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도박꾼 체포 작전
사건이 원점으로 돌아가자 노무과 직원들은 허탈해했다.
그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김 노무가 말했다.
“과장님, 태국인 도박꾼들이 숙소 내에서는 도박을 할 수 없으니까, 철조망 밖에서
랜턴을 켜놓고 도박을 한다는 데, 어디 한번 습격해 볼까요?”
“그래서 뭘 얻을 수 있을까?”
김 노무는 박 과장의 귀에 대고 말했다.
“그거 좋은 생각이다, 도박꾼을 일망타진 해보자는 거지!”
박 과장은 책상을 치면서 미소를 지었다.
노무과 직원들은 도박꾼 체포 작전계획을 세웠다.
먼저 소탕 팀을 노무과 소속 전 직원 20명을 을 A. B 팀으로 나누고, A팀은 켐프
안에서 철조망 밖으로 습격하고, B팀은 퇴로에서 켐프로 옭아매는 포위 작전을
세웠다.
공격 시간은 도박꾼들이 한창 도박을 하는 밤 11 정각으로 정하고, 공격신호는
들여우 우는 소리로 했다.
공격 팀은 모두 몽둥이와 플래시를 하나씩 소지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그날 밤 10시 40분 겅에 켐프주위를 살피니 철조망 20M 전방에서 도박꾼들이
모여서 랜턴 불을 밝히고 도박하는 것을 목격했다.
날씨가 흐려서 시야가 약간 어두워 체포 작전에 도움이 되었다.
퇴로 쪽에는 도박꾼들이 타고 온 자동차 4대가 모래 언덕에 아무렇게나 세워져있었다.
이는 리야드 전 지역의 도박꾼들이 몰려왔다는 의미였다.
11시에 여우 우는 소리를 신호로 도박꾼들 앞뒤에서 체포조가 접근했다.
도박을 하던 두 사람이 차있는 곳으로 다가서고 있었다.
“누구야?”
소리와 함께 몽둥이 소리가 여기저기서 둔탁하게 들렸다.
두 사람은 뛰어 달아나고 도박꾼들의 랜턴 불이 꺼지고 소탕 팀의 플래시가 일제히 켜졌다.
모두 잽싸게 도망치는 바람에 잡힌 사람은 수 십 명 중에 겨우 7명밖에 되지 않았다.
잡힌 사람은 모두 태국인으로 5명은 타사 근무자이고, 2명만 우리 회사 소속이었다.
모두 켐프 사무실로 끌고 와서 조사를 했다.
“왜 우리 현장에 왔나?”
박 과장이 물었다.
그 중에서 제일 키가 크고 우람하며 험악한 인상을 한 사람이 말했다.
“우리는 친구 찾아왔다가 같은 동료들이 모여 있기에 무슨 일인가 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우리를 구타까지 하는가?”
그 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면서 말했다.
“우리 회사는 방대한 현장을 가지고 있어서 수시로 발생하는 도난 때문에
피해액이 엄청나다. 그래서 야밤에 철조망 주위를 배회하는 사람들을
일단 절도의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체포하여 사우디 경찰에
인계하고 있다. 당신들은 우리 회사의 규칙을 위반한 것이다.”
태국인은 현지 경찰에 넘긴다는 말에 움찔했다.
“우리는 단지 친구를 만나려 왔을 뿐 다른 없었고, 초행이라 정문이 어딘지
모른다. 제발 풀어 주시오, 우린 아무 죄가 없소, 돌려만 보내준다면
다시는 여기에 나타나지 않을 태니 보내주시오.”
5명이 이구동성으로 사정했다.
“앞으로 정문을 이용하여 출입하고, 철조망 주위에는 일체 배회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오늘은 그냥 보내주니,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하여
용서를 바라는 내용과 추후에 다른 일로 금일 일어난 재론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시오.”
그들은 각서를 쓰고 무인 날인을 한 후에 황급히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