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0/03 철도여행기91(강릉26)
이번 여행은 글쎄요.
저도 요즈음 제 기분 상태에 따라 가는 경향이 있어서.
일단 피곤하기도 하고 해서 그냥 잠이 들었는데 이상하게도 잠이 오지 않아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오늘 출근을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저희 회사는 일요일을 제외한 빨간 날은 출근을 한다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를 하고 군자역 근처에 위치한 회사까지 열심히 갔는데
헉!
회사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고......(셔터가 완전히 아래까지 내려져 있었습니다.)
출근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결국 ......이 되어 버렸다는.
이런 일이!
내가 .았단 말인가?(결국 10월 4일날 와서 안 것이지만 난 ..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강릉으로 가고 싶은 욕구가 생기더군요.
특히 #530 열차가 추석 수송 기간에 임시로 신조객차(일명 밀레니엄 객차)가 투입된다는 이야기에 더욱 가고 싶어지는군요.
그래서 출근형에서 여행형으로 재빨리 변경?을 하고 군자역에서 건대입구역을 거쳐 동서울 터미널이 있는 강변역으로 갑니다.(사실 출근 가방에 여행 준비도 항상 하고 다니는지라 특별한 준비가 필요 없습니다. 크크)
건대입구에서 지하철을 타고 중간에서 테크노마트로 출근하는 동생을 만났습니다.(무슨 우연인가?)
특별히 서로 이야기 한 것은 없었습니다.
강변역에서 내려 제 동생은 우측으로 보이는 테크노마트로, 저는 좌측으로 보이는 동서울 터미널로 들어갑니다.
이렇게 헤어진 후 버스를 타려고 2층 표 파는 곳으로 가서 버스시간표를 보니 거의 모두 우등버스군요.
전략적인 무엇인가가 있어 보이는......
시간 상 어쩔 수 없이 우등고속을 타고 가야 합니다.
일반 고속은 10000원임에 비해 우등고속은 14800원(서울 강남 터미널도 동일)
14800원을 내고 표를 구입한 후 1층 차 타는 곳으로 내려가서 의자에 앉으면서 잠시 엉뚱한 생각을 하다가 차에 탑승합니다.
오늘도 동부고속이군요.
생각해 보니 요 근래에 서울, 동서울에서 강릉 가는 고속버스를 모두 일요일만 동부고속 우등으로 타게 되는군요.(이것은 무슨 우연일까?)
11:00 고속버스를 타고 출발.
중부고속도로는 정말 간만에 이용해 보는 듯.
제 여행기에서는 처음으로 등장하지 않을까 싶군요.
일단 피곤하고 해서 잠이 들었는데 지난번처럼 원주를 지나 소사휴게소에서 15분 정차.
이상하게 기차에서는 잠을 자지 않는 편인데 버스에서는 유난히 잠을 많이 자는 왜 그럴까요?
버스에서 자는 것을 습관화가 되어서 그럴 수......
소사 휴게소의 관광 안내소에서 관광 안내 팜플렛을 챙기고 간만에 2000원을 주고 호도과자를 사 먹습니다.
바로 기계에서 나온 호도과자라 너무 뜨거워서 입술로 호호 불면서 먹어봅니다.
그래도 너무 뜨겁다.
물론 호도과자의 원조를 찾으려면 황재호님 말씀대로 천안으로 가야 하지만.
정말 간만에 먹어보는 호도과자라 그런지 맛이 있네요.
호도과자를 먹으며 간간히 씹히는 조그마한 호도의 맛을 느껴보면서.
천천히 먹으며 점점 줄어드는 호도과자를 아까워 하며 먹습니다.(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할 정도로)
잠깐 잠이 들면서 버스는 대관령 휴게소를 지나 대관령 고개를 넘어가기 시작하는군요.
대관령을 넘어 오늘은 지난번과 달리 날씨가 맑아서 멀리 강릉시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대관령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그렇게 멋있다고들 합니다.
버스에서도 그렇게 멋있는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구간은 그리 많지 않을 듯.
구불구불 굽이굽이 버스는 길을 따라갑니다.
버스 기사님은 중앙선 넘어 서울방향으로 가는 고속버스, 시외버스 등을 마주칠 때마다 거수경례를 하는 군요......(이것은 군대처럼 소속감보다는 안전운행을 하라는 의미로 보입니다.-제 추측)
서울 방향으로 가는 버스는 사람들을 많이 태우고 심지어 어떤 시외버스는 입석으로 가시는 분들도 많이 보이는군요.
그래도 상행이 추석철임에도 불구하고 소통이 원활한 편입니다.
대관령을 다 내려오고 난 후 잠깐 대관령 박물관과 보광리, 성산 등을 지나면서 강릉 시내로 접어 들기 직전 영동고속도로로 들어서려는 차량들의 행렬이 시작됩니다.
특히 서울 방향으로 가는 행렬이 약간씩 길어지기 시작.
정확히 13:55분 강릉터미널에 도착합니다.
당연히 14:00 #528을 못타고요.
오늘은 서두에 말씀하였다시피 16:00 #530을 타는 것이 목적이라 아직 2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잠깐 강릉 최대규모의 관광 안내소가 있는 강릉 터미널 앞 관광 안내소에서 관광 안내 팜플렛 몇 가지를 얻어왔습니다.
전부 집에 있거나 이미 제 홈페이지에 소개한 것들이라 소개는 생략하겠습니다.
간단히 9월 17일 현재 시내버스 운행표를 적어봅니다.
# 시내버스 운행표
터미널앞->경포 19-7 06:40~22:00(20분 마다) 경포방향 확인, 소요시간 약 15분, 요금 700원, * 터미널에서 버스 이용시 반드시 기사분께 경포방향인지 확인하십시오.
경포->시내 19-7 06:45~22:30(20분 마다)
터미널앞->정동진역
좌석버스(번호 없음) 6시, 7시 8시, 10시, 14시, 16시, 20시, 소요시간 40분, 요금 1100원
12번 06:55, 08:55
신영 극장앞->정동진역 11, 11-1, 12, 07:00~19:00(30분 간격) 소요시간 30분~40분, 요금 700원, * 11번은 정동진을 경유해 옥계까지 가며, 12번 버스는 정동진, 헌화로를 지나 금진항까지 갑니다.
터미널->소금강 7-7번, 05:15~07:15, 08:00, 08:15~10:15, 11:00, 11:15, 12:15, 13:15, 14:00, 14:15~16:15, 17:00, 17:15, 18:15, 19:00, 19:15, 소요시간 1시간, 요금 700원 * 차고지에 출발하는 시간이므로 터미널에서 이용시 15분 정도, 역에서는 5~7분 더 기다리셔야 합니다.
소금강->시외버스 터미널 7-7번 06:25(첫차), 06:50, 07:25~20:25, 19:25, 20:40, 22:00
터미널앞->참소리박물관 21, 48(30~40분 마다) 요금 700원
시내->참소리박물관 17, 25, 35, 36, 38, 39, 수시운행
터미널앞->공항 28, 06:20~22:15(약 15~20분 간격), 소요시간 40분, 요금 700원, * 공항까지 가시고자 할 때는 버스기사분께 공항까지 가신다고 말씀하셔야 합니다.
터미널앞->시내 7-7, 15, 19-7, 21, 28, 35, 48, 52 수시 운행, 시내방향 확인, 소요시간 10분, 요금 700원
초당두부마을, 강문 29, 30분 간격, 소요시간 30분
터미널->주문진 31-7, 06:40, 08:55, 09:15, 10:20, 10:45, 11:10, 11:35, 12:15, 13:45, 14:10, 14:25, 15:10, 15:15, 15:35, 16:00, 16:40, 16:45, 17:00, 17:05, 17:45, 19:23, * 터미널 건너편 승강장 이용, 소요시간 25여분
주문진->터미널 31-7, 07:15, 08:40, 09:10, 09:30, 09:50, 10:35, 11:05, 11:15, 12:05, 13:40, 13:40, 13:50, 14:00, 15:10, 15:20, 15:30, 16:45, 17:15, 17:55, 18:15, 19:10, 19:20, * 소금강으로 가실 분은 연곡에서 하차, 그곳에서 7-7번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주문진->삼산(송천약수터) 09:40, 12:00, 14:20, 16:40, 19:30
시내->대관령 박물관 25, 06:10~22:00(20회/1일) : 소요시간 25분, 요금 700원
시내->오죽헌, 강릉시립박물관, 강릉향토 사료관 2, 3, 5, 7 ,31 수시운행 소요시간 20분, 요금 700원
열차는 생략합니다.
버스 시간표는 위와 같으며 잠깐 관광안내소를 구경한 후, 약간의 시간을 기다린 후 버스를 타고 가려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는 오지 않고 터미널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많은 택시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단 사람들이 많고 시간이 약간 있는 관계로 약간 걸어 나와 택시를 탑니다.
택시를 타고 강릉역으로 갔습니다.
터미널에서 강릉역은 기본 요금의 약간의 플러스 알파 정도이지만 19-7번 버스를 타면 왜 이리 멀게만 보이는지(19-7번이 엄청나게 많이 돌아서 가는 버스라 해도 과언이 아님, 서울의 19번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강릉역에서 언제나 그랬듯이 송이식당에 가서 아주머님께 인사를 드리고 간단히 점심식사를 시작.
두부찌개를 주문합니다.
아주머님의 음식솜씨는 역시, 그리고 많은 반찬(거의 10종류)이 푸짐하게만 보인답니다.
이상하게도 송이식당이 맛 없다는 어떤 분도 계시지만......
전 아무튼 맛있어요.
음식을 먹으며, TV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면서 나름대로 휴식을 취해 봅니다.
시간상 경포대나 다른 곳을 가기에는 부족합니다.
나름대로의 휴식?을 취한 후 강릉역으로 갑니다.
멀리 역 안으로 정말 밀레니엄 객차가 보이는군요.
아마 밀레니엄 객차가 강릉행 정규열차에 투입되기는 예전 #511, #512에 잠깐 투입된 것을 빼고는 오래간만인 듯 합니다.
6량이 보이는군요.
열차는 역시 새 것이라 깨끗해 보입니다.
열차와 열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등을 구경하면서 잠깐 여행을 떠나기 전의 기분을 만끽해 봅니다.
드디어 저 열차를 타는 구나!
이런 기대와 부푼 마음으로.
이윽고 15:35분 #545 열차(강릉->동대구)가 출발하고 잠시 후 #530의 개표를 실시합니다.
자리에 앉아 창가로 강릉역을 바라보면서 강릉역 밖의 시계탑으로 시간이 가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설 수송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편입니다.
경부선은 입석도 매진되고 장난이 아니라는데 이 쪽은 그 정도 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16:00가 되어 벨이 따르릉 하고 울리더니 출발합니다.
우리 열차는 량열소 강준모 여객전무님, 박재영 차장님이 수고하십니다.
박재영 차장님하니까 다음 입장권 수집 까페에 이름이 같은 한 분이 생각나는군요.(크크)
강릉역을 출발한 열차는 경부선에서나 볼 수 있는 무서운 속도로 안인을 지나 좌측으로 멋진 바닷가가 보여주기 시작하는군요.
안인에서 정동진까지의 바닷가가 가장 멋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날씨는 흐리고, 파도가 거세게 치는데 겁이 날 정도.
파도가 바위를 삼켜 버릴 정도의 무서운 모습입니다.
안인을 지나 잠깐 북한 잠수정 침투지의 모습이 보입니다.(10초도 안될 듯)
지금은 통일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잘 조성되어 있는 편입니다.
등산로 이외에 전시관도 세워졌다고 하는데, 한번 가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통일공원 안으로 주차도 가능하며, 잠수정, 전북함(한국)안에도 들어갈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주위로 잠수정 등에 신기해 하며 올라가시는 분도 보이고, 아니면 북한의 침투를 상기하며 올라가서 느끼는 분도 계시고......(제가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아마 그럴지도...... 하는 단지 제 생각입니다.)
특히 잠수정 아래의 초록색이 유독 눈에 들어오는군요.
10초동안 보고 이렇게 글을 쓰는 것 보면 저도 거짓말을 잘 하나 봅니다. 크크
관찰력이 좋다고 해야 하나?(거짓말!)
좌측으로 등명해수욕장, 우측으로 등명락 가사 그리고 정동진역에 도착합니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탑승......(항상 사람들이 많은 곳, 명절 때라 지금은 그래도 별로 없는 편입니다.)
정동진역에서 약간의 시간을 머물면서 좌측의 바닷가를 바라봅니다.
다음에 언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바라봅니다.
정동진역을 출발하면서 좌측으로 보이는 몇 명의 사람들이 손을 흔들어 주고 저도 같이 손을 흔들어 줍니다.
이런 것도 재미있어요.
특히 좌측이나 우측으로 달리는 차에서 인사를 하면서 같이 달리는 것도 재미있지요.
잠시 바닷가를 뒤로 하고 열심히 산속을 달리기 시작합니다.
중간에 밖으로 보이는 논에서 낫과 곡식을 들고 열심히 벼를 베시는 농부 아저씨가 웃으면서 인사를 합니다.
저도 반갑게......
누렇게 익은 곡식을 바라보면서......
다시 바닷가가 보이면서 옥계역 #523 교차운행(교차하는 열차에 인사), 이제부터 강릉이 아닌 동해시......
망상해수욕장 주변으로는 송림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고, 캠핑 대회 등을 위한 부지도 보이고 하지만, 넓은 해수욕장에 비해 사람들은 거의 없군요.
그러고 보니 망상해수욕장은 한 번도 못 가본 듯 합니다.(아마 언젠가는 가서 넓은 백사장을 걸을 때가 있을 듯-한 번 그렇게 해 보고 싶군요)
묵호역, 바닷가와 차츰 멀어지면서(아쉽다!) 동해역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디젤기관차를 전기기관차로 교체하는 동안 내려서 역 주위를 바라봅니다.
헉!
여기서 많은 손님들이 타시는군요.
거의 모든 좌석에 손님들이 앉았습니다.
기관차 교체 후 천천히 출발 제동 시험 후 달리기 시작합니다.
동해역을 출발하여(청량리역 방면) 좌측을 바라보면 휘어진 건널목 단말기(절묘하게 휘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비석이 보이며, 좌측으로는 삼척으로 가는 삼척선이 보입니다.
삼척선은 동해역부터 시작되어 추암(임시 승강장), 후진(임시 승강장), 삼척 이렇게 됩니다.
주로 화물열차가 운행되며, 여객은 주말에 후진행 관광열차만 운행됩니다.
그리고 우측으로는 삼화역으로 가는 북평선이 있죠.
이제부터는 산간지역을 지나가면서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죠.
도경리, 상정, 미로를 지나 신기역에 도착합니다.
신기역 출구를 보니 새로 환선굴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괜찮아 보입니다.
신기환선굴을 상징하는......
실제로 신기역에서 환선굴을 가기는 거리도 멀고 차도 별로 없는 편이고, 입장료도 성인 4300원 정도하니까 비싼 편이죠.
그런데 막상 가보면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멋진 곳이라는 이야기죠.
그 외에 굴피집 모양도 만들어 놓았고요.(역무원님들의 노력이 있었던 듯)
신기를 지나 보이는 밭에는 짚단을 태우는 모습이 보이고, 마차리역 근처 우측으로 보이는 산 6곳이 비슷한 모습으로 촘촘히 붙어 있는 것이 어떤 형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 보일 정도입니다.
산을 굽이굽이 돌면서 하고사리, 고사리를 지나면서 도계입니다.
도계도 제법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이죠.
강릉에서 열차를 타고 가면 제법 사람들이 많이 내린답니다.
큰 쇼핑 마트도 있고(태화마트-절대 광고가 아닙니다.), 집들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잠깐 #525열차와 교차운행......
도계역을 출발하면 좌측으로 석탄 합리화 사업에 대한 무시무시한 문구들이 보인답니다.
피로 글씨를 써 놓은 듯한......(실제로는 빨간색 페인트로 적어 놓은...... 내용은 생존권 요구 등입니다.)
도계역에서 5분 정도 가면서 승무원님은 중간에 스위치백 안내방송을 실시합니다.
스위치백은 항상 지나갈 때마다 신기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5분 정도 뒤로 운전을 하면서 올라가는데 아래를 내려다 보면 멋진 모습이 보이죠.
그리고 맨 뒤에서 우리 열차가 가는 모습을 보아도 재미있고요.
추진 운전 후 흥전역에서 다시 정상운전을 실시합니다.
한 번 기회가 있으면 도계역에서 택시?를 타고 나한정역에 가서 흥전역까지 스위치백 구간을 따라 걸어가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군요.
흥전역에서 아래를 보면 한참 올라온 상태라 그런지 무섭게 느껴집니다.
설마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흥전역에서 심포리역을 지나 통리역까지 S자로 올라가는 것도 재미 있습니다.
잠깐 등북과 나무가 서식하는 곳이라는 간판이 보이더니, 어느새 심포리역(이 곳이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역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입니다.
여객으로 이용하시는 손님은 거의 없는 것 같고 주로 역무원님들이 통일호 등을 이용할 듯.
아래로 보이는 도로도 역과는 꽤 멀어 보입니다.(실제로 도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심포리역 주위의 잘 가꾸어 놓은 꽃 등을 바라보면 내리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심포리역을 지나 터널을 지나면서 아까 갔던 철길이 아래로 보이고, 또 계속 올라가고......
재미 있습니다.
통리역에 도착.
헉!
이정표가 시커멓게(석탄에 의해) 되어 있군요.(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제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는지, 동백산역에서 운전취급 책임하시는 분이 나와서 전호기가 아닌 전호등으로 전호를 하시는군요.
동백산을 지나 영동선과 분기 후 태백선으로 진입합니다.
잠깐 시간 졸다가 산 속에서 도시가 짠 하고 나타나는 듯한......
태백시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문곡을 지나 우측으로 황지연못이 살짝 보이더니 태백역입니다.
많이 내리지만 탑승하시는 분들이 꽤 많네요.
그래도 입석 손님은 별로 없는 편입니다.
태백을 출발하여 예전 량열소 이경영 차장님이 말씀하신 꿈의 낙원?으로 가는 길을 바라봅니다.
우측을 잘 보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정말 꿈의 낙원인지 가보고 싶네요.
추전역(우리 나라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855m)에서 잠시 #525 열차와 교차 운행 하느라 잠시 머무는 사이 주위를 구경합니다.
추전역 우측으로 보이는 가장 높은 역을 상징하는 비석과 광차 등을 잠시나마 구경을 합니다.
추전역을 출발하면 우리 나라에서 2번째로 긴 정암터널(4,505m)를 통과합니다.
어찌나 길던지......
고한, 사북, 증산......(계속 사람들이 탑승을 하는군요)
증산의 경우는 #1546열차와 접속이 되므로 더 많은 사람들이 보이는 듯 합니다.(정선 방면에서 오신 손님들)
정선선을 따라 구절리로 가는 예전 꼬마열차를 잠시나마 회상을 해봅니다.
증산을 지나 자미원(여기서 갑자기 황재호님이 생각이 나는군요 왜 그럴까?)
조동을 지나 함백선과 분기 후 무서운 속도로 아래로 내려갑니다.
좌측으로 보이는 마을과 함백선을 바라보면 역시 아찔한 생각이 듭니다.(불안하기도 하고)
예미역을 지나 천천히 25km/h의 서행을 한 후 석항을 지나 아라리의 정선군은 김삿갓과 단종의 영혼이 있는 영월군입니다.
석항하니까 어떤 분이 생각나는군요.(우xx님)
연하, 탄부를 지나 영월.
그런데 밖으로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군요.(날씨가 너무 변덕스럽습니다.)
영월역에 도착해서 많은 사람들이 탑승하면서 드디어 입석 손님이 발생.
그래도 입석 손님은 별로 없습니다.
이제부터 제법 속도를 내면서 달리기 시작합니다.
영월역에서 긴 다리(이름을 모름)를 건너며 아래로 보이는 서강을 바라보고, 국궁을 하시는 분들, 우측의 세경대학을 바라보면서 청령포를 지나 연당(잠깐 #191 열차와 교차운행)그리고 쌍룡역입니다.
송학(개성?-썰렁한 농담), 장락을 지나 제천역입니다.
여기서 많은 손님이 내리지만 또 많은 손님이 탑승.
이제부터 제법 입석 손님이 늘어나는군요.
그래도 추석 상경열차가 맞는지?
의아할 정도로 사람이 없는 편입니다.
이 차가 청량리역에 너무 늦게 도착해서 사람이 없는 것인지(그래도 인천, 수원행 전동차와 접속이 가능하므로 별 문제는 없는데)
여기서부터 잠시 잠이 들었습니다.
제천조차장, 봉양, 구학, 연교, 신림, 창교, 치악터널, 치악, 금교(헉 치악과 금교사이의 또아리굴을 그냥...... 이런 일도 있군요)
금교를 지나 반곡 그리고 좌측으로 원주시내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유교를 지나 원주역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탑승하시는 것을 구경하고.(참 날은 이미 어두워진 상태라 밖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불빛만이 보일 뿐)
만종, 동화를 지나 간현역입니다.
송강 정철을 모르신다면 간현에 대해서는 더욱 알기 어려운 곳이죠.
여기서 #507 열차와 교차운행.
간현역을 지나 판대, 양동, 매곡, 구둔, 석불, 지평, 용문역에 도착.(또 비가 오기 시작)
서울에 비가 오는 것이 아닐까하는 불안한 마음......
원덕을 지나 양평역(정말 많이 탑니다.)
그리고 좌측으로 보이는 양평가도에는 왜 이리 상경하는 차들이 많은지.
서울이 가까워 질수록 더 많은 차들이 보이는군요.
추석 때문에 교통 체증은 어디서나 예외는 없나 봅니다.
헉! 비는 더 많이 내리기 시작.
안돼!
아신, 국수, 신원, 양수, 능내.
능내역 주위로 다산문화제를 홍보하는 플랭카드가 많이 보이는군요.
다산 정약용을 아셔야 이것도......
능내역도 조용한 시골역이라고 할 수 있죠.
능내를 지나 팔당댐과 팔당 #509 열차 교차운행.
그런데 제 앞 자리에는 모녀가 뻐꾸기 소리를 하는 등 약간 이해하기 힘든 놀이를 하는군요.(이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리고 공공장소임에도 불구하고 큰 소리로 이야기, 손전화를 하시는 분도 보이고......
덕소, 도농, 동교, 망우역을 지나 마지막 역인 청량리역에 제 시각에 도착합니다.
수고하신 승무원님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131-129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늘의 여행 끝.
기차 여행기가 늦어져 대단히 죄송합니다.
정말 핑계 아닌 핑계로 직장...... 때문에.
열차를 탑승한 후 소감을 적어본다면 장점은 조명이 다른 객차에 비해 어두운 편이고 깨끗한 편이라 잠을 청하기는 좋으나 의자가 약간 불편한 편이라 막상 잠을 자기에는 불편한......
그래도 깨끗한 것은 정말 좋군요.
2001.10.03 Park-JunKyu. All rights reserved!
박준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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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여행(강원도)
[박준규] 109th 2001년 10월 3일(강릉26)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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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1.13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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