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북파(北坡) 가는길
백두산 여행은 언제가 적기냐 하고 묻는다면 6월부터 9월까지다.
보통 8월 말까지가 여름이고 9월 1일부터 20일까지를 가을,
그 이후는 겨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천지는 보통 조상 3대가 음덕(陰德)을 쌓아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한마디로 말하면 복불복이다.
산 아래서는 해가 났는데 위에서는 안개가 끼고 비가 오면 그야말로 끝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고, 어떤 날은 아예 山門을 걸어 잠그는 일도 많다.
북파는 이도백하가 베이스캠프다.
이곳에서 가야 쉽게 오를 수 있다.
서파를 생각해 송강하에 캠프를 차리면 2시간이나 거꾸로 오게 된다.
패키지의 경우 아침에 빨리 서두른다고 해도 천지에 오르면 11시 30분~12시 30분 사이다. 어쨌든 점심시간에 맞추다 보면 천지에 머무르는 시간이 그만큼 적어진다.
북파까지 올라가는 일도 장난이 아니다.
일단 전용버스가 아니면 4~5회 버스를 갈아타는 게 기본이다.
패키지의 경우 전용버스와 전용통로로 이동하기 때문에 시간도 단축되고 훨씬 유리하다.
셔틀버스를 이용해 봉고차 삼거리에서 다시 봉고차를 타고 이동하면 끝이지만
송강하에서 갈 경우 2회 더 갈아타야 한다.
장백폭포와 녹연담, 소천지 등은 셔틀버스를 몇 번 갈아 타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시간이 없으니 소천지나 지하삼림은 건너뛰기 일쑤다.
그래서 백두산은 어디서 자고 어디로 가는지를 알아야 덜 피곤하다.
봉고차를 타고 북파까지 오르는 데는 보통 15분 정도 소요된다.
기사들이 출발과 동시에 타이머를 작동해 기를 쓰고 이를 맞춘다.
그러니 관광객은 거의 짐짝이 된다.
그나마 구불구불 천문봉 오르는 길에 사스레나무나 수목한계선 등을
보면서 위안을 삼는다.
천문봉에 도착하면 천지로 오르는 길이 A, B, C코스로 나뉘는데 거의 같은 시간대에
오르고 내리기 때문에 개미 떼처럼 새카맣다.
A코스의 경우 대기 줄에서 3번 잠겼다 풀려야 천지를 오를 수 있다.
북파 코스의 경우 가이드들이 보통 40분~1시간 10분 정도를 주고 다녀오라고 한다. 인파가 많으면 C코스만 보고 돌아와야 한다. 백두산까지 가서 A, B, C를 다 돌지 못하면 손해보는 것 같아 그걸보기 위해 이때부터는 그야말로 전쟁이다.
천지에 다다라도 먼저 와 있는 사람들 때문에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가 수월찮다. 대부분 로프에 붙어 있어 어찌할 도리가 없다. 한정된 시간에 다녀오려면 이것도 어떻게든 돌파해야 한다. 북파는 바위 때문에 전체를 찍는 게 어렵다. 그러기 때문에 천지에서 몇 번이고 오르내리며 사진을 찍어야 한다.
백두산 북파에서는 북한령 동파(2744m)가 한 눈에 들어온다.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면 하산길이다. 것도 동 시간대 움직이는 인파 때문에 다시 봉고차 타는 탑승장은 구불구불 긴 줄이 이어진다.
틀버스로 갈아타고 먼저 가는 곳은 장백(비룡)폭포다.
가이드가 몇 시 몇 분까지 모이라고 하면 그때부터 데크와 계단 길을 오르내리며 가는데 20~30분이 소요된다.
장백폭포는 천지에서 달문을 통해 빠져나오는 물이 떨어지는데 송화강의 원류다.
비가 많이 온 탓에 풍부한 수량이 68m를 수직으로 떨어지며 물보라를 일으켜
일대는 구름이 낀 듯 장관을 연출한다.
폭포수는 관광객들이 있는 곳으로 작은 도랑처럼 흘러간다.
다시 내려오면 온천지대가 열리고 온천에서 익힌 옥수수와 계란, 오리알을
파는 가게를 만난다. 요즘은 계란 3개에 10위안(1800원)이다.
장백폭포를 뒤로하고 다음엔 녹연담(綠淵潭)이다.
물 색깔이 녹색이어서 붙은 이름인데 장백폭포를 보고 와서 그런지 큰 감흥은 나지 않는다. 마치 인공폭포 같은데 자연산이라고 한다.
◆북파코스
-백두산 북파=
북파입장료 125위안+셔틀버스비 85위안+봉고차 80위안+상해보험비 5위안으로
총 295위안(한화 약 5만5000원)
-북파는 하루 입장객 수가 1만8000명으로 제한.
-외국인이 입장할 때는 여권과 큐알코드 2개를 찍어야 가능.
-개별 입장 시에는 최소한 3일 전부터 발권해야.
-2023년 8월 30일 기준 북파 온도는 9~11도.
-백두산 여행 시 비경에 젖어 휴대폰을 분실하는 경우가 많다.
줄을 매든가 조심해야 한다.
-백두산 일대에서는 한국 돈 1000원(온천계란 등)이 통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