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미가 세 살 연상의 미술감독과 행복한 웨딩마치를 울렸다. 애교만점인 그녀의 닭살스러운 러브스토리와 비공개로 진행된 결혼식을 공개한다.
“과묵하고 편안한 첫인상에‘필’꽂혔죠”인기를 끈 드라마 <
부모님 전상서> 의 철없는 막내며느리 송선미(31세)가 ‘진짜 며느리’가 되었다. 지난 6월 29일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세 살 연상의 미술감독 고우석(34세)씨와 서울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 이날 결혼식은 신랑 측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절친한 연예인 몇몇을 제외하고는 양가 가족과 친지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비공개로 진행됐다.
송선미는 신랑 고씨와 지난 2004년 그녀가 출연한 영화 <
목포는 항구다>의
김지훈 감독 소개로 처음 만났다. 처음에 김 감독이 두 사람을 위해 소개팅 자리를 만들었지만, 불편한 만남이 싫은 송선미는 이를 거절했다. 그러나 그해 여름 우연히 마주친 고씨에게 반한 그녀는 그 자리에서 연락처를 주고받아 2년 동안 사랑을 키워왔다고 한다.
“그때 김 감독님과 함께 있는 자리였는데 감독님이 남편에게 전화하더니 뭐 좀 갔다 줘야 하니 빨리 오라고 하셨어요. 일하다가 뛰어왔는지 후줄근한 작업 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편안하게 다가왔어요. 과묵한 성격에 편안한 분위기의 그가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말이 많은 사람보다는 진지하고 깊이가 느껴지는 사람이 이상형이라는 그녀에게 고씨는 딱 인연이었다.
영화 <해변의 여인> 촬영으로 서울과 서해안 촬영장을 오가는 바쁜 일정에 두 사람을 이어주는 유일한 수단은 휴대폰이었다. 촬영 분량이 없는 시간이면 항상 휴대폰을 들고 사소한 이야기도 시시콜콜 고씨에게 속삭였다. <해변의 여인>에 함께 출연하는
김승우가 “또 전화야?”라고 핀잔을 주었을 정도. 그러면 그녀는 “오늘은 겨우 열 번밖에 안 했다”며 귀여운 애교로 응수했다.
고씨가 그리워질 때마다 만지작거리는 것은 휴대폰뿐만이 아니다. 생일선물로 받은 다이아 반지는 촬영 중에도 그녀의 몸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반지는 쑥스러워서 정식으로 프로포즈도 못했다던 남편이 가장 용기 내어 건넨 선물이다. 당시 기쁘다는 표현은 제대로 못 했지만 속마음은 행복으로 가득했다고.
이번 결혼식의 축가는 재즈가수 웅산이 불렀으며 주례는 고씨의 아버지 쪽 지인인 연세대 박길준 교수가 맡았다. 예식을 끝마친 후 송씨 부부는 신라호텔에서 첫날밤을 치른 뒤, 프랑스 파리로 출국해 열흘간의 달콤한 허니문을 즐겼다. “결혼해서 좋은 것은 항상 나를 지지해주는 든든한 후원자가 생겼다는 것”이라는 그녀는 한남동에 신접살림을 차렸다. 만인의 연인에서 이젠 한 남자의 아내가 된 송선미. 더욱 성숙한 연기활동을 기대해본다.
출처 : 우먼센스
김소영 기자()/사진=라망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