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전 세계적 경제 손실이 일어날 것이라며 그 금액을 2조 6100억달러(약 3049조)로 예상하는 보도가 나왔다.
■ "중국 대만 침공할 경우, 전세계 경제손실 3409조원"
대만의 류더인 TSMC 회장은 지난 1일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경제 혼란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세계 질서도 붕괴할 것"이라며 "반도체 제조 과정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과 실시간 연결에 의존하기 때문에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TSMC 공장은 멈춰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중국의 대만)침공으로 TSMC의 (반도체) 생산이 중단되면 반도체 칩의 10%를 TSMC에 의존하는 중국도 경제적 혼란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며 "행동에 나서기 전에 이를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일본의 경제 매체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지난 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은행(WB)의 데이터를 통해 추산한 결과,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그 여파로 약 2조 6100억달러(약 3409조원)에 달하는 세계 경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과 유럽, 일본이 대만을 침공하는 중국을 상대로 무역 중단 조치를 단행한다면 중국에서만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7.6%에 달하는 1조 600억달러(약 1386조원)가 증발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중국 공안부와 국가 안전부가 지난 4월 '미국과 그 동맹국의 경제 제재 시 중국은 쇄국 상태의 계획 경제 시설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분석 보고서를 냈다"고 전했다.
■ 펠로시 대만 방문... 중국 무력 시위 예고
앞서 펠로시 의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대만 땅을 밟으며, 1997년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에 대만을 찾은 미국 최고위급 인사가 됐다. 펠로시 의장을 포함해 미국 하원의원 대표단이 탑승한 C-40C 수송기가 이날 밤 10시 44분께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하며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도착하자 중국은 대만을 포위하는 훈련을 통해 대대적인 무력 시위를 예고하면서 대만해협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중국 국방부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중국 인민 해방군은 일련의 표적성 군사행동으로 반격해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펠로시 의장은 공항 도착 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힘찬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에 따른 것"이라며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선택을 마주한 상황에서 2300만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는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에서 1박 2일의 일정을 소화한 후, 4일 방한에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날 예정이다.
출처:[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