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백로...
2010년 7월 13일 지난 화요일 고양시 사리현동(주주동물원 맞은편)에서 사유지 개발이란 미명하에 H건설사 측은 관할 지자체 등과 일체의 사전 협의절차 없이 전기톱과 중장비를 동원한 무차별 벌목으로 3년 전부터 쇠백로, 중백로, 황로와 해오라기 등 천 여 마리 이상의 새가 먹이터인 공릉천을 오가며 집단 서식하던 아늑한 보금자리였던 둥지와 보금자리가 있던 나무들을 모조리 베어내 갓 낳은 알과 연약한 어린 새끼들은 추락하여 깨지고 나무에 깔려 죽었으며, 다리가 부러졌고, 날개가 꺾여 비틀거리며 죽어갔다(기사참조) . . . . 가보고 싶었는데 분주한 일들이 많아 내내 마음이 편치 않은 채로 지내다 혹, 힘쓸 일이라도 있음 도우려고 나보다 낮겠지 싶어 방학이라 시간 여유가 좀 있는 고등학생인 아들을 데리고 어제 백로 서식지를 찾아 갔습니다...
급박한 상황들은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 있어 힘쓸 일은 그리 많지 않았고 '국립생물자원관'에서 김진한 박사 등 여러명이 나오셔서 백로들에게 밴딩작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고유번호가 적힌 플라스틱 제품을 다리에 달아서 나중에 그 백로를 발견했을 때 어디에서 왔는지 알아 보기 위해서 하는 작업이랍니다.. (20일만 있으면 어미를 따라 다른 곳으로 날아갈 백로들이었답니다... 건설회사측에서 시나 환경단체에 문의만 했어도 백로들이 이렇게 참혹한 일은 당하지 않았을텐데....) 그리구 고양환경연합 팀에서는 탈진하거나, 영양실조거나, 너무 어리거나, 다친 백로들을 찾아서 적절한 치료와 먹이와 입원실(까만천막) 보호 등등을 해주시고 계셨습니다... 고양시에서도 직원들 세분 정도가 나와 계셨는데 뭐 별로 하는일이 있어 보이진 않았고.. 아들 학원 시간도 있고 해서 곧 오신다는 밀짚님도 못뵙고 고양환경연합에서 나오신 분들과 잠시 이야길 나누고, 서명하고, 모금함에 약소하지만 약간의 정성을 넣고, 기원하는 띠에 메세지 남기고, 사진을 마저 찍고 나오면서 왠지 들어갈때 보다 더욱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하루빨리 ‘야생동식물 보호에 관한 조례’가 제정이 되어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으로 더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바라고, 우리가 걸어가는 모든 길 위에 자연, 생태, 환경이 건강하게 살아야 더불어 아름다운 길, 그 안에서 사람이 숨쉴 수 있는 길도 있는 것이란 생각을 하며 돌아왔습니다...
『 내일 2010년 7월 24일 '고양시 백로를 지키기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치르고 출범하는
밀짚모자님을 비롯한 고양환경연합의 그동안의 고생이 헛되지 않도록 또한 앞으로 더이상 말못하는
동식물의 희생이 발생하지 않는 나라가 되길 바라고 그리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 환경, 생태, 생명존중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
|
출처: 그리운 당신께... 원문보기 글쓴이: 단비
첫댓글 개념없는 인간들 ... 단비님, 수고하셨어요. 늘 바쁘다는 핑게로 함께하지 못합니다.
그러게요 수고하시는 분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겠지요?
직접 가 보니 열악한 곳에서 백로랑, 봉사자님들이랑 고생이 많더라구요.
이 덥고 습기 많은 이즈음이라서 더욱 더.
함께해 주시고 힘을 보태주신 단비 님, 보보맘 님, 산수국 님, 에바 님, 높빛 님, 로미 님, 구름 님...큰 용기가 되었습니다... 그 밖에 마음으로 응원해 주신 우리 고양올레 회원님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같이 가자는 보보맘님 연락을 받고도 출장 길인지라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랑피 형님...충분히 마음을 잘 받았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