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조단, 스크루 변형 원인 분석도 오류 인정 “기존 시뮬레이션으로는 실제 스크루 변형 설명 못해”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이 스크루 변형에 대한 분석에 오류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이에 따라 어뢰 폭발로 급정지하면서 이른바 ‘관성력’ 때문에 스크루가 휘었다던 합조단의 기존 발표는 과학적 근거를 잃게 되었다.
합조단은 지난달 29일 언론3단체(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를 상대로 한 공개 설명회에서 스크루가 관성력 때문에 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시뮬레이션 동영상을 공개하였다. 그러나 언론3단체 천안함 검증위가 이를 검토한 결과 시뮬레이션 동영상에 나타난 스크루 변형의 방향과 실제 변형 방향이 정반대임을 밝혀내고 합조단에 해명을 요구하였다. 이러한 해명 요구에 대해 해당 시뮬레이션 분석을 진행해온 합조단 민간위원은 “현재의 시뮬레이션으로 현 상태의 스크류 변형을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합조단은 스크루의 손상 상태에 대해 거짓말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합조단은 5월 20일 조사결과 발표 이후 줄곧 “스크루 날개에 파손이나 국부적 손상, 표면에 긁힌 흔적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언론3단체 검증위가 현장 확인과 근접 촬영 등을 통해 천안함 스크루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매우 심각한 손상이 모든 날개에서 발견됨을 확인하였다. 또한 손상의 종류와 손상 부위에 대한 정밀 분석으로 사건의 원인과 관련한 중요한 단초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검증위 자문위원들의 판단이다.
따라서 향후 스크루 손상에 대한 과학적이고도 정밀한 분석이 진행되어야 하며, 이와 별도로 합조단이 스크루의 손상 상태를 고의로 은폐해 온 것인지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아울러 시뮬레이션 결과가 실제 변형과 정반대로 나타났음에도 이를 스크루 변형의 근거로 활용해온 합조단은 그 자체로 사실 호도와 분석 결과 왜곡의 책임을 져야 한다.
합조단은 지난달 초 흡착물 분석과 관련해 일부 입장을 번복하였고, 언론3단체 대상 설명회에서 기존에 제시한 실물 크기의 어뢰 설계도가 잘못 제시되었다고 시인하였다. 또한 물기둥 목격 진술과 관련해서는 물기둥이 아닌 섬광을 본 것을 물기둥으로 해석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데 이어, 섬광이 있었다는 장소가 천안함 침몰과 무관한 장소였다는 점 또한 드러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크루 변형 분석의 오류와 스크루 손상 사실까지 확인되었으니 합조단의 조사결과는 총체적 부실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다시 한번 국정조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
2010년 7월 9일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조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