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천.
서정주
내 마음속 우리님의 고은 눈섭을
즈믄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옴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나르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서정주.
1915-2000. 전북 고창 출생. 1936 <동아일보>로 등단.
시집으로<화사집><귀촉도><떠돌이의 시>등이 있음.
대한민국 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장상 등 수상. 동국대 교수
예술원 회원.
>>>>>대지적 사랑에서 천상의 사랑으로
20대 젊은 날 <화사>를 쓴 서정주는 30여 년 후 50대 장년에 <동천>을 써서 삶에 있어 육체의 길과
정신의 길을 선명히 보여 주었다.
젊은 날엔 '화사'에서처럼 육체성, 관능성, 즉 대지적 사랑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였다고 할 거다.
그러한 것을 겪으면서 차츰 육체적 사랑만이 삶의 전부는 아니다라는 것을 깨닫게 된것이다.
그러면서 정신의 사랑, 영혼의 사랑, 하늘의 사랑으로 고양돼 가는 것이다. 육체적 사랑,
대지적 상상력이 천상의 사랑, 우주적 상상력으로 전이. 상승됨으로써 정신적인 것,
영원성으로 상승돼 가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첫댓글 아 시는 문외한인 저도 아는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