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정감 어린 사찰을 생각해보라고 하면 선뜻 내소사(來蘇寺)를 떠올린다. 내소사의 고색창연함 때문일것이다. 화려하게 장식했을 단청이 세월의 흐름에 모두 벗어지고 오래된 나무의 결을 그대로 들어내고 있어서 마치 푸근한 할머니의 품 같다.
그렇지만 내소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눈에 띄지 않지만 그 당시 이 집을 지었을 사람들의 치밀한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이런 치밀함에도 불구하고 푸근하게만 느껴지도록 편안함을 주니 당시 주인공들의 생각에 놀라움을 금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오래된 사찰을 찾아가는 이유는 집을 지었을 당시 사람들의 의도를 찾아보고 즐기자 함이니 내소사는 그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켜준다. 휘익 돌아보지만 말고 문찰살 하나, 법당 내 장식 하나 자세히 들여다 보자. 아마도 재미있는 얘기가 보일것이다.
또한 신선이 살았다고도 하고, 산의 이름에 불교적인 색채가 가득한 이곳 변산의 능가산은 말그대로 절경을 지닌곳으로 삼면이 바다로 둘러있고 눈을 돌리면 지평선이 보이는 너른 들판이 보인다. 파도가 소용돌이쳐 용트림하듯 산 봉우리들이 골짜기를 이루고 깍아지른 바위절벽이 즐비하다.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으로 찾아가기도 쉬워졌으니 이번 주말쯤 엣 조상들이 우리에게 주고간 퀴즈를 풀러 한번 들러보자.
관람포인트
1) 꽃창살은 두가지 함축적인 의미를 지닌다. 부처님의 설법을 듣는 순간 환희의 꽃비가 내리는 순간과, 부처님 세계에 태어나고자 염원하는 연화생을 형상화 한것이다. 연꽃 봉우리, 피고 있는 것, 만개한것, 모란꽃, 국화꽃 등이 있다. 몇송이나 있는지, 어떻게 조각했는지 살펴보자.
2) 설화에 따르면 대웅보전 내 천장에 부정탄 부재 하나를 빼고 지었다는데, 어디인지 한번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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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