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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말 한국을 방문했을 때 화장까지 하고 전문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한 송아리. 에이전트가 ‘2004년에 필요할 것 같아’ 미리 준비한 마케팅용 사진이다. |
박세리의 성공 신화이후 미LPGA투어는 부와 명예를 동시에 가져다 주는 ‘꿈의 무대’로 각광받고 있다. 골프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하지만 프로골퍼로 ‘총체적인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주변의 체계적인 지원과 관리가 절대적이다.
미LPGA투어 커미셔너의 특별 배려로 ‘18세 미만 입회 금지’ 규정의 예외를 인정받으며 투어에 입문한 ‘수퍼 신인’ 송아리의 사례를 통해 ‘스타 만들기’ 사례를 알아본다.
◆ 경기력 관리
아버지 송인종씨가 그림자처럼 따라 다닌다. 송아리는 태국 치앙마이에서 호텔을 운영하던 송씨의 1남 2녀중 막내. 어머니는 바니 옹르키엿은 ‘미스 치앙마이’ 출신에 프랑스 유학까지 다녀온 엘리트다. 자녀들의 골프 훈련을 위해 호텔 객실 1개를 아예 훈련장으로 개조하는 열성을 보인 송씨는 ‘골프 유학’을 위해 아리가 11살 되던 해 미국으로 온 가족을 데리고 건너갔다. 데이비드 레드베터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았고, 지금도 2~3주에 한번씩 스승인 조너선 야우드가 현장을 찾아 스윙을 교정해 준다. 캐디인 아담 하이에스는 웬디 워드의 백을 메다가 퀄리파잉스쿨부터 줄곧 호흡을 맞추고 있다.
▲ ‘골프 드림’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간 송아리의 가족. 왼쪽부터 쌍둥이 언니 나리, 오빠 찬, 아버지 송인종씨, 어머니 바니 옹르키엿, 송아리. /조선일보DB |
송아리의 매니지먼트는 제일기획에서 전담하고 있다.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MBA를 마친 사촌 언니인 전현숙씨를 포함해 4명의 전담 요원이 관리한다. 제일모직 ‘빈폴’과 1년에 3억원의 계약을 하고, 타이틀리스트와 1년에 1억씩 2년간 용품 사용 계약을 맺는 계약을 하는 것도 제일기획을 통해 이뤄졌다.
송아리는 시즌 시작전 제일기획을 통해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았다. 미국의 기업 CEO나 유명 스포츠스타와 연예인들에겐 이미 필수 과정으로 예상치 못한 질문에 대응하는 법 카메라에 친숙해 지는 법 등을 실습을 통해 반복 훈련한다. 이번 칙필A채리티챔피언십에서 생일 케익을 앞에 놓고 “내가 지금 바라는 소원이 뭔지 아는 분 계세요?”라는 멘트를 날린 것도 이런 훈련의 결과다.
◆ 법률부문
국내 법률팀과 미국 현지의 전문 변호사가 법률 자문을 맡는다. 국내팀은 스폰서십 계약, 광고 출연, 행사 초청과 관련한 내용을 검토하고 조정한다. 송아리는 또 미국 그린버그 트라우리그 로펌의 캐롤 페린 변호사등 현지 변호사들을 통해 유한책임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지난 5월1일 만 18세가 넘었기 때문에 곧 주식회사로 변경할 예정이다. 연소득이 100만달러가 넘어가면 이스테이트 플래닝도 필요하다.
◆ 비지니스매니저
LA에 있는 ‘JLL매니지먼트’가 현지 비지니스(자금담당) 매니저 역할을 맡고 있다. 각종 보험, 세금, 차량 리스, 현금 관리등을 맡고 있다. 노후에 고정 수입을 위해 연금 계획도 수립하고, 상해보험과 개인 보험도 관리한다. 송아리는 이미 100만달러짜리 상해보험에 들었다. 또 미국은 각 주마다 세금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인력이 담당하게 된다.
◆ 자산관리사
벌어들인 돈을 관리하는 전담팀은 따로 있다. 미국 법상 은행이 부도가 나도 10만달러 밖에 배상받지 못하기 때문에 리만브라더스와 손을 잡았다. 자산관리사는 LPGA에서 제공하는 연금투자상품의 포트폴리오도 관리해준다.
◆ 인터넷 관리
IDR그룹이라는 국내 업체가 송아리의 홈페이지인 ‘AREESONG.COM’ 을 정식 출범시키기 위해 준비중이다. 앞으로 송아리의 경기 결과와 사진을 제공하고 팬들과 직접 접촉하는 창구가 될 전망이다.
(조정훈기자 / 조선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