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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풋살을 세계수준으로 이끈 호세인 샴스 감독 ⓒ이상헌 |
세계 정상급의 풋살 명장 호세인 샴스(Hossein Shams, 49) 감독이 한국을 방문했다. 2006년부터 이란 풋살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는 샴스 감독은 이란을 세계랭킹 4위로 올려놓은 풋살계의 세계적 명장. 그의 지휘아래 이란은 지난 5월 열린 ‘AFC 풋살 챔피언십’에서 매 경기 대승으로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AFC 풋살 레벨1’의 강사 자격으로 방한한 샴스 감독은 이번 교육을 통해 한국 지도자들에게 선진 풋살을 전파했다. 한낮 기온이 영상 30도를 넘는 때이른 더위에도 열정적인 강의를 보여준 샴스 감독을 파주NFC에서 만났다.
- 이번 방한에서 한국의 풋살지도자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AFC 풋살 레벨1’ 과정이다. 이것은 풋살의 기술과 수비, 공격에 사용되는 2-2, 1-2-1 전술에 대해서 가르치고 있다. 또한 기본적인 패스와 슈팅, 드리블, 컨트롤에 대한 것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풋살의 역사와 풋살을 위한 운동, 풋살과 축구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교육한다.
- 이란 풋살대표팀에서는 주로 어떤 시스템을 사용하나?
우리는 모든 시스템을 골고루 활용한다. 1-2-1, 2-2, 4-0, 3-1 등의 모든 시스템을 사용해 경기 중에 끊임없이 변화를 준다.
- 한국 지도자들은 배우려는 열의가 굉장히 강한 편인데, 한국 지도자들을 교육해본 느낌은?
매우 강하고 영리하다고 느꼈다. 한국 지도자들은 나에게 교육을 받기 전에도 이미 풋살에 대한 지식이 뛰어났다. 지금까지 아시아를 돌며 가르친 교육 중에 이번 교육이 가장 수준이 높지 않나 생각한다. 너무 많은 지도자들이 내 방으로 찾아와서 풋살의 수비와 공격, 세트피스, 코너킥, 아웃킥, 프리킥 등에 대해서 질문한다.
예멘,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필리핀 등에서 수 많은 지도자들을 교육했는데 한국의 지도자들이 다른 국가의 지도자들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아시아에서는 최고의 지도자들이다. 그렇지만 아시아를 벗어나면 한국 지도자들의 실력은 뒤떨어진다. 브라질이나 스페인, 이탈리아의 코치들은 대단한 실력을 가졌다. 한국의 지도자들은 빨리 해외로 나가서 배워야 한다. 브라질이나 스페인은 풋살을 배우기에 좋은 나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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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풋살지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던 샴스 감독 ⓒ손춘근 |
- 1995년에 풋살 지도자로 발을 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 15년 이상 풋살을 지켜봤는데 한국 지도자들의 현재 수준을 평가한다면?
나쁜 수준은 아니다. 그렇지만 ‘풋살 레벨2’를 이수해야 한다. 지금 배우는 것이 ‘레벨1’인데 아마 내년에 ‘레벨2’를 배울 수 있다. ‘레벨2’에서는 훨씬 더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서 배울 수 있어서 한국 지도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과정이 될 것이다. ‘레벨2’를 이수해야 ‘프로페셔널 레벨’에 도달할 수 있다.
현재 풋살 지도자 자격증은 ‘레벨1’, ‘레벨2’, ‘프로페셔널 레벨’로 나뉘어져 있다. 아시아에서 ‘프로페셔널 레벨’을 갖고 있는 사람은 내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지도자들은 일단 ‘레벨2’를 이수한 뒤 브라질 같은 풋살 선진국으로 나가야 된다. 그렇지 않다면 선진국의 뛰어난 코치들을 초청해서 한국 지도자들이 정보를 얻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지난 5월에 열린 ‘AFC 풋살 챔피언십’에서 한국은 3패로 탈락했다. 한국의 경기를 봤는가?
보지 못했다. 우리 경기는 한국 경기가 열린 경기장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한국의 플레이를 보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한국이 키르기즈스탄과의 연습경기에서 굉장히 좋은 경기를 했다고 들었다. 키르기즈스탄은 풋살에서 굉장히 강한 팀이다. (키르기즈스탄의 세계랭킹은 38위)
- 아시아에서는 일본도 굉장히 강하다. 앞으로의 아시아 풋살을 예상한다면 어떤 나라가 강국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나?
이란과 일본, 태국, 우즈베키스탄이 강팀이다. 여기에 중국이 매우 발전하고 있다. 2012년 ‘AFC 풋살 챔피언십’이 중국에서 열리는데 중국의 선전이 기대된다. 중국 풋살의 미래는 매우 밝다.
-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자국 풋살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당연하다.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것은 풋살을 발전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팬들이 찾아와서 좋은 경기를 볼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이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2006년에 ‘AFC 풋살 챔피언십’을 유치했고 그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국제대회를 개최해서 좋은 실력을 갖게 된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AFC 풋살 챔피언십’에서도 결승에 올랐다. (우즈베키스탄의 세계랭킹은 16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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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살교육을 하고 있는 샴스 감독 ⓒ손춘근 |
- 한국에서는 작년 12월부터 풋살리그가 시작됐다. 한국 풋살에 대한 전망은?
리그를 꾸준히 지속시켜야 한다. 이란에서는 12년 전부터 풋살리그가 진행돼오고 있다. 리그가 4년에서 5년 정도 지속되다 보면 실력이 향상될 것이다. 외국인 지도자를 영입하는 것도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한국 클럽들의 재정상황은 좋지 못하다. 투자가 있어야 발전이 있는데, 재정이 튼실하지 않으면 발전이 더딜 수 밖에 없다. 실력을 향상시키려면 외국의 좋은 지도자와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 이란의 풋살 클럽은 몇 명의 외국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가?
현재 14개 클럽이 있다. 모든 클럽은 2명의 외국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브라질, 스페인, 이탈리아 선수들이다.
- 젊었을 때 축구 선수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축구를 잘하는 선수가 풋살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절대 그렇지 않다. 축구와 풋살은 전적으로 다르다.
- 한국에서 국제 풋살은 굉장히 생소하다. 이란은 세계랭킹 4위인데 국제 풋살의 흐름은 어떤가?
브라질은 최고의 팀이다. 그 뒤를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쫓고 있고 이란은 4위다. 2008년에 브라질에서 ‘풋살 월드컵’이 열렸는데 그 대회에서 브라질이 스페인은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탈리아는 현재 랭킹 3위인데 굉장히 약해졌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브라질 귀화 선수들로 구성돼 있었는데 그 중 13명이나 브라질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전력이 상당히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 세계최강 브라질의 장점은 무엇인가? 브라질과 경기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브라질은 세계 최고의 팀이다. 그러나 이란은 브라질에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다. 1년 전에 브라질에서 경기를 가졌는데 2-2로 비겼다. 브라질의 장점은 뛰어난 기술과 풍부한 경험이다. 지금은 다시 붙어도 이길 수 없지만 1년이나 2년 뒤에는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 국제 풋살계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팀이 있다면?
러시아와 포르투갈도 잘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떠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굉장히 강하다. 아마 태국에서 열리는 ‘2012년 풋살 월드컵’에서는 많은 팀이 우승컵에 도전하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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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샴스 감독 ⓒ이상헌 |
- 아시아에서는 이란과 일본(세계랭킹 13위)이 풋살에 강하다. 이란 풋살을 소개해달라.
이란은 ‘1992년 홍콩 풋살 월드컵’에서 4위를 차지했다. 이후에 열린 4번의 월드컵에 모두 참가했는데, 2008년에는 8강에도 들었다.(이탈리아에 골득실에 밀려 탈락) ‘AFC 풋살 챔피언십’에서는 11번 모두 참가해 10번을 우승했다. 우승을 하지 못했던 한 번은 3위였다.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AFC 풋살 클럽 챔피언십’이 열렸는데 이란의 풀라드마한이 우승을 차지했다.
- 이란 풋살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
이란 풋살 연맹에 가입된 사람만 1,200만 명이다. 그리고 적어도 2,000만 명이 풋살을 즐긴다. 이란 풋살의 영웅인 바히드 샴샤이(Vahid Shamsaee)의 인기는 축구 영웅 알리 다에이(Ali Daei)와 비슷하다. 팬의 숫자는 축구가 더 많겠지만 풋살을 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은 확실하다.
- 이란에서 풋살을 더 많이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운동장을 구하기가 굉장히 쉽다. 축구를 하려면 잔디도 깔려있어야 하고 넓은 땅도 필요하다. 그렇지만 풋살구장은 각 학교마다 있다. 이란은 모든 학교마다 풋살 구장이 있다. 각 학교마다 풋살 팀이 있어서 학교 풋살 리그가 따로 있을 정도다. 31개 고등학교 팀이 풋살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 이란 풋살 대표팀의 운영 방식을 소개해달라.
우리는 세 개의 국가대표팀이 있다. 성인 국가대표팀과 U-23, U-19 대표팀이다. 고등학교 선수 중 기량이 좋은 60명 정도의 선수가 U-19 대표팀에 들어가고, 그 중 40명이 U-23 대표팀에 선발된다. 지금 우리 U-23 대표팀은 중국에서 토너먼트 대회에 참가 중이다. 이 대회에는 이란을 비롯해 브라질과 일본, 중국이 참가했다.
- 이란 풋살 대표팀은 일년에 몇 번의 국제대회에 참가하나?
일단 이란에서 2번의 토너먼트가 열린다. 하나는 겨울에 열리는데 브라질과 스페인이 참가한다. 다른 하나는 한 달 후에 열릴 예정이다.
이란에서 열리는 두 개 대회에는 기본적으로 참가하고, 이 외에도 해외에서 열리는 4개 대회에 참가한다. U-19 대표팀은 일년에 두 개 대회에 참가하는데, 하나는 이란에서 열리는 대회고 다른 대회는 러시아 상테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대회다. U-23 대표팀은 6개 대회에 참가하는데, 그 중 2개 대회가 이란에서 열리는 대회다.
- 많은 질문에 솔직히 답해줘서 감사한다. 앞으로도 한국 풋살에 많은 도움을 부탁한다.
인터뷰=손춘근
* 대한축구협회 기술보고서인 'KFA 리포트' 7월호 '생생 인터뷰' 코너에 실린 인터뷰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