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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음식] 왕실의 최고 강장제
여름철 기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왕실의 강장제를 소개한다. 육회와 신 연산군의 애용 정력제는 말고기(백마) 육회, 그리고 백마의 붉은 신에 생강과 대추를 넣고 푹 고은 것이었다. 민물 뱀장어와 마늘
여름철에 지엄한 글방 샌님이 독서에만 탐닉하고 사랑방에 칩거하여 부부의 의무를 게을리할 때, 총명한 안방 마님들은 구기자 10g(술에 추겨서 불기운에 말린 것), 토사자 3g, 사상자 3g, 복분자 10g의 네 가지 약초 달인 즙에 민물 뱀장어 1마리, 육쪽마늘 반통(3쪽)을 넣고 달여 즙을 꼭 짜서 마시게 하였다. 또 입가심으로는 생강이나 연근을 식초에 절인 것 3g을 들게 하였다. 이것을 1주일 1회씩 2회 먹은 샌님은 반드시 밤에 부인이 거처하는 안방에 찾아든다 했다.
또 다른 처방으로는 뱀장어를 들 수 있는데 뱀장어를 달이는 물은 수백년간 아침에 떠오르는 햇빛을 직각으로 받은 황토(동벽토)를 40--70cm 밑에서 파 깨끗한 물과 1:5 비율로 풀어 저은 후, 1시간을 기다려 위에 뜬 약간 누른빛의 약수를 명주천으로 걸러낸 물이다. 단, 민물 뱀장어는 1회 1마리 이하, 여름동안 5마리 이내만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많이 걸어서(1일 1만보 이상) 하단전, 하복부를 단련하고 남성속옷도 부드러운 것을 피하고 거친 헝겊으로 만든 것을 입어야 아랫도리가 강해진다. 남성의 꼭끼는 바지는 하초의 혈관순환에 지장을 주어 남성의 발육이 약해지고 왜소해지며 음위(임포텐스)가 되기 쉽다.
토종잉어와 산잔대(딱주)
도라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더덕도 아닌 '잔대'라는 산야초가 있다. 해독제, 거담제, 강장, 진해용으로 한방에 쓰이는 도라지과 식물로 남사삼이라고도 한다. (서울의 경동시장, 성남의 모란시장, 안양시장 등지의 약재가게에서 구입할 수 있다) 토종잉어는 병이 나면 황토를 먹는다. 깻묵에 황토를 섞은 미끼를 먹는 잉어가 토종잉어이고, 감자 등을 먹는 잉어는 토종잉어가 아니다.
누런 토종잉어를 30cm 정도 크기로 잘라 산잔대(마른 것) 10g, 생강 5g, 대추 10g, 밤 10g을 넣고 고아서 즙을 짜서 마신다. 토종잉어와 산잔대 넣고 고을 때에 주의할 점은 지장수 대신 3?(3평방 센티미터) 크기의 맥반석 2개를 넣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간염환자는 물론, 신혼남성의 신을 평생 유지할 수가 있다.
조선조에서는 왕세자의 출생 직후 호두골(호랑이 머리) 달인 물로 목욕시켜 강한 기를 주입시켰으며, 매년 4월에는 잔대 넣고 고은 잉어즙을 먹였다.
대구 두부탕
6.25 전만 해도 부산항을 축으로 하여 겨울철에 대구가 많이 잡혔다. 그러나 최근에는 알레스카산 냉동 대구가 수입되는 형편이다.
궁중에서는 가을무9중국에서는 10월의 무를 홍인삼이라 함)를 크게 썰어 넣고 소주방에서 만든 두부를 야들야들하게 썰어 파, 마늘과 함께 새우젓 1수저(또는 반수저)를 넣어 참숯불에 대구탕을 만들어 먹었다 한다.
대구두부탕은 왕실에서 1년이면 1백일 동안 수라상에 올릴 만큼 강장제로 인기였다. 3일을 굶었더라도 이 대구탕 한 그릇에 기력이 회복되어 눈이 밝아지고 몸이 가벼워진다. 중년 남성은 혈맥이 낡고 약해져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기 시작하면 남편구실을 못하여 부인의 원망을 사는 음위가 되기 쉬운데, 조선조 내관 상선직(종2품)은 겨울철 1백일 동안 대구두부탕을 수라상에 반드시 올렸다 전해진다. 우리나라 연안 바닷물에는 백두대간의 납설수, 미네랄, 희귀원소(광물) 등이 녹아 있다. 그중 맥반석(석영+운모) 성분은 바닷고기의 맛과 스태미나를 배가시킨다. 비록 알레스카 냉동 대구라도 두부를 넣고 탕을 끓일 때, 집에서 만든 두부(국산콩을 사용한다)에 맥반석 3평방 센티미터 두 개를 넣고 참숯불로 끓여 내면 옛 왕궁의 대구두부탕을 똑같이 재현할 수 있다. 오골계화 황기연실탕
궁중에서는 땅강아지(곤충), 지렁이, 파리 유충을 먹여 키운 토종오골계로 용봉탕을 만들었다. 토종오골계를 구입하여 파리유충을 3일간 먹인 뒤 4일째의 오골계를 고면 효과 만점이다. 중간크기의 오골계 뱃속에 연실(연꽃 열매)을 25g 넣고 황기 15g과 함께 뭉근한 불에 고아 낸다. 이 때도 맥반석 3세제곱센티미터 정도를 2--3개 넣고 고아 낸다. 오골계 연실탕백숙에 반찬으로는 가을 석화(굴)를 반드시 참숯불에 구우면 금상첨화다.
이 때 사용하는 연밥(연실)은 미리 약수에 불렸다가 불린 국물째 넣는다. 연실은 오래 묵은 것을 '석연'이라 하여 궁중에서는 70세에도 득남하는 강장제로 매우 아꼈다. 문어포
병으로 죽는 노인의 80%가 동맥경화 등 혈액, 혈관, 심장의 노화가 그 원인이다. 양기가 떨어지면 흙으로 돌아가게 마련이다. 조선조 말엽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에 한 늙은 노인이 홍안을 자랑했다. 이웃들은 그저 1백 20세가 훨씬 넘었다고 알고 있었을 뿐 정확한 나이를 몰랐으나, 이 박씨 노인은 나이가 40세 아래인 재취부인과 남성을 자랑하며 금술좋게 살았다.
궁중의 내시들이 이 이야기를 듣고 박씨 노인의 늙지 않는 비결을 탐문하니 '음식을 소식하고 하루에 대추 12알, 낙화생(땅콩) 한 줌 그리고 말린 문어포 여섯치(약 7센티미터)를 입 안에서 불려 삼킨다'해 이 사실을 고종황제께 전했다고 한다. 그 이후 궁중연회 음식에 문어 말린 것이 빠지지 않았다 전한다. 문어가 즐기는 것이 꽁치, 상어, 바다장어 등인데, 이 식품에는 항노화, 각종 항암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특히 DHA가 대장암 억제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문어의 '이테노신'이라는 핵산성분은 말초혈관 확장작용이 강하여 남성을 장시간 강화시키고, 또 핵산자체가 정액의 원료가 된다. 이는 일본의 건강잡지 W지의 의학연구팀 마쓰나가반장이 발표한 내용이다. 홍어, 넙치, 가오리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자연의 혜택이 크다. 홍어, 넙치, 가오리 같은 해물은 끈적하고 미끈한 물질로 둘러쌓여 있는데 이것 또한 장수물질이다. 홍어, 가오리 수놈의 정액은 싱싱한 것을 회로 떠 먹으면 강장제여서 궁중잔치상에도 홍어, 가오리 수놈의 정액덩어리가 차려졌다 한다. 충무(통영)산 가오리 데친 것과 동동주 한 잔은 한여름의 풍치를 더해 준다.
암모니아 냄새까지 나는 홍어, 넙치, 가오리를 탁주로 씻어낸 요리는 정력제의 제왕이다. 또 홍어, 넙치, 가오리의 '인돌' 성분은 항암작용까지 있다. 낙지, 밴댕이
강화섬의 옛 '강도 6미' 중에서도 낙지, 밴댕이, 동어(숭어새끼)가 유명했다. 밴댕이를 소갈머리 없는 여인에 비유하는 유머도 있지만 밴댕이 포식하고 외박하지 말라는 속어마저 있을 만큼 밴댕이회는 스태미나식이다. 웅어(위어)가 들어가고 나면 밴댕이, 준치가 나오는데 요즘에는 준치를 구경할 수도 없다.
강화도령이 왕으로 등극하고(철종) 나서도 고향 강화의 이른 여름의 밴댕이, 가을 순무김치를 못 잊어 향수병에 젖어 있었을 때 중전 김씨가 이 사실을 알아차리고 밴댕이와 순무김치를 수라상에서 떨어뜨리지 않았다 한다.
요즘은 냉동시설이 좋아서 싱싱한 밴댕이가 강화 풍물시장과 김포 대명포구(약암리)에서 성시를 이루고 있다. 필자는 밴댕이회를 사철 나오는 순무김치에 싸 먹어 그 향미와 스태미나를 누리는 법을 익혔다. 그저 그만이었다. 밴댕이와 순무는 궁합도 잘 맞고 갱년기 여성에게는 더없이 좋은 미용, 보음 식품이다. 비싸고 값나가는 것만 최고가 아니다. 이런 소박한 음식이 궁중에서 일품요리의 자리를 차지했던 것이다. 인삼정과와 지초정과
옛 궁중에서는 산삼을 쪄서 석청에 재어 산삼정과를 만들어 썼다. 6년근 삼은 수삼으로 갈아서 삼즙을 만들어 먹는 것보다 일단 쪄서 식힌 후 발꿀같은 토종꿀에 재어 인삼정과를 만들면 제격이고 그것이 인삼을 먹는 정석이다. 조선조 특산물로 명, 청나라에 보낸 귀중한 스태미나식 약재 속에는 오미자, 우황, 황정9옥죽) 그리고 산지초와 고려삼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면 중국에서는 답례로 귀한 당재를 보내왔다 전한다. 부부화합에 향온주
조선조 궁중의 향온주는 17--22가지로 알려져 있는데, 보양과 합환 목적으로 대별된다. 그 중 합환목적의 백일주는 인조왕이 반정공신인 연평부원군 이귀(충정공)에게 제조법을 친히 하사하여 이 술을 반주로 마시고 합환하여 밤하늘의 별처럼 자손들이 번성하라고 축수하였다. 이 백일주가 충남 공주에서 민속주로 전승되어 오다 공신 이귀의 14대 손부인 지복남(69) 여사에게 이어졌다. 백일주는 덧술할 때 버무려 넣는 황국화, 솔잎, 오미자 이외에 홍화(홍화씨)가 들어간다.
홍화는 적색염료로도 쓰이고 천, 지, 인의 세 점을 이마와 양볼에 바르는 연지 곤지의 원료로 사용된다. 술에 들어가는 성분 중 밤(생률)은 뼈를 튼튼하게, 대추는 정신을 맑게 하고 홍화와 오미자는 발효되면 부부합환의 강력한 활력소가 된다. 진솔한 궁중 향온주인 '공주계룡의 백일주' 또한 강력합환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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