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전국일주] 31일째 8월 18일
주행거리 : 78km
누계거리 : 2387km
최고속도 : 48km
경유지 : 보성 벌교 순천
잠잔곳 : 순천 찜질방
빗소리에 눈을 떳다.
새벽5시. 아직 깜깜하다.
한시간 반을 더 누운뒤에 8시에 출발했다.
비바람 천둥 번개 속을 달려 보성다원에 도착했다.
비에 디카가 젖을까 조심 조심 하며 사진을 찍고선 보성쪽으로
조금 내려와 모중산 다원에 들렀다.
보성다원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곳.
이곳 시음장에서 녹차를 마시며 잠시 쉬어간다.
하루 종일 내린 비에 지친몸을 쉬어가고자
그리 고픈 배도 아니었는데
벌교를 조금 지난 곳에서 식당에 들렀다.
3시에 식당에 들어서자 비가 잠시 멈춘다.
밥을 먹고 40분 동안 수고서 다시 길을 나서니
비도 바람도 잠시 쉬었다 오는지
출발 5분도 않되서 내리고 불고한다.
벌교와 순천의 중간.
별량 쯤을 지날때 였다.
멀리 트럭 한 대가 서있더니
내가 가까이 가자 손짓을 한다.
어디까지 가냐며 태워 주겠다고 한다.
마음이야 타고 싶지만 괜찮다고 사양을 하고서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비 맞으며 가고 있던 내가 처량해 보였나 보다.
5시쯤 순천시에 들어 섰다.
비가 와서 그런지 날은 어둡다.
일찌 감치 찜질방에서 잘 생각으로 순천역에 들렀다.
역사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쉬고 있을때
정말 장대 같은 비가 쏟아진다.
약해지길 기다려 버스터미널 근처의 찜질방으로 갔다.
내일 아침은 태풍 메기를 피해 조금 늦게 길을 나서야 겠다.
내 짐들
보성다원
몽중산다원
순천역
[2004 전국일주] 32일째 8월 19일
주행거리 : 94km
누계거리 : 2482km
최고속도 : 54km
경유지 : 광양 하동 진주
잠잔곳 : 진주 친척집
9시 찜질방을 나서서 잠시 가다보니 자전거 가게가 보인다.
비로 지저분해진 림을 깨끗이 닦고 녹슨 체인에 기름 칠도 했다.
기분이 그런지 자전ㄱ거가 무거운 느낌이다.
브레이크도 전처럼 듣질 않는다.
그렇게 자전거를 닦다 보니 10시에 다시 길을 나섰다.
오전에 비가 오지 않을까란 걱정을 잠시 했을 뿐
오늘은 아무런 생각없이 버릇처럼
자전거에 올라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속도로 계속 달렸다.
오르막에선 약간 느리게
내리막에선 약간 빠르게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꼬 12시가 넘어선
햇빛까지 비치기 시작했다.
이제는 왜만한 오르막길도 쉬엄쉬엄 그냥 올라간다.
그리 힘들다는 느낌도 없다.
그렇게 조금 한산한 2번 도로를 7시에 진주에 도착했다.
촉석루 맞은편 강변으로 갔는데
마침 공사중이다.
진주에 친척집이 있어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갈려고 한다.
아파트에 들어서니 이모님이 말씀하신다.
'일단 씻어라'
'어디서 청국장 냄새가 나는데'
오죽했으랴 한들을 넘게
땀에 젖고 비에 젖으며 축축한 옷을 배낭에 넣고 다녔으니
공사중인 진주 촉석루
남강과 진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