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5 내가 만난 하나님, 여호와 라파(서창호집사, 사랑목장).hwp
여호와 라파
사랑 목장, 서창호 집사
하나님께서 아무것도 아닌 저를 얼마나 사랑하고 은혜 주시기를 원하시는지 이 일이 있기 전까지는 알지 못하였습니다. 교회는 다니지만, 세상 즐거움을 더 원했던 저를 회개하게 하시고 변화되게 한 하나님의 기적 같은 사랑을 셋째 지성이가 태어나는 날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지성이의 예정일은 1월 12일인데 첫째와 둘째를 제왕절개로 출산하여 지성이도 1월 2일에 출산하기로 수술을 예약해 두었습니다. 하지만 성격이 급한지 12월 31일 새벽부터 세상에 나오려고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실도 모르고 저는 전날 새벽 4시까지 술을 먹고 들어와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아침 7시까지 참다가 진통이 심해지자 아내는 병원 갈 준비를 다 하고 저를 깨웠고 아이 둘을 데리고 다니던 산부인과로 갔습니다. 이른 시간인데 산부인과에는 출산을 앞둔 산모가 여러 명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모두 저희 부부처럼 해를 넘기고 낳으려고 기다리다 진통이 와서 출산하려고 찾아온 산모였습니다. 10시에 수술실에 들어가 10시 37분에 셋째 지성이를 볼 수 있었고 11시 10분쯤 산모를 볼 수 있을 거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이 있었으나 산모는 시간이 지나도 볼 수가 없어 지나가는 간호사에서 물어보니 출혈이 있어 지혈 후 나올 거라는 말뿐이었습니다. 수술실을 오가는 의사와 간호사의 모습에서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었고 불안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은 병원에서 뛰고 다투고 장난치고 저를 더욱 정신없게 만들었습니다.
시간은 지나서 11시쯤 나온다는 사람이 1시가 넘어도 소식이 없고, 외부에서 의사들도 오고,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었고, 더욱 불안한 마음에 저는 수술실 문을 열고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목장과 섬기고 있던 초등부 선생님께 그리고 알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기도 요청을 하였습니다. 2시쯤 되었을 때 외부에서 온 의사는 출혈이 심하여 여기서는 방법이 없고 큰 병원으로 옮겨서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119 구급차를 불렀으니 이동하자고 하더군요. 6살 대성이와, 4살 민성이를 산부인과 간호사에게 부탁하고 저와 혼수상태인 아내는 구급차를 타고 순천향대학병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아내의 온몸에는 여러 개의 링거와 수혈팩 여러 개가 달려 있었습니다. 아내의 몸은 너무 차가웠으며 너무도 창백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습니다.
병원에 가는 그 길이 왜 이렇게 멀게만 느껴지던지요. 차들은 왜 이렇게 양보를 하지 않는지 불평과 불안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병원에 도착 후 바로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수술을 담당할 의사는 수술 전에 저를 불러 “환자의 상태가 너무 심각하니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모님께서 오셨나요?”라고 하더군요.
부모님께서도 이미 도착하여 수술실에 들어가는 아내를 보고 통곡을 하였습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아내의 얼굴을 보며 꼭 살아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했습니다. 저는 영적인 버팀목이 되어준 누나로부터 회개 기도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수술하는 2시간 동안 회개 기도를 하였습니다. 기도하는 도중에도 수술실 문만 열리면 저는 용수철처럼 벌떡 일어나 나오는 사람을 보게 되었고 혹시 잘못되지는 않았나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회개 기도를 하는데 제가 얼마나 나쁜 죄인이고 악한 자인지 알게 하셨습니다. 회개 기도와 함께 '아내만 살려주신다면 술 먹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가정예배 드리겠습니다.'라고 서원하였습니다.
2시간의 수술을 마치고 수술을 담당한 의사는 수술이 잘되었으나 아직 출혈을 잡은 것은 아니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태이며 혈관 조형술을 하여 2차적으로 출혈을 막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혈관 조형술은 1시간 정도 걸렸고 의학적으로 할 것은 다 하였으니 이제는 산모의 의지가 삶과 죽음을 결정한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아내는 의식을 찾았고 출혈도 조금씩 줄어들었습니다. 이후에도 집중 치료실로 옮겨 2주 동안 치료를 받았습니다. 치료 중에도 염증 수치가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가 있었고 폐렴에 폐부종까지 와서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이대로 계속 염증 수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폐혈증이 와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서원한 대로 1월 1일부터 아내 옆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성경 구절은 예수님께서 병자를 고친 부분만 골라 아내에게 읽어 주었고 그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였습니다. 2주가 지나도 염증 수치가 떨어지지 않아 걱정하며 예배를 드리는데 이날은 예수께서 병 고치시는 구절이 아닌 마태복음 14장 13절~21절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시는 구절을 읽었습니다. 성경을 더 읽고 싶어 계속 읽어나가는데 갑자기 온몸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읽은 구절은 마태복음 14장 22절~33절 말씀입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오천 명을 먹이시고 제자들에게 배를 타고 앞서 건너편으로 가게 하시고 예수님께서는 기도하러 산에 올라가셨습니다. 큰 파도와 거친 바람이 불어 제자들은 두려워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오시며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안심하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물 위로 걸어오라 하셨는데 베드로는 물 위를 걸어오다 거센 바람을 보자 겁이나 물에 빠지기 시작하였고 예수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 하느냐?”라고 하셨습니다.
이 성경 구절이 저를 두고 하는 말씀 같았습니다. 그날 저는 주님께서 치료해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했습니다. 다음 날 저녁 아내가 낮에 병원에 들렀느냐고 묻더군요. 저는 일이 바빠 낮에 들리지 못하였는데 아내가 낮에 잠을 자고 있는데 누군가가 따뜻하게 안아주어서 제가 안아준 것으로 생각했나 봅니다. 다음날 피검사 결과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2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약을 써도 떨어지지 않던 염증 수치가 놀라울 정도로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이후의 치료 과정도 하나님께서 예비하여 주셔서 빠르게 치료될 수 있었습니다. 출산 전부터 잔기침이 있었던 것이 폐렴인 줄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폐렴 치료를 위해 산부인과에서는 호흡기 내과로 연락하여 치료를 요청하였고 호흡기 내과 담당 주치의로 구미남교회 다니시는 의사 선생님을 붙여주셨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산모라 약을 강하게 쓸 수가 없어 한 달은 약을 복용하여야 합니다.” 라고 했는데 일주일 만에 폐렴과 폐부종의 흔적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의사 선생님도 신기한 일이라고 하더군요.
배에 고인 피를 뽑아낸다고 호스를 오래 달고 있어 수술부위가 아물지 않아 성형외과의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 또한 주님께서 준비하셔서 아무 문제없이 치료를 받았습니다. 성형외과에 가서 모든 상황을 설명하려는데 성형외과 의사 선생님께서 “저는 이 환자에 대해 보호자만큼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하더군요. 저는 놀라서 어떻게 아시느냐고 했더니 수술을 받을 때 옆 수술 방에서 수술을 하고 있었고, 수술을 마치고 나가면서 죽을 것 같은 환자가 들어와서 옆방에서 수술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심이 있었으며, 담당 의사에게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예쁘게 상처가 붙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아이 낳아 힘든데 병원에 오지 마시고 집에서 남편분이 치료해주세요.”라고 치료 방법과 필요한 것을 챙겨 주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던 상처가 3일 만에 치료가 되었고 재료도 절반 이상 남았습니다.
이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제적으로 힘들 때여서 병원비가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수술을 했던 산부인과에서 모든 비용을 부담하여 주었으며 이후 산모가 편히 몸조리할 수 있도록 산부인과 특실을 준비하여 주어 산모가 몸조리까지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세밀하게 준비하여주시는 분이 어디에 있는지요. 제가 변하면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는데 이전엔 왜 몰랐는지…. 더 늦기 전에 알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여호와 라파! 하나님께 이 모든 영광 올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