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16기생?)가 연구한 항공과학고 학생들의 정체성을 연구한 논문입니다.
시간되시면 찬찬히 읽어 보시고 옛 추억을 회상해 보시기 바랍니다.(첨부파일)
학생인가군인인가.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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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학위 논문>
학생인가? 군인인가?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 학생의 자아정체감에 대한 질적연구-
Am I a Student or a Military Man?
-A Qualitative Research on the Self-Identity of
Air Force Aviation Science High School Students-
慶尙大學校 敎育大學院
敎育社會學 專攻
尹 永 善
2007年 8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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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
연구자는 1987년 처음 공군에 몸담게 되었다.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가 공군기술고등학교이던 시절, 그리고 대전에 위치했던 시절 입학하면서 부터였다.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강릉에서 정비사로 근무하면서 야간 대학에 진학하였으며 대학 졸업과 동시에 1998년 다시 장교로 임관하였고,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 동안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에서 근무하였다.
(생략)
2. 결론 및 제언
가. 결론
본 연구는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의 생활을 기술하는 것이다. 고등학생이면서 군부대 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연구대상학교 학생들의 일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생활 속에서 느끼는 갈등과 자아정체감 혼란에 대해 알아보았다. 각각의 연구문제에 대한 결론 및 제언은 다음과 같다.
연구대상학교 학생들의 생활을 하루, 일주일, 일년으로 나누어 살펴본 결과, 수업하는 모습이나 친구들과 장난치는 모습은 일반 고등학생들과 비슷한 모습도 있었으나, 군부대 내부에서 기숙사 생활로 인해 다른 모습도 많았다.
먼저, 연구대상학교의 지리적 특징으로 외부와 다소 통제된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2중의 조회 및 종교활동 등 단체로 하는 활동이 많았다. 인적교류에서도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일반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고, 동료친구들도 연구대상학교 학생끼리 교류하는 경우가 더 많았으며, 특히 교사에서부터 지원요원까지 군인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다. 연구대상학교 학생들은 제한적인 인적교류로 인해 제한적인 정보교류를 하고 있었고, 군인들과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군부대 환경에 친숙하였으며, 군의 계급과 군 조직에 매우 익숙해져 있었다.
또한, 연구대상학교 학생들은 학교에서 군인에게 필요한 사항을 배우고 있었다. 하루를 시작하는 점호는 일반 군인들과 동일하게 실시하고 있었고, 군사학 수업을 통해 군인에게 필요한 기초지식을 배우고 있었으며, 군사학 수업시간에는 전투복을 입고 부대행동을 하는 등 학교생활을 하면서 점차 군인으로 성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3학년 학생들은 12월 기본군사훈련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군인교육을 받고 있었다. 이렇게 학교생활을 통해 군사교육을 받으면서 학생들은 어느 정도 예비군인이라는 지위를 스스로 인정하며 생활하는 경우도 많았다.
연구대상학교 학생들은 위와 같이 예비군인으로서 학교생활을 하면서 갈등하며 자아정체감 혼란을 느끼고 있었다. 연구대상학교 학생들의 갈등은 졸업 후 진로가 확정-공군 하사-되어 학습 및 생활에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즉, 자기의 노력과 무관하게 연구대상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전원이 공군 하사가 되기 때문에 힘들여 공부하지 않았다. 반대로 연구대상학교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갈등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자신은 상급학교에 진학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데, 연구대상 학교 교육과정이 실업계 교육과정이어서 일반 학생들보다 뒤쳐진다고 생각하여 갈등하는 학생 역시 적지 않았다. 또한, 연구대상학교 입교 후 자신의 꿈을 찾고 갈등하는 학생 역시 많았다. 이러한 갈등은 학교의 설립목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연구대상학교에서도 개선하고자 많은 노력-위탁교육 신설, 보충수업 등-을 하고 있지만, 완전히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그리고 연구대상학교 학생들은 학교생활을 하면서 학생과 예비군인 사이에서 자아정체감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학교(장)의 정책에 따라 학생들에게 학생의 역할을 요구하기도 하고, 예비군인의 역할을 요구하기도 하였다. 학생들도 자신들을 학생이라고 생각하지만 예비군인이라는 지위를 넘나들면서 스스로 자아정체감 혼란을 느끼고 있는 사례-점호, 전투복 착용-도 많았다. 또한, 교사들도 군인과 교사의 역할 사이에서 정체감 혼란을 느끼고 있었다. 명령과 복종을 중시하는 군인과 기다림을 미덕으로 하는 교사의 역할이 중복되고 때로는 상치되어 혼란해 하는 교사가 있었다. 이러한 교사들의 자아정체감 혼란은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었다. 교사들이 자신들의 지위 비중을 군인에 두느냐, 교사에 두느냐에 따라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사항이 달라, 학생들은 교사로부터 정체감 혼란을 느끼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학생들과 교사들의 자아정체감 혼란은군부대 내부에 있는 고등학교라는 연구대상학교의 특징 및 설립목적에서 비롯되었다.
이와 같은 학생들의 갈등과 자아정체감 혼란은 대부분 연구대상학교의 설립목적-군인을 양성하는 고등학교-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연구대상학교에서도 학생들의 갈등과 자아정체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집중한 결과, 예전에 비해 연구대상학교가 학교다운 면모를 갖출 수 있었지만,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학교의 설립목적에서 발생한 학생들의 갈등과 자아정체감 혼란은 해결될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연구자는 본 연구에서 해결되지 않는 부분까지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해결되지 않는 부분을 인정하면서, 이로 인해 일부지만 학생들이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공감하자는 것이다. 학교와 교사들이 학생들의 갈등과 자아정체감 혼란을 함께 이해하고 공감한다면 학생들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지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자는 생각한다.
연구자가 본 연구를 정리하면서 걱정되는 것이 있다면, 본 연구가 연구 대상학교 학생들의 갈등과 자아정체감 혼란에 중점을 두고 있어, 연구대상 학교 학생들이 모두 힘들게 학교생활을 한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연구대상학교 학생들이 갈등과 자아정체감에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만족해하면 생활하고 있었다. 오히려 진로가 확정됨에 따라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음악, 모형 항공기 등-에 전념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하지만 연구자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학생들은 학교생활하면서 겉으로 표현하지 않지만 여러 곳에서 갈등하고 자아정체감에 혼란을 느끼는 학생들이었고, 이러한 학생들을 교사들이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연구를 진행하였다는 것을 밝혀두고 싶다.
나. 제언
본 연구는 일반 고등학생들과는 달리 군부대 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의 갈등과 자아정체감을 살펴보았다. 군부대 내부에 있다는 특수성으로 인해 아직까지 체계적으로 연구된 적이 없는 연구대상학교를 연구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구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연구자의 부족함을 절실히 실감하서, 후속 연구를 하는 연구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고 믿으며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는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의 자아정체감을 중심으로 연구하였기 때문에 학생들의 생활 전반에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후속연구에서는 보다 광범위하고 깊게 학생들의 생활을 연구하여 정확히 기술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연구대상학교 학생들의 자아정체감 혼란에 대한 인과관계를 밝힐 수 있어야 한다. 처음으로 연구대상학교 학생들을 연구하였기 때문에 학생들의 생활을 기술하는데 그쳤지만 한 차원 높은 연구를 위해 학생들이 느끼는 자아정체감의 원인을 보다 명확히 밝혀야 하겠으며, 더 나아가 해결책을 제시하는 연구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셋째, 종적연구가 필요하다. 연구자는 시간적 제한으로 인해 횡적연구를 실시하였다. 하지만 체계적인 연구를 위해 생애사적 연구를 실시함으로써 학생들의 생활을 정확히 기술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