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강좌 77강
이번주 디카시 강좌는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의 <길 위의 디지털문학(대구 정호승 문학관,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및 불국사) 기행> 경시 대회 문우투표상(인기상)에 선정된 여섯 편 중 세 편을 먼저 소개한다. 아울러 금주의 디카시로 대체한다.
디카시는 디지털 문학의 완결판이다. 디카시는 전 세계를 하나로 잇는 파이프 라인이다. SNS의 날개를 타고 빛 보다 빠른 속도로 경계를 넘나드는 디카시는 대한민국이 만든 최고의 한글 문화발명품이다. 디카시는 융합멀티언어의 몸통이다.
먼저 김경언 시인의 디카시 <빛과 그림자>를 소개한다.
#금주의디카시
김경언 시인의 「빛과 그림자」는 출입구에 놓여진 음과 양의 순간을 포착하여, 이를 <빛과 그림자>라는 제목의 한 줄짜리 카피를 선보이고 있다. 출입구에 숨겨진 보물찾기의 정답을 맟힌 것처럼 선명한 이미지로 부각시키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며'로 시작된 첫 행이 제목과 가장 부합된 시적 문장으로 투영된다. 어찌 이런 문장을 표현할 수 있을까. 실로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영상기호와 문자기호의 연동을 통해 <빛과 그림자>로 클로즈업시키고 있는 시적 내공은 2025 대구신문 디카시 신춘문예 수상자의 역량을 짐작하게 만든다.
#금주의디카시
최보경 시인의 디카시 <기도의 열매>의 경우, 경주 불국사 기원연등을 스케치하면서, 아울러 기도의 힘을 표출하고 있다. 이는 불심으로 한계상황 극복 의지를 그려내는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앙디카시의 한 채널을 완성하고 있다.
'가슴 저미도록 바라는 간절함 / 꽃술처럼 바람에 흩날려도 / 씨앗되어 어디로든 가닿으리'의 전문을 통해 육화된 기도의 목소리로 세상을 물들이고 있다.
수많은 기원연등의 순간을 극적으로 담아내고, <기도의 열매>라는 간절함의 화두를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한 줄의 시적 문장이 기도의 꽃을 피워올리고 있다.
#금주의디카시
이숙희 시인의 디카시 <잇다>의 경우, 작가의 발자취를 재조명하면서 펜의 힘을 역설하고 있다.
작가의 혼이 깃든 육필 원고지를 부각하고, 이를 혼의 불길로 연결키시는 시적 발상이 신선하다.
<잇다>란 제목의 탄생은, 영상기호와 문자기호를 절묘하게 완성시킨 동사형 묘미를 갖기에, 요츰 트렌드에 부합된 모던한 제목 선정이 아닐 수 없다.
문우투표상에 선정된 분들은 객관적 시선으로 선정된 아름다운 디카시인이라 할 수 있다.
디카시는 디지털 세상을 빠르게 유영하는 디지털 별이다.
"스마트폰이 켜져 있을 때 디카시 심장소리 즉, 디카, 디카, 디카 소리가 들리면 이는 우리 시대 진정한 디카시 성자이다."
정유지(부산디카시인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