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25일 화요일
어느새 일주일이 지나갔다.
근데 어제부터 머리가 아파서 오늘 먹을 때랑 점심 먹을 때 빼고 다 누워서 쉬었다.
점심 먹고 나서 에루화헌을 떠났다.
그 이후, 강진의 남녘교회라는 곳에 왔다.
거기서도 머리가 아파서 저녁 먹기 전까지는 누워서 편히 쉬었다.
저녁 먹을 때는 그 교회의 목사님과 사모님이랑 현동님이랑 성현이 형이랑 함께 고기 먹으러 갔다. 고기를 먹었는데 맛있었다.
다시 숙소 (교회)로 돌아가서 저녁 모임 시간을 가졌다.
‘작은 영혼과 해’를 이어서 읽었는데,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고 이유는 그냥 마음에 든 것 같았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되돌아봤는데, 걸을 때 질문하면서 걸으니까 좋은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느꼈다.
-2021년 5월 26일 수요일
오늘은 다행히 머리가 나아져서 걸어갈 수 있게 되었다.
아침밥을 먹고 아침 모임을 하고 걷기 순례를 하러 갔다.
오늘은 꽤 길게 걸었다.
그래서 그런지 다리가 아팠고, 숙소로 도착하고 나서는 발바닥이 살짝 아팠다.
이번에 했던 질문은 딱히 떠오르는 게 없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한 번 더 했었다.
거기서 생각했던 답은 ‘소중한 친구의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했다. (답했다.)
저녁을 먹고 저녁 모임이 있었다.
‘작은 영혼과 해’ 남은 쪽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제일 기억에 남았던 것은 ‘감사’라는 단어였던 것 같았다.
그리고 남녘교회 사모님이 치킨을 사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2021년 5월 27일 목요일
오늘 아침 당번이 나였다.
그래서 아침에 김치찌개를 현동님이랑 끓였다.
감자를 깎았는데, 감자 칼이 아닌 일반 칼이라서 조금 힘이 든 것 같았다.
그래도 경험이라 생각하면서 하면 좋았다.
감자를 넣은 김치찌개라 다소 생소했지만 맛있었다.
그리고 10시에 걸으러 갔다.
근데 이번에는 배가 조금 아파서 살짝 걷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걷는 중간에 갈대밭이 있어 바람이 부니 찰랑찰랑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이번에 했던 질문은 ‘순례자들은 순례할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갔을까?’ 이었는데, 내가 생각했던 답은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즐거운 마음은 아니지만 약간 차분한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현동님이 나의 마음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어젯밤부터 핸드폰 없는 하루로 지내서 조금 허전했지만 걷기 순례 덕분에 허전함을 조금 채울 수 있어서 좋았다.
저녁을 먹고 저녁 모임 시간 때는 ‘톨텍, 네 가지 합의’라는 책을 읽었다.
내용이 어려웠지만 ‘나구알’ 이라는 단어가 와닿은 것 같았다. (나구알 뜻: 스승)
그리고 톨텍이 3천 년 전 멕시코 부족인데, 멕시코도 그렇지만 우리나라 역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뿌리가 중요하다.)
-2021년 5월 28일 금요일
오늘은 아침 준비를 하고 아침밥 먹고 아침 모임을 하고 산책하러 나갔다.
현동님이랑 산책하러 나갔는데, 다산 박물관에 갔다.
다산 박물관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민심이 곧 천심이니 하늘을 속이지 말라. (맞는지 모르겠다)’ 라는 말씀과 정약용 님이 여러 분야의 책들을 남기셨다는 점, 그리고 강진에서 18년 동안 유배될 때, 약 500여 권의 책을 남긴 것이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다시 숙소로 갔는데, 문제는 허벅지 쪽에 땀띠가 나서 걷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천천히 걸었다.
다 걷고 점심 먹고 나서 몇 시간 동안 쉰 후에, 장흥의 ‘로뎀나무펜션’으로 갔다.
거기서 저녁 준비를 한 후 저녁밥을 먹었다.
그 후, 저녁 모임 때, ‘톨텍, 네 가지 합의’를 읽었다. 오늘은 와닿은 단어가 두 가지이었는데, ‘꿈꾸는 것’, ‘기르는 것’ 이 마음에 와닿았다. 꿈꾸는 것은 내 인생이 곧 꿈꾸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르는 것은 남의 기쁨을 위해 상 타고 착하게 사는 일도 하고, 때론 나 자신을 위해 저항하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2021년 5월 29일 토요일
8시에 일어나 이불 정리하고 아침밥을 먹었다.
걷기 순례할 준비를 마치고 긴 모임이 끝난 후 12시에 나갔다.
오늘은 회진대교를 지나 노력도라는 섬까지 갔는데, 대교를 건널 때 바람이 불어서 기분이 약간 상쾌했다. 그리고 운행 중단된 여객선터미널을 보아서 조금 신기했다.
걷기 순례가 끝난 후, 마트에서 카레를 사고 저녁에 현동님과 카레를 해 먹었다.
카레 가루 푸는 방법도 알게 되어서 좋았고, 카레도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먹는 중간에 영화 ‘가버나움’이라는 영화를 봤다.
그리고 모임이 있었는데, 오늘 ‘톨텍, 네 가지 합의’에서 와닿았던 단어는 ‘죄의식과 수치심’이라는 단어였는데, 그 이유는 과거의 잘못이 자꾸 떠올라서 그런지 이 단어가 와닿은 것 같았다.
그리고 아까 걸을 때 현동님이 지나간 과거나 오지 않을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말씀하신 게 떠올랐다. 과거나 미래 생각하는 일을 좀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모임이 끝나고, 마저 다 못 본 영화를 이어서 봤는데, 다 보고 나니 슬펐다. 그리고 가난한 것을 보고 좋게 사는 것을 감사해야겠다고 느꼈다.
-2021년 5월 30일 일요일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준비해서 걷기 순례를 하러 갔다.
오늘 걸을 때는 해가 쨍쨍해서 땀이 좀 났지만, 그늘이 있으니 시원했다.
그리고 마트에 가서 떡볶이 재료를 사 왔다.
저녁에는 내가 떡볶이를 해서 현동님이랑 먹었다. 다행히 현동님이 맛있다고 하셨다. (나도 맛있게 먹었다.)
그 이후, 저녁 모임이 있었는데, 오늘 ‘톨텍, 네 가지 합의’에서 가장 와닿은 것은 ‘살아있는 것이 가장 큰 두려움’ 이었는데, 왜 와닿은 건지는 모르겠다.
그러자 현동님이 어제 와닿았던 죄의식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왜 두려운지 한 번 질문해보라고 하셨다.
그러고 또 현동님이 사람보다 돈이 더 중요한 사람은 짐승이라고 하셨고, 나 자신하고 질문하면서 (예시: 나는 누구인가?) 살아봐야 사람답게 살 수 있다고 하셨다.
-2021년 5월 31일 월요일
오늘 오랜만에 일찍 일어났다. 그리고 아침밥을 먹었다.
아침밥을 먹고 나서 산에 올라갔다.
‘천관산’이라는 산인데, 장흥에서 꽤 유명한 산이다.
산에 오를 때도 질문을 하면서 갔다.
근데 벌 같이 생긴 파리들이 자주 와서 오르기가 조금 힘들었다. 그래도 천천히 오르니까 기분이 편안해진 것 같다. 그리고 올라가면서 옛날에 산에 오른 좋은 추억들이 떠올랐다.
이후 저녁을 먹고, ‘톨텍, 네 가지 합의’라는 책을 읽었다. 오늘 와닿았던 단어는 ‘학대’라는 단어이었는데, 자신을 학대한다는 내용이라서 이게 내가 했던 내용이라 그런지 와닿은 것 같았다.
그래서 생각했던 게 긍정적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 나누면서 현동님은 ‘함께 어울려 노는 게 뭔가?’ 에 대한 질문을 했었는데, 현동님은 ‘나 자신을 알면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다.’라고 답했다. 나도 나 자신을 알기 위해 ‘나는 누구인가?’ 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어제 ‘톨텍, 네 가지 합의’에서 나온 이야기를 토대로 한 질문인 ‘삶의 모험이 왜 두려운가? (비슷하게 살아있는 것이 가장 두려운 걸까?)’ 라는 질문이었는데, 완전한 답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현실이 지옥 같아서일까?’라는 생각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