 소리를
난중에 힘이 없어 쓰러지는
나라를 탓하며
터진 손을 움켜잡으며
그날에
의를 위해 죽고자
님을 위해 살고자
목 놓아 울부짖던 그대들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대들 몸 바친 이 땅에
살게 해주심을.
<은상>
임란의사 (사행시)
임자 나 여기 왔소
난중에 나라위해 가족을 버리고 떠난
의로운 이 내 마음이
사랑하는 당신을 찾아 찾아 지금 여기 왔소
<동상>
임란의사 (사행시)
허영애 (동천동 삼성아파트)
임진년 사월, 죽을지언정 길을 내어줄 수는 없다
난데없는 왜군의 침략에 서책도 호미도 버려두고
의로운 기상으로 이 땅과 이 백성을 지키기 위해
사활을 건 전투를 벌이는 그대, 임란의사여!
<동상>
임란의사 (사행시)
남범모 (성도 대도 타운)
임금님에 대한 충절과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
난세 속에 한 송이 매화처럼 피었던
의로운 꽃들을 시간의 흐름 속에 저물었지만
사후까지 진한 향기 머금고 있습니다.
<동상>
임란의사 (사행시)
김창숙 (황성동 주공2차아파트)
임진년 밤하늘에 백마 솟아오르니
난리에 피를 나눠 마신 수천 민초 있어라
의롭게 일어서 나라 위해 한 몸 바치니
사람아, 길을 묻거든 문천회맹으로 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