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인사 홍진표 시대정신 이사가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선출됐다.
국회는 18일 홍진표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선출안을 찬성 171명, 반대 66명, 기권 2명, 무효 13명으로 통과시켰다.
홍 이사는 서울대 총학생회 사무국장과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간사,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조직국장 등 재야 활동을 하다 90년대 후반 공개적인 사상전향 이후 자유주의연대 사무총장, 뉴라이트재단 이사 등을 지낸 대표적 뉴라이트 논객이다.
그는 2008년 촛불시위 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에 내정되기도 했지만 ‘지나친 강경 보수주의자’라는 비판으로 인해 교체된 바 있으며, 지난해 5월에는 전교조 명단 공개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을 후원하고자 ‘조전혁 대책위원회’를 결성, 일원으로서 강제이행금 모금을 위한 후원콘서트를 여는 데 참여하기도 했다.
2009년 4월에는 촛불집회 1주년에 맞춰 ‘거짓과 광기의 100일’이라는 책을 발간하고 촛불집회가 “광우병대책회의에 의해 특정 이해집단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창구로 이용됐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며, 지난 1월 법원이 PD수첩에 무죄 판결을 내린 데 대해서도 ‘무리한 판결’이라며 “PD수첩은 정파적 신념 때문에 의도적 오역과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을 총동원했다”고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국회에서 홍진표 국가인권위원 선출안이 통과되자 새사회연대는 즉각 성명을 발표해 “국회가 인권을 이념화하고 정쟁화하는 대표적 인사를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으로 선출한 것은 국회가 일개 정당만의 거수기 국회로 전락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규탄하고, “전국의 인권시민사회단체, 국민들과 함께 무자격 홍진표 씨의 사퇴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는 지난해 10월, 뉴라이트 활동가 홍진표 씨가 인권위 상임위원으로 내정된 것을 두고 자신의 트위터에 “인권위를 북한인권위로 축소시키거나 아예 형해화시키는 임무를 맡은 ‘X맨’의 파견”이라며 “인권위 ‘물갈이’가 계속되겠지만 인권의 정신마저 앗아갈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