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사과 농사 현장 - 충주 재오개 생태마을에 또 다녀왔어요

10월의 마지막 날에 저는 사과로 유명하고, 자칭 한반도의 중심이라는 충주에 다녀왔어요
인천시 부평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문위원 회의를 마치고 오후 2시에 출발했는데, 고속도로휴게소에 들리지도 못하고 살미면 사무소에 도착하니 4시 10분이더라고요. 잠시 화장실에 들렸다가 목적지 재오개 마을을 행해 엑세레이터를 밟았어요,

처음 방문할 때와는 달리 충주호를 오른 편에 끼고 계명산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굽이굽이 오르는데,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든 저녁 풍광이 참 좋았어요.

붉게 물든 산봉우리와 호수 위에 한 폭의 그림처럼 떠있는 흰 배 등, 중간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싶었어요. 하지만 약속 시간에 늦을까봐 10Km를 쉬지 않고 가서, [산골사과농장] 지기인 임 사장님을 드디어 반갑게 만났어요.

그분은 무역업을 하시다가 13년 전 고향인 이곳에 내려와, 명품 사과를 생산하기 위해 전념하고 이제는 친환경 사과를 생산 판매하는 엄연히 성공한 귀농인이예요. 통화는 수도 없이 했지만 오늘로 세 번째 직접 만난 그분은 사과같이 예쁜 얼굴이었죠. 그날도 주문 받은 사과를 1톤 트럭에 가득 실어놓고는, 산 아래로 내려갈 채비를 하고 있었어요.

커피를 한잔 마시고 저는 그 형님께 이것저것 궁금한 사항을 여쭤봤지요. 부사의 생산 현황, 가격 추이, 판매 방법, 애로 사항 등등 약 30분 정도 대화를 나누곤, 밖으로 나와 3천 평의 사과 농장으로 갔어요. 우선 사과나무 사진을 여러 방향에서 찍고는, 형님 사진도 찍어 드리고 저와 함께 또 사진을 찍었어요.

또 모르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어요. 사과나무 밑에 깐 은박지와 농장 초입의 나무 허리에 매달어 놓은 빨간 표식이었어요. 바닥에 있는 은박지는 사과 아랫부분에 일조량을 채워서, 사과의 색과 영양을 고르게 하기 위함이라 했어요. 빨간 표식은 페르몬 트랩이라고 했는데,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로 병충이 극심한 때를 예찰할 수 있다고 했어요. 그렇게 되면 약을 치는 횟수와 양을 조절하여, 잔류 검사를 어려움 없이 통과하는 한편 환경보호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했어요.

또한 이번에 우박이 쏟아져 피해가 있었는데, 흠과(흠이 있는 열매)를 개인 고객 여러분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안내했더니 주문이 들어왔다면서 웃으시더군요. 그리곤 제게도 한 박스를 선물하셨어요.

각자 다른 일정이 있어 아쉽지만 해어져야 했지요. 저는 형님 먼저 산 밑으로 내려 가시라며, 석양이 물든 재오개 마을의 이모저모를 휴대폰에 연신 담아냈지요. 올라오는 길도 막히지는 않았지만 보람 있는 하루를 마무리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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