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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고23회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작품코너 스크랩 가지산 입석대를 둘러보다.
늘푸른인택 추천 0 조회 29 11.08.30 11:3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가지산 - ‘입석대, 호박소’  

  □ 산행개요

    ○ 산행일자 : 2011. 8. 27(토)

    ○ 대 상 산 : 구.가지산 휴게소 - 입석대 - 813돌탑 - 쇠점골 - 오천평 반석 - 호박소 <13km>

    ○ 산행시간 : 5h30' (10:30 ~ 16:00)

    ○ 산악회명 : 다음카페 「달팽이산악회」

    ○ 산행개념도

 

  □ 산행후기

    이번 산행은 10월 1일 영남알프스 태극종주등산에 앞서 맛보기 산행이다.

 오래전에 영남알프스군 중 가지산을 비롯하여 신불산, 운문산, 영축산 등 여러개의 산과 봉을 몇차례에 걸쳐 다녀온적이 있었다.

 지난 1월2일 석남터널 입구에서 출발하여 가지산에 올라 시산제를 올렸던적이 있어 이번 가지산 자락 입석대를 경유해 쇠점골을

 지나 오천평반석을 거처 호박소에 이르는 일정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산행 들머리의 가지산 휴게소는 이용객이 적어 패쇠되어 주차장 입구에는 녹슨 철조망이 둘러 있미 오래전 부터 방치되어 있는듯 하다.

 구.휴게소에서 왼쪽 산등성이에 입석대가 안개에 가려 희미한 실루엣으로 시야에 들어왔다.

 찻길 바로 옆 관목지대 사이를 뚫고 등산로에 접어드니 가꾸어지지 않는 산길로 산꾼들이 만들어낸 토종 등산로 같은 느낌이 든다.

 숲속은 습한 공기를 머금고 있어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해서 얼마없어 이마와 등줄기에 땀이 흘러내린다.

 어차피 이번 산행은 짧은 코스에 경사로가 심하지 않아 달팽이 마냥 느릿느릿, 사방을 둘러보며 느림의 미학을 느껴보기로 한다.

 약 30여분을 계속 오르다 보니 힘주어 밀면 쓰러질듯한 높이 7m 가량의 입석대가  눈앞에 떡 하니 버티고 서있다.

 칼로 잘라낸듯한 커다란 바위 2개가 서로 의지해 서있는 입석대는 마치 중국 황산에 있는 비래석과 흡사하다.

 

 

  우리나라의 산에 입석대라는 이름이 여럿 있다. 광주 무등산 입석대와 대둔산 입석대는 주상절리대 처럼 곧게 솟아오른 바위군으로

 형성되있는데 반해 이곡 가지산 입석대는 홀로 외로이 서있는 점이 다르다.

 오늘은 일기가 그다지 좋지않아 주변 경관을 볼수가 없었지만 여러 누리꾼들의 찍어놓은 사진을 참고하여 뒷 배경을 넣어 수채화 그려봤다.

 입석대 바로 뒷편 바위무더기가 쌓여있어 구도상으로 다소 안정된다. 날씨가 받쳐주었으면 주변 경관을 조망해 볼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다소 아쉽다.

 입석대 바로 지나 813봉 도달하기 직전 커다란 암벽이 산길 옆에 버티고 서있다. 사람키 3배정도의 높이 크랙에 하켄이 박혀있는것으로 보아  이곳에서

 암벽등반을 즐겼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해 본다.

    잠시후 산등성이 정상부에 도착하니 구름 사이로 영남알프스군이 희미하게 조망된다. 암부 사이에서 발아되어 자라고 있는 소나무가 앙증맞다.

수 많은 세월 언제나 그 자리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우리에겐 멋들어진 분재로 보이지만 소나무에게는 고통의 나날이었을 게다.

하산길로 접어드니 얼마 지나지 않아 계곡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간간히 들리던 매비소리가 계곡 물소리에 사라져 버렸다.

여름끝자락 산행이지만 계곡을 흐르는 물을 보니 뛰어들고 싶다. 

    산행시작 3시간 40분경 오천평반석에 도착하니 알탕족들이 듬성듬성 눈에 띈다.  억겁의 세월동안 계곡위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줄기에 깎이고 패이고,

 다듬어져서 반듯하고 드?은 바위가 형성되었으리라 추측된다. 오천평 반석 상류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저장된 하류쪽엔 일행중 몇몇이 벌써 알탕을 시작한다.

 나이불문 남녀불문 너나 할 것 없이  물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시원한 물줄기가 뜨거웠던 체내의 열기를 토해내게 한다.

 입술이 새파래지는 줄도 모르고 모두들 동심의 세계로 빠져든다.

    알탕 후 호박소에 도착하니 오후 3시50분 호박소 하류에도 물놀이 객들이 철지난줄 모르고 텀벙거린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호박소(구연폭포)는 '둘레가 백여척이고 폭포 떨어지는 자리가 패여서 호박과 같다 하여 구연(臼淵)이라 한다.

 '못속에 용이있어 그 못의 깊이를 헤아릴 수없다 하였고 심한 가뭄에 범의 머리를 넣으면 물을 뿜고 곧 비를 내린다'는 전설이 있다. 

 이제 호박소에서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할 시간이 됐다.  매번 산을 찾을때마다 산행을 통해서 내 삶의 건재함을 느낀다.

 그리고 영속적인 삶이 지속되기를 희망하곤 한다. 그러나 100년을 넘기기 힘든 인간의 삶 자체가 영속적이지 않기에 부질없는 것이라고 치부하지 말자.

 삶에 대한 가치를 되새겨 보면 그 가치속에 건강이 속해있으니 더욱그렇다.

인터넷 서핑중 좋은 시가 있어 인용하며 후기를 맺는다.

 

 산 / 소울곰

 

    바다와 같이 넓지 않아도.

    비록,

    하늘과 같이 높지 않다 하여도.

    굳게 솟은 그대의 뜻은,

    그대 모습에 나타나리.

 

    아아!

    그 곧고 굳은 그대의 뜻을

    천년만년 그렇게 이어 가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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