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와 칼벵 모음

[지킴이]

프랑스에서의 개혁 운동의 선구자

루터가 개혁자로서 일반에게 알려지기 전에 프랑스에서는 이미 날이 밝아 오기 시작했다. 빛을 깨달은 최초의 사람은 파리 대학의 박식한 교수 러페브르(Lefevre) 였는데, 그는 나이 많은 사람으로서 열성이 있고 진실한 법왕교도였다. 그는 고대 문학을 연구하는 중에 성경에 마음이 끌렸고, 그것을 학생들에게 소개하였다.

러페브르는 열심 있는 성도 숭배자였으며, 그는 성도와 순교자들의 역사를 편집해서 교회의 성도전(聖徒傳)을 만들고자 계획하였다. 그 일은 엄청난 노력이 드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 일이 상당히 진척되었을 때에, 성경에서 유력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나서 그는 그런 목적으로 성경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성경에서 많은 성도들을 찾아볼 수 있었으나 물론 로마교의 성도의 목록에 기록된 사람들은 아니었다. 하늘의 빛은 홍수처럼 그의 마음에 넘쳐흘렀다. 그는 놀람과 혐오감에 사로잡혀서 종래에 하던 일을 내어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는 데 몰두하였다. 그는 거기서 찾은 귀중한 진리를 즉시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1512년, 아직도 루터나 츠빙글리가 개혁 사업에 손을 대기 전에 러페브르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주는 의, 곧 은혜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시고 영생에 이르게 하시는 의를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라고 기록하였다. 그는 또 구원의 오묘한 이치를 깨닫고 다음과 같이 부르짖었다. “아아, 이 얼마나 말할 수 없이 놀라운 교환이냐? 무죄한 분이 죄인으로 선고를 받고, 죄인이 자유의 몸을 얻게 된다. 축복받은 분이 저주를 받고, 저주를 받은 자가 축복을 받는다. 생명의 임금이 죽고, 죽은 자가 살아난다. 영광의 주께서 암흑 속에 잠기시고 허물과 치욕밖에 알지 못하는 자가 그 얼굴에 영광을 나타내게 된다.”*

구원의 영광은 온전히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는 사실을 가르치는 한편 그는 또한 순종의 의무가 사람에게 지워져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만일 그대가 그리스도의 교회에 속한 교인이라면, 그대는 그분의 몸의 한 지체이다. 만일 그대가 그분의 몸의 지체라면 그대는 하나님의 품성으로 충만한 사람이다. … 아, 사람들이 만일 이 특권을 이해하게 된다면, 그들은 얼마나 깨끗하고 순결하고, 거룩하게 살 것인가! 그리고 그들은 자기들의 마음속에 있는 영광, 곧 육신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영광에 비하여 이 세상의 모든 영광은 참으로 하잘것없는 것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

칼빈의 심적 고민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하여 여전히 일꾼들을 준비시키고 계셨다. 파리의 어느 학교에 사려깊고 침착한 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이미 강력하고 예민한 정신력을 소유한 증거를 나타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지적 열성과 신앙적 헌신뿐만 아니라 고결한 생애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의 천재적 지능과 근면은 곧 그 대학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존 칼빈은 교회의 가장 유력하고 존경할 만한 옹호자가 될 것이 확실시되었다. 그러나 하늘의 빛이, 칼빈을 둘러싸고 있던 스콜라 철학과 미신의 장벽을 뚫고 그의 마음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떨리는 마음으로 그 새로운 교리에 대하여 듣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그 교리를 선포하는 이단자들이 화형을 당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는 전혀 예기치 않게 그 이단설과 접하게 되었으므로 개혁파의 교리를 대항하기 위하여서는 로마교의 신학의 능력을 시험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개혁파에 가담한 칼빈의 사촌 한 사람이 파리에 살고 있었다. 그 두 사람은 때때로 만나서 당시 그리스도교국을 혼란케 하고 있는 문제들을 함께 토론하였다. 프로테스탄트인 올리베탄(Olivetan)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 세상에는 두 가지 종교밖에 없다. 그 중의 한 가지 종교는 사람이 고안해 낸 것으로서, 그것은 의식(儀式)과 선한 행실을 통하여 사람이 자기의 힘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종교는 성경에 밝히 계시된 것인데 그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값없이 주시는 은혜를 통하여서만이 주어지는 구원을 바라보도록 사람에게 가르치고 있다.” 이에 대하여 칼빈은 “나는 그대의 새 교리를 조금도 받아들이지 않겠다. 그대는 내가 지금까지 오류 가운데서 살아왔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부르짖었다.

그러나 칼빈의 심중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라 자기의 의지로는 도저히 그것들을 물리칠 수가 없었다. 그는 홀로 자기의 방에서 사촌의 말을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죄의 자각이 그에게 떠나지 않았다. 그는 중보자 없이 성결하고 의로우신 재판장 앞에 서 있는 자기 자신을 보았다. 성도의 중보, 선행, 교회의 의식, 그 모든 것들이 죄를 속하는 데는 무력하였다. 앞길은 암담하여 오직 영원한 절망이 있을 뿐이었다. 교회의 학자들은 그의 근심을 해결해 주고자 노력하였으나 허사였다. 고해 성사와 고행도 신뢰할 만한 것이 못되었다. 그것들은 심령을 하나님과 화목시켜 줄 수 없었다.

이와 같이 무익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을 동안, 칼빈은 어느 날 우연히 큰 광장에 나가서 소위 이단자를 화형시키고 있는 광경을 보았다. 그는 순교자의 얼굴에 화평의 빛이 빛나고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한 충격을 받았다. 무서운 죽음의 고통 속에서, 그보다 더욱 무서운 교회의 정죄의 선고를 받고서도 순교자는 믿음과 용기를 나타내었다. 그 때에 청년 칼빈은 그러한 믿음과 용기를 가진 순교자와, 가장 엄격하게 교회에 순종하는 생애를 하면서도 오히려 절망과 암흑 속에서 헤매고 있는 자기 자신을 괴로운 마음으로 비교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이단자들이 그들의 믿음을 성경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성경을 연구하여 할 수 있는 대로 그들의 기쁨의 비밀을 찾아내고자 결심하였다.

복음의 투사로 나섬

그는 성경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였다. 그리고 그는 부르짖었다. “오, 아버지! 그분의 희생은 당신의 진노를 그치게 하였고, 그분의 피는 나의 많은 허물을 씻어 버렸습니다. 그분의 십자가는 나의 저주를 대신 졌고, 그분의 죽음은 나를 속량하였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들에게 아무 소용없는 어리석은 것들을 많이 고안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당신의 말씀을 횃불처럼 내 앞에 두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나의 마음을 감동하사, 나로 하여금 예수님의 공로 이외에는 아무것이나 다 싫어하게끔 하셨습니다.”*

칼빈은 성직자가 되기 위하여 교육을 받아 왔다. 그는 겨우 열 두 살이 되었을 때, 어떤 작은 교회의 설교자로 임명되었으며, 그의 머리는 교회의 규정에 따라 감독의 손으로 짧게 깎여 있었다. 그는 아직 안수를 받지 않았고, 신부로서의 직무도 이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성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자기의 직분에 대한 칭호를 가지고 있었고, 그 직무에 대한 보수도 받고 있었다.

이제 그는 신부가 될 수 없음을 깨닫고, 얼마 동안 법률 공부로 방향을 돌렸다. 그러나 마침내 그는 이 목적도 버리고 자기의 생애를 복음을 위하여 바치기로 결심하였다. 그러나 그는 공공연하게 가르치는 사람이 되는 일을 주저하였다. 선천적으로 수줍은 그는 그 지위에 따르는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여전히 연구에 전념하기를 원하였다. 그러나 친구들의 끈덕진 권유는 마침내 그의 동의를 얻었다. “이처럼 미천한 출신의 사람이 그렇게 훌륭한 직분을 받아 높임을 받게 되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고 그는 말하였다.

칼빈은 그의 사업을 조용히 착수하였다. 그의 말은 마치 땅을 적시는 이슬과 같았다. 그는 파리를 떠나서 복음을 사랑하고 복음의 역군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힘을 다하고 있던 마가레트 여왕의 보호 아래 있는 지방의 한 작은 도시에 이제 거하게 되었다. 칼빈은 여전히 온유하고 자긍할 줄 모르는 청년이었다. 그의 사업은 가정에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그는 가족들을 모아 놓고 성경을 읽고, 구원의 진리를 깨우쳐 주었다. 복음의 기별을 들은 사람들은 그 기쁜 소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여 주었으므로 그는 오래지 않아 그 곳을 떠나 멀리 있는 촌락과 도시를 찾아갔다. 그는 귀족들의 큰 집과 가난한 사람의 오막살이를 가리지 않고 들어가서 용감한 진리의 증인들을 만들어 낼 교회의 기초를 놓으면서 전진하였다.

몇 달 후에 그는 다시 파리에 왔다. 파리에는 흔히 볼 수 없는 동요가 유식한 부자들 사이에서 일어났다. 고대의 언어를 연구함으로 사람들은 성경을 주목하게 되었고, 성경의 진리로 마음이 아직 사로잡히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진리에 대하여 열렬히 토론하고, 로마교의 지지자들을 대항하여 투쟁까지 전개하고 있었다. 칼빈은 비록 신학적 논쟁에서는 유능한 투사였지마는, 그 학자들과 소란스런 논쟁을 하는 것 이상의 사명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의 마음은 흥분 상태에 놓여 있었고, 이제는 그들의 마음에 진리를 보여 주어야 할 때가 되었다. 대학의 강당이 신학적인 논쟁으로 시끄러울 동안, 칼빈은 집집을 방문하여 사람들에게 성경을 읽어 주고, 그들에게 그리스도와 그분의 십자가의 죽음에 대하여 말해 주었다.

칼빈의 초기 활동

칼빈은 여전히 파리에서 연구와 명상과 기도로써 장래의 사업을 위한 준비를 갖추는 한편 진리를 계속 전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침내 그는 의심을 받게 되었다. 당국자들은 그를 화형에 처하고자 결심하였다. 그는 안전하게 숨어 있었으므로 그의 신변이 그처럼 위험한 줄은 생각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날 친구들이 그에게로 급히 달려와서 그를 체포하기 위하여 관리들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알려주었다. 바로 그 때에 대문을 두드리는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일각도 지체할 때가 아니었다. 그의 친구들 중의 몇 사람이 문에 서서 관리들을 지체시키고 있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급히 그 개혁자를 창문으로 달아 내렸다. 그는 재빨리 시가를 빠져나갔다. 그는 개혁주의에 호의를 가지고 있는 한 노동자의 집에 들어가서 그 집 주인의 의복을 얻어 입고, 괭이를 어깨에 메고, 길을 떠났다. 그는 남쪽으로 가서 마가레트 영(領)에서 다시금 피난처를 찾았다.*

유력한 친구들의 보호 아래 거기서 몇 개월 동안 안전하게 체류하면서 그는 여전히 연구에 몰두하였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프랑스의 복음화에 있었으므로, 그는 오랫동안 하는 일없이 지낼 수 없었다. 박해의 폭풍이 잔잔해지자마자 그는 포티어(Poitiers)에서 새로운 일터를 발견하였다. 거기에는 대학도 있었고, 복음주의가 호평을 받고 있었다. 모든 계급의 사람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귀를 기울였다. 공적인 설교는 하지 못하였지마는 칼빈은 고관의 집에서나 그의 숙소에서나 때로는 공원에서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영생의 말씀을 들려주었다. 얼마 후에 청중이 늘어감에 따라 도시의 밖에서 모이는 것이 더욱 안전한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리하여 깊고 좁은 산골짜기에 있는 동굴을 집회소로 택하였는데, 그 곳은 수목과 암석들로 둘러싸여 있어서 더욱 안전한 피난처가 되었다. 적은 무리들을 이루어 각각 다른 길로 시가를 벗어나 이 곳으로 모였다. 그는 그 격리된 장소에서 성경을 읽고 설명하였다. 프랑스의 개신교도가 처음으로 성만찬 예식을 한 곳이 바로 이 곳이었다. 이 작은 교회에서 몇 사람의 충실한 복음 전도자들이 외부로 파견되었다.

칼빈은 다시 파리로 돌아왔다. 그는 한 국가로서의 프랑스가 종교 개혁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희망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사업의 문호가 거의 닫히게 된 것을 알았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화형주로 직행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마침내 독일로 가고자 작정하였다. 그가 프랑스에서 몰래 탈출하자마자 심한 폭풍우가 그 나라의 개혁파에게 엄습하였다. 그가 프랑스에 머물러 있었더라면 그는 분명히 죽음을 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공포 시대의 엄습

프랑스의 종교 개혁자들은 자기들의 나라가 독일이나 스위스와 보조를 맞추어 나가는 것을 보고자 열망한 나머지 온 국민을 각성시키기 위하여 로마교의 미신을 공격하여야겠다고 결심하였다. 그래서 미사를 공격하는 격문을 하룻밤 사이에 전국에 붙였다. 그러나 분별없이 열성만으로 행한 그 일은 개혁 사업을 전진시키기는커녕 오히려 그 선동자들뿐만 아니라 프랑스 전역의 개혁 신앙의 동지들에게까지 파멸을 초래하고 말았다. 그 일은 로마교도들이 오랫동안 소원하던 것, 곧 이단자들을 국가의 안녕(安寧)과 왕위의 확립을 위태롭게 하는 선동자들로 몰아 그들의 완전한 박멸을 요구할 수 있는 구실을 만들어 주게 되었다.

누구의 소행인지는 몰라도, 혹 분별력 없는 동지가 한 일인지, 교활한 원수가 한 일인지 전혀 분명치 않았으나, 한 장의 격문이 왕의 거실(居室)의 출입문에 붙어 있었다. 왕은 공포에 사로잡혔다. 그 한 장의 종이 가운데는 다년간 존경을 받아 오던 미신을 무참하게 공격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처럼 기탄없는 놀라운 문구가 왕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그의 격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하였다. 너무도 놀란 왕은 얼마 동안 말없이 떨고 있었다. 이윽고 그는 분노에 사로잡힌 채 무서운 말을 터뜨렸다. “루터당이라고 의심되는 자는 차별없이 체포하라. 나는 그들을 모두 박멸할 것이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왕은 로마의 편에 완전히 가담하기로 결심하였다.

파리 시에서도 루터파를 모두 체포하는 조치가 즉시 취해졌다. 개혁파의 한 사람으로서 비밀 집회에 신자들을 모으는 일에 능숙했던 빈곤한 한 직공이 체포되었다. 그는 즉시 화형에 처한다는 위협 하에, 법왕측의 사자들을 시내에 있는 모든 개신교도들의 집으로 인도해 주도록 명령을 받았다. 그는 전율하면서 그런 비열 한 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회피하였지만 마침내 타오르는 화염을 보고 공포를 느낀 나머지 형제들을 배반하였다. 성병(聖餠)을 가진 자가 선두에 서고, 많은 신부들, 향로를 든 자들, 승려들, 군인들이 그를 에워싸고 나갔는데 왕실의 비밀 탐정인 모린(Morin) 이 그 배반자를 데리고 가만가만히 시가를 빠져나갔다. 이 행렬은 미사를 더럽힌 개혁 교도들을 위하여 죄의 용서를 받게 하는 것이라고 함이 표면상 이유였다. 그러나 사실상 그 이면에는 무서운 목적이 감추어져 있었다. 어떤 루터교도의 집 맞은편에 이르자 그 배반자는 소리내지 않고 어떤 암호를 하였다. 그러자 행렬은 정지되고 사람들이 그 집으로 달려들어가 가족을 끌어내어 포박하고 다시 새로운 포획물을 찾아서 그 무서운 행렬은 움직였다. 그들은 “큰 집이나 작은 집을 막론하고 어떤 집이든지 그냥 지나지 않았다. 파리 대학과 같은 교육 기관까지도 엄습하였다. 그리하여 탐정 모린은 전 시중을 전율시켰다. … 그것은 공포 시대였다.”*

말없는 설교단이 된 화형주

그 희생자들은 잔인한 고문 끝에 죽임을 당하였는데, 화형을 집행할 때 그들의 고통을 더욱 연장시키기 위하여 그 화력을 약하게 하라는 특별한 지시가 주어졌다. 그러나 그들은 마치 승리자들처럼 죽었다. 그들의 지조는 변함이 없었고, 그들의 평화에는 그늘이 없었다. 박해자들은 그들의 확고 부동한 태도에 어찌할 수 없음을 알고 자신들이 패배한 것을 느끼었다. “단두대는 파리의 모든 거리에 세워지고 화형은 날마다 계속 집행되었는데, 이렇게 사형의 집행을 백성들에게 보여줌으로 이단에 대한 공포심을 갖게하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 그러나 마침내 복음이 최후의 승리를 얻었다. 파리의 모든 시민들은 이 새로운 주의가 어떠한 종류의 사람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볼 수 있었다. 순교자를 화형시키기 위하여 쌓아올린 장작더미처럼 좋은 설교단은 다시 없었다. 사형 집행장으로 끌려갈 때, 그 사람들의 얼굴에 나타난 조용한 기쁨, 심한 불길 속에 서 있는 그들의 영웅적 태도, 모욕에 대한 그들의 온유하고 관대한 용서 등은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동정으로, 증오를 사랑으로 바꾸어 주었고, 저항할 수 없는 웅변으로 복음을 옹호하는 방편이 되었다.”*

신부들은 대중의 분노를 절정에 이르게 하고자 노력하였고, 프로테스탄트에 대하여 극도의 무서운 비난을 퍼부었다. 그들은 가톨릭 교도를 학살하려고 음모하고, 정부를 정복시키고자 하고, 왕의 암살을 도모하였다는 등의 정죄를 받았다. 그러나 그와 같은 주장들은 전혀 근거 없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그처럼 무서운 무고는 하나의 예언으로 성취될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프로테스탄트로 말미암아서가 아니고 전혀 다른 입장과 환경에 있는 자로 말미암아 전연 다른 원인에서 감행될 것이었다. 가톨릭으로 말미암아 죄 없는 프로테스탄트에게 가해진 만행은 그 보응의 무게를 더하였다. 그리고 후세에 이르러 이 때에 그들이 왕에게 대하여, 정부에 대하여, 신하들에 대하여 예언한 것이 그대로 성취되었다. 그 일은 무신론자들로 말미암아, 그리고 법왕교도 자신들로 말미암아 성취되었다. 3백년 후에 프랑스에 그처럼 비참한 재난이 초래된 것은 개혁주의의 수립 때문에 된 것이 아니고 가톨릭측이 개혁주의를 핍박하였기 때문이었다.

이제 의심과 불신과 공포가 사회의 모든 계층에 편만해졌다. 이러한 공포의 도가니 속에서 교양 있고, 세력 있고, 품성이 고결한 사람들의 마음속에 루터파의 교리가 얼마나 깊이 스며들고 있었는지 나타났다. 신임과 명예를 받고 있던 자리들이 갑자기 비게 되었다. 직공, 인쇄인, 학자, 대학 교수, 저술가, 심지어 왕궁에서 시종드는 사람들까지도 모습을 감추었다. 이리하여 허다한 사람이 파리를 버리고, 국외로 피신하여 감으로써 복음파의 신앙에 대하여 호의를 가지고 있었음을 처음으로 나타내었다. 법왕교도들은 그들과 같이 지내면서 의심을 받지 않고 지내온 이단자들을 생각하고 새삼스럽게 경이의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리하여 그들의 분노는 그들의 손아귀에 들어 있는 보다 비천한 다수의 복음 교도들에게 쏟아졌다. 감옥은 차고 넘쳤다. 복음을 믿는 사람들을 징벌하는 화형의 연기로 하늘이 어두워지는 것처럼 보였다.

프란시스 1세의 신교 박멸책

프란시스 1세는 16세기 초엽에 일어난 문예부흥 운동의 지도자로서의 영예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학자들을 각 나라에서 자기의 궁전으로 모으기를 좋아하였다. 그가 종교 개혁파에 어느 정도 신앙의 자유를 허용한 것은 그가 학문을 사랑하고, 승려들의 무지와 미신을 경멸히 여긴 것이 그 동기의 일부가 되었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학문을 숭상하던 그 사람도 일단 이단 박멸의 열정에 사로잡히자 드디어 프랑스 전국에 출판을 금지하는 칙령을 내렸다. 프란시스 1세는 지적 교양이 종교적 편견과 핍박을 방어해 주는 보호의 수단이 안 된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는 많은 실례 중의 하나를 보여 준다.

프랑스는 엄숙하고 공공연한 의식을 통하여 프로테스탄트주의를 박멸하기에 전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신부들은 개혁파들이 미사를 정죄함으로 높으신 하나님을 모욕한 것을 피로써 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를 위하여서는 왕이 국민을 대신하여 이러한 전율할 행위를 공중 앞에서 재가해 달라고 요구하였다.

드디어 1535년 1월 21일에 그 무서운 의식이 집행되도록 정해졌다. 미신적인 공포와 융통성 없는 증오심이 온 국민의 마음속에서 일어났다. 파리는 부근의 각 읍에서 몰려온 군중들로 가득 찼다. 당일에는 당당한 일대 행진을 거행할 예정이었다. “행렬이 지나가는 집들에는 상장(喪章)이 내어 걸리고 곳곳에 제단이 설치되었다.” 모든 집 문 앞에는 거룩한 의식에 대하여 경의를 표하는 횃불이 세워져 있었다. 날이 새기 전에 왕궁에서 행진의 대열이 형성되었다. “선두에는 각 교구의 깃발들과 십자가들이 서고, 그 다음에는 시민들이 두 사람씩 짝을 지어 횃불을 들고 따라갔다.” 그 뒤에는 네 계급의 교단승(敎團僧)이 각자 독특한 승의(僧衣)를 입고 따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가지 각색의 거룩한 유물들을 가지고 갔고, 자색과 홍색 옷을 입고 보석으로 단장한 위풍 당당한 성직자들이 따랐다.

“성병(聖餠)은 파리의 감독이 가지고 갔는데, 네 사람의 왕족이 화려한 일산(日傘)으로 그 위를 가리우고 있었다. 왕은 그 성병의 뒤를 따랐다. 프란시스 1세는 그날에 왕관과 왕복을 착용하지 아니하였다. 머리에 아무것도 쓰지 않고, 땅을 내려다보고, 손에 작은 촛불을 들고 가는 프란시스 왕은 참회자의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었다.”* 그는 제단 앞에 이를 때마다 몸을 굽혀 꿇어 엎드렸는데, 이는 그의 마음을 더럽힌 죄악이나, 그의 손을 더럽힌 무죄한 자의 피 때문에서가 아니고 대담하게도 미사를 정죄한 자기의 신하들의 무서운 죄 때문에서였다. 왕비와 국가의 고관들은 두 사람씩 나란히 서서 각각 횃불을 손에 들고 그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그날의 행사의 하나로서 왕은 감독의 저택의 넓은 방에서 국내의 고관들에게 일장 연설을 하였다. 그는 얼굴에 슬픈 빛을 띄우고 그들의 앞에 나타나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웅변으로 그 나라에 다가온 “범죄와 모독과 슬픔과 치욕의 날”에 대하여 깊이 탄식하였다. 그리고 그는 프랑스를 멸망시키고자 위협하고 있는 그 파괴적인 이단을 박멸하는 데 있어서 모든 충성된 신하들에게 조력해 줄 것을 호소하였다. “여러분! 내가 여러분들의 임금됨이 사실인 것처럼, 만일 나의 사지 중의 하나가 이 더럽고 추악한 이단설로 더러워졌거나 썩었다는 것을 알았을 것 같으면 나는 그것을 찍어버리도록 여러분들에게 내어 맡기리라 … 또한 그뿐 아니라 나의 자녀 중의 하나가 그와 같은 병에 감염된 것을 발견한다면 나는 그를 결단코 아끼지 아니하리라 … 나는 직접 그를 잡아서 하나님께 희생 제물로 드리리라”고 그는 말하였다. 눈물이 왕의 말문을 막았다. 그러자 온 회중은 감격하여 울면서 다같은 마음으로 “우리는 가톨릭교를 위하여 살고 가톨릭교를 위하여 죽겠습니다”*고 외쳤다.

반개혁파의 시위 행렬

진리의 빛을 거부한 그 나라의 암흑은 두려운 형편에까지 이르렀다. “구원에 이르게 하는 은혜”가 이미 나타났었지만 프랑스는 그 은혜의 권능과 거룩함을 보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하늘에서 온 미덕에 이끌리고 각 도시와 촌락이 그 빛으로 교화된 것을 목격하면서도 그것을 거절하고 빛보다 어두움을 택하였다. 하늘에서 온 선물이 제공되었지만 그들은 그것을 거절하였다. 그들은 악을 선이라 하고, 선을 악이라 하여 마침내 스스로 자아기만의 포로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므로 지금은 비록 그들이 하나님을 위하여 그분의 백성을 박해하고 있다고 믿고 있을지라도, 그러한 실정이 그들을 무죄하다고 해줄 수는 없었다. 그들은 기만으로부터 구원해 줄 수 있고, 그들의 영혼을 피흘린 죄에서 구원해 줄 수 있는 빛을 고의로 거절하였다.

이단을 박멸하겠다는 엄숙한 맹세가 큰 전당에서 이루어졌는데, 바로 그 장소에서 약 삼백년 후에 살아 계신 하나님을 잊어버린 사람들에 의하여 “이성(理性)의 여신”이 경배를 받을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행렬이 정돈되었으므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러 사람들은 그들이 맹세한 그 일에 착수하였다. “가까운 거리에 몇 사람의 프로테스탄트들을 산 채로 화형시킬 화형주들이 세워져 있었다. 왕이 가까이 접근하는 순간 장작더미에 불을 붙이고 행렬이 정지되어 그 처형의 모습을 쳐다보도록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 때에 그리스도의 증인들이 당한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끔찍한 것이었으나 그들은 조금도 요동하지 않았다. 신앙을 취소하라는 권면을 받게 되자, 그 중의 한 사람은 “나는 선지자들과 사도들이 이미 전한 것과 모든 성도들이 믿는 것만을 믿는다. 나의 믿음은 음부의 모든 권세를 이기시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다”*고 대답하였다. 여러 번 행렬은 처형당하는 장소들에서 멈추었다. 그들이 처음 출발했던 왕궁에 도착하자 군중은 해산되고, 왕과 주교들은 그날의 행사에 매우 만족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피차에 축하를 나누며 지금 시작한 이단 박멸 작업을 끝까지 계속하기로 하였다.

피비린내나는 공포 시대의 재현

프랑스에서 거절한 평화의 복음은 분명히 뿌리까지 뽑혔지마는 그 결과는 또한 무서운 것이 될 것이었다. 프랑스가 개혁자들을 완전히 박해하기로 한 바로 그날부터 258년이 지난 1793년 1월 21일에는 전연 다른 목적으로 또 하나의 다른 행렬이 파리 시를 통과하였다. “다시 왕이 주요한 인물로 등장하였고, 다시 소동과 부르짖음이 일어났고, 다시 더욱 많은 희생자들을 요구하는 소리가 들렸고, 다시 검은 단두대가 서게 되었다. 다시금 그날의 활극은 무서운 사형 집행으로 끝을 맺었다. 루이 16세는 간수와 사형 집행자들 사이에서 몸부림을 치면서 단두대 앞으로 끌려가서 도끼가 내려오기까지 붙들려 있었다. 마침내 잘려진 그의 머리는 단두대 위에서 굴렀다.”* 피의 희생 제물이 된 것은 왕만이 아니었다. 피비린내나는 공포 시대 동안에 바로 그 근방에서 단두대에 의하여 처형된 사람은 2천 8백명이나 되었다.

종교 개혁은 세상 사람들에게 성경을 펴서 보여 주고, 하나님의 율법을 공개하고, 그 요구를 사람들의 양심에 호소하였다. 무한한 사랑을 가지신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하늘의 법규와 원칙을 공개하여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지켜 행하라 그리함은 열국 앞에 너희의 지혜요 너희의 지식이라 그들이 이 모든 규례를 듣고 이르기를 이 큰 나라 사람은 과연 지혜와 지식이 있는 백성이로다 하리라”(신 4:6)고 말씀하셨다. 프랑스는 하늘로부터 온 선물을 거절함으로 무정부 상태와 멸망의 씨를 뿌렸고, 그 필연적인 결과로 혁명과 공포 시대를 거두었다. ............

제네바의 칼빈

그 다음에 택함을 입은 사람은 더욱 비천한 사람이었다. 그 젊은이는 너무도 볼품이 없었기 때문에 개혁 사업의 동료들이라고 공언하는 사람들에게마저도 냉담한 취급을 받았다. 파렐도 거절을 당한 그 성읍에서 그런 인물이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가장 강하고 가장 용감한 사람도 피해 갈 수밖에 없었던 그 성읍에서 용기로나 경험으로나 빈약한 그와 같은 인물이 어떻게 견딜 수 있었을까?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신으로 되느니라”(슥 4:6).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의 미련한 것이 사람보다 지혜 있고 하나님의 약한 것이 사람보다 강하니라”(고전 1:27, 25).

프로멘트(Froment)는 교사로서 일을 시작하였다. 그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친 진리를 아이들은 집에서 다시 이야기하였다. 얼마 후 학부형들이 성경의 강해(講解)를 들으러 오게 되었는데 열심으로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로 교실이 마침내 차고 넘쳤다. 신약 성경과 전도용 소책자들이 많이 배부되었으며, 그것들은 새 교리를 공공연하게 들으러 오지 못한 많은 사람들의 손에 들어갔다. 얼마 후에 그 전도자 역시 피해 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그가 가르친 진리는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박혀 있었다. 개혁 사업의 씨는 뿌려졌고, 계속해서 튼튼하게 확장되어 갔다. 전도자들은 돌아왔으며, 그들의 노력을 통하여 개신교의 사업은 마침내 제네바에서 견고해졌다.

제네바가 이미 개혁 사업을 선언한 후에야 칼빈은 각처로 유랑하여 여러 가지 경험을 겪고 그 성읍에 들어왔다. 그는 자기가 출생한 고향을 마지막으로 방문하고 바젤(Basel)로 가는 도중이었다. 그런데 고향으로 가는 직로가 카알 5세의 군대에게 점령당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된 그는 불가불 제네바를 거쳐서 돌아가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방문은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파렐은 인정하였다. 비록 제네바가 개혁주의의 신앙을 받아들이기는 하였지마는 그 곳에는 아직도 성취되어야 할 큰 사업이 남아 있었다. 사람이 회개하여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은 개인적인 일이며 단체적으로 되는 일은 아니다. 중생(重生)의 사업은 회의의 명령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권능으로 마음과 양심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제네바의 주민들은 로마교의 권력에서는 벗어났지만 로마교의 통치 하에 만연되어 있는 악은 쉽사리 버리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그곳에 복음의 순결한 원칙을 확립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부르시는 직위를 훌륭하게 감당하는 일은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니었다.

파렐은 칼빈이 그 사업을 위하여 자기와 협력할 수 있는 사람임을 확신하였다. 그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그 청년 전도자에게 그 곳에 머물러 일하라고 정중히 간청하였다. 그러나 칼빈은 두려운 마음으로 그 일을 사양하였다. 겁이 많고 평화를 사랑하는 그는 용감하고 독립심이 강하고 과격한 성질을 가진 제네바 사람들과 접촉하기를 두려워하였다. 천성적으로 연구에 몰두하기를 좋아하였을 뿐만 아니라 건강도 좋지 못하였으므로 그는 조용한 곳을 찾아가게 되었다. 그는 글로써 개혁 사업에 최선껏 봉사할 수 있으리라고 믿은 나머지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한적한 곳으로 물러가서 인쇄물을 통하여 교회를 가르치고 세워 나가고자 희망하였다. 그러나 파렐의 엄숙한 권고는 하늘에서 온 소명처럼 느껴졌으므로 그는 감히 그것을 거절하지 못하였다. 그는 “하나님의 손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자기를 붙들고 자기가 피하여 가려는 그 장소에 억지로 주저앉게 한 것”*처럼 느꼈다고 말하였다.

음험한 “제수이트”들의 책동

이 때에 개혁 사업은 큰 위기를 맞이하였다. 법왕은 제네바에 대하여 파문의 선고를 내렸고, 강국들은 제네바를 멸망시키겠다고 위협하였다. 흔히 왕들과 황제들까지도 강제로 굴복시키던 그 강력한 교직 정치를 이 작은 도시가 어찌 능히 대항할 수 있으며, 그것이 세상을 정복한 큰 군대들을 어떻게 저항할 수 있을까?

모든 그리스도교국에서 개신교는 흉악한 원수들에게 위협을 당하였다. 개혁 사업의 최초의 승리는 지나갔다. 로마교는 개혁 사업을 진멸시키기 위하여 새 세력들을 구축하였다. 이 때에 법왕교의 투사들 가운데 가장 잔인하고, 무법하고, 강력한 제수이트당이 조직되었다. 그들은 혈연적 관계와 인간적 사리도 무시하고, 인정의 요구와 이성(理性)과 양심에도 무감각하여 그것들을 완전히 배척해 버리고, 규율과 유대 관계도 무시하고, 오직 저들의 규칙에 의지하여 자기들의 세력을 확장하는 데만 진력하였다(부록 17 참조). 그리스도의 복음은, 그것을 고수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위험을 무릅쓰고 고난을 참게 하고, 추위와 주림과 수고와 빈곤도 겁내지 않게 하고, 고문대와 감옥과 화형주 앞에서도 진리의 깃발을 높이 들게 하여 주었다. 그런데 이 세력을 대항하기 위하여 제수이트당은 그 추종자들에게 광신을 불러일으켜서 온갖 위험들을 견딜 수 있게 하고, 각종 기만의 무기들로 진리의 세력을 반대하게 하였다. 그들은 아무리 큰 죄라도 범할 수 있었고, 아무리 저급한 거짓도 행할 수 있었고, 어떤 가장(假裝)도 어려움 없이 꾸밀 수 있었다. 항구적인 빈곤과 검소한 생활을 맹세하였지만, 그들의 목적은 부와 권력을 얻고, 개신교를 전복시키고, 법왕의 최상권을 재기시키는 데 있었다.

그들의 단체에 속한 당원의 입장에 설 때에, 그들은 거룩한 의복을 입었고, 그들은 감옥과 병원을 방문하면서 병자와 불쌍한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세상을 버렸노라고 공언하였고 두루다니며 착한 일을 행하신 예수님의 거룩하신 이름으로 그런 일을 하노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외모로는 아무런 흠도 없이 보이는 그들이 때때로 가장 죄악적이요, 치명적인 목적을 감추고 있었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시킨다는 것이 그 단체의 근본 원칙이었다. 이 원칙에 의하여 거짓말, 도적질, 거짓 증거, 암살 같은 것도 그것이 교회를 이롭게 하는 일일 때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칭찬받을 만한 일이 되었다. 제수이트 당원들은 여러 가지 모양으로 가장하여 나라의 공직자들이 되고 왕의 고문관들의 지위에도 올라가서 나라의 정책을 세우는 일들을 하였다. 그들은 정탐꾼 노릇을 하기 위하여 남의 종도 되었다. 그들은 왕족들과 귀족들을 위한 대학들과 평민들을 위한 학교들을 세워서 개신교도들의 자녀들로 하여금 법왕교의 의례(儀禮)를 지키도록 하였다. 외관상으로 화려하고 찬란해 보이는 로마교의 의식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혼란하게 만들고 상상력을 현혹시켰다. 그러므로 조상들이 수고하고 피흘려 얻은 자유를 그 자녀들은 배반하였다. 제수이트당은 급격히 온 유럽에 퍼졌다. 그리하여 그들이 가는 곳에는 어디든지 법왕교의 부흥이 뒤따랐다.

개혁 운동 사상에 있어서의 칼빈의 위치

그들에게 더욱 큰 권력을 주기 위하여 종교 재판소를 다시 세우라는 교서가 내렸다(부록 18 참조). 일반 사람들이 가증하게 여겼을 뿐만 아니라 천주교 국가들에서까지도 부당하게 여겼음에도 불구하고 그 무서운 재판소가 법왕교의 위정자들로 말미암아 설치되고, 백주에는 너무 무서워서 차마 볼 수 없는 고문이 아무도 볼 수 없는 옥중에서 반복하여 감행되었다. 많은 나라에서 국가의 꽃이라고 할만한 사람들, 순결하고 고상한 사람들, 가장 지성적이고 높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 경건하고 헌신적인 목사들, 부지런하고 애국적인 시민들, 탁월한 학자들, 천재적인 예술가들, 기술 있는 직공들이 수천명, 아니 수만명이 죽임을 당하거나 다른 나라로 망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로마교는 종교 개혁의 빛을 꺼버리고, 인류에게서 성경을 빼앗고, 암흑 시대의 무지와 미신으로 다시 돌아가게 하기 위하여 그와 같은 여러 가지 방책들을 강구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축복과 하나님께서 루터를 이어서 일으켜 주신 고귀한 사람들의 노력으로 말미암아 개신교는 전복되지 아니하였다. 개신교의 힘은 왕족들의 호의나 권력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가장 작고 비천하고 무력한 나라들이 그 요새(要塞)가 되었다. 종교 개혁의 승리를 얻은 나라들은 멸망을 도모하고 있는 강한 원수들에게 둘려 있는 작은 도시 제네바, 당시에 가장 크고 부요하였던 스페인의 학정에 항거하고 있던 네덜란드, 황량하고 메마른 스위스 등이었다.

칼빈은 약 30 년간 제네바에서 활동하였다. 거기서 처음에는 성경상 원칙을 고수하는 교회를 세우는 일을 위하여, 그 다음에는 온 유럽에 종교 개혁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활동하였다. 공적 지도자로서의 그의 행위와 그의 가르침에는 그릇됨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당시의 세계에 필요한 진리를 공포하고, 법왕교의 거센 물결을 거슬러서 개신교의 원칙을 지탱하고, 로마교의 교리에서 자라난 교만과 부패대신에 단순하고 순결한 생명을 개혁 교회에 부식시켜 주는 도구가 되었다.

제네바에서부터 출판물들과 교사들이 개신교의 교리를 확산시키기 위하여 나갔다. 거기에서 각국의 핍박자들은 교훈과 권면과 격려를 기대하였다. 칼빈의 시(市) 제네바는 쫓겨다니던 서유럽의 개혁자들의 피난처가 되었다. 몇 세기에 걸쳐서 계속된 무서운 폭풍을 피하여 망명자들은 제네바를 찾아왔다. 굶주리고, 상처받고, 집과 친족을 잃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따뜻한 영접을 받고 친절한 보호를 받았다. 그리하여 이 곳에서 안식처를 발견한 그들은 그들의 기능과 학식과 신앙을 활용함으로 그 도시를 복되게 하였다. 그리고 여기에서 피난처를 발견했던 많은 사람들은 로마교의 학정을 저항하기 위하여 다시 본국으로 돌아갔다. 스코틀랜드의 위대한 개혁자 존 녹스, 영국의 많은 청교도들,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신교도들, 프랑스의 위그노교도들은 모두 암흑한 본국들을 밝히기 위하여 제네바에서 진리의 횃불을 들고 나갔다.

(각 시대의 대쟁투 211~236, 엘렌 지 화잇)

2007-04-21 04:16 | 출처 : http://blog.naver.com/dontq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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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비 | 소개 | 답변

전문분야 : 개신교 | 답변 203 | 채택률 87.1%
본인소개 : 찬양나라운영/ CCM홍보간사 /카리모우수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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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주의와 칼빈주의의 이해


1.루 터 주 의

루터가 시작한 종교개혁운동은 개신교라는 새로운 기독교 분파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이 루터의 개혁은 어떤 방향에서 해석하는 가에 따라 몇 가지 서로 다른 분파로 나누어졌다. 개혁적 입장에 섰던 사람들은 카톨릭을 반대하는 입장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이 일치했지만 어떤 것이 신학과 신앙에 옳은 것인가에 하는데 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졌던 것이다.

그래서 루터가 죽은 후 루터파라고 칭해지는 독일의 개혁파 무리들은 몇 개의 갈래로 나누어졌다. 이들을 분류하는 데에는 가장 중요한 원칙을 개신교 신학을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문제였다. 다시 말하면 루터는 자기 신학의 중요한 근거를 '성경을 통해서'와 '이신칭의'라는 면에다 두었다. 그런데 여기서 개신교의 신학을 '성경'에다 절대적 근거를 두는가, 아니면 '이신칭의'라는 루터가 주장한 '교리적 견해'에두는가, 또는 성경에다 근거를 두되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는가, 아니면 성경의 주제와 가르침에다 초점을 맞출 것인가에 따라 여러 가지 입장으로 나누어 졌던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루터가 주장한 내용을 그대로 따를 것인가 아니면 루터의 정신을 이어받을 것인가의 문제였다.

이렇게 해서 나누어질 수 있는 무리들 중 첫 번째가 루터의 친구이자 동지였던 필립 멜랑히톤의 입장을 따르는 무리들이다. 멜랑히톤에 관해서는 루터 자신이 자신은 카톨릭의 거대한 방해물들, 참된 믿음의 방해물들을 치워 버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 멜랑히톤은 땅을 갈고 씨를 뿌리는 것이라고 했던 적이 있었다. 사실 멜링히톤은 매우 온건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인물인데다 능력 있는 학자였기 때문에 이러한 역할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래서 루터가 죽은 후 멜랑히톤은 자연스럽게 루터 다음 세대의 해석가이자 신학자의 자리를 계승했다. 그리고 멜랑히톤 역시 그 일에 충실해서 '신학강요'를 저술했고, 이 책은 루터파 신학의 조직신학 교과서가 되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멜랑히톤은 루터의 입장에 충실하기 보다는 자신의 신학적 경향에 충실했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루터가 살았을 때에도 멜랑히톤과 루터는 자주 의견 차이를 보였다. 이 책에서 멜랑히톤과 루터가 서로 다른 것은 특히 '이성'과 '행위'를 중요하게 취급한 것이었다. 루터가 에라스무스와 논쟁하면서 내놓은 글 '노예 의지론'에서 루터는 인간의 의지와, 의지에 의한 선생을 아주 경멸적으로 무시했었다. 루터의 입장에서 '의지'와 '행위'를 중시하는 입장은 카톨릭의 면죄부에 저항했던 신학적 경향, 즉 그의 십자가의 신학 이론에 비쳐서도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문주의자이자 에라스무스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멜랑히톤의 입장에서는 '의지'와 '행위'는 경멸 대상이 될 수가 없었다. 그는 루터의 '이신칭의' 교리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선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선행이 구원의 방법은 아니지만 그 열매이자 증거로 중요하다는 입장이었던 것이다.

이런 멜랑히톤의 주장에 대해 루터의 주장이나 내용을 충실하게 따르기를 원했던소위 '엄수파'들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을 때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터졌다.

슈말칼덴 전쟁에서 개신교가 패배한 후 신성로마 황제 카알은 카톨리과 개신교를 서로 타협시키기 위해 공동 신앙고백을 만들어 내도록 압력을 가했던 것이다. 카톨릭편에서 싸운 카알이 개신교를 위한 이러한 정책을 취한 것은 전쟁이 승리로 기울어지면서 황제의 권력이 지나치게 커질 것을 염려한 교황이 여러 면에서 소극적이 되어 갔고, 더구나 황제의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 카알은 정치적 화합과 종교적 평화가 중요한 관심사 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카톨릭에서는 타협은 생각할 수 없었다.

그들은 종교회의를 통해서 카톨릭 신앙을 천명하고자 했다. 그러나 황제는 자신의 주변에 있던 성직들로 구성된 '교회 위원회'를 구성, 이들은 소위 '아우구스부르그임시 협정'을 만들게 된다. 이는 본질적으로 카톨릭적이었고 개신교의 입장은 지나치게 무시한 협정안이었다. 그러나 이 안에 대해서 카톨릭은 서명을 거부했다. 개신교 역시 마찬가지였다. 반대가 심각하자 카톨릭과 개신교 양쪽에서 평화를 추구하고온건한 인물이었던 멜랑히톤과 카톨릭 주교 플루그는 모리츠가 주도해서 만든 라이프치히 임시 협정에 주저하면서 동의했던 것이다. 이것 역시 카톨릭적 분위기가 강했으나 이신칭의를 전면에 내세운, 즉 개신교와 카톨릭의 중요점을 서로 결합시킨 중재안이었다.

이것은 카톨릭에서도 반대를 받았으나 개신교 쪽에서도 심각한 반대에 부딪혔다.

반대에 대해서 멜랑히톤은 다음과 같은 이론으로 설명하고자 했다. 복음에는 중요해서 타협의 여지가 없는 내용과 부수적 요소들로서 특별히 중요하지 않은 또는 구원에 필수적이지 않은 내용이 함께 들어 있는데(그는 이것에다 '아디아포라', 헬라어로 부수적인 것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카톨릭의 주장은 부수적인 것이고, 그래서 현실적으로 복음의 진수와 핵심적인 것을 계속 지켜 내기 위해서 이 부수적인 것들을 타협하는 것은 정당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약간은 타협적이고, 일정 부분 현실적인 멜랑히톤의 입장에서 소위 '엄수파 루터란'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반대자의 핵심 인물은 마티아스 플라키우스인데 그는 복음에서 중추적인 것과 부수적인 것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기본 전제는 명백한 신앙고백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하는데, 카톨릭과의 타협은 기본 신앙의 전제를 의심하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부수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신앙고백과 관련된 것은 타협하는 것은 신앙을 부정하는 것이 되고 그러므로 멜랑히톤의 타협은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이론으로 보면 결국 아무리 부수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이것을 타협한 것은 신앙고백 자체, 즉 본질적으로 신앙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그러므로 멜랑히톤의 타협은 곧 개신교 신앙고백 자체를 부정한 것이 된다.

멜랑히톤에 대한 이러한 비판은 다른 문제까지도 불거지게 했다. 원래 멜랑히톤이가지고 있던 사상인 이성의 중시나 행위의 중시를 문제 삼았던 것이다. 그래서 이엄수파 루터주의자들은 멜랑히톤을 따르는 사람들이 인간의 역할을 지나치게 중시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이는 위에서 말한 대로 처음부터 루터와는 좀 다른 입장에 있던 멜랑히톤이 원래부터 주장하던 내용, 즉 인간의 의지에 상대적으로 많은 자유를 허용하는 내용으로, 이것에서 멜랑히톤은 마침내 성령, 말씀, 인간의 의지에 협동을 주장하는 데에 이르러 있었다. 이것을 문제삼은 엄수파들은 죄의 결과로서 인간의 본성 자체의 부패를 강조했으며, 또 성찬에 대한 사상에서도 멜랑히톤이 칼빈의 이론과 가까웠으므로 칼빈주의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두 계열, 즉 멜랑히톤과 엄수파 루터란 사이에는 서로 감정의 골이 깊어져 가게 되었다. 결국 엄수파 루터주의자들을 중심으로 1577년 콘코드 신조가 작성되었다. 그 내용은 복음의 필수적인 요소가 못되는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것으로 인해 박해의 원인이 될 때 이것을 포기하는 것은 신앙고백을 포기하는 것이므로 타협해서는 안된다고 하고 있다. 이는 원래의 엄수파 루터란들의 입장에서 약간 후퇴한 것으로 필립파라고 불렸던 멜랑히톤의 입장을 약간 받아들였던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성찬의 입장에서는 엄수파 루터란의 입장을 그대로 지지하여 상징설을 취함으로서 칼빈주의와 결별의 전기를 마련했다. 콘코드 신조는 1580년'일치서'라는 책에 그대로 담아져서 루터파들의 기본 입장이 되었다. 이 책에는 '고대 에큐메니칼 신조', '아우구스부르그 신앙고백서', '아우구스부르그 신앙고백 변증서', 또 슈말칼덴 조한, 대소요리문답이 함께 들어 있어 전체를 통합시켜 보고자하는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순수 루터파의 주장이나 필립파로 불렸던 멜랑히톤의 입장에서는 수정된 입장이긴 하지만, 그래서 서명을 거부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이것은 독일 루터교 다수파를 대표하는 것임이 분명했다. 이 콘코드 신조는 그런데 루터의 사상에 기본적으로 일치하기는 했으나 그 방식과 논쟁 양식에서 루터보다 훨씬 더 '스콜라적'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과 방법을 '루터교 고등 정통주의' 또는 '루터교 정통주의'라고 부른다. 그래서 루터교 정통주의는 변증법적 방법을 광범위하게 사용하므로 써 소위 '개신교 스콜라주의'를 만들어 내는 계기가 된다.

개신교 스콜라주의가 취급했던 내용 중 중요한 유산으로 남아 있는 것이 성경 영감의 교리와 엄격한 고백주의 정신이다. 루터는 구체적으로 성경의 영감 문제를 취급한 적은 없었으나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것이라는 사실은 굳게 믿고 있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성경의 내용이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있고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이끌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개신교 스콜라주의(루터파 정통주의)에서는 성경이 어떠한 의미와 방법으로 영감을 받았는지를 문제삼아서 성경은 그 자체로 하나님의 말씀이고, 또한 성경 기록시에 성경기자 각 개인을 단순히 필사자로 사용하시되 그들의 개인적 특징을 사용하셨으므로 서로 다르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문자적 영감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루터파 신학이 개신교 스콜라주의로 형성되어 가면서 사람들은 신학의 분열을 경험했다. 자신의 교리나 신학적 경향에 따라 서로 무리 지워지는 결과로 이어졌던 것이다. 그러자 일부 신학자, 칼릭스투스로 대표되는 일단의 신학자들은 혼합 절충주의를 통해서 신학을 종합하고 극단적 입장들을 배제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 또한 새로운 하나의 분파를 만드는 결과가 되기 십상이었다. 각교단의 정통 신학자들은 자기들의 신학적 입장을 점점 더 견고하게 강화시키고, 자신들의 신학적 입장에 동의하는 사람들만을 진정한 기독교 신자로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게 되었다.

이러한 도그마 주의는 마침내 제3의 세력, 그들의 도그마에 대한 동의나 반대 외에 기독교의 진리나 신학과 교리의 가치에 대한 근본적 회의를 갖게 하는 계기도 동시에 마련해 주었다. 이는 어쩌면 카톨릭이라는 거대한 교리적 큰 틀이 무너지고 새로운 판짜기에 직면해서 새로운 신학 이론이나 신앙적 모습을 고민했던 당시의 신학자들에게 겪어야만 했던 과정인지도 모른다.


2. 칼 빈 주 의

일반적으로 칼빈주의로 알려져 있는 신학 체계는 칼빈이 직접 세운 것이 아니다.

즉 칼빈주의를 요약해 주는 칼빈주의 오대강령은 칼빈과는 상관없이 네덜란드의 도르트 총회에서 가결된 내용인 것이다. 물론 이 강령은 칼빈의 사상을 근거로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 도르트 총회에서 이단으로 정죄받은 알미니안주의도 역시 자신들의 교리 체계를 칼빈에 근거해서 만들었고, 그들 스스로도 칼빈주자라고 불렀던것이다. 하지만 알마니안주의가 이단으로 결정된 뒤 네덜란드 정부는 이들에게 혹독한 탄압정책을 폈고, 많은 목회자들이 강단을 떠나야 했다. 이 과정을 살펴 보기로한다.

알마니안주의를 창시했다고 해야 하는 야곱 알미니우스는 원래 네덜란드의 뛰어난 목회자이자 대학 교수였으며, 특히 칼빈의 후계자인 테오도르 베자에게서 공부한 말 그대로 철저한 칼빈주의자였다. 베자에게서 공부하고 네덜란드에 돌아와서 목회자로,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그에게 어느 날 하나의 과제가 주어졌다. 암스텔담 교회지도자들이 쿠른헤르트라는 사람이 주장한 내용이 신학적으로 옳은지를 판단해 달라는 것이었다. 쿠른헤르트는 칼빈의 주장 가운데서 예정론을 부인했다. 완전히 부정한 것이 인간의 구원이 예정되어 있되, 예정이 타락 후에 주어졌다는 것이다. 알미니우스는 그의 주장을 면밀히 검토했다. 특히 초대 교회교부들의 신학과 비교하고, 중요한 개혁가들의 사상과도 비교했다. 그런데 알미니우스의 결론은 쿠른헤르트의 주장이 옳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알미니우스와 같은 대학교수로 있던 프란시스 고마르스는 타락 이전, 곧우리가 잘 아는 '만세전에' 예정했다는 예정론을 믿었으므로 두 사람은 대립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 두사람은 둘다 예정에는 동의했다. 하지만 예정이 어떻게 해서 있게 되었느냐는 데에서 서로 의견을 달리했다. 알미니우스는 하나님의 예정은 하나님께서 인간들 중 누가 하나님을 올바로 믿을 것인지를 '미리' 아는 예지에 근거한다고 주장한 반면, 고마루스는 사람들 중 누가 신앙을 가질 지에 관해서도 하나님께서 예정해 놓으셨다는 즉 세상이 생기기 이전에 이미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누가 신앙을 가질 지를 결정해 놓으셨다고 주장했다.

이런 논쟁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격렬해져 갔는데, 아르미니우스가 죽은 후에도 역시 계속되었다.

그런데 이것이 정치적 색채를 띠기 시작했다. 원래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식민지였던 네덜란드는 장기간 동안 독립운동을 해 왔고 여러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독립을 했었다. 독립에는 칼빈주의 신앙이 그들을 묶는 중요한 연대로 작용했는데 그 이유는 정치적으로 탄압했던 신성로마제국의 배경이 스페인과 카톨릭이었기 때문이다.

카톨릭을 반대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개신교 신앙으로 이어졌는데 화란에서는 루터파보다는 칼빈파의 개혁 신학이 우세했다. 그 이유는 칼빈이 네덜란드에 개인적 관심을 가지고 스위스에서 네덜란드인들을 교육시켜 본국으로 보낸 것과(칼빈의 어머니가 화란 사람이었다), 또 화란의 산업 구조가 상공업 중심이었기 때문에 칼빈주의에 호감을 가진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알미니우스와 고마루스 논쟁에서 사람들은 두갈래로 갈라지게 되었다. 우선 성직자들이나 독립 전쟁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사람들은 급진적 칼빈주의, 즉 고마루스의 입장을 지지했다. 그들은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을 받아들이는 데에 익숙했고, 성직자들의 대다수가 이런 의견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독립 후에 네덜란드의 정치 경제적 상황은 방향 설정을 해야 할 시기였다.(1609년에 독립) 한편은 당시 세계 최고의 강대국인 스페인과 교역 관계를 재개하므로서 부를 축적하자는 쪽이었고 다른 하나는 스페인과 단절된 채로 살아야 한다는 주장 쪽이었다. 물론 상공업자들은 무역 재개 쪽이었고, 성직자나 독립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가했던 사람들은 단절 쪽이었다. 그런데 일반 성직자들과 정치 담당자들이 극단적 칼빈주의, 곧 고마루스의 의견을 주장하고 나서자, 상공인들은 자연스럽게 알미니우스를 지지하게 되었다. 이제 고마루스와 알미니우스의 다툼은 사회 계층간의 불화로 나타나게 되었던 것이다.

알미니우스를 지지했던 상공인들은 알미니우스를 정죄하는 분위기를 반박하기 위해 1610년 '반대 성명'을 내놓고 여기에서 다섯 조항의 기본 입장을 정리했다. 여기서 그들은 우리가 소위 알미니안 주의라고 부르는 내용을 알려주고 있다. 중요한 것은 4번째 조항인데 여기서 '은혜의 작용이 불가항력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정하고있다. 즉 인간의 노력과 의지가 영향을 미칠 여지를 남겨 놓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놓고 정부는 결국 1618년 11월 - 1619년 5월까지 도르트 총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이때 유럽의 모든 개혁파들도 초빙하므로서 유럽 전체의 총회가 되도록 했다. 그리고 여기에서 그 유명한 칼빈주의 5대 교리가 정해졌다. 이 다섯 조항은 물론 알미니안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내놓은'반대 성명'을 반박하는 것이었다. 그 내용은 1.무조건적 선택, 2.제한적 구속, 3.전적타락, 4.불가항력적 은혜, 5.성도의 견인이다.

이렇게 해서 칼빈주의 교리가 정해지고 이것이 정통으로 정해졌으나 위에서 본 것처럼 이것은 순전히 신앙과 신학적 의미로만 결정되었다고 보기도 어려울 것이다.

알미니안 논쟁은 신학에서의 해묵은 논쟁인 신앙과 이성의 관계에서 절대적 신앙과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고, 인간의 의지와 노력에는 의미를 두지 않는 것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5대 교리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함께 칼빈주의의 기본 강령으로 오늘날까지 그 위력을 발하고 있다.

2007-04-21 09:26 | 출처 : 본인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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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의 종교개혁과 관련된 일들을 롬겨왔습니다.

마틴루터는 종교개혁을 완전히 이루지는 못하였지만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는 교회가 존재하는한 빛이날것입니다. 그리고 오직 성경으로 만이라는 그의 주장은 오늘날 기독교인이라는 사람들의 마음에새겨야 할 맘씀으로 여겨집니다.

이와 다르게 칼빈도 종교개혁의 완성을 이루기위하여 수 많은 노력을 기울렸습니다.

그러나 그의 노력가운데 인본주의가 많이 가미된 것들을 보게됩니다.물론 당시의 환경과 시대적배경들이 그러한 결정을 하도록 하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칼빈으로서는 그만한 업적의 달성 분명 사람의 힘만으로 된것은 아닐것입니다.

그러나 루터와 달리 그의 업적중 신학적인 두두려진 업적을 볼수없다는 것이 아쉽기가 합니다.

한가지 있지만 그의 노력끝에 완성한 예정론은 오늘날 수많은 예수님의 사람들에게 벽에 부딫치는 것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고 이단에 대한 그의 정치와의 결집은 두고두고 자랑거리가 못됨을 보게됩니다.

그러나 두분의 수고와 땀은 영원한 하늘이 열릴때 주님안에있는 상급이 증언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오늘우리들이 이렇게 평안하게 신앙을 하게된 것들도 다 그들의 흘린 피와 땀이 없었다면 불가능할 것들입니다. 이러한 일들을 위하여 개혁자들을 일으키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잘 읽어보시고 많은 것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1)루터(Luther)와 종교개혁


1. 루터(Luther) 신학사상의 형성

1. 수도사가 되기까지
1483년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할아버지는 농부였다. 그의 아버지는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지 못했지만 광부이면서 광산을 가지고 있는 자수성가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그의 아버지는 루터에 대해서 큰 기대를 갖고 있었기에 그를 고관을 만들려고 하였다. 그래서 유명한 대학을 보내게 되었고 그가 유명한 법학자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1505년 루터가 22살 때 인문과정에서 학사 석사를 마치고 그 다음 법학 과정을 하려고 하였는데 루터가 교회를 가던 중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벼락이 떨어졌다. 이때 루터는 쓰러지면서 "성 안나여 나를 구해 주소서.내가 수도사가 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처음에 이 맹세를 후회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2주 고민하다가 어거스틴 수도사에 들어간다.이때부터 어거스틴 신학의 영향을 받게 된다. 당시 많은 수도원들이 타락을 했지만 이 수도원은 아직 철저하였고 특히 수도원장인 슈타우피츠(Staupitz)는 상당히 경건하였고 루터의 사상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2. 수도원에서
① 고백의 실패
수도원에 들어가서 루터는 먼저 철저한 금욕주의적 고행을 하게 된다.그러나 수도사가 지켜야할 규칙들을 철저하게 지켰는데도 루터의 마음에는 변화가 없었다. 벼락을 내리셔서 심판을 내리시는 무서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어떻게 구원을 받을 것인가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다.그에게 하나님에 대해 남아있는 것은 무서운 심판의 하나님만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수도원에서 철저하게 규칙을 지키면 구원을 받는다.그러나 이것은 무척 어렵다.누구나 사소한 죄를 지을 수 있기에 그렇다. 이를 면할 수 있는 길은 이러한 죄를 충실하게 고백하는 것이다. (☞ 참조. 고해의 4단계는 contrition(참회), confession(고백), absolution(사죄선언), satisfaction(보상)였다.) 보상의 한 방법이 면죄부(원래는 면벌부)이다. 루터는 이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 중세교회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고해 4단계 중에서 첫번째 참회에서 걸렸다. 정말로 자신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만큼 회개를 했는지 자신할 수가 없었다. 두번째는 고백의 문제였다.그는 한번은 6시간 동안 죄에 대해 고백을 했다. 그러나 자신이 잊고 고백하지 않은 것은 용서가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결국 루터는 죄를 고백하다가 자기 존재 전체가 온통 죄의 덩어리로 되어있음을 발견하게된다. 결국은 죄의 고백을 실패하게 된다.
② 신비주의적 명상의 실패
그런데 루터가 이렇게 자기 구원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을 때에 신비주의자인 슈타우피츠가 그에게 신비주의적인 명상을 권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는 지나치게 자신을 바라보지 말고 즉 자신이 죄인인 것만 보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라고 말한다. 그래서 하나님과 하나가 되어 모든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라고 한다. 그래서 루터는 명상을 시작하였고 실재로 이와 같은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러나 이런 명상에서 깨어나서 생각해보니 그것은 거짓임을 알게 된다. 즉 하나님은 이글이글 끓는 용광로와 같은 분이고 자기는 티끌과 같은 존재인 죄인이라고 생각하게 된다.아무리 자기가 하나님께 가까이 간다고 해도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타서 없어진다고 생각하게된다.그래서 신비주의적 명상에도 실패하게된다.

3. 성서 연구
① 루터는 결국 모든 구원의 방법을 실천해 보았지만 실패하게된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던 슈타우피츠는 자기문제로 인하여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일을 시켜야한다고 생각하고 루터에게 많은 일 - 심방하고 가르치고 설교하는 것 - 을 권한다.루터는 이런 일을 하면서 성경을 연구하기 시작하였고 그래서 1512년에는 박사학위를 받았다.그리고 1513-15년에 시편, 15-16년까지 로마서 강해, 16-17년까지 갈라디아서, 17-18년 히브리서 19년 다시 시편을 강의하기 시작하였다. (☞ 참조. 여기서 학자들 사이에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것이었다. '루터의 탑체험(conversion)은 언제 이루어 졌는가?'하는 것이다. 1516년인가? 16년 이후인가? 아니면 그 이전인가? 그것도 아니면 1518년 이후인가? 즉 루터가 1517년 면죄부를 비판하는 95개조문을 붙였는데 그가 이러한 종교적으로 성숙한 체험을 한 것은 그 이후인가 아니면 그 이전인가하는 논쟁이다. 이것은 중요한 논쟁으로, 이는 루터를 해석하는 근본 논리가 깔려있는 문제이다. 『현대와 신학 15집』) 루터는 성서를 연구하는 가운데 그의 사상은 형성되었다.
② 루터의 탑체험(conversion)의 시기 문제
㉠ 루터 자신의 말(☞ 당시 그의 나이는 62세였음)에 따르면 시편주석을 두번째 할 때 1519년 라고 말한다. 그는 아직 이 시편해석을 두번째 하기까지 하나님을 심판의 하나님으로 생각하였다. 즉 그는 1517년까지 루터의 새로운 신학사상은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은 정의로운 분이시며 그래서 불의한 인간을 하나님은 심판을 하신다.그러나 이제 하나님은 심판의 하나님이 아니고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이 된다. 우리인간은 죄인이지만 사랑의 하나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의롭게 해주신다. 이때서야 루터 자신은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한다. 그런데 루터의 저작을 연구하게되면 로마서 강의(15-16년)의 처음부터 하나님을 형벌적 하나님으로 보지 않고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으로 우리를 의롭게 해주시는 분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학자들은 결론을 내리기를, 실재로 루터는 이미 1517년 이전에 하나님의 의를 형벌적 의로 보지 않았고 우리를 의롭게 하시는 의로 보았다. 그런데 루터 자신이 나이가 많아서 기억력이 떨어져 잘못 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반론에 대해서 다른 부류의 학자들은 이를 부인하고 루터가 직접 말한 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역사비평가들은 루터가 쓴 문서를 중요히 여기며 그래서 이들은 루터는 이미 1515-16년에 자신의 사상을 정립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루터가 후에 깨달은 것은 이와는 달리,즉 부분적으로 의인이고 부분적으로 죄인인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의인이고 전적으로 죄인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총을 주지만 우리의 모습은 옛날이나 지금이나.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 하나님이 의인이라고 인정(imputation)할 뿐이며 실재로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하는가? 하나님께서 의인이라고 간주해 준 것만큼 의인이 되려고 노력을 해야한다.- 단 루터는 구원과 선을 행하는 것 즉 신앙과 윤리를 철저히 구분한다.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일이고 윤리는 전적으로 인간의 일인 것이다. 삶의 모습을 정의로운 삶, 사랑의 삶, 그리고 사랑과 정의가 조화된 삶으로 구분한다면 루터에 있어서의 완전한 크리스천의 삶의 모습은 사랑과 정의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삶이다.- 루터의 사상은 이때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처음 시편을 강해할 때 스콜라적이고 헬라적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즉 오캄이 말했듯이, 우리가 최선을 다하면 하나님께서 은총을 주신다는 것이다.그러나 로마서 강해에서는 이러한 주장이 사라지게 된다. 루터는 이것을 비판하고 우리는 다만 죄인이고 하나님께서 은총을 인간에게 주심으로 구원해 주는 것이다. 즉 그는 로마서 강해를 하면서 새로운 신학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가 1518,19년에 다시 새로운 신학사상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이것은 impartation이 아니라 imputation이다. 결국 이 당시 다시 시편 강해를 하면서 전에 자기가 가졌던 사상들을 하나로 묶어서 독자적인 신학사상을 형성했던 것이다. - 결론적으로, 루터에 있어서 칭의 개념은 1516,7년 이전에는 실재적인 의의 개념을 가지고 있었고 1519년 이후에는 법정적인 의로 바꾸어졌다.

2. 종교개혁운동의 전개

1. 1517년의 면죄부 판매와 95개 조문
① 면죄부 판매
Albrecht라는 사람은 당시 부란덴부르크의 제후이면서 또 대주교가 되고 싶었다. 특히 당시 선제후와 황제를 뽑을 수 있는 자리인 마인쯔의 대주교가 되고 싶어했다. 교황은 이 자리를 위해서 엄청난 액수의 돈을 요구하게 된다. 그러나 엄청나게 많은 돈을 한꺼번에 지불할 수가 없어서 은행에서 빌리게 된다. 그리고서 교황은 Albrecht에게 면죄부를 팔 수 있는 권리를 주어서 절반은 교황청에 절반은 그가 은행에 대한 채무를 갚아나가는 것으로 약속했다. 그래서 Albreht의 입장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면죄부를 많이 팔아서 빚을 갚아야했다.그래서 테첼이라는 웅변가를 고용하기까지 했고, 이번에 교황이 내리는 면죄부는 특별히 은총을 많이 내려서 벌 뿐만 아니라 죄까지도 없앤다고 하였다. 원래 indulgences는 면죄부가 아니라 면벌부였지만 이제 이것이 죄까지 없애준다고 하니, 죄는 원래 회개를 통해 즉 참회하고 신부를 찾아가 고해를 해야 사해지는 것인데, 이제는 회개가 필요 없게 된 것이다. 루터는 여기서 문제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95개조문을 붙이게 된다.
② 95개 조문 (☞ 중요한 것들)
㉠ 1조 우리들의 주님이시며 선생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회개하라..."(마4:17)라고 말씀하실 때 그는 신자들의 전 생애가 참회(많이 뉘우치는 것)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5조 법황(교황)은 그 직권 혹은 교회법의 위세로 부과된 형벌 이외의 어떤 벌이든지 용서할 힘이나 뜻(의지)을 가지지 못한다.
㉢ 17조 연옥에 가 있는 영들은 공포의 감소와 사랑의 증가를 확실히 체험할 것이다.
㉣ 22조 사실상 교황은 연옥에 있는 영혼에 대해서 어떤 형벌도 사할 수 없다. 이 형벌은 교회법에 의해서 현세에서 받아야만 하는 것이다.
㉤ 27조 연보궤에 던진 돈이 딸랑 소리를 내자마자 영혼은 연옥에서 벗어나온다고 말하는 것은 인간의 학설을 설교하는 것이다.
㉥ 39조 면죄증에 대한 관대한 생각과 참다운 회개의 필요성을 동시에 사람들에게 권장한다는 것은 박식한 신학자에게 있어서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 49조 교황의 면죄증을 주는 일에 있어서 가져오는 돈보다는 오히려 자기를 위해 경오한 기도를 드리는 것을 필요로 하고 바란다는 것을 크리스천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 51조 어떤 면죄증 설교자들에게 돈을 빼앗긴 많은 사람들에게 교황은 필요하다면 성 베드로의 교회당을 팔아서라도 그 자신의 재산으로 갚아주려고(당연하기는 하나)한다는 것을 크리스천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 82조 예로서 만일 교황이 베드로 성당에 소비될 썩어질 금전으로 인하여 수 없이 많은 영혼을 구원한다고 할 것이면(이것도 구실에 불과하지만) 어찌하여 가장 정당하다고 볼 수 있는 이유 즉 거룩한 사랑과 영혼들의 필요를 위하여 연옥을 비우지 않는가?
㉩ 86조 또한 오늘날 제일 부자의 재산보다도 더 많은 재산을 가진 교황이 가난한 신자의 돈으로 행하는 대신 차라리 자기의 돈으로 성 베드로 교회당을 세울 수 있지 않는가?
㉪ 95조 이같이 하여 크리스천으로 하여금 위안에 의해서 보다 오히려 많은 고난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데 더욱 깊은 신뢰를 가지게 하라 (행14:22)

③ 95개 조문 정리
㉠ 회개의 강조 -

㉡ 자선행위의 강조 -

㉢ 교황권에 대한 도전 -

2. 1518년 하이델베르크 논제
① 루터는 95개 조문을 쓰기 전에 97개 조문을 썼다. 이것은 신학적으로 더 깊이가 있으며 스콜라 신학을 비판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별로 주의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95개 조문을 붙인 후에는 독일의 영웅이 되었다. 일단 이렇게 해서 루터의 파문은 전 유럽에 확신되게 되었고 이에 교황청에서는 독일의 어거스틴 수도회에 이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라고 명령을 했다. 그래서 1518년 하이델베르크에서 어거스틴 수도사들의 총회가 열리게 된다. 루터는 여기서 자기의 입장을 변호하게 된다. 이것이 하이델베르크 논제라고 하는데 모두 28개 조문으로 되어있다. 이 논제에서 중세신학의 전반에 걸쳐서 비판을 한다.
② 루터는 여기에 28개의 논제를 쓰게 된다.
㉠ 1조에는 도덕신학을 비판하고 있다. 하나님의 율법은 인간을 의롭게 할 수 없다. 하나님의 율법은 구원에 있어서 도움이 되기보다 장애가 된다. 나중에 독일에서는 이것을 가지고 율법 폐기논쟁을 벌이게 된다.
㉡ 19조에서는 사변신학을 비판하고 있다. 창조물에 근거해서 하나님의 불가시적인 것을 증명하려고 하는 사람은 신학자라고 불리어질 가치가 없다.
㉢ 20조에서는 수난과 십자가를 강조하고 있다.
㉣ 24조에서는 십자가의 신학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루터에게 있어서 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고통받는 영혼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하나님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부터 자연신학과 계시신학의 대비가 등장한다. 중세교회의 위고와 같은 사람은 자연신학과 계시신학을 이층구조로 보아서 자연신학을 통해서는 하나님을 일부 알 수 있고, 계시신학을 통해서 하나님을 많이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루터는 자연신학과 계시신학을 대비시켜 놓았다. 즉, 자연신학은 영광의 신학이요 계시신학은 십자가의 신학이라는 것이다.

3. 1519년 라이프찌히 논쟁(참고)

4. 1520년 Exurge Domine
5. 루터의 3대 논문(참고)
①『독일 민족의 크리스천 귀족에게』 (참고)
②『교회의 바벨론 포수』
③『그리스도인의 자유』
6. 1521년 보름스 제국 의회 이후
① 보름스 국회는 수많은 신성로마 제국의 황제, 제후들이 있는 자리에서 루터는 자기 입장을 철회하라는 요구를 받고 난 다음에 루터는 "나는 이성과 성서의 증거에 의해서 지적해 주지 않으면 철회하지 않겠다. 양심에 역행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 황제의 입장과 트리에르의 엑크의 입장은 전통이 한 개인의 양심보다 우선한다는 것이다. 황제는 안전통행권의 효력은 인정하였다. 그러나 돌아가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의 입장을 설복, 설득해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작센 선제후가 루터를 보호해줄 마음을 가졌다. 자기 기사들을 보내서 루터를 붙들어서 루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고서 자기에게 보고하지도 말라고 하였다. 황제의 명령을 받았고 양심의 가책을 받기에 공개적으로 보호할 수 없었다.
② 1521년 바르트부르크 성에 연금상태에 있었으며 독일어 성경 번역을 시작하였다.(☞ 이 독일어 성경은 니체와 같은 무신론자도 독일 문학사에 있어서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고 인정하였다) 루터가 바르트부르크에 연금 되어 있는 찰스 황제는 독일을 떠나게 된다. 찰스 황제는 이때부터 세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첫째는 프랑스와의 전쟁이다. (☞ 1521년, 1527년, 1536년, 1542년) 이렇게 네 차례 프랑스와 전쟁을 하게 된다. 둘째는 이슬람교도들과 전쟁을 네 차례 하게 된다. (☞ 1521년, 1526년, 1529년, 1532년) 그리고 루터파의 도전이다. 이 두 가지는 서로 대립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전쟁이 없었으면 루터파는 황제에 의해서 진멸되었을 것이다.루터파가 잔존할 수 있었던 것은 황제가 이 두 가지 전쟁을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루터가 바르트부르크에 있는 사이에 멜랑히톤이 『신학요의(Loci Communes Rerum Theologicarum, 신학적인 문제들에 대한 근본적인 주제들)』라는 책을 쓰게 된다. 멜랑히톤은 1497년 태어났다. 하이델베르크 튀빙겐에서 공부하게 된다. 21살 때 비텐베르크 대학의 헬라어 교수가 된다. 멜랑히톤이 비텐베르크에 오게 되면서 비텐베르크 대학은 유명한 대학이 되었다. 그가 강의 할 때 많을 때는 학생이 이천 명 정도 되었다. 1521년 신학요의를 저술하였다.여러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죄와 율법과 은총이다. 모든 인간은 죄인이다. 마치 나쁜 나무에서 나쁜 열매를 맺듯이 보통 인간들의 눈에는 보기에 덕스러운 것이라도 내면을 보면 이기심에 의해 생긴 것이다. 둘째는 율법(자연법)이다. 이것을 요약하면 인간은 하나님을 예배하고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만물은 함께 사용할 것이다. 그러나 죄인인 인간은 율법을 지킬 수가 없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은총을 부여하실 때 인간은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비에 대해서 감사하게 된다. 그리고 기쁘게 의를 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루터는 이 책을 높이 평가하였다.

3. 종교개혁운동의 분열

루터는 1521년 이후에는 여러 사람들과 논쟁하면서 독일의 여러 종교 지도자들 중의 한사람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루터에 대한 이미지는 나빠졌지만 자기의 종교개혁을 완성시켜갈 수 있었다.

1. 루터(Luther)와 급진주의자들 사이의 분열
① 루터가 바르트부르크에 있는 동안 비텐베르크는 대 소동이 벌어졌다. 수도사들이 수도원을 떠나고 성직자들이 결혼하게 된다. 인간이 교회의 예배 방식이 바뀌게 된다. 두 종류의 성찬식, 미사가 중지되었다. 12월에는 신부가 미사를 행하는데 교인들이 올라가서 끌어내리는 일이 벌어진다. 성상, 성화들을 불태운다. 그래서 루터가 1521년 3월 달 몰래 비텐베르크 대학에 들어와서 1주일 동안 설교하고 난 그 후 안정된다. 급진적 종교개혁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루터의 설교문 가운데에 성상과 같은 것이 교인들을 타락시켰다고 다 없앨 필요는 없다고 하였다. 루터의 관심은 교리의 개혁이지 의식의 개혁은 아니었다.
② 루터(Luther)와 칼 슈타트 사이의 논쟁



칼 슈타드
루터

성찬론
임재설을 부정
빵을 가리킨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을 가리켜 "이것은 내 몸이다" 라고 하셨다는 것이다. 빵이 결코 그리스도의 몸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배에서 빵보고 경배(adoration)하는 것이 우상숭배로 문제가 되었다. 칼 슈타트가 먼저 문제를 제기 하였다. '성경 어디에 성찬식을 행할 때 빵과 포도주를 보고 경배하라고 하였나?'
임재설을 주장
빵에 그리스도의 몸이 임재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빵을 가리켜서 "이것은 내 몸이다."라고 하셨다는 것이다.루터는 중세 교회의 방식대로 경배하였다.루터는 이에 대하여 '성경 어디에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였느냐?'고 반문하였다.

구약의 효과
구약에 금지하였기 때문에 모든 성상을 파괴하여야 한다
구약의 율법은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마쳐졌다. 그러므로 구약에 있는 규범들 다 지킬 필요가 없다

계속적인 계시
계속적인 계시를 주장하였다. 성경 이후에도 하나님의 성령은 계속 역사 하시고 새로운 계시를 주시는 것이다.
계속적인 계시를 부정하였다. 성경으로서 계시는 끝났고 지금 성령이 하시는 일은 성경을 해석해 주시는 것이다.

만인 사제설
}{{성서를 가르치는 자로서의 교직자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독일의 모든 성직들이 성경 가르치는 것을 포기 하고 농사짓게 되면 독일 전체가 성경에 대해서 아주 무식한 나라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신자가 다 사제이지만 그 중에서 교회가 말씀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뽑았다는 것이다.
만인 사제설을 글자 그대로 고집하였다 모든 신자가 다 사제이기 때문에 사제라고 하는 직임이 필요 없다고 하였다. 그는 농민들의 사제의 입던 복장을 벗어버리고 농민의 복장을 입고 농사를 하였다.



2. 루터(Luther)와 인문주의자들 사이의 분열
1524년 인문자의 대표자인 에라스무스가『자유 의지에 관하여』라는 책을 썼다. 이에 대하여 루터는 1526년 『의지의 예속(속박)에 관하여』를 저술하였다.(☞ 에라스무스는 어거스틴 수도회의 수도사였다. 그는 교리적 개혁보다는 윤리적 개혁에 관심이 많았다. 예수 그리스도의 단순한 가르침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였다. 특히 에라스무스에게는 마태복음 5장 6장 7장의 산상수훈을 기독교의 본질처럼 여겨졌다. 에라스무스는 예수의 가르침에 대한 해석을 플라톤적이고 스토아 적으로 하였다. 그래서 에라스무스는 '그리스도의 철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고대 교회의 클레멘트나 순교자 저스틴과 비슷한 사상이다. 로고스가 그리스도안에 화육하기 전에 로고스가 희랍 철학자들 속에서 역사 하였다. 희랍 철학자들의 가르침 속에도 참된 진리가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에라스무스는 소크라테스를 성자(saint)로 보았다. 그래서 '성자 소크라테스여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시오'라고 하였다. 사도 바울의 영 육의 구별을 스토아 철학의 이성(reason)과 정념(passion)의 구별로 해석하였다. 에라스무스는 기도와 함께 지식을 강조하였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지식에 근거해서 이성에 따라 윤리적 삶을 사는 것이다.) 에라스무스는 이런 사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루터와 논쟁을 벌이게 된다. 에라스무스는 인간은 영 혼 몸으로 구성되었다고 하였다. 영은 스토아 철학자들이 말한 이성에 해당하는 부분이고 몸은 육체이고 정념에 의해 지배되는 것이다. 영은 선하고 몸은 악하다. 육체 대문에 죄를 짓는다. 그런데 혼은 가운데 있다. 영을 따를 수도 있고 몸을 따를 수도 있다. 그래서 에라스무스는 의지의 자유를 주장하였다. 혼이 영을 따르면 선을 행하고 몸을 따르면 악을 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반해서 루터는 인간의 영, 혼, 몸은 다 죄로 타락하였다는 것이다. 지상적인 것에는 어느 정도 자유로우나 천상적인 것에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결국 이 논쟁 후에 루터와 인문주의자들과의 사이가 멀어졌다. 지금까지 인문주의자들은 루터가 자기들의 사상을 대변해 준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 작품이 나오고 난 후 사이가 멀어졌다.

3. 루터(Luther)와 농민 사이의 분열
루터가 종교개혁을 하기 전까지는 계속적으로 농민 운동이 있었다. 루터에 대해서 기대를 하였다. 그러나 1524년이 되어서 농민들이 대대적으로 농민 전쟁을 일으킨다. 이 사람들은 자기들의 요구 사항을 12개 조문에 담았다. 첫째 조문은 목사 선택권을 달라는 것이다. 그 다음은 노예제도의 폐지를 주장하였다. 농노 제도를 없애라는 것이다.모든 인간이 모두 다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원의 받았기 때문에 노예제도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계약 외의 노동에 대해서는 임금을 지급하라. 12조는 지금 자기들이 주장한 11개 조문은 모두 다 성경에 근거한 것이며 만약에 자기들이 주장하는 것 중에 성경과 모순되는 것이 있으면 지적하라는 것이다. 루터는 처음에는 제후들과 농민들 사이의 중재자의 입장에 섰다. 그러다가 나중에 농민들의 요구를 제후들이 들어주지 않자 농민들이 폭동을 저지르기 시작한다. 약탈하고 살인하고 방화한다. 그 때부터 루터는『약탈하고 살인하는 농민떼들에 대항해서』(1525년)라는 작품을 저술한다. 루터는 여기서 로마서 13장을 인용한다. 현재 제후들이 농민들을 진압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서 하는 것이다. 만약에 제후들이 농민들을 진압하러 나갔다가 죽는다면 복된 죽음일 것이다. 제후들을 향해서 "농민들을 찌르십시오 목매다십시오"라고 잔인하게 진압할 것을 요구한다. 후에 학자들의 연구에서 이 루터의 논문과 농민 진압과 별 관계가 없었다고 밝혀졌다. 그러나 나중에 농민들이 이 논문을 알게 되고 루터와 농민 사이의 분열이 생겼다.

(☞ 참조. 농민 운동의 신학적인 근거를 제공했던 사람은 토마스 뮌쩌(1488-1522)이다. 그는 다니엘서에 근거해서 자기 나름의 역사관을 가지고 있었다. 다니엘서에 나온 네 번 째 나라는 로마 제국이다. 다섯 번째 나라는 제후들과 사제들이 다스리는 현재의 나라이다. 이 나라를 제거하고 그리스도의 왕국을 건설해야 한다. 뜬 돌은 그리스도를 가리키지만 왕 같은 제사장들인 평신도들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는 왕 같은 제사장이 되는 3단계를 주장하였다. 첫 단계는 영적 비참함과 절망의 심연이다. 두번째 단계는 은혜로운 막대기인 십자가를 받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 완성 단계는 성령을 받는 것이다.그는 직접적인 성령의 계시를 주장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유아 세례를 부정한다. 선택된 자의 교회를 주장하였다. 이 교회를 통해서 정의와 사랑의 사회가 될 수 있다. 토마스 뮌쩌는 처음에는 이런 왕국을 건설하는데 있어서 제후들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제후들에 의해서 새로운 왕국을 건설할 수 있다. 제후들 앞에서 성교한 설교도 있다. '여러분들의 칼이 녹슬기 전에 이 세상의 모든 악인들을 징벌하고 하나님의 왕국을 이루시오' 그러나 제후들이 이런 설교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농민들에게 도망갔다. 나중에는 칼이라고 하는 것은 공동체의 소유라고 하였다. 그리고 농민들이 중심이 되어 악인들을 징벌할 수 있다고 하였다.그는 농민들에 의한 새로운 왕국 건설을 주장하였다.)

루터가 자신의 지지 계급이 양분되니까 루터는 서슴지 않고 농민들을 배반하였다는 주장은 잘못된 주장이다. 루터는 처음부터 농민들에 의한 무력 혁명에 대해서는 비판하였다. (☞ 참조: 엥겔스,『독일 민중사 연구』'이러한 혁명적인 정열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루터가 던진 번개는 큰 불길을 일으켰다. 운동은 전 독일 인민 사이에서 시작되었다. 성직자를 공격하라는 그의 호소와 기독교적 자유에 대한 그의 설교는 농민과 평민들에게는 반란의 신호로 인식되었다. 마찬가지로 온건한 중간 계급과 하급 귀족의 다수가 그에게 가담하였다. 제후들까지도 격류 속에 빠져들었다. 그런데 전자가 그들의 모든 억압자들에 대하여 복수를 할 날이 왔다고 믿었던 반면 후자는 단지 성직자의 권력이나 로마 즉 카톨릭 계서제에 대한 종속을 타파하고 교회재산의 몰수를 통하여 자신들이 부유하게 되기를 바랐다. 이리하여 당파들은 분리되고 각각의 대표자를 발견하였다. 루터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여야 하였다. 작센 선제후의 보호를 받고 있었고 하룻밤 사이에 유력하고 유명해진 비텐베르크 대학의 존경받는 교수인, 비굴한 인간들과 아첨꾼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던 그는 한순간도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운동에서 인민적 요소를 없애고 중간 계급과 귀족과 제후 편에 가담하였다. 로마의 절멸을 위한 전쟁에 대한 호소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사실상 루터는 1521년 슈팔라틴에게 보낸 편지에서 복음을 위해서 싸우지만 유혈 사태는 반대한다고 하였다. 세계는 칼에 의해서가 아니라 말씀에 의해서 정복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루터는 처음부터 혁명적 사관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루터는 나중에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나와 멜랑히톤이 비텐베르크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 동안에 하나님의 말씀이 다 개혁을 하였다"라고 하였다. 킬흐너(H.Kirchner)라는 사람은 루터를 비판하였다. '레기우스(Rhegius)는 메밍엔(☞ 농민 전쟁의 중심지)에서 중재자로서 최선을 다하였다. 농노제를 폐지하고 제한 조건을 두어서 목사선출을 하는 것을 인정하였다. 자유로운 사냥과 수렴을 허용하였다. 그래서 농민전쟁의 와중에서 이 지역만은 평화로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킬흐너는 루터를 비판하고 있다. 루터가 만약 레기우스처럼 중재자의 역할을 잘했다면 독일은 농민전쟁은 무난히 수습되었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루터가 처음부터 그런 일을 안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평화에 대한 권고에서 양편의 중재자로 섰다. 그러나 그런 일이 잘 안되었던 것이다.

4. 루터(Luther)와 츠빙글리(Zwingli)의 분열
① 성찬론을 중심으로 한 분열이다.
츠빙글리는 상징설(기념설)을 주장하였고 루터는 공재설을 주장하였다. 츠빙글리는 예수 그리스도는 신성으로는 온 우주에 충만하시지만 인성으로는 하나님 우편에 계시기에 빵에 임재하실 수 없다. 루터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신성으로만 아니라 인성으로도 온 우주에 충만하시다 라고 하였다.인성의 편재설(ubiquity)을 주장하였다. 그리스도께서는 온 우주에 편재하시므로 빵 속에도 있을 수 있다.우리가 빵과 포도주를 먹을 때 예수의 몸을 먹는다. 빵 안에 그리스도가 완전히 다 있으며 포도주 안에도 있다. 하나님이 지금으로부터 1500년 전에 우리를 위해 보혈을 흘려서 공적을 쌓으셨다. 그러나 그것이 나에게 아무 관계가 없기에 distribute되어야 하는데 그 통로가 성례이다.
② 실례
㉠ 요한복음 6장 63절 해석의 문제
'살리는 것은 영이요 육은 무익하다.' 츠빙글리는 이 말씀에 근거해서 예수의 몸은 먹을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루터는 여기서 육이라고 하는 것은 육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죄성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사도 바울에게는 인간의 타고난 본성, 죄성을 가리키는 것이다. 루터는 바울의 눈으로 요한복음을 보았다.㉡ 츠빙글리는 '예수 그리스도는 신조와 성서에 따라 승천하셨다. 더 이상 육체로는 이 땅에 안 계시다.'라고 하였다. 이에 대해 루터는 하나님의 우편이라고 하는 것은 상징적인 표현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권능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우편은 하나님의 권능이 있는 곳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무소부재하시다.
㉢ 이것은 내 몸이다.( )에서 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츠빙글리는 성경에서 (is)는 항상 signify로 해석해야 한다고 하였다. 나는 포도나무다 라고 했을 때 예수 그리스도는 포도나무를 상징한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반석이라고 했을 때 예수는 반석이 아니라 상징이라고 하였다. 여기에 대해서 루터는 츠빙글리가 학교에 다닐 때 수사학을 잘못 공부했다는 것이다. 문법이나 수사학에서는 (is)를 결코 그렇게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찬미하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는 화원의 장미라고 했을 때 그 장미는 우리가 말하는 장미(일차적인 의미, primary meaning)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부차적인 다른 의미(secondary meaning)로 변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미 secondary meaning(부차적인 의미)이다. be동사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성경에서 변하는 것은 보어이다. 루터가 좀더 확신이 있었다.
③ 이 논쟁이 있은 후 루터는 "나는 츠빙글리 파와 단순한 포도주를 마시기보다는 교황주의자들과 피를 마시겠다."라고 하였다. 츠빙글리는 루터의 공재설을 비판하였다. 루터의 공재설은 카톨릭의 화체설보다도 못하다고 하였다. '우리가 식인종이냐?'고 비판하였다. 루터는 츠빙글리의 입장은 카톨릭의 입장보다 못하다고 하였고 츠빙글리는 루터의 입장이 카톨릭보다 못하다고 비판하였다.
5. 유대인에 대한 루터(Luther)의 공박
루터는 1543년 『유대인에 대항해서』라는 책을 썼다. 루터는 유대인들이 기독교를 안 믿는 것은 교회가 타락되었기 때문이며 교회가 개혁되고 나면 기독교를 믿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루터의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어떤 유대인 신학자를 만났을 때 그가 루터에게 설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루터를 설득시키려고 하였다. 어떤 유대인이 교황의 지원을 받아서 루터를 살해하려고 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루터는 유대인들에 대한 탄압을 주장하였다. 유대인들을 다 팔레스타인으로 쫓아 보내라고 하였다. 만약에 그것이 불가능하면 지금하고 있는 상업이나 고리대금업을 못하게 하고 회당을 불사르고 그리고 성경을 포함해서 모든 유대인의 책을 다 몰수하라고 하였다. Erich Erickson의 『청년 루터』에 보면 말년의 루터는 신경질적인 노인으로 묘사된다. 소화불량, 결석증 귀의 감염 등으로 말년의 루터는 아주 고통스러웠다. 1546년 사망하였다.


4. 마틴 루터(Martin Luther)의 신학 사상
1. 계시와 성서의 문제
① 이성과 계시의 문제
이성은 일상의 문제에 대해서 건전하게 판단한다.그러나 영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혼란을 일으킨다. 이성으로는 삼위일체론을 이해할 수 없다.그러나 신앙의 조명을 받은 이성은 하나님을 아는데 공헌할 수 있다.
② 구약과 신약의 관계
신약은 주로 복음 구약은 주로 율법을 말한다. 그러나 구약에도 복음이 있고 신약에도 율법이 있다. 율법은 자연법,도덕법과 같은 것으로 사랑의 원리가 그 기반이 된다. 그 역할은 선에 대한 인간의 무능을 깨우쳐주는 것이다. 악에 대한 심판을 가르쳐 준다. 결국 율법을 자기힘으로 지키려고 하는 것은 에로스가 된다. 반면 이 율법은 신앙 안에서 지킬 수 있다.
(☞ 참고. 멜랑히톤은 율법에는 3가지 용법이 있다고 한다. 제 1용법은 시민적 용법으로 죄의 무서움을 깨우쳐준다. 제 2용법은 신학적 용법으로 인간의 무능을 깨우쳐준다. 제 3용법은 구원받은 사람은 율법을 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학자들의 논쟁은 루터의 사상 안에 제 3용법이 존재하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있다. 즉 구원받은 사람들에게는 율법이 필요한 것인가 그렇지 않은 것인가? 이 양호 교수님의 견해는 루터에게도 제 3용법이 있다는 것이다). 율법을 지킴으로 구원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구원받은 사람은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데, 율법의 지침에 따라 살아야한다. (☞ 칼빈도 제 3용법을 말하지만 그 순서가 약간 차이가 있다. 제 1용법이 인간의 무능을 깨우쳐주는 것이고,제 2용법이 죄의 무서움을 깨우쳐준다.그리고 제 3용법이 하나님의 뜻을 명상하게 한다.) 루터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보았다. 그러나 포괄적으로 화육한 말씀(그리스도),기록된 말씀(성서),전파된 말씀(설교) 이 모든 것이 말씀이라고 보았다. 그는 말씀이 하나님이라고 하였다.
③ 성경의 권위
그는 성서와 전통은 권위가 다르다고 말한다. (☞ 중세에는 tradition을 보는 관점이 두 가지 있었다. 이것을 오버만(H.A. Oberman)이라는 학자는 tradition 1, tradition 2라 불렀다. tradition 2는 성경과 전통이 같다고 보는 관점인데 여기서는 예수께서 말씀하신 것과 성령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것이 일부는 기록되고(성서) 일부는 말로 전해졌다고 본다(전통). 기독교 권위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말씀이고 하나는 전통이다. tradition 1은 말씀만이 유일한 권위라고 인정한다. 여기서는 전통은 성서를 해석하는 전통적인 방식이라고 한다. A.E. McGrath는 여기에 하나를 더 붙여 tradition 0를 말하는데 이것은 전통을 완전히 무시한다. 급진주의자들의 입장이다. tradition 1은 루터와 칼빈에 가깝고 tradition 2는 카톨릭이 주장한다. 특히 트렌트 공의회의 입장이 그렇다.) 루터는 전통에 있어서 중도적인 입장을 취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전통 중에는 성서를 해석하는 지침이 있다고 한다. 특히 교부의 저작은 성서해석의 지침이 된다. 루터는 카톨릭 교회가 정경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는 것에 반해서 복음이 교회를 설립했다고 주장한다. 카톨릭 교회는 교회가 정경을 결정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루터는 복음이 교회를 세웠을 뿐만 아니라 성서의 권위는 정경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복음안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카톨릭의 주장을 반박한다.

2. 성서의 해석 문제
(☞ 중세기에는 사중적 해석을 주장한다. 동시에 그 강조점은 비문법적, 은유적, 영적 해석에 둔다. 이에 반해 인문주의자 Lyra는 非영적, 문자적, 역사적 해석을 주장한다. Lyra 이후에 Stapulensis는 자기 나름대로 두 가지 방법을 종합하였다.그것은 성경의 저자인 성령이 의도한 문자적 해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의 저자는 성령이기에 성령의 의도에 따라서 성경을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세 전통중에 루터는 Stapulensis에 가깝다. 루터가 말한 성령이 의도한 성경이 말하는 것 즉 성경의 핵심은 복음이고 그리스도라고 본다. 그는 복음과 그리스도라는 관점에서 성경을 해석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Stapulensis의 원래 주장은 책의 저자의 정신(spirit)을 찾아내서 그것으로 책을 해석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3. 하나님
① 하나님의 본질
인간이 돈이나 지혜나 기술을 사랑하면 그것이 하나님이 된다. 그러나 그것은 거짓 하나님이고 우상이다. 하나님은 계시된 하나님과 숨어 계신 하나님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하나님은 계시된 하나님이고, 우리가 알 수 없는 하나님의 본질은 많이 있다. 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일반적 하나님 지식과 특수한 하나님 지식이다. 일반적 하나님 지식은 신의 존재, 창조, 하나님의 의, 신앙. 이런 것들은 보통 사람들도 알 수 있는 하나님이다. 특수 하나님 지식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구원), 하나님은 의와 지혜와 힘을 가지신 분,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우리를 위한 것이다. 하나님의 의는 우리를 의롭게 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지혜는 우리를 지혜롭게 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힘은 우리를 능력 있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루터의 윤리가 나온다. 결론적으로 하나님의 본질에 대한 완전한 지식은 불가능하다.
② 하나님의 사역
하나님은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분이다. 창조는 무로부터의 창조이고, 하나님은 이 세상 만물을 섭리하시는데 이에 대해 크리스천의 태도는 감사이여야 한다.
③ 하나님과 인간의 믿음
루터는 인간은 하나님에 대해서 믿는 것은 부족하고 하나님 안에서 믿어야 된다고 주장한다. 동시에 루터는 이중 예정 제한된 속죄를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의 전능과 인간의 의지는 상반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간은 필연적으로 죄를 짓지만 강제적으로 죄를 짓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중예정에 나타난 유기는 그리스도의 유기에 의해서 대답되어야 한다.
④ 삼위일체
인간의 지성의 능력과 언어를 넘어서 하나님의 성령에 의해서 알 수 있다. 성자는 성부에 의해서 영원히 출생하는 것이다 (eternal generation). 하나님과 예수의 관계는 영원한 출생의 관계(태양과 빛의 관계)이다. 성령은 성부와 성자로부터 나온다. 성부의 세 위격은 세 사람으로 나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동일하고 영원한 불가분적 본질이라는 뜻이다. 성부는 주로 창조, 성자는 주로 구원, 성령은 주로 성화에 관계 있다.

4. 예수 그리스도
① 그리스도의 인격
완전한 하나님, 완전한 인간을 주장하였다. 그래서 양자설과 성부수난설을 모두 비판하였다.
마니교의 가현설도 비판하였다.
② 그리스도의 사역
그리스도는 속죄를 이루었다고 본다. 중세의 속죄론에는 크게 세가지가 있다. (☞ 속전설, 보상설, 도덕감화설) 루터는 여기서 형벌대상설, 승리자 그리스도를 주장한다. 속전설이 변형 된 것이 승리자 그리스도이고 이는 그리스도가 악마를 쳐부수고 악마의 노예 된 인간을 구원했다는 것이다. 안셀름의 보상설과 루터의 형벌대상설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보상설은 인간이 하나님의 명예를 훼손했기 때문에　그 명예에 대한 보상을 그리스도가 했다고 하는 반면, 형벌대상설은 인간이 받아야 할 형벌을 그리스도가 대신 받았다고 한다.
③ 그리스도의 편재설
그리스도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승천한 것은 그리스도가 한 지역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그리스도가 승천하여 온 세계에 다 있다고 본다. (☞ 츠빙글리는 승천해서 한 곳에 있다고 보았으나 루터는 그리스도가 안 계신 곳이 없다고 주장한다.) 루터는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의 일치를 강조했고, 츠빙글리는 둘의 분리를 강조했다. (☞ 고대 알렉산드리아 학파는 전자, 안디옥학파는 후자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④ 예수 그리스도는 중보자이다. 여기에 십자가의 신학이 있다.

5. 성령
교회 초기에는 성령이 가시적으로 나타났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믿는 자들의 마음속에 말씀에 의해서 성령이 오신다. 성령의 내재의 증거는 말씀에 대한 사랑이다. 성령은 그리스도의 공적을 우리에게 전달해 준다. 그래서 우리를 믿게 하고 거룩하게 한다.

6. 인간과 구원
① 원죄
루터는 먼저 원죄를 주장한다. 원죄라고 하는 것은 죄를 짓는 경향으로 원죄에서 실제적 죄가 나온다. 인간은 선을 행하면서 죄를 짓는다.(☞ 예. 자기 사랑)
② 은총
이런 인간에게 하나님이 은총을 주심으로 구원을 받는다.- 신앙의인. (☞ 참조. Karl Holl은 루터는 의에 대해서 실제적 개념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Walther는 법정적 개념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 이 양호 교수님의 견해는 전기와 후기의 루터로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기의 루터는 실제적 개념을 가지고 있었지만, 후기의 루터는 법정적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7. 교회
루터는 외적 기독교와 내적 기독교, 육적 기독교와 영적 기독교로 표현한다. 이 둘은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고, 외적 기독교 안에 내적 기독교가 존재한다. 교회의 외적 표시는 성례와 말씀이고 루터는 그 중에 말씀을 강조했다. 말씀이 있는 곳에 교회가 있고, 교회 성직은 자격이 있는 남자만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열쇠의 권한은 교회에 주어진 것으로 교황이나 주교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다. 루터는 만인 사제설을 주장하고 교회 사역자는 봉사자라고 한다. 사제, 감독, 교황은 그리스도인보다 높은 지위가 아니다. 다만 말씀과 성례를 집례할 권한만이 있을 뿐이다. 성직은 공동체의 동의에 의해서 행사되어야 한다. 성서에서는 priest와 bishop이 상호 교환된다고 주장한다.(☞ 사도행전 20장 디도서 1장) 교회의 권위는 말씀의 권위이다. 그래서 교회가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에는 항상 말씀에 따라서 결정해야 권위가 있다. 말씀에 따르지 않는 이상 총회에도 문제가 있다. 이단은 말씀으로 다스려야하고 강제적으로 진압해서는 안된다.

8. 성례
성례는 하나님의 은총의 방편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제정해야 한다. 인효론(opus operantis=ex opere operantis)은 사람에 따라서 성례의 효과가 좌우된다는 것이다. 사효론(opus operantum=ex opere operato)은 성례 그 자체로 효과가 좌우된다. 문제는 인효론에 있어서 '받는 사람의 효과와 주는 사람의 효과가 어디에 좌우되는 것인가?' 이다. 사효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루터의 주장은 성례는 누가 주던 효과가 있지만 받는 사람은 신앙으로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점에서 루터는 인효론을 비판한다. 그리고 동시에 카톨릭의 사효론도 비판한다. 즉 인효론은 주는 사람 입장에서 사효론은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비판한다.
① 세례
루터는 물 자체에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말씀에 효과가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세례는 신앙으로 받아야 하는 것으로 보았다. 이런 점에서 사효론을 비판했다. 유아세례에 대해서 루터는 처음에는 주위사람들의 신앙을 이야기했다. 교회의 바벨론 포수기에서 주사람의 신앙을 예로 들었다. 중풍병자의 예를 들었는데 중풍병자를 예수께 데리고 온 것은 친구들이었는데 예수께서 친구들의 믿음을 보시고 고쳐주신 것이다.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 代부모, 교회의 신앙과 기도를 보고 유아에게 은총을 주시는 것이다. 은총을 주시면 신앙이 주어지는 것으로 보았다. 루터에게 있어서 신앙은 능동적인 것이 아니라 수동적인 것이다. 내가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으로 내가 믿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는 하나님이 은총을 주시면 아기들도 잠재적 신앙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② 성찬
카톨릭의 미사를 비판하고, 화체설을 비판하고, 잔을 금하고 빵 만 주는 것을 비판했다. 루터는 화체설을 두 가지점에서 비판했다. 첫째는, 토마스 아퀴나스는 화체설을 주장했는데 아리스토텔레스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했다.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학설을 가지고 화체설을 주장했는데, 루터가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서 연구를 해보니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실체와 우유성의 분리를 주장한 적이 없다. 즉,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것이다. 둘째는, 왜 우리 기독교가 신앙의 문제를 다루는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사용하느냐에 대한 비판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 때문에 기독교가 더럽혀졌다는 것이 루터의 주장이다. 신학에서 신앙의 문제를 철학의 방법을 사용한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즉,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잘못된 기초위에 잘못된 상부구조를 세웠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루터는 처음에는 아리스토텔레스를 강의를 했다.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있었다. 루터는 츠빙글리와의 논쟁을 통해서 츠빙글리는 그리스도의 공적과 공적의 분여를 이
해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루터는 1500년 전 그리스도가 쌓은 공적이 우리에게 분여(destribution)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분여되는 방법은 성찬을 통하여 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수지에 깨끗한 물이 가득한데 그 물이 파이프를 통하여 우리집에 들어와야 만이 우리가 마실 수 있는 것이다. 1500년 전 그리스도가 쌓은 공적이 나에게 전달되어지는 것이 말씀과 성례이다. 루터는 성찬의 공재설을 주장했는데 그 근거로 그리스도의 몸이 온 우주에 가득 차 있다는 편재설(ubiquity)을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 오캄의 사상을 원용한다. 오캄이 말하는 존재의 존재방식은 3가지가 있다. 첫째는 locally이다. 빈 컵이 있는데 여기에 물을 부으면 그 컵의 공간만큼만 물이 들어가는 것이다. 공간이 있기 때문에 더 들어 갈 수도 없
다. 두번째는 definitively이다. 천사는 한 도시안에 존재할 수도 있다. 또 인간의 허파속에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촛불이 하나 있으면 방 전체를 밝게 해준다. 그러나 촛불을 무엇으로 씌어 놓으면 촛불은 그 안 밖에는 밝게 할 수가 없다. 촛불을 방안 전체를 밝게 할 수도 있고 좁은 공간을 비출 수도 있는 것이 definitively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중세 신학자들의 논쟁 가운데 바늘끝에 천사가 몇 명이나 앉을 수 있는가에 대한 논쟁이 있다. 성경에 보면 예수께서는 방문이 잠겨 있는데도 들어 오셨다. 이것이 곧 definitively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repletively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존재방식으로 동시에 모든 곳에 계시는 것이다. 무소부재하시는 것이다. 예수님은 좁은 문틈으로 들어오실 수 있을 정도로 definitively하게 존재하셨고, 예수님은 곧 하나님이기 때문에 repletively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편재성을 주장할 수 있었고,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빵 속에도 존재하신다는 것이다. 빵을 먹을 때 예수님 전체를 먹는 것이다. 츠빙글리는 왜 예수님을 먹어야 하는지 이것이 잘 이해가 되지를 않았다.

9. 기독교 윤리
① 경제와 사회
루터는 직업소명설을 주장했다. 모든 직업은 다 소명이라는 것이다. 자기 직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고, 선을 행하는 것이다. 루터는 세상의 모든 일을 소명이라고 보지는 않았다. 적어도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하는 일을 하나님의 일이라고 보았다. 루터는 중농주의자라고 말할 수 있다. 농업을 증가시키고 상업을 감소시키는 것이 훨씬 더 경건한 일이다. 그렇다고 루터가 상업을 전적으로 부정한 것은 아니다. 상업도 기독교적인 방법으로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루터는 상업에 대해서도 잘 알았다.(☞ 가격설정, 독점 과점 금지 등) 이자문제에 대해서도 형식적으로 볼 때는 루터가 일관되지 않은 것으로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 루터는 이자의 문제에 있어서도 두 왕국설을 주장했다. 영적 왕국에 속해 있는 그리스도인은 산상보훈에 나오는 대로 '구하는 자에게 주며,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이 구절에 의해서 절대로 이자를 받을 수 없는 것으로 보았다. 요셉은 이자를 20% 받은 것으로 나와 있다. 이 두 이야기는 서로 모순되는 것이 아니다. 요셉은 국가를 대신해서 즉 영적 왕국이 아니라 세상적 왕국에 속한 것이다. 세상적왕국에 속해서 왕을 대신해서 이자를 받는 것은 괜찮은 것으로 보았다. 당시의 Strass라고 하는 사람은 이자를 받는 것도 잘못이고 이자를 주는 것도 잘못이라고 보았다. 루터는 이자를 받는 것은 잘못이지만, 자기가 빌린 것에 대해서 이자를 주는 것은 잘못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것도 두왕국설에 근거한 것이다. 루터도 칼빈과 마찬가지로 근대자본주의 발달에 공헌했다.
② 사회보장문제
Boston 대학교의 Lindberg 교수는 『자선을 넘어서』(Beyond Charity)라는 책에서 종교개혁자들은 자선을 넘어서 사회보장제도를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루터는 걸식행위를 비판했다. 중세에는 걸식을 권장했다. 중세의 탁발승들은 걸식행위를 통해서 그리스도처럼 가난한 생활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선행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루터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구원을 받는 것이지 선행으로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므로 걸식행위를 금지시켰다. 신체장애자와 같은 사람들은 국가에서 보호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③ 교육
루터는 경제번영보다 인재양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립학교를 세웠고 교사들의 봉급은 국가에서 주어야 한다고 주장. 그래서 가난한 학생들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세상의 제도 중 가장 좋은 것은 교회이지만 두번째로 좋은 제도는 학교이고, 가장 좋은 직업은 목사이며 두번째로 좋은 직업이 교사이다. 루터는 체벌을 반대했다.
④ 결혼과 이혼 문제
결혼과 가정은 하나님의 제도이다. 루터는 1525년 결혼을 했다. 우리가 구원을 받는 것은 선행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은총에 의한 것이므로 수도를 할 필요가 없었다. 가정은 인격을 닦는 학교이다. 결혼은 서로 사랑을 해야한다. 이혼보다는 중혼이 더 낫다. 구약시대의 족장들도 중혼을 했다. (☞ 나중에 칼빈은 중혼보다 이혼이 더 낫다고 루터를 비판했다. 재혼의 문제에 관해서는 간음한 사람은 돌로 쳐죽이도록 했다. 배우자가 부정을 하면 부정을 하지 않은 쪽에서는 재혼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용서할 수 있으면 용서해야 한다. 카톨릭에서는 배우자가 살아 있는 이상은 재혼이 불가능하다. 마5:32에서 '....누구든지 음행한 연고없이 아내를 버리면.....'의 구절이 카톨릭에서는 지금 살고 있는 두 사람의 관계가 부정하면(불법적으로 살고 있으면) 헤어져도 좋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개신교에서는 두 사람이 살고 있는데 한사람이 부정하면 이혼해도 된다는 것이다.)
⑤ 전쟁과 평화
㉠ 교회의 전쟁에 대한 3가지 입장
holy war-거룩한 목적을 위해서는 침략적인 전쟁도 가능한 것이다.(십자군)
just war-침략에 대한 방어만이 가능하다.
pacifi(ci)sm-어떤 경우에도 전쟁을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 루터는 just war를 주장했다. 루터의 논문 가운데 '군인도 구원을 받을 수 있는가?'라는 제목을 가진 것이 있다. 군인도 구원을 받을 수 있다. 군인도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나온 소명이다. 자신의 공동체를 사랑하기 때문에 전쟁에 나가는 것이다. 방어에 의한 전쟁은 인정하지만 가능한한 전쟁을 피해야 한다.

10. 그리스도인과 국가
영적 왕국과 세속적 왕국은 구별되어야 한다는 두 왕국설을 주장했다. 제후가 마음대로 다스리면 안되고 법대로 다스려야 한다. 그러나 제후가 법을 넘어서서 정의를 가지고 다스릴 수 있다. 이것은 법조문이 아니다. 민중의 저항을 부정했다. 루터는 미친 사람과 폭군은 다르다고 보았다. 폭군은 정신은 있는 사람이다. 폭동을 일으키는 자들은 미친개이다. 미친개는 때려잡아야 하듯이 폭동을 일으키는 자들은 다 때려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참조. 본 회퍼는 미친 운전사-히틀러-가 있는데, 사람을 죽이고 있는 것을 보고 목사로서 유족들을 모아 놓고 위로하는 설교나 할 수 는 없다. 그 미친 운전사를 끌어내려야 한다. 본 회퍼는 '미친'이라는 표현을 통치자에게 사용했다.) 루터는 하급관리가 황제에게 저항하는 것을 인정했다. 왜냐하면 독일에서는 황제를 선제후들이 뽑기 때문에 자신들이 뽑은 황제이기 때문에 황제가 잘못을 하면 저항할 수 있다는 것이다. 루터의 황제에 대한 관리들의 저항을 인정한 것은 나중에 칼빈에 가서는 폭군에 대한 의회의 저항권을 인정하는 것으로 나아간다. 1570년대 칼빈주의자들의 익명의 작품인 '폭군토벌론'에서는 민중의 저항을 인정하고 있다. 루터의 관리의 황제에 대한 저항권은 민중저항을 향한 길을 열어 놓았다고 볼 수 있다.
11. 종말론
루터는 사람이 죽고 나면 잠을 잔다는 영혼의 수면을 주장했다. (☞ 칼빈은 영혼은 깨어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의 인문주의자 중에는 사람이 죽으면 영혼도 죽는다고 보았다. 이렇게 세 가지 학설이 있었다.) 루터는 연옥을 부정했다. 연옥은 은총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또 루터는 무천년설을 주장했다. 즉, 천년왕국을 부정한 것이다. 루터는 곧 종말이 올 것인데 나중에 육체가 부활할 때 영혼도 깨어나는데 영혼이 하나님의 영광과 본질을 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5. 종교개혁의 확립

1. Speier 국회와 Marburg 회담
1529년 2월에 Speier국회가 모이게 된다. 다수가 카톨릭 교인이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카톨릭적으로 결정되었다. 로마교회의 이전재산은 다 회복시키고, 루터파 지역에서도 로마식 예배가 허용되고, 이것은 루터파를 멸절시키려는 계획이었다. 그래서 1529년 4월 루터파 제후들을 중심으로 Protestatio를 결성하였다. 이처럼 카톨릭의 탄압이 임박했을 때 개신교쪽에서는 루터와 츠빙글리가 계속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래서 개신교도들의 일치가 필요했다. Marburg라는 곳에서 루터파와 츠빙글리파간의 회담을 열게 되었다. 이 논쟁에서 결론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이 논쟁을 주도했던 사람은 Philip of Hesse였다. 이 사람은 이 당시의 개신교 지도자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었다. 개신교의 연합을 위해서 루터에게 믿는 바를 적으라고 했고 루터는 15개 조항을 적어냈다. 츠빙글리는 1조부터 14조까지는 동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15조는 성찬에 관한 것인데 항목이 6개이다. 그 항목 중 5개도 내가 동의할 수 있다. 그러나 마지막 1개 항목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 항목은 빵과 포도주에 예수님의 몸이 참으로 임재하는가(truely present)의 문제였다. 결국은 마지막 한 개의 항목 때문에 갈라서게 된다. 필립이 하려고 했던 개신교의 연합체는 실패로 돌아갔다. 1529년 찰스 황제는 불란서와 평화협정을 체결하게 된다.

2. 아우구스부르크 국회(1530)와 신앙고백
황제는 각 진영에서 믿는 신조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루터파에서는 아우구스부르크 신앙고백이라는 것을 만들게 된다. 작성자는 멜랑히톤이었다. 제국의 금지령 때문에 나타나지 못하는 루터와 계속적인 연락을 취하면서 이것을 만들었다. 그래서 루터의 사상이 간접적으로 드러나 있다. 이 신앙고백은 루터교의 표준 신앙고백이다. 뿐만 아니라 개신교 신앙고백의 전형이 되었다.
① 1부
㉠ 2조-원죄를 인정
㉡ 4조-신앙의인을 주장
㉢ 7조-교회의 두 표지를 주장했다. (notae ecclesiae) 두 표지는 복음의 교리와 성례의 집행이었다. 나중에 칼빈주의자와 재세례파는 여기에 권징을 하나 더 집어넣게 된다.
㉣ 8조-인효론을 부정, 악한 사람에게 세례를 받는 것도 합법적이다.
㉤ 9조-세례는 구원에 필수적인 것으로 보았다. 유아세례를 인정했다.
㉥ 10조-성찬에서 그리스도의 몸과 피의 임재를 주장했다.
㉦ 11조-고백을 부정. 신부에게 찾아가 죄를 고백할 필요가 없다.
㉧ 12조-회개는 두부분으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카톨릭은 4부분으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그 두부분은 참회와 신앙이다. 마음속으로 참회하고 믿으면 되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선행이 열매로 나온다고 보았다.
㉨ 13조-사효론을 부정했다.
㉩ 16조-국가제도를 인정했다. 그리스도인은 관리와 법에 복종을 하여야 한다. 그리고 사유재산제도를 인정했다.
㉪ 17조-보편구원론을 부정했다. 천년 왕국설을 부정했다.
㉫ 18조-종교문제에 있어서 자유의지를 부정했다.
㉬ 20조-선행을 인정했다. 선행으로 구원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선행은 하나님의 뜻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선행은 필수적이다.
㉭ 21조-성자들이 우리를 위해서 기고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을 부정했다. 성자들을 우리 삶의 모범으로 제시할 수는 있지만 기도하는 것은 안된다.
② 2부 카톨릭을 비판하는 것
㉠ 성찬에서 잔을 주지 않는 것.
㉡ 성직자의 의무 독신제
㉢ 희생으로서의 미사
㉣ 의무적인 고백
㉤ 많은 축재(蓄財)
㉥ 수도사의 맹세 제도
㉦ 주교가 세속적인 권세와 재물을 가지는 것

3. Schmalkalden동맹과 루터교의 발전
루터의 이러한 신앙고백이 당연히 국회에서 거절당하게 된다. 그래서 루터파의 제후들이 Schmalkalden에 모여 동맹을 체결하게 된다. 1531년 4월15일에 이 양편은 전쟁을 하게 되어 있었다. 황제쪽과 Schmalkalden동맹쪽이 전쟁을 하게 되면 루터파가 수적으로 열세였다. 하나님이 도우셔서 터키 군의 침입이 있게 된다. 1532년 터키의 위협 때문에 개신교도들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게 된다. 1532년부터 1541년까지 황제가 독일로 돌아오지 않게 된다. 이 9년 동안 루터교가 급속하게 성장하게 된다. 대표적인 지역이 아우구스부르크와 작센지역이 둘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작센 공국이 루터파에게 넘어왔다. 특히 1539년에는 부란덴부르크(나중에 프로이센, 독일제국으로 발전)가 루터파에게 넘어왔다. 독일지역을 루터교화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단계로 선교사를 파송해서 전도를 하도록 한다. 2단계로 구교와 신교의 지지자들이 논쟁을 벌이게 된다. 이 논쟁에서 신교가 승리를 거두게 된다.

4. 찰스황제의 루터파 와해 노력
찰스황제가 1541년 돌아왔을 때는 루터파가 너무 커져 있었다.
① 총회를 통해서 부분적으로 루터파의 주장을 수용하고, 루터파를 약화시키려 하였다. 마침내 트렌트 총회(1545 - 1563)가 소집되었다. 1548년 아우구스부르크 가신조(Interim)라는 것을 만들게 된다. 총회에서 최종적인 결정이 날 때까지의 임시신조였다. 여기서는 타협안이 나오게 된다. 우선 개신교의 입장 중 신앙의인, 성직자의 결혼, 성찬에서 잔을 주는 것을 인정했다.그리고 카톨릭의 입장 중 화체설, 칠 성례, 마리아와 성자들을 숭배하는 것, 그리고 교황의 권위를 인정하게 된다. 이것에 반대해서 멜랑히톤을 중심으로 Leipzy 가신조(Interim)가 만들어진다. 여기서는 로마의 관례를 adiaphora(구원에 무관한 것)로 보았다.
② Philip of Hesse의 결혼을 이용해서 약화 시도. 여성에 관심이 많아서 1526 - 1539까지 죄책감 때문에 성찬식에 참여를 하지 못한다. 루터의 조언을 듣고 중혼을 공개적으로 했는데 제국의 법에 의하면 중혼을 한 제후는 벌을 받게 되어 있다. 황제는 이것을 이용하여 Hesse를 Schmalkalden 동맹에서 나오도록 했다.
③ Moritz는 작센공국의 사람이었는데 작센공국이 루터파에게 넘어간 뒤 황제에게 작센전체와 선제후의 직책을 요구했다. 황제는 작센지역의 절반과 선제후의 직책을 주기로 약속을 했다. 대신 Schmalkalden 동맹에 열성적으로 참여하지 말라고 했다. 모리츠가 이것을 받고 난 다음 마음이 변했다. 그래서 불란서왕과 조약을 체결하고 황제와 전쟁을 하게 된다. 결국 이 전쟁에서 황제가 패배를 하게 된다. 1552년 Passau조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 조약에 따라서 앞으로 국회에서 개신교 문제를 다루도록 했다.
④ 1555년 아우구스부르크 국회가 열린다. 여기서결정된 사항은"cujus regio, ejus religio: whose region, his religion: 제후의 지역에는 제후의 종교를"이다. 영주가 믿는 종교를 그 지역에서 믿도록 하는 것이다. 루터파에게도 종교의 자유를 주는 것이다. 카톨릭에게도 종교의 자유를 주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의 신앙과 영주의 종교가 다를 때는 종교의 자유를 찾아 이전의 자유는 있었다. 결국 독일에서는 루터의 종교개혁이 1555년 합법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6장 평가
1. 정치적
하나의 기독교 세계에서 민족국가로 가는데 영향을 미쳤다.
2. 사회경제적
루터는 장원적 봉건적 사회를 지향했다. 부분적으로는 상업도 인정했지만 국제 무역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었다. 보호무역 주장.
3. 종교적
① sola gratia(은총만으로) - 종교적 노력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켰다. 세속화에 공헌.
② sola fide(믿음만으로) - 행위로서가 아니라 믿음(내면적 신앙)으로 구원을 받는다. 이성이 아닌 믿음으로 하나님을 알 수 있다. 주체성을 강조하였다.
③ sola scriptura(말씀만으로) - 성서를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해주었다. 바울만으로?

(2)칼빈(John Calvin, 1509-1564)의 종교개혁

1) 칼빈의 생애

칼빈은 루터와 츠빙글리에 비하여 제2세대 종교개혁자라 칭한다. 루터(1483)와 츠빙글리(1484)가 15세기 말 태어난 인물인데 반하여, 칼빈은 16세기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루터가 독창적이고 대담하고 창조적이며 진취적인 개혁가였다면, 칼빈은 개혁사상을 논리적으로 체계화한 인물이다. (cf. 윌리엄 A. 스코트, 개신교 신학 사상사, 80)


칼빈은 1509년 7월 10일 프랑스 피카디 지역의 노용(Noyon, 파리북부, Atlas 218, 윗지도)에서 제라드 꼬벵의 둘째 아들로 출생했다. 아버지 제라드 꼬벵(Gerad Cauvin)은 1481년에 이곳 노용으로 옮겨와 법학을 공부하여 공증인이 되었고, 주교의 비서와 대성당의 사무장이 되었다. 중세의 전통적인 교회중심의도시이자 성직자들이 존경받는 이곳에서 교회의 서기일과 사무장의 역할은 성공한 사람의 표시였다. 그의 어머니 쟌느 르 프랑스(Jeanne Le france)는 중산계층의 출신이다. 아버지 꼬벵은 노용에 온지 16년(1481-1497)만에 결혼을 통해 신분상승을 했고, 1498년에는 시의원이 되었다. 출생 후 칼빈은 쌩뜨 고드베르뜨 교회에서 장(Jean)이라는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았다. 어머니는 칼빈이 세 살때에 사망했다.


-1523년 파리로 유학. 라 마르세(de la Marche)대학에 등록.

▷라틴어의 대가인 코르디에(Mathurin Cordier)에게서 라틴어를 배웠고,

▷인문주의 사상을 접했다.

-부친의 권유로 사제가 되기위하여 몽테귀(de Montague)대학에 전학.

▷몽테귀대학: 1) 학구적/종교적/금욕적 분위기로 악명이 높았다.

2) 소량의 식사와 수면시간 제공, 공부에 진력케했다.

3) 칼빈은 이때 소화불량을 얻어 평생 고생한다.

▷스코틀랜드 출신 오캄주의자인 존 메이저(John Major)를 만나 세계관을 넓힘. 메이저는 「대 영국사」(1521), 「복음서주석」(1529)에서 위클리프, 후스, 루터의 개혁운동을 비판했다. 이것은 칼빈이 종교개혁에 관심을 갖게한 계기를 제공했다.


-1527년 세인트 마르텡 드 마르트빌(St. Martin de Martville)의 사제보로 임명.(아버지가 일하는 노용 참사회의 지원으로 이루어진것)


-1528년 몽테귀 대학에서 문학석사 학위.


-1529년 법학공부를 위해 오를레앙 대학으로 전학(노용참사회와 불편한 관계가 된 아버지가 신학을 포기하고 법률가가 되라고 명한 것).


▷현실적인 보수주의자 피에르 드레토왈(Pierre de L'Etoile)교수만남: 고전문학과 인문주의에 심취하게 된다.

▷멜키오르 볼말(Melchior Wolmar)에게서 그리스어를 배운다.

-1531년 부르쥬 대학(Bourges)대학으로 전학. 희랍어 선생이 볼말이 이곳으로 옮겼기때문.

-1531년 5월 14일 아버지 사망. 법률공부 중단.

▷콜레지 포르테(College Fortet)에서 개설한 왕립강좌에 등록하여 희랍어와 히브리어를 익힘.

-1532년 1월 14일 오를레앙 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

▷4월 첫저서인 「세네카의 관용론에 대한 주석」출판 - ①자신을 인문주의자로 소개, ② 3가지 질문, 곧 이교와 기독교, 미신과 진정한 종교의 차이점이 무엇이며, 인간 영혼의 기원과 성격이 무엇이며, 하나님의 통치와 인간 통치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칼빈은 현재의 신학대학원과 같은 정규신학 수업을 받아 보지도 않았고, 목사 안수도 언제 받았는지 기록이 없다. 위에서 보았듯이, 그는 일반철학과 교양과목을 이수하고 법학을 전공함으로 학업을 마쳤다. 그러나 그는 후대의 사람들이 인정하듯이, 뛰어난 설교자요, 신학자였고, 방대한 주해와글을 남겨 그 영향력은 오늘날까지도 건재하다. 다섯 번의 수정을 거쳐 1559년 완성된 그의 '기독교 강요'는 비루터란 개혁파들에게 독보적인 권위였다. 그 역시 루터처럼 성서신학자였다. 스물세권의 구약 주석을 썼고, 요한 계시록을 제외한 신약 전체를 주석했다. 또한 그 당시 귀족, 정치인, 종교지도자들과의 서신 교회에서 그의 정치와 경제 및 사회전반에 걸친 지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2) 교회와의 갈등의 시작

칼빈은 1532년 4월 세네카의 관용론에 대한 주석(Commentary on Seneca's de clementia)을 출판하고 오를레앙 대학에서 1년간 머문후에 1533년 8월 노용을 방문하고, 같은해 10월 파리로 돌아왔다. 11월 1일 만성절(Alle heiligen Tag)에 연설한 그의 친구인 니콜라스 콥의 대학 학장 취임 원고를 작성해 주었다. 그는 거기서 검이 아니라, 말씀에 기초한 교회의 평화, 모든 학문의 유용성,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개혁을 주장했다. 이것은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사상을 지지하면서 타락한 교회질서의 비판과 개혁의 필요성을 주창한 것이다. 이러한 학장 취임 연설은 왕실과 불편한 관계를 초래했다. 프랑수와 1세는 서신을 보내 프랑스의 최고대학에 저주받을 루터파 이단들이 득실대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이시대의 상황은 이미 루터종교개혁을 배우면서 살펴보았듯이, 신성로마제국의 칼5세와 싸움에 지고, 그러나 교황과 프랑스의 왕인 프랑수와가 서로 협력하려 했던 역사적 정황이 배경에 놓여 있다). 연설문 작성자인 칼빈과 낭독자인 콥은 소환을 받았다. 그러나 둘은 잡히면 처형될 것을 우려하여 도망쳤다. 연설문 작성이 결국 콥과 칼빈을 떠돌이가 되게 했고, 이후 3년간 프랑스와 스위스 그리고 이태리를 전전하게 된다.

1534년 4월과 5월 사이 칼빈은 자신이 가진 성직록을 포기하기 위해 노용에 갔다. 10월에 접어들면서 프랑스의 개혁자들은 미사제도의 오용을 논한 벽보를 파리와 주변에 게시하고 급진적인 개혁을 촉구했다. 심지어 암보아즈(Amboise) 왕궁침실에도 이러한 벽보가 붙자 프랑수와 1세왕은 개혁자들을 억합하는 정책을 취하게 된다.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심해지자, 1535년 칼빈은 남프랑스의 친구 뒤티에(Du Tillet)집에 피신한다. 많은 장서를 소장한 이곳은 연구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칼빈은 여기서 암브로시우스, 키프리아누스, 크리소스톰, 터툴리아누스, 그리고 어거스틴을 연구한다. 이곳에서 그리스도인의 실상을 밝히는 변증적 성격을 지닌 「기독교강요」를 집필하기 시작하여 1535년 8월 23일 완성한다(출판은 1536년 3월). 칼빈은 이곳에 머무는 동안 인문주의자인 르페브르(J. Lefevre, Faber Stapulensis -프랑스의 인문주의자로 '5개역 대조시편' Quinquplex Psalterium을 집필했고, 루터 또한 이책을 참고했다)를 방문하여 시국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그후 메츠(Metz)에서, 스트라스부르그(Stra burg), 그리고 바젤(Basel)로 여행했다.


3) 칼빈과 제네바

1536년 이후 종교적 관용조처가 일시 내려지자, 칼빈은 파리로 돌아와 신변을 정리하고 동생 앙뜨앙느(Antoine)와 이복여동생 마리(Marie)와 함께 스트라스부르그로 떠난다. 그러나 제 3차 불란서와 독일의 (합스부르그-발로아(Habsburg-Valois)) 전쟁으로 스트라스부르그로 가는 직행로가 막히자 제네바를 거쳐가는 우회도로를 선택해야만 했다. 칼빈은 제네바에 머무는 동안 파넬(G. Farel, 1489-1565)의 방문을 받았다.

▶제네바는 스위스 연방의 국경지대에 위치하여 프랑스와 이태리와의 교역 중심지로 사보이의 지배를 받고 잇다가, 16세기 초반 프라이브르그와 베른의 도움으로 독립을 했고, 1534년 부도덕한 생활로 악명이 높던 주교를 몰아냈다. 제네바의 행정은 200인의 귀족으로 구성된 대의회와 25인으로 구성된 소위원회가 관할하였고, 시민들로 구성된 총회는 4인의 평의회와 재정관을 선출하여 시정을 행사하였다. 제네바 시의회가 로마 카톨릭 신앙을 옹호하는 사보이에 대하여 정치적인 반란을 시도한 것과는 달리, 시민들은 성경에 대하여 무지하였고, 교황제의 노예상태에 매어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파넬의 설교를 통하여 제네바 개혁 운동이 시작되었다.

▶파넬은 프랑스 도피네 지방의 가프(gap)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공부하던 중 인문주의자인 르페브르의 영향을 받아 종교개혁운동에 동참했다. 그는 1521년 온건한 개혁자인 브리소네의 비호아래 설교를 시작했으나, 얼마 후 프랑스에서 추방되어 유랑생활을 하다가 스트라스부르그에서 부쩌를 만나 교제를 나누었고, 1532년경부터 제네바와 와서 개혁운동을 전개하였으며, 1535년에는 어느정도의 개혁의 틀을 마련했다.

파넬의 본격적인 제네바 개혁운동은 1536년 1월 기독교령인 베른이 사보이가를 물리치면서 이루어졌다. 파넬일행은 교회개혁을 계속하여 5월 21일에는 제네바 시의 각 가정 가장들이 대성당에 모여 만장일치로 복음주의적인 예배를 드릴 것을 결의하도록 이끌었다. 교회 재산을 시의회가 관할하며, 취리히의 교회와 정부 체제와 동일한 국가교회 형태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같은해 6월 파넬과 비레는 카톨릭 세력을 물리치고 중앙성당등 여러 교회를 접수했다. 그들은 교회당의 채색유리창을 부수고, 성자들의 상을 우물속에 빠뜨려 버렸고, 8월이 되자 대의회는 미사집전을 중지하였다. 그 후 수개월 간 로마 카톨릭 지도자들이 제네바를 떠나고, 대신 기독교의 지도자로 채워졌다. 이러한 때에 칼빈이 제네바를 지나가게 되었다.

파넬은 제네바의 종교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칼빈과 같은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칼빈에게 제네바의 종교개혁에 앞장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때 칼빈은 '나는 나이도 어리고, 소화불량이 심하며, 이미 종교개혁에 실패를 맛보았고, 나의 소명은 종교개혁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학자가 되는것이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파넬은 '네가 거절하면 하나님께서 너를 저주할 것이라고'하면서 심판과 저주를 퍼부었다. 나중에 「시편주석」에서 칼빈은 이때의 심정을 이렇게 표현한다. "...파넬은 하나님의 저주와 심판까지 퍼부어 가면서 나를 권면했다. 나는 파넬의 저주의 음성을 듣고, 넉다운 당해서 계획했던 여행을 표기했다. 그러나 나는 본성이 수줍고 겁이 많아 어느 특정한 직책 수행에 매달리고 싶지 않았다."

파넬은 칼빈을 붙드는데 성공했다. ▶1536년 11월에는 「신앙고백서」를 제출하여, 제네바 온 시민이 복음주의 신앙고백서에 서명하게 했다. 그리고 ▶1537년 1월 16일 제네바 시의회에 「교회행정에 관한 조례」를 제출했다. 이신앙고백서의 내용은 두가지이다. 매주일 예배마다 성찬을 베풀자는 것, 매주 예배시에 모든 평신도들이 성찬에 참여해야 할 것 제안(당시 구교는 평신도들에게 1년에 두세번정도 성찬참여를 허용했다). 이것은 너무나 혁명적이어서 문제가 되어, 칼빈은 한달에 한번 성찬을 베풀어야 한다고 양보했다. 이외에도 교회와 교인의 치리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담고 있다. 즉 장로(평신도로서 제네바 시의회의 의원가운데서)를 세워 교인들의 생활을 감독하고 검토하여 목사에게 보고케 했다. 잘못된 교인이 교정이 안되면 다음의 과정을 거쳐, 즉 권면-죄의 고백-제네바시의회에서 처리-파문(출교)(마18, 고전5,5 딤전1,20에 근거하여)시킨다는 것이다.

제네바시의회는 이것을 대폭 수정하여 통과시켰다. 특히 제네바 시민들로 하여금 10명씩 관원앞에 나아와 신앙고백을 준수할 것을 서약토록 한 것은 제네바 시민의 불만을 가져왔고, 권징권이 시의회에 있다고 주장하는 시당국과 권징권은 그리스도께서 주신 고유 권한 이므로 교회로 환원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칼빈의 의견대립으로 시의외와 목사들의 관계에 갈등이 고조되었다. 1538년에 이르러서는 시의회가 목사들의 파문권한을 박탈했다. 칼빈과 파넬은 제네바시에 항의했다. 둘은 1538년 부활절 예배에 성만찬 집례를 거부했고, 같은해 4월 23일 제네바에서 추방되었다. 여기에는 반칼빈주의자들의 활약도 컸다. 피에르 카롤리(Pierre Caroli), 비레(Viret), 쟝 필립(Jean Philippe)등은 철저한 카톨릭주의자들로서 조직적인 반 칼빈운동을 전개하여 성공한 것이다.


4) 칼빈과 스트라스부르그

제네바를 떠난 칼빈은 베른, 쮜리히, 바젤을 거쳐 부쩌의 권고로 스트라스부르그(Stra burg)에 오게 된다. 이곳에서는 부쩌가 파넬과 같은 예언자 역할을 하여 칼빈으로 하여금 프랑스 난민교회(이곳에는 400-500의 프랑스 피난민이 살고 있었다)를 맡아 목회 할 것을 권고 한다. 여기서도 그는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파넬과 같은 방식의 부쩌의 저주와 징계에 그는 또 한번 학문의 길을 포기하고 목회에 들어선다.

-매일 설교와 강의를 했고, 주일에는 두 번 예배와 설교를 했다.

-한달에 한번 성만찬을 시행했다.

-불어판 「시편찬송가」을 편찬했다(1539).

-부쩌의 권고로 1539년 「기독교강요」 제2판 17장 436쪽으로 증보 출판했다. 초판과는 달리 목사후보생과 교역자의 교육을 위해서 집필했다.

1장: 하나님에 대한 지식,

2장: 인간에 대한 지식,

3장: 율법,

4장: 신앙: 사도신경

5장; 회개,

6장: 칭의 혹은 의인,

7장: 구약과 신약,

8장: 예정론 및 섭리,

9장: 기도,

10장: 성례전,

11장: 세례,

12장: 성만찬,

13장: 기독자의 자유,

14장: 교회의 권한,

15장: 국가의 권한,

16장: 5가지 거짓 성례전

17장: 그리스챤의 삶

-1540년 3월 「로마서 주석」출판한다.

-1540년 「성만찬에 대한 소론」:루터와 쯔빙글리와 구별되면서도 루터쪽에 기우는 입장.

-1540년 8월 세자녀를 둔 과부인 네덜란드인 이델레트 드 부레(Idelette de Bure)와 결혼했다. 그녀는 재세례파였으나, 부쩌의 영향으로 개혁주의 신앙을 갖게 되었다.


5) 칼빈의 제2차 제네바 시대

칼빈과 파넬이 떠난 후 제네바는 혼란에 빠졌다. 로마 카톨릭이 제네바를 회유하기 위하여 공작을 벌였기 때문이다. 1539년 5월 추기경 야코보 샤돌레토(Jacopo Sadoleto)는 제네바 시민에게 서신을 보내 로마카톨릭은 오류가 없으며, 오류없는 교회의 품으로 돌아오라고 선동했다. 제네바는 둘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그러나 합당한 대책을 찾아내지 못한 시의회는 칼빈과 파넬에게 돌아올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기로 한 것이다. 스트라스부르그 역시 칼빈을 포기할 수는 없었고 칼빈역시 가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파넬의 경고와 권면으로 6개월 시한부이지만 제네바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허락했다(1541년 9월 13일). 제네바시는 정식 목회자로 예우하여 월급을 주고, 칼빈의 계획대로 제네바를 개혁할 것을 약속했다.

-1541년 11월 20일 「제네바 교회 헌법」을 만들었다. 이것은 목회적인 의도로 그리스도인의 삶 전체를 규제하려는 의도로 작성되었다. 칼빈은 교회의 질서를 위해 4가지 직제가 필요함을 역설했다.즉 목사, 교사, 장로, 집사이다.

▶목사는 주로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하고, 성례전을 베풀며, 치리를 돕는 일을 수행하지만, 가르치는 일과 병든자와 가난한 자를 돌볼 수 도 있다. 즉 위의 4중직을 전부 수행할 수 있다. 목사의 업무는 칼빈에게 있어서 나머지 세 직책을 다 포괄하는 업무였다.

교사의 임무는 교리를 가르쳐 이단에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장로는 반드시 평신도로서 그 수는 12인데, 2명은 소의회소속 평신도, 4명은 60인 의회에속한 평신도, 그리고 6명은 200인 의회 소속평신도였다. 이들이 직임은 항존직은 아니었다. 그 직무가 불성실할 경우 연말에 가서 사임케했고, 성실하면 계속 장로직을 갖게 했다. 장로들과 목사는 협력하여 당회를 구성한다. 집사의 임무는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며, 병자를 도와주는 일로 이해했다.

▶성만찬은 칼빈은 매달 1회를 주장했으나, 제네바의회에 의하여 1년에 4번집행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부활절, ⓑ성령강림절, ⓒ9월첫주일, ⓓ크리스마스등이다.

▶말씀설교를 강조했다.

칼빈은 1564년 2월 6일에 마지막 설교를 하고 몸져 누었다. 병석에서도 일과 작업은 계속되어 여수아 주석을 남겼고, 1564년 5월 25일 55세로 베자의 품에서 운명했다.

[강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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