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차 양평 소리산 산행(8월)
역시 사람의 마음은 믿을게 못되나 봅니다. 아님 날씨가 예상을 뒤엎었나. 알 수 없는 마음은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의 모양이요, 바람인듯 해보입니다.
여름 휴가철 흐트러진 마음으로 산행인원은 단출했습니다. 서운한 마음은 잠시 일시적 현상 이였고 즐거운 마음으로 변합니다. 아침에 날씨가 흐려 산행에는 반가운 날씨이나 더위를 식히는 물놀이에는 춥지 않나 싶어 오락가락 마음도 움직입니다.
요즈음 산 좋고 물 맑은 계곡을 무릉도원이라 이름하여 부르는 곳이 많습니다.
무릉도원의 유래는 이렇답니다. 중국 진나라 때 한 어부가 배를 저어가다 예쁜 복사꽃이 떠내려 오는 곳을 보고 따라 올라갔다가 호화롭고 아름다운 복사꽃 만발한 동굴 속 별천지를 발견했습니다. 나중에 그곳이 그리워 다시 올라가 보았지만 찾지를 못했다 전해집니다.
지금은 그 의미가 진전되어 세파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평온하고 행복한 세계, 유토피아를 꿈꾸는 낙원을 가리키는 말이 됐습니다. 또한 우리 선조들은 복사꽃이 너무 요염하여 마음을 뒤흔든다고 집안에는 심지 않았다 하며 복숭아나무는 귀신을 쫓는다는 믿음이 있었다 합니다.
복사꽃 능금 꽃이 피는 저녁노을/ 만나면 즐거웠던 외나무다리.~
그리운 내 사랑은 지금은 어디/ 못잊을 세월 속에 날 남겨보내리.~ 노랫말을 생각나게 하네요.
오늘은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길을 따라 공기 맑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의 계곡, 무릉도원이라 이름하는 곳으로 산행겸 휴식을 취하려 갑니다. 푹푹 찌는 무더위의 소산이기도 하지만 생각을 초월하여 계곡에는 많은 이들로 북새통입니다.
산행을 하기 전, 계곡 물가 자리에 짐을 풀어놓고 한 명을 제외한 전원이 산행을 하게 됩니다. 깊은 개울물 징검다리를 건너 물줄기를 따라가며 산뜻하게 산행이 시작됩니다.
녹음이 짙게 우거진 계곡 길과 경사가 높아 시원한 폭포수를 만나며 즐거운 기분입니다. 좁은 길목은 산을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로 정체가 심합니다. 이내 바람 한 점 없는 돌산 길은 줄줄 땀으로 범벅이 됩니다. 더위를 먹을까 겁나기도 합니다.
산속 바위 벼랑에 독수리가 서식했다는 수리바위의 절경을 지나고 출세봉, 조그만 바람굴의 흔적이 있는 곳을 지납니다. 가파르고 또 가파른 2km 남짓, 길지 않으나 소리산 정상까지 산은 무더위만큼이나 몸살을 앓았다 봅니다.
발 딛을 틈없는 정상을 벗어나 잠시 휴식을 취하다 원점회귀 산행, 하산을 하여 즐거운 식사와 모두들 물놀이를 맘껏 즐겼습니다.
행복을 위해 사는 것이 우리네 삶의 목적이다.
행복이란 만족 속에 기분 좋은 것. 유쾌하고 즐거운 것~ “우리는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라” 고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웃고 즐기는 속에 물속에서 나를 물 먹인 사람 언능 손들고 나오시오~^^
(무척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모두들 고맙습니다..)
차량에서 내려 소리산 산행 입구~
물 맑은 계곡 징검다리를 시원하고 기분좋게 건너며 산행을 시작.~
산 위에서 경기의 소금강 물줄기~
하늘을 날으려는 날렵한 자세로 수리바위 (추락위험 표지판을 가리고~^^)
출세봉
출세봉은 봉우리가 아니라 넓은 공터로 되어있다. 출세를 못한 사람들끼리 모여 앉아 쉬어가며 앞날의 출세를 위해 논하라 했나~
여기에도 멋진 주목나무가~(살아 천 년, 죽어서도 천 년)
"바람굴" 이란다. 바람이 안 나오니 누군가가 화가나 설명 문구를 짓눌렀는가 보다.~
그리고 정성이 담긴 돌탑
공작의 날개처럼 펼쳐진 소나무가 바위 밑에서 허공을 날다.~
힘도 들지만 사진을 담아가며 늦게 도착, 기다려준 식구들과 소리산 정상~
부러진 나뭇가지를 흔들어 주며 바람을 일으켜 더위를 식혀준다.
(부채질을 교대로 해주며 아리따운 마음들~)
무섭다 무서워~
계곡 물가에 앉아 식사
정말 시원하게 모두들 잘 즐겼다.~ 인숙 총무를 비롯하여 수영 솜씨들의 수준이 출중하다..
맹탕인 나를 수영 가리킨다며 손잡고, 물만 잔뜩 먹이고~@@
흐르는 물살을 제치며 위로 돌진~
옷들을 갈아입고 귀경에 앞서, 소리산을 배경으로 단체사진
줄줄이 피서철 차량들의 행렬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귀경~
어젠 나도 술이 과했나 보다. 술이 지나치면 쓸데없는 말이 많아지고 자기 기분대로 엇박자 행동이 나온다. 남에 기분을 절감시켜주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모두 너그럽게 받아주시길 빌며 다음 산행 때까지 좋은 날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만나면 즐거운 사람/ 못보면 그리운 사람~
만나면 할 말 없어도/ 얼굴만 보면 즐=거워~~(이장희의 노랫말을 생각해 봅니다...)
첫댓글 무릉도원--^^^--
복사꽃이빠저서아쉽지만!!!
꽃보다사람이아름다워^^^
아름다운추억고이간직함이
정말좋은하루였습니다
회장님이하모든분들께감사드림니다
더위먹지마시고건강하세요--^^--^^--
무척 더운 날씨에 산행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또 가고픈 생각이 물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