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니 6시 40분, 예전에 용역소개소에 나가던 시간. 6시 10분은 지난건데.. 더 자고...어제 밤에 보던 위빠샤나책을 더볼까... 세수도 면도도 하지않고 갈아입을 옷챙겨서 일력소개소(일당잡부 용역소개소)에 나갑니다.
오랜만입니다... 사람이 별로 없다. 다들 일나간건가... 일요일이라 일하러 나온사람이 적은건가.... 하는데... 8만원짜리 잡부구하는 전화가 오고, 4사람이 같이 동인천으로 일하러 가게된다....
헉! 8만원짜리는 기술이 있거나, 힘든 일이라던데... 이거 되돌아가서 못하겠다고... 7만원짜리하겠다고 해야할까.... 같이 가는 전에 같이 한번 일했던 선배일꾼왈... 8만원이면 조금 힘들겠다하고 가면 되는 거여... 어제 저녁 강남의 위빠사나 선원에서 묘원법사님이 하신 말씀중에[ 미래는 전부 두려움이고, 과거는 회한, 후회일 뿐이다. 단지 현재에서만 행복을 찾을수 있다... 그 생멸하는 찰나의 현재를 조금 늘려보자고 하는 것이 위빠샤나=알아차림 수행이다...] 그래 미래는 전부 두려움이고, 지나간 과거, 5분전이라하더라도 후회할수 밖에 없는 것이다. 기냥 흔들리는 버스속의 현재를 느껴보도록 하자...
금방 동인천에 도착해서, 어느 빌딩의 3층 현장으로 가서 옷갈아 입고...
빌딩의 한층 전체를 전부 철거해서,,, 새롭게 사무실로 만드는 일인데...어제 부실것 부시고, 뜯을것 뜯어논 상태에서, 폐자재들을 사다리차를 이용해서 밖으로 들어내고, 청소하고... 먼지가 많이 나서...
왈가닥이 무슨말인지... 건물내부를 철거할때 나오는 폐자재들인데... 가벼운 것들이 있고, 벽돌, 시멘트 등 무거운 것들이 있는데... 아마 무거운 것들을 왈가닥이라고 하지 않나... 물어보면 초보 티내는것 같아서.... 물어보지도 못하고... 열심인척 일해도 아마 초보 티는 나고...
오후 5시 넘어 일 마치고, 즐겁게 일당 받는 시간인데... 허걱! 7만원만, 같이 간 사람이 4명이니 28만원만 줘서.... 일시킨 돈준 사람과, 원래 8만원이라고 이야기 해서 왔다, 그런말 한적 없다... 옥신각신... 시간이 흐르고, 기냥 7만원 받고 돌아왔는데.... 집에 와서 보니 내심 내탓인가... 초보인 내탓에 8만원 다 달라고 세게 이야기 하지 못한것이 아닌가... 이렇게 만원씩 덜주거나... 이런 일들이 종종있는걸로 알고,,,중간에 소개하는 용역사무소의 착각일수가 있고..(부천인력사무소에 들어온 인원을 맞추지 못해서, 간석동에서 4명이 더 나간것이니까..)
여튼 무사히 하루일을 마쳤습니다. 까페에 올려고 다음 사이트에 접속하니 오늘 서울시청앞에서 노동자들의 큰 집회(민주노총)가 있었던데.... 흠냐 나도 노동자가 된건가... 오늘만 노동자 였고, 기냥 노동자라고 하기엔 아직도 문제가 많습니다.(노동자가 아니면 거지 또는 강도인데.... 둘로 나누면 노동자가 아니면, 강도 또는 도둑이라고 헨리조지가 사람을 분류한적이 있습니다.) 여튼 오늘은 노동자였다고 봅시다. ㅎㅎ
2006.11.12
인천에서 빵장사
일하던 장소가 동인천의 큰 한방병원 근처인데... 점심 시간때 잠깐 가보니,,, 9년전 처럼
중풍환자들이 식사후 산책을 나왔습니다. 아버지 환자를 모시고 나온 아들이,, 아버지 여기에 계세요 점심먹고 올께요~~
예전에 휠체어에 어머니 태워서 산책다니던 때가 어제 같습니다. 그땐 휠체어에 브레이크 체워놓고, 잠깐 가게에 가도 뛰어가곤 했는데.... 오늘 병원앞에서 보니, 그 아저씨 환자는 전동 휠체어 입니다. ㅎㅎ
추신: 사람을 둘로 나누면 노동자와 도둑인데... 셋으로 나누면, 노동자와 거지와 강도인데... 제가 좋아하는 석가모니왈 [주지않는것을 갖지말라]고 했답니다. 보통 도둑질 하지 말라고 아는데... 정확한 말은 주지 않는것을 갖지말라이고, 어떻게 보면 주는건 받아도 된다는..ㅎㅎ 석가모니는 깨달음 이후 45년간 돌아가실때 까지 매일 탁발=구걸해서 하루 한끼의 밥만 먹었는데... 세속의 기준으론 거지이고, 마음의 기준으로 휴일없는 하루에 10시간이상 노동하는 센 노동자였습니다. 여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