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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
만일 그 세 가지 법으로도 말이 길들지 않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촌장이 말하였다. |
곧 당장 그 말을 죽여 버립니다. |
촌장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
구담이시여, 무상조어장부(無上調御丈夫 : 부처님을 지칭하는 말)께서는 몇 가지 법으로 장부들을 길들이십니까? |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
나도 또한 세 가지 방법으로 장부를 길들이느니라.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부드럽게 하는 방법이요, 둘째는 강하게 다루는 방법이며, 셋째는 한편 부드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강하게 다루는 방법이니라." |
촌장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구담이시여, 만일 세 가지 방법으로 장부를 길들이다가 그래도 길들여지지 않을 때에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
세 가지 방법으로 길들이다가 그래도 길들여지지 않으면 곧 당장 죽여버린다. 왜냐 하면, 내 법으로 하여금 굴욕을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니라. |
말 조련사인 촌장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구담의 법에서 살생을 하는 것은 부정(不淨)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구담의 법에서는 마땅히 살생을 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길들여지지 않으면 당장 죽여 버리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까? |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
그대가 '여래(如來)의 법에서는 살생을 하는 것은 부정한 것이니, 여래는 마땅히 살생을 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한 것과 같다. 그러나 촌장이여, 나는 세 가지 방법으로 장부를 길들이다가 그가 길들여지지 않으면, 나는 다시는 그와 더불어 말을 나누지 않고 다시는 그를 가르치지도 않으며, 다시는 그를 훈계하지도 않느니라. 촌장이여, 만일 여래인 조어장부가 다시는 그와 더불어 말을 나누지 않고 다시는 그를 가르치지도 않으며 다시는 그를 훈계하지도 않으면, 그것이 어찌 그를 죽이는 것이 되지 않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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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조련사인 촌장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구담이시여, 만일 조어장부께서 다시는 그와 더불어 말을 나누지 않고 다시는 그를 가르치지도 않으며 다시는 그를 훈계하지도 않으면, 그것은 진실로 그를 죽이는 것이옵니다. 그러므로 저는 오늘부터 모든 나쁜 업을 버리고, 부처님과 법과 비구 스님에게 귀의하겠습니다. |
부처님께서 마을의 주인에게 말씀하셨다. |
그것이 가장 진실한 요체이니라. |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말 조련사인 촌장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고 따라 기뻐하면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예배하고 떠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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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 흉악경(凶惡經)9)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
그 때 흉악(兇惡) 촌장이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리고는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
세존이시여, 어떤 법을 닦지 않았기 때문에 남에게 성을 내고, 성을 내기 때문에 입으로 나쁜 말을 하며, 남들이 그로 인해 나쁜 이름을 저에게 붙였습니까? |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
바른 소견[正見]을 닦지 않았기 때문에 남에게 성을 내게 되고, 성을 내기 때문에 입으로 나쁜 말을 하게 되어, 남들이 그로 인해 나쁜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이니라. 또 바른 뜻[正志]·바른 말[正語]·바른 업[正業]·바른 생활[正命]·바른 방편[正方便]·바른 기억[正念]·바른 선정[正定]을 닦지 않았기 때문에, 남에게 성을 내게 되고, 남에게 성을 내기 때문에 입으로 나쁜 말을 하게 되며, 남들이 그로 인해 나쁜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이니라. |
촌장이 다시 여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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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7권 4번째 소경의 내용과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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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어떤 법을 닦아 익히면 남에게 성을 내지 않게 되고, 성을 내지 않기 때문에 입으로 좋은 말을 하여, 남들이 그로 인해 좋은 이름을 붙여주게 됩니까? |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
바른 소견을 닦으면 남에게 성을 내지 않게 되리니, 성을 내지 않기 때문에 입으로 좋은 말을 하게 되며, 남들은 그 때문에 좋은 이름을 붙여 줄 것이니라. 또 바른 뜻과 바른 말·바른 업·바른 생활·바른 방편·바른 기억·바른 선정을 닦으면, 남에게 성을 내지 않고, 성을 내지 않기 때문에 입으로 좋은 말을 하여, 남들은 그 때문에 좋은 이름을 붙여줄 것이니라. |
흉악 촌장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기이합니다. 세존이시여, 그 말씀을 잘 해주셨습니다. 저는 바른 소견을 닦지 않았기 때문에 남에게 성을 내고, 남에게 성을 내기 때문에 입으로 나쁜 말을 하게 되어, 남들은 그 때문에 저에게 나쁜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
또 바른 뜻·바른 말·바른 업·바른 생활·바른 방편·바른 기억·바른 선정을 닦지 않았기 때문에, 남에게 성을 내고 남에게 성을 내기 때문에 입으로 나쁜 말을 하게 되어, 남들은 그 때문에 저에게 나쁜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지금부터 성내고 억세고 거친 행동을 모두 버리겠습니다. |
부처님께서 촌주에게 말씀하셨다. |
그것은 가장 진실한 요체이니라. |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흉악 촌장은 기뻐하고 따라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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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마니주계경(摩尼珠髻經)10)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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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7권 5번째 소경과 같은 내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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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마니주계(摩尼珠髻) 촌장이 부처님께서 계신 곳을 찾아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리고는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
세존이시여, 예전에 국왕이 대신들을 모두 불러 모아놓고 함께 의논하여 말하였습니다. |
'어떤가? 사문 석자(釋子) 비구는 스스로 금·은 따위의 보물들을 받아 쌓아두면, 그것을 깨끗하다고 하는가, 깨끗하지 못하다고 하는가?' |
그 대신들 중에 어떤 사람은 '사문 석자는 마땅히 금·은 따위의 보물을 스스로 받아 쌓아두어야 합니다'라고 말하고, 또 어떤 이는 '금·은 따위의 보물을 스스로 받아 쌓아두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저 말 중에 '사문 석자는 당연히 금·은 따위의 보물을 스스로 받아 쌓아두어야 한다'고 말한 사람은 부처님에게서 들은 것입니까? 아니면, 스스로의 마음을 드러낸 말입니까? 그런 말을 한 사람은 법을 따르는 것이옵니까, 법을 따르지 않는 것이옵니까? 또는 진실한 말이옵니까, 거짓말이옵니까? 이렇게 말한 사람은 꾸짖음을 받을 만하지 않습니까? |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
그 말은 거짓말로서 진실한 말이 아니요, 법다운 말도 아니며, 법을 따르는 말도 아니요, 꾸짖음을 받을 만한 말이다. 왜냐하면, 사문 석자로서 스스로 금·은 따위의 보물을 받아 쌓아 두는 것은 깨끗하지 못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일 스스로 자신을 위해 금·은 따위의 보물을 받아 쌓아둔다면 그것은 사문의 법이 아니요, 석씨 종족의 법이 아니니라. |
촌장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기이합니다. 세존이시여, 사문 석자로서 금·은 따위의 보물을 받아 쌓아놓은 것은 사문의 법도 아니고 석씨 종족의 법이 아니라고 하신 말씀은 진실한 말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훌륭하고 묘한 법을 더욱 자라나게 하는 사람이니, 저도 '사문 석자는 마땅히 스스로 금·은 따위의 보물을 받아 쌓아두지 않아야 한다'고 그렇게 말하겠습니다. |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
만일 사문 석자로서 스스로 금·은 따위의 보물을 받아 쌓아두는 것을 깨끗하다고 한다면, 다섯 가지 욕망[五欲功德]도 다 깨끗하다고 해야 할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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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
마니주계 촌장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
그 때 세존께서는 마니주계 촌장이 떠나간 줄 아시고 존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가란다죽원에 사는 비구들을 불러 모두 식당에 모이게 하라. |
그 때 존자 아난은 곧 부처님의 명령을 받고 주변에 영을 내려 가란다죽원에 살고 있는 비구들을 모두 식당에 모이게 하였다. 비구들이 다 모이자 세존께 나아가 아뢰었다. |
비구들이 모두 식당에 모였습니다. 세존께서는 때가 되었음을 아소서. |
그 때 세존께서는 식당으로 나아가시어 대중들 앞에 앉으셨다. 앉으시고 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오늘 마니주계 촌장이 나를 찾아와서 이와 같이 말하였다. |
'전날 국왕이 대신들을 모아놓고 이와 같은 논의를 하였습니다. 사문 석자로서 스스로 금·은 따위의 보물을 받아 쌓아두는 것이 청정한 일이겠느냐고 하자, 그 중 어떤 이는 청정하다고 말하고, 어떤 이는 청정하지 않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 세존께 여쭙는 것이오니, 청정하다고 말한 사람의 말은 세존에게서 들은 말이옵니까, 아니면 스스로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까?'……(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
그 마니주계 촌장은 내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
비구들아, 국왕과 대신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한 것을 가지고 저 마니주계 촌장은 대중들 앞에서 사자처럼 외쳤다. |
'사문 석씨의 종족이라면 스스로 금·은 따위의 보물을 받아 쌓아두지 않아야 한다.' |
비구들아, 너희들은 오늘부터 나무가 꼭 필요할 때만 나무를 구하고, 풀이 꼭 필요할 때에만 풀을 구할 것이며, 수레가 꼭 필요할 때에만 수레를 구하고, 일꾼이 꼭 필요할 때에만 일꾼을 구할 것이며, 부디 자신을 위해서 금·은 따위의 갖가지 보물들을 받아 취하지 말라. |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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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 왕정경(王頂經)11)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첨바국(瞻婆國) 게가지(揭伽池) 곁에 계셨다. |
그 때 왕정(王頂)이라는 촌장이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는 한쪽에 물러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 왕정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
요즘 중생들은 두 극단[二邊]에 의지하고 있다. 어떤 것이 그 두 가지인가? 첫째는 비천하고 하열하고 농부와 보통 범부들이나 즐기는 다섯 가지 욕망을 좋아하고 탐닉하는 것이요, 둘째는 제 자신을 괴롭히는 방편을 써서 바르지 않고 이치에 맞지 않는 이익을 얻으려는 것이다. 촌장이여, 비천하고 하열하고 농부와 보통 범부들이나 좋아 즐기는 욕락(欲樂)에도 세 가지가 있고, 제 자신을 괴롭히는 방편으로 바르지 않고 이치에 맞지 않은 이익을 얻으려는 데에도 세 가지가 있다. |
촌장이여, 어떤 것이 비천하고 하열하고 농부와 보통 범부들이나 좋아 즐기는 욕락(欲樂)의 세 가지인가? 어떤 욕락을 누리는 사람은 법답지 않게 함부로 취하여, 제 자신을 안락하고 기쁘게 하지도 않고, 부모를 공양하거나 형제·처자·노비(奴婢)·권속·벗·아는 이를 돌보지도 않으며, 또한 때를 따라 사문 바라문에게 공양함으로써 좋은 곳에 태어나 안락을 누리는 과보인, 즉 미래에 천상에 태어나기를 애타게 구하지도 않는다. 이것을 첫 번째 세간의 욕락을 누리는 사람이라고 하느니라. |
또 촌장이여, 어떤 욕락을 누리는 사람은 법답거나 법답지 않게 함부로 재물을 취하여, 제 자신을 안락하고 기쁘게 하며, 부모를 공양하기도 하고 형제·처자·노비·권속·벗·아는 이를 돌보아 주기는 하되, 때를 따라 사문 바라문에게 공양함으로써 훌륭한 곳에 태어나 안락을 누리는 과보인, 즉 미래에 천상에 태어나기를 애타게 구하지는 않는다. 이것을 두 번째 욕락을 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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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7권 6번째 소경과 같은 내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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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는 사람이라고 하느니라. |
또 촌장이여, 어떤 욕락을 누리는 사람은 법답게 재물을 구하고 함부로 취하지 않아, 제 자신을 안락하고 기쁘게 하며, 부모를 공양하기도 하고, 형제·처자·노비·권속·아는 이를 돌보기도 하며, 또 때를 따라 사문 바라문에게 공양함으로써 훌륭한 곳에 태어나 안락을 누리는 과보인, 즉 미래에 천상에 태어나기를 구하기도 한다. 이것을 나는 세 번째 욕락을 누리는 사람이라고 하느니라. |
촌장이여, 나는 욕락을 누리는 사람이 누구나 다 한결같이 평등하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나는 다만 하천한 사람이 누리는 욕락과 그 중간 사람이 누리는 욕락과 매우 훌륭한 사람이 누리는 욕락을 말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하천한 사람이 누리는 욕락인가? 이른바 법답지 않게 함부로 취하고,……(내지)……훌륭한 곳에 태어나 안락을 누리는 과보인, 즉 미래에 천상에 태어나기를 애타게 구하지도 않는 것이니, 이것을 나는 하천한 사람이 누리는 욕락이라고 말한다. 어떤 것이 중간 사람이 누리는 욕락인가? 이른바 그가 누리는 욕락이란 법답거나 법답지 않게 함부로 재물을 취하여,……(내지)……미래에 천상에 태어나기를 애타게 구하지도 않는 것이니, 이것을 나는 두 번째 중간 사람이 누리는 욕락이라고 말한다. 어떤 것이 훌륭한 사람이 누리는 욕락인가? 이른바 그는 법답게 재물을 구하고,……(내지)……미래에 천상에 태어나기를 구하는 것이니, 이것을 나는 세 번째 훌륭한 사람이 누리는 욕락이라고 말하느니라. |
어떤 것이 제 자신을 괴롭히는 방편을 써서 바르지 못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 이익을 얻으려는 세 가지인가? 어떤 이는 제 자신을 괴롭혀서 고갈된 삶을 살아간다.12) 처음에는 계를 범하고 계를 더럽혔으나, 그는 온갖 고행(苦行)을 닦고 열심히 방편을 써서 머물 곳에 머문다. 그렇지만 그는 현재 세상에서 불꽃처럼 왕성한 번뇌를 여의거나 인간 세상의 법을 초월하거나 훌륭하고 묘한 지견으로 안락하게 머물거나 하지 못한다. 촌장이여, 이것이 내가 제 자신을 괴롭히는 방편으로 고갈된 삶을 살아간다고 말한 첫 번째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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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고행(苦行)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자신의 몸을 괴롭히는 것으로 그렇게 평생 괴롭게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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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제 자신을 괴롭히는 방편으로 고갈된 삶을 살아가는 어떤 사람은, 애초에 계를 범하거나 계를 더럽히지 않고서 갖가지 고행을 닦지만, 그 또한 이로 말미암아 현재 세상에서 불꽃처럼 왕성한 번뇌를 여의거나 인간 세상의 법을 초월하거나 훌륭하고 묘한 지견으로 안락하게 머물거나 하지는 못한다. 이것이 내가 제 자신을 괴롭히는 방편으로 고갈된 삶을 살아간다고 말한 두 번째이니라. |
또 제 자신을 괴롭히는 방편으로 고갈된 삶을 살아가는 어떤 사람은, 처음부터 계를 범하거나 계를 더럽히지 않고서 온갖 괴로운 방편을 닦지만, 현재 세상에서 불꽃처럼 왕성한 번뇌를 여의지는 못하고, 인간 세상의 법을 초월하거나 뛰어난 훌륭하고 묘한 지견으로 안락하게 머물기는 합니다. 이것이 내가 제 자신을 괴롭히는 방편으로 고갈된 삶을 살아간다고 말한 세 번째이니라. |
촌장이여, 나는 제 자신을 괴롭게 하는 방편을 써서 고갈된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평등하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나는 제 자신을 괴롭게 하는 방편을 쓰는 사람에 하천한 사람이 있음을 말하고, 제 자신을 괴롭게 하는 방편을 쓰는 사람에 중간인 사람이 있음을 말했으며, 제 자신을 괴롭게 하는 방편을 쓰는 사람에 훌륭한 사람이 있음을 말한 것이다. |
어떤 것이 제 자신을 괴롭게 하는 방편을 쓰는 사람 중에 하열한 사람인가? 만일 그가 제 자신을 괴롭게 하는 방편으로 처음에는 계를 범하고 계를 더럽혔으나,……(내지)……훌륭하고 묘한 지견으로 안락하게 머물지 못하면, 이것을 나는 제 자신을 괴롭게 하는 방편을 쓰는 사람 중에 하열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
어떤 것이 제 자신을 괴롭게 하는 방편을 쓰는 사람 중에 중간쯤 되는 사람인가? 만일 그가 제 자신을 괴롭게 하는 방편을 써서 애초에 계를 범하거나 더럽히지 않고,……(내지)……훌륭하고 묘한 지견으로 안락하게 머물지 못하면, 이것을 나는 제 자신을 괴롭게 하는 방편을 쓰는 사람 중에 중간쯤 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
어떤 이가 제 자신을 괴롭게 하는 방편을 쓰는 사람 중에 훌륭한 사람인가? 만일 그가 제 자신을 괴롭게 하는 방편을 써서 고갈된 삶을 살아가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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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계를 범하거나 계를 더럽히지 않고서,……(내지)……훌륭하고 묘한 지견으로 안락하게 머물지 못하면13), 이것을 나는 제 자신을 괴롭게 하는 방편을 쓰는 사람 중에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하느니라. |
촌장이여, 이것을 이른바 제 자신을 괴롭히는 방편을 쓰지만, 그 괴로움은 법답지 않고 바르지 않으며 이치에 맞지 않는 이익을 구하는 세 가지이니라. |
촌장이여, 비천하고 하열하고 농부와 보통 범부들이나 좋아 즐기는 세 가지 욕락(欲樂)으로 향하지 않고, 제 자신을 괴롭게 하는 방편을 쓰지만, 그 괴로움은 법답지 않고 바르지 않으며 이치에 맞지 않는 이익을 구하는 세 가지로 향하지 않는 길[道]이 있고 방도[跡]가 있다. |
촌장이여, 어떤 길과 어떤 방도가 세 가지 욕락을 누리는 것과, 세 가지 제 자신을 괴롭게 하는 방편으로 향하지 않게 하는가? 촌장이여, 탐욕이 장애가 되기 때문에 혹 제 자신을 해치려 하거나 남을 해치려고 하며, 혹은 자기와 남을 한꺼번에 해치려고 한다. 그래서 현세와 후세에서 그 죄의 과보(果報)를 받아 마음에 근심하고 괴로워한다. 또 성냄과 어리석음이 장애가 되기 때문에 혹 제 자신을 해치려 하거나 남을 해치려고 하며, 혹은 자기와 남을 한꺼번에 해치려고 한다. 그래서 현세와 후세에서 그 죄의 과보를 받아 마음으로 근심하고 괴로워한다. |
그러므로 만일 탐욕의 장애를 여의면, 방편으로 제 자신을 해치려 하거나 남을 해치려 하거나, 혹은 제 자신과 남을 한꺼번에 해치려고 하지 않을 것이고, 현세나 후세에서 그 죄의 과보를 받지 않아 그 마음[心]과 마음작용[心法]에 있어 항상 기쁨과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
이와 같이 성냄과 어리석음의 장애를 여의면, 제 자신을 해치려 하지 않고 남을 해치려 하지 않으며, 제 자신과 남을 한꺼번에 해치려 하지 않을 것이고, 현세와 후세에서 그 죄의 과보를 받지 않아, 그 마음과 마음작용에 있어 항상 안락함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현재 세상에서 불꽃처럼 치열한 번뇌를 여의어 시절을 기다리지 않고 열반과 가까워질 것이고, 곧 현재 세상에서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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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고려대장경 원문에는 '불(不)'자가 있지만, 본문 앞 문장의 내용과,『별역잡아함경』제7권 여섯 번째 소경의 내용을 고려해 볼 때 '불'자는 생략하거나, '소(少)'자로 바꿔야 문의(文意)에 적합할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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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0 / 2145] 쪽 |
몸으로 스스로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니라. 촌장이여, 이와 같이 현재 세상에서 불꽃처럼 치열한 번뇌를 영원히 여의면 시절을 기다리지 않고 열반과 가까워질 것이고, 곧 현재 세상에서 그 몸으로 스스로 깨달아 알 것이라고 한 것은, 바른 소견과……(내지)……바른 선정의 여덟 가지 거룩한 길을 수행해야 그렇게 될 수 있느니라. |
세존께서 이 법을 말씀하실 때 왕정 촌장은 티끌과 때를 멀리 여의고 법안(法眼)이 깨끗하게 되었다. 그 때 왕정 촌장은 법을 보고 법을 얻었으며 법을 알고 법에 깊이 들어가 의심에서 벗어나되,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바른 법과 율로써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바르게 여미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
저는 이제 제도되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지금부터 부처님과 법과 비구스님들께 귀의하여 목숨이 다할 때까지 우바새가 되겠습니다. |
그 때 그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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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갈담경(竭曇經)14)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역사(力士 : 나라 이름)국15)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울비라(鬱 羅)라는 곳에 이르시어 앵무염부림(鸚鵡閻浮林)에 계셨다. |
그 때 갈담(竭曇)16) 촌장은 사문 구담(瞿曇)께서 역사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울비라라는 마을에 있는 앵무염부림에 이르시어 현재 세상의 괴로움의 발생원인[苦集]과 괴로움의 소멸[苦沒]에 대하여 연설하신다는 말을 듣고, '내가 당장 저 사문 구담을 찾아가야 하겠다. 만일 내가 사문 구담을 찾아가면 그는 틀림없이 나를 위해 현재 세상의 괴로움의 발생원인과 괴로움의 소멸에 대하여 설명해주실 것이다.' |
그리고는 곧 울비라 마을로 가서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 부처님 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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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7권 7번째 소경과 같은 내용이다. |
15) 고대 인도 16대국 가운데 한 나라로 말라국(末羅國)을 말한다. |
16) 소경의 뒷부분과 명본(明本)에는 게담(揭曇)으로 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