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선종
제264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4월 2일 84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역사상 가장 격동의 순간들이었던 지난 사반세기 동안 전세계를 순례하며 가장 낮은 자세로 평화를 선포했던 요한 바오로 2세. 가톨릭 신자들 뿐만 아니라 온 인류가 깊은 슬픔에 빠졌지만 그 위대한 생애는 참된 복음과 평화의 메시지를 우리 가슴 속에 남겼다.
교황 선종 후 한국교회를 비롯한 전 세계교회에서 추도의 물결이 흘러넘쳤다.
◎배아줄기세포 연구 논란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가장 격렬한 논란의 대상 중 하나였다.
인간 개체 복제 금지에 대해서는 이론이 없지만, 이른바 ‘치료용 복제’, 즉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의견이 엇갈린다.
유엔총회는 3월 7일 배아 복제 전면 금지 선언문을 채택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고, 5월 한국의 황우석 박사 연구팀의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연구 성과는 윤리적 논란을 더욱 확산시켰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60주년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비극 중 하나인 제2차 세계대전 종전 60주년을 맞아, 지구촌은 역사의 새로운 교훈을 되새겼다.
하지만 전쟁 당사국인 일본은 야스쿠니 신사참배, 역사 교과서 왜곡, 헌법 개정 시도 등 우경화 경향 등으로 전쟁 피해국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 주교회의는 종전 60주년을 맞아 평화 메시지를 발표하고 ‘평화를 향한 결의’를 다졌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40주년
세상을 향해 교회의 창문을 활짝 열어젖힘으로써 교회사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올해로 폐막 40주년을 맞았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2월 8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공의회 폐막 40주년 기념미사를 집전하고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교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건’이라고 불렀다.
특히 한국교회는 바티칸 공의회 폐막 40주년을 계기로 그동안 공의회 가르침 구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드높았다.
◎베네딕토 16세 교황 탄생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선종에 따라 열린 콘클라베에서 정통 교리의 수호자로 일컬어지는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 제265대 교황으로 4월 19일 선출됐다.
새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세속화와 상대주의가 참 진리를 위협하는 삼천년기의 교회를 이끌며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됐다.
◎샤를르 드 푸코 복자반열 올라
‘사막의 성자’ 예수의 샤를르 드 푸코(1858~1916)가 11월 13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복자반열에 올랐다.
그는 20세기 초 이슬람권인 중동, 그 중에서도 가장 혹독한 자연환경을 가진 사하라사막에서 복음을 전파하다 피살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시복식에서 복자반열에 오른 샤를르 드 푸코의 삶을 본받길 당부하며 “그는 은둔생활을 통해 그리스도의 진정한 겸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1차 정기총회
세계주교시노드(주교대의원회의) 제11차 정기총회가 10월 2일부터 23일까지 바티칸에서 개최됐고, 폐막과 함께 지난해 10월 시작된 ‘성체성사의 해’도 막을 내렸다.
‘교회 생활과 사명의 원천이자 정점인 성찬례’를 주제로 256명의 주교들이 참석, 폐막과 함께 총 50개항의 건의문을 교황에게 제출했다.
교황은 이 건의서를 토대로 후속 권고를 발표하게 된다.
◎자연재해 구호활동 잇따라
올해에는 유난히 초대형 자연재해가 많았다.
지난 10월 8일 오전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파키스탄과 인도에서 각각 8만7천여명, 1400여명이 사망했다. 8월 29일에는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1306명이 사망하고 6644명이 실종됐다. 그 외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자연재해로 극심한 몸살을 앓았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교회가 이들을 돕기 위해 적극 적인 구호활동을 전개했다.
◎제20차 쾰른 세계청년대회
제20차 세계청년대회가 8월 11일부터 21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는 전세계 197개국에서 100만명이 참석했다. 역대 청년대회 중 가장 많은 젊은이들이 참석해 제삼천년기 교회와 세상의 참된 증거자가 되기 위한 각오를 다진 행사였다.
교황은 폐막미사에서 젊은이들이 “하느님을 잊고 살아가는 세상”에서 참된 선교사의 몫을 다해 이땅의 빛과 소금역할을 다해줄 것을 호소했다.
◎하이메 신 추기경 선종
독재와 부패 정권에 대항, 필리핀의 도덕적 양심을 상징한 하이메 신 추기경이 6월 21일 향년 76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신 추기경은 30여년 동안 마닐라대교구장직을 수행하면서 독재정권에 대항해 민주화를 성취한 이른바 ‘피플 파워’의 구심점으로 아시아 민주화 운동의 산 증거였다.
특히 신추기경은 독재와 부패정권에 대항한 정신적 지주인 동시에, 산아제한·이라크전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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