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 한그릇 맛보러 서울서 나주까지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을만큼,, 나주 곰탕은 나주배와 더불어 전국적으로 유명합니다.
주말 어머니 생신을 맞아 토요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일요일 서울로 올라오기전 나주 곰탕 한그릇 하러 들렀습니다.
(광주에서 나주까지는 불과 삼십분이 안 걸립니다.)
곰탕으로 유명한 나주 향교앞 거리에는 유명한 하얀집,, 등등 여러 곰탕집이 있지만 서울에도 체인점을 낸
하얀집,,등 보다는 현지 사람들은 남평할매집을 더 쳐줍니다,, 60년 이상의 전통을 갖고 있는,, 내공 있는 집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곰탕과 설렁탕을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설렁탕은 사골, 잡뼈등 소뼈를 위주로 푹 고아서 국물을 내기 때문에 국물이 뿌연 흰빛이 나고 고기는
고명으로 몇 점 얹은 형태이며 기호에 따라 소면을 말아서 함께 먹기도 합니다,,
이에 반해 곰탕은 고기로만 국물을 내기 때문에 국물이 맑고 투명하며 기름이 둥둥 뜨기도 합니다. 고기는 고명 수준이 아닌
주 내용물로서 푸짐하게 들어있고 (거의 고기반 밥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ㅎㅎ) 계란지단 등이 얹혀져 있습니다.. 식당에 따라
당면을 약간 넣어서 내오는 곳도 있습니다.
서울에는 하동관 정도를 제외하면 제대로된 곰탕을 만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고 봅니다. 집에서 흔히들
끓여먹는 사골국(곰국)은 곰국이라고 부르지만 뼈국물이니 설렁탕에 가까운 형태라 봐야할 테고 식당들마다 곰탕이라고
간판 붙여놓고 영업하지만 정작 가보면 뼈를 고아 끓여낸 뽀얀 설렁탕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청평 검문소 옆에 있는 기와집 곰탕인가? 그집도 엄밀히 말하자면 곰탕이 아닌 설렁탕이라 불러야 맞는거죠,, ^^)
국도변을 따라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는 장작불곰탕집,,, 들이 설렁탕으로 분류해야 마땅할 음식을 왜 굳이
곰탕집 간판을 내걸고 장사를 하는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곰탕과 설렁탕은 비쥬얼, 만드는 방법,
맛의 포인트,, (설렁탕이 개운한 뼈국물이라면 곰탕은 진한 고깃국물 맛이죠,,) 등이 완전히 다른 별개의 음식이라는
사실이며, 현재 서울, 경기권에서는 곰탕 맛보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제가 아는 곳으로는 명동의 하동관 (유명하죠,, 국물 다 떨어지고 네시 정도 되면 문 닫아 버리는,, ^^)과
경기 하남시에 위에서 말씀드린 나주 하얀집이 분점 하나 낸거,, 정도인데 이곳들 말고는 서울 어디서 곰탕을
먹을 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곰탕집은 많지만 곰탕을 먹을 수 있는 곳은 별로 없는,, 아이러니인것이죠,, ^^
제 고향인 광주, 전남 지방 쪽에서는 예전부터 결혼식장의 손님 접대 식사로 곰탕 한그릇씩을 내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많이 먹을 수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결혼식 식사가 뷔페식으로 정형화되어 자리잡으면서 곰탕을 먹을 기회가 적어졌습니다.
하여간에,, 얼마전부터 곰탕이 심하게 땡겼던 차인데 마침 고향에 내려가게 되서 나주까지 가서 곰탕 한그릇 하고
왔습니다,, 부들부들 잘 삶아진 수육이 인심좋게 들어있고 진하고 감칠맛이 나는 고깃국물에 밥이 미리 토렴되어
말아져 나오는 전통 나주곰탕 한그릇,, 또다른 궁극의 국물이라 할만합니다,, 국물 한방울 안 남기고 싹싹 비우고 왔습니다.
개인적 취향으로는 곰탕이 설렁탕보다 열배 정도는 맛나다고 생각합니다 ^^
하동관도 몇번 가봤지만 역시 본고장이 한 수 위다 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맛입니다.
근처 들르실 일 있으시면 꼭 한번씩 들러서 맛 보고 오세요,, 후회 없으실 겁니다!! ^^
첫댓글 <부들부들 잘 삶아진 수육이 인심좋게 들어있고 진하고 감칠맛이 나는 고깃국물에 밥이 미리 토렴되어
말아져 나오는 전통 나주곰탕 한그릇,, 또다른 궁극의 국물이라 할만합니다.> 정제된 단어에서 나오는 표현은 맛객의 칼럼에 원고 넣어도 되겠습니다.토렴은 퇴염(退染)이라고도 하는데 폭풍님이 잘 알고 있네여...암튼 아는것도 많으시니 묵고잡은 것도 많으시겠어여...ㅋㅋㅋ
신림동에서 고시공부할적에 자주가던 나주곰탕집이 있었는데 ....처음 먹어보고는 쭉~ 입맛없으때마다 가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정말 환상이었는데 갑자기 너무 먹고싶어지네요. ㅎㅎ 근데 진짜 나주가서 오리지날로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나? 언젠가는 한번 같이 갈일이 있겠죠?
고명으로 같이 넣은 어묵(맞죠?)에서 시골스런 투박함이 느껴지네요.
그래서 더 맛있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간 저도 곰탕과 설렁탕을 거꾸로 이해하고 있었네요. 바로 잡아 주셔서 감사 ^^
입맛만 다시고 갑니다.
어묵이 아니고 계란 지단입니다..곰탕에 어묵이 들어갈리가 ^^
그렇죠. 들어 갔다면 계란지단일텐데
사진을 유심히 봐도 어묵같아서요.^^
선배님의 어묵발언에 빵~~~~ 터져씀다 ^ㅡㅡㅡㅡ^
아이고 어디 쥐구멍라도 있으면 들어 가고픈 심정입니다.ㅠㅠ
곰탕 보면 이 글 생각을 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