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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월요일 숙제라도 해야겠다. 그리고 앉아서
글 지도를 그리는데, 고민이 밀려 듭니다.
이러다간 얼마 안남은 손님까지 다 쫓은 건데.....
말이 많고 군소리 잔소리 많아서 이럼 안되는건데....
알면서도 한번 잡은 주제에 대해 시간 되는데 까지
쓰려는 욕구, 이도 글쟁이 욕심인가 봅니다.
월요일 주제는 '암행어사와 정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지난해 중반 이후부터 서구에서도
'정의란 무엇인가?' 화제가 됐었죠. 그건 국제질서를
바로 잡는 강대국 패권주의가 온당한 것인가와
국제경제질서가 정의롭게 구현될 수 있는 것인가?
동시에 현대의 정치가 정의를 위해 작동가능한
시스템과 이념이 합리적인가? 그리고 개인에 있어
빈부격차 심한 경제구조 안에서 경쟁적 사회구조 안에서
정의롭게 산다는 것은 어떤 선택과 행동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절박한 성찰을 요구하는 때라는 뜻도 될 것입니다.
그만치 사실 현대에 정의란 실종됐다고 봐야 한다는 절망의
목소리이기도 하구요. 그런 문제들 앞에서 '암행어사와 정의'란
주제를 걸고 말하기 참 난감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방송에서 잠깐이라도 한번 말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올려봤답니다.
오늘은 가능한 뒤에 평설의 글을 줄여볼까 합니다.
♣ 고전코너 ‘신 명심보감 --- 암행어사와 정의 獲罪於天, 無所禱也 ’
놀보 이 시간은 마음을 밝혀줄 보배로운 거울같은 ‘명심보감’을
새롭게 풀어보는 ‘신 명심보감’ 자리입니다.
초란 고전 속에 오늘과 내일을 생각하며 마음에 양식을 쌓아보는
‘신 명심보감!’ 오늘은 고전 속에 어떤 구절인가요?
놀보 요즘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에 대해 꾸준히 담론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초란이가 생각하는 정의란 뭔가요?
초란 글쎄요. 그 어려운 걸 바로 물으면 초란이 덤벙대죠.
바를 정자가 나오니깐 올바르게, 그런 뜻이 먼저 생각나네요.
놀보 앞에는 바를 정자요 뒤에는 떳떳하고 올바를 의
결국 똑바로 올바로, 그런 뜻이 담긴게 정의의 기본이라
하겠는데요. 자 그럼 암행어사와 정의는 무슨 관계일까요?
초란 암행어사는 관리들 부정 부패를 조사 적발해서 알리는
일을 했으니깐, 암행어사야 말로 정의로운 사람이어야 겠지요.
놀보 그렇게 정의로운 사람이 왜 아무도 모르게
암행을 해야 했을까요? 그럼 암행어사가 신분을 숨기는 것은
정의로운 일이었을까요. 속임수였을까요?
초란 어라, 그렇게 들어가면 초란이 머리에 쥐 나지요.
아, 그냥 변학도 같은 사람한테 (소리조)♬암행어사 출도여어
암행어사 출도여어~~ 이 소리만 들어도 얼마나 시원 개운해요.
놀보 여기 조선 인조 7년 충청도 암행어사 장계를 한번 볼까요.
초란이 김영화씨가 직접 읽어주세요. 암행어사 보고서입니다.
어사 (여--공분하여) ‘충청도 수군절도사 기종헌이 세금 거두는 데
혈안이 돼서 지역 사람들이고 군졸들까지 벌벌 떨며 고통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기종헌이 정한 액수대로 바치지 않으면
모질고 잔혹한 형벌로 다스리니, 온 고을이 다 무서워 하고
있습니다. 바로 기종헌을 삭탈관직 하도록 하소서.’
놀보 인조6년이면 1년 전에 정묘호란이 일어났거든요. 국난을 극복하고
민심을 달래며 경제력을 회복해야 할 그 중차대한 때
그저 지역민들 세금 쥐어 짜는 일에만 혈안이 됐던 수군절도사
기종헌 죄상을 조사한 암행어사가 바로 그 실태를 한양에 보고하고
즉시 파직 시키고, 그 죄상을 조사하고 벌을 형벌을 논하도록
했던겁니다. 이런 사안으로 본다면 정의란 뭐겠습니까?
어사 수군절도사 기종헌에게는 전후 복구와 민심 달래기에
사심없이 봉사하는 자세가 그 기종헌 정의이면서 직분 아니었을까요?
놀보 그렇죠. 같은 시대 김장생은 고령의 나이에도 호조참의로
공직에 봉사하면서 지난 날 암행어사에 대한 자기 경험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나이든) ‘전하, 암행어사는
어디에 왔다는 소문만 나돌아도 겁이 덜컥 났을 정도 였습니다
그간 잘못한 일이 무엇인가 하나 하나 돌아보게 되고
혹여 지역민들 지탄을 받을 짓 한게 뭔가 반성도 하게 됩니다.
그러니 정작 큰 죄를 지은 자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하오니, 암행어사를 자주 팔도에 보내야 하는 것이옵니다. ’
초란 아, 암행어사 떴다는 소리만 들려도 지방에 군수 현감
관찰사 감사들이 벌벌 떨었다는 거잖아요.
우리네 역사와 고전에 이 암행어사에 얽힌 이야기도
참 많은데요. 그렇다면 암행어사와 정의를 간단히 정리해 주신다면
놀보 그 정의를 어찌 한두마디로 말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예나 지금이나 ‘정의롭다’ 할 때는 똑바로 당당하게
나누어 살게 하는 거침없는 행동에 더 많은 박수를
보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새삼 명심보감 천명편에 있는 이 한구절 돌아보게 됩니다. 보세요.
초란 (성독조) ♬획죄어 천이면 무소도야니라.
(天命篇-019 子曰獲罪於天, 無所禱也.)
놀보 하늘에 죄를 짓고서는 빌고 사정할 곳이 없을 것이다.
하늘 같은 사람에게 원한을 사고서는 용서 받을 곳도 없을 것이다.
초란 오늘 인조 때 암행어사와 정의에 대한 고전 이야기는
인터넷 ‘다음 카페’ ‘우사모’로 들어가셔서 참고해 보시구요.
놀보 좋은 자료나 담론은 ‘우사모’ 카페에서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사와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들추다 보니, 진시황 때 어사들이 저지른
죄악부터 생각난다. 정의의 심판자였고 잘못된 자들 죄상을 드러내
형벌을 가했던 어사가 진시황 때는 황제를 위한 정의의 잣대를 들이대
무고한 선비들이 460명이나 함양에 생매장 당하게 한 죄를 짓고 말았다.
이 사건을 들추는 것은 진시황 시절 생사람 잡는 어사출도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슬픈 역사의 진실 때문에 그들이 수행했어야 할
'정의로운 행동'이 실은 약자의 피와 살점을 뜯어 권력을 유지하는데
악용되고 있다는 악순환에 치를 떨수 밖에 없더란 거다.
그렇다면 '어사와 정의'란 주제 자체가 무의미하다. 그런데 왜 우린 다시
이런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가? 억울하게 당하고 싶지 않은 불안감과
원통하게 죽을 수 없다는 공포감 때문일 것이다. 사마천이 쓴 <사기>의
'진시황본기'에 보면 어이 없게도 어사를 파견 한 일이.
자기의 불로장생 선약을 구하라 보냈던 한종이란 자와 서불이란 자가
선약을 구해 오지 않고 황제의 위세를 앞세워 특권을 누리고 갈취하고
만행을 부리고 있다는데 분노하여 그놈들 잡아 와라 파견했다는 것이다.
황제의 특명을 받고 불사약을 구하러 간 놈들이 구해오라는 선약은 못 찾고
가는 곳 마다 황제를 앞세워 횡포를 일삼으니 어사를 보냈다는거다.
그리고 황제의 특명을 받은 어사들이 달려가 조사해 보니, 서로가 서로를 고발해서
결국 이에 연루된 선비며 술사들 460명이나 걸려 들었는데 진시황은
그들을 모두 다 함양에 생매장 시켜라.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던 책도 태워 버려라.
진시황의 어사들은 황제 불로초와 선약을 구하러 나갔다 실패하고
권세만 부린 자들과 그 당시 불평 불만 많았던 지식인이라 할 선비들까지
떼거리로 잡아 들여 땅에 묻어 버리는 천인공노할 짓을 대행했던 게 어사였다는것이다.
그 당시 정황을 사기 '진시황 본기' 몇구절로 짐작해 보자.
36년, 형혹(熒惑)이 심성(心星)의 세 별을 침범하였다. 운성(隕星)이 동군(東郡)에 떨어졌는데 땅에 닿자 돌이 되었다. 백성들 중에 누군가 그 돌에 "진 시황이 죽어 땅이 나뉜다"라고 새겼다. 진 시황이 그 사실을 듣고 어사를 파견하여 하나씩 심문했으나 실토하는 자가 없자, 그 돌 가까이 거주하던 사람들을 모두 잡아 죽이고 그 돌을 불태워 없애버렸다. 진 시황이 기분이 언짢아서 박사를 시켜 "선진인시(仙眞人詩)"를 짓게 하고, 천하를 순무하여 가는 곳마다 전령(傳令), 악사들로 하여금 그것을 연주하고 노래하게 했다
어사, 황제의 어사가 저지른 그 악행이 애초부터 잘못된 정의에서 시작된
비극이었지만, 후대에 그래도 한 시절 만 백성의 지탄을 받는 자는 적발해서
처단해야 한다는 시대의 요청 때문에 절대군주의 특명을 받은 어사들이
각 지방으로 내려가 그 지역 수령들 잘잘못과 시시비비를 따지고 가려내
어사 노릇을 했던 실적도 꽤나 많은게 사실이다. 생각 같아서는
진시황 때 잘못된 정의감으로 당대의 지식인들을 생매장 시키는데 앞장선
진나라 어사에서 우리 조선의 어사들 행적을 대목 대목 짚어보고 싶다.
그런데 이 자리가 이토록 무거워서야 되겠는가 싶어 줄이고 건너 뛰도록 하련다.
정조 때 다산 정약용으로 가보자. 다산이 지적한 암행어사제도에 대한
비판과 평시 감찰업무를 수행할 감찰어사에 대한 제도적 잘못을 지적한
부분만 참고로 하고 정조대왕에게로 넘어갈까 한다. 아래는 다산이
그의 경세유표(經世遺表) > 경세유표 제2권 > 추관 형조(秋官刑曹) 제5
에서 지적한 암행어사와 감찰어사에 대한 논의를 보면
사헌부(司憲府) : 대사헌(大司憲) 중대부 1인, 장헌(掌憲) 상사 2인, 지평(持平) 중사 2인.
서리 10인, 조례 20인.
암행어사(暗行御史) 12인.
생각건대, 《주례》 추관에, “포헌직(布憲職)이 나라의 형금(刑禁)을 맡아서 사방 방국(邦國) 및 도비(都鄙)를 다스려서 사해(四海)에 통했다.” 하였으니 우리나라 사헌(司憲)의 관부(官府)와 같다. 그러므로 사헌부를 추관에다 붙였다.
생각건대, 지금 사헌부는 실상 간쟁하는 책임도 겸했는바, 직장조(職掌條)에 나열함이 마땅하다.
생각건대, 암행어사란 한 나라의 수의직지(繡衣直指)로서, 이른바 외방(外方)으로 나가서 간활한 자를 치고 큰 옥사를 다스리던 자이며(옥사를 다스리는 것을 지금은 按覈御史라 이른다), 한 나라의 시어사(侍御史)는 곧 지금의 사헌부인데, 암행어사란 비록 항상 있는 관직은 아니나 헌부 관직에 두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그 직함은 통덕랑 사헌부장헌 흠차 패서성 암행어사(通德郞司憲府掌憲欽差浿西省暗行御史)라 하여, 반드시 열두 자리로 한 것은 열두 성에 갈라서 나가기 때문이다
다음 감찰어사를 논하는 대목에서는 우선 감찰어사 직급이 낮은데
그들에게 어떻게 상위직급인 정4품 정3품 당상관등 고위직을 수사할 수
있겠느냐? 더구나 감찰어사가 한양에서 각급기관을 감찰해야 할 업무와
지방으로 파견돼 관찰사며 감사 수령 원님등을 감찰해야 할 업무가
제대로 나눠져 있이 않을 뿐 아니라, 설령 사안에 따라 감찰어사를 파견
한다 해도 직급이 낮아 수사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니, 무용지물이란걸
설파하고 있다.
그렇다면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오직 임금의 특명을 받은 암행어사만이
지방관 잘잘못과 시시비비를 따져서 형벌을 적용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건데
이 암행어사는 상설기구 감찰인력이 아니라 사안에 따라 임시로 임금이 임명한
자들이기 때문에 상시적 감찰의 한계가 드러나 탐관오리 추적과 수사가
이뤄질 수 없다. 그래서 상시에 한양과 지방을 통섭하는 강력한 수사권을 가진
감찰어사 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런데 왜 다산이 말하기 이전에도
그런 맹점이 있는 줄 뻔히 알면서 제도적으로 상시적 감찰기구를 만들지
못했던 걸까? 간단하다. 지놈들이 해먹고 다칠걸 생각해서 만들지 말자.
자기들이 지방관으로 한양으로 근무할 때 가능한 살아날 개구멍은 만들어 둬야겠다.
그래서 뻔히 알면서 그런 상시적 감찰기구 하나 제대로 작동못하게 했던것이다.
결과적으로 정의는 이래서 '똑바로 당당하게 심판하고 나눌 수 있는
행동하는 양심의 처단자'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을 수 밖에 없더란 거다.
오늘의 예를 들어보자.
이미 경향신문에 난 기사이기도 하고, 내가 직접 한명희 선생님께 듣고 본
일이기도 해서, 이 시대 우리가 원하는 정의가 어느정도로 구현되고 있는가
간단한 실례를 들어보자. 사기사건이 생겼다. 땅을 가지고 사기치고
선량한 주민에게 불이익을 준 사기꾼이 등장했다. 공무원과 짜고 지적도를
바꿔가며 사기를 합법화 했다. 그리고 정당했노라 당당히 하늘 땅 보고 산다.
그때문에 피해를 본 여러 주민들이 그 사기꾼을 법의 심판에 맡겼다.
사기꾼은 다시 공무원과 짜고 합법화를 조작했고, 검찰은 그들에게
무혐의로 몰고 갔고 법원 역시 무혐의 판결을 내렸다. 분노한 지식인이
이런 잘못된 법의 심판을 승복할 수 없노라 상소를 했다. 이제 변호사도
필요없다며 홀로 증거를 입수하고 잘못된 행정 절차를 추적하고, 잘못 변경된
지적도를 첨부하면서 그 땅 사기꾼들 행각을 하나 하나 증명해 나가고 있다.
변호사도 없이 홀로 투쟁중인데, 신문에 검찰의 행태에 대한 기고문이 올라가자
다음날로 바로 중앙지검에서 조사하겠노라 이첩해 주더란다.
그렇다면 지방검찰청에서 사기꾼들 혐의를 조목조목 지적하며 진술하던
원로 예술인에게 앉은 자리도 불편하고 몸도 불편해서 다리를 꼬고 있었더니
'발 내리세요' 했던 그 여검사는 과연 얼마나 정의로운 것일까?
선생께서는 그날 내게 보여주신 법정에 올릴 증거자료 철을 두권이나
보여주셨다. 한장 두장 선생께서 직접 뛰면서 입수한 그 사기꾼 로드맵이
선명하게 드러나 보였다. 그 일을 홀로 하고 계셨다. 그리고 이 시대의
법조인이 가진 그들만의 귀족계급이 얼마나 탄탄하고 뿌리깊이 나바론 요새보다
튼튼한 성곽을 둘러치고 있는지를 이야기 해주셨다. 부끄러웠다.
울분이 끓어 오르고 우리가 이런 세상에 사는 것인가? 이 정도 밖에 안되는 국격인데
세계에 대한민국이 어느정도입네 떠들고 수출이 얼마요 G20 어쩌고 산다는건가?
나는 선생께서 이번 고법판결에 반드시 승소하실 겁니다 하면서
'선생님 두번 다시 그 동네 출입 마세요. 이 아까운 시간을 어찌 그런 곳에 주십니까?'
웃고 말았다. 아주 씁쓸하게.
그렇다면 우리네 정의란 무엇인가? 결국 희랍 철학자가 2천 3백여년 전에 했던
풀라톤의 말대로 '강자의 이익'일 뿐이란 말인가?
'똑바로 당당하게 심판하여 살릴자와 잡을자를 나누는 행동하는 양심의 처단자'
우리가 원하는 그런 정의로운 자들은 결국 또 이런 차가운 겨울밤 그리움이어야 하는가?
사람은 다 잘못된 일을 저지를 수 있다.
그러나 잘못됐다는 걸 알려 줄 사람이 없다면
누가 하늘을 대신해 벌을 준단 말인가?
다시 정조대왕에게로 가보자. 그런 지도자가 지금 이땅에 있었다면?
그런 아쉬운 상상을 하면서 정조가 어사를 파견하면서
정확하게 그 현지 상황과 실태를 꿰 뚫고서 어사가 해야 할 업무가 뭔지
어떤 방향에서 백성의 원통함을 풀어줘야 할지. 잘못한 자들을 어찌 가려내
그 죄를 물어야 할지 꿰뚫어 보면서 어사에게 내린 특명을 보자.
함양어사 최현중에게 내린 비밀특명서로 <홍재전서>에 실려있다.
함양 어사(咸陽御史) 최현중(崔顯重)에게 내리는 봉서 경술년(1790)
잠깐 연석(筵席)에서 간략하게 얘기를 주고받은 일이 있으나, 연석에서 물러난 뒤 반복해서 생각해 보고서 다시 이렇게 거듭 영을 내리는 바이다. 창고에 남겨 둔 곡물이 모두 다 정(精)하고 실(實)하여 족히 3만의 수량을 채울 수 있는데, 임금이 한 말은 믿게 하지 않을 수 없고 백성의 실정은 위로하지 않을 수 없으니, 반드시 이미 나누어 준 것과 더불어 통계(通計)하여 3만이 된 뒤에야 본군의 곡품(穀品)이 십분 완전하고 양호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설혹 정하고 실한 섬수가 3만을 약간 넘더라도 백성을 속였다는 탄식은 없을 것이니, 이에 의거하여 결정하라. 그리고 포리(逋吏)의 일로써 말하자면, 전례에는 범한 바가 1000석과 만 석을 넘는 자에 대해 법을 적용하였는데, 본군의 아전들이 포흠한 합계가 1만 200여 포(包)이다. 영남에 아전의 수효가 많은 것은 다른 도에는 없는 폐단이니, 허다한 아전의 수효로 따지면 한 사람이 포흠한 바가 1000을 넘지 않을 것임을 결단코 알 수 있다. 과연 헤아린 바와 같다면 법을 적용하는 일만큼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의논해야 할 듯한데, 또한 반드시 장부를 가져다가 자세히 살피고 아울러 폐단의 근원이 아전에게서 말미암은 것인지 백성에게서 말미암은 것인지를 따져 보아야 비로소 속시원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대체로 말로 나눈 얘기를 기억하는 것은 문자보다 못한 면이 있어 이에 다시 개략을 언급하여 써서 내리는 바이다. 아래쪽의 여러 조항에 대해서도 일일이 유념하여 거행하라.
이번 행차가 비록 암행(暗行)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로 고을의 폐단과 백성의 질고에 대해서 수령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백성들에게 물어본 뒤 조정에 돌아와서 별단에 조목조목 써서 아뢰도록 하라.
그대의 행차가 호서와 호남을 경유하여 재를 넘게 되니, 연해의 각 고을들은 비록 밟고 지나가지 못하지만, 또한 어찌 백성들의 알려지지 않은 질고를 탐지할 방도가 없겠는가. 백성들의 절박한 고통거리는 첫째가 향보(餉保)이고, 둘째가 포보(布保)이다. 향보를 마구 징수하는 것은 그 폐해가 12두(斗)를 거두던 때보다 심하고, 포보의 잡비(雜費)는 그 원망이 2필을 거두기 전보다 더하다. 작년에 대신이 진달한 일로 인하여 경외(京外)에 엄중히 신칙하였으니, 쌀을 징수하는 것을 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특별히 연해 고을에 통렬히 금하도록 하라. 베를 거두는 정사는 연해와 들판과 산협이 모두 똑같다. 그대는 반드시 면전에서 설명하고 공문으로 신칙하되, 거행하는 태도가 가장 성실치 못한 자는 들은 바에 따라 조정에 돌아온 뒤 논열하여 아뢰라.
송옥(訟獄)을 신리(伸理)하지 않은 것으로서 풍화(風化)에 관계가 있는 것은 만일 들리는 소문이 있거든 일체 논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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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보라돌이는 2명의 암행어사를 알고 있어요.
판소리 춘향가에 나오는 암행어사 이몽룡,
그리고 조선시대 가장 유명했던 암행어사 박문수.
임금의 지엄한 분부를 받들고 법에 따라 지방관리들의 정치적 실책을 수사하고
합당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관리.
박문수 같은 이도 역시 사람인지라 실수도 하고 그러더만요.
한데, 진시황의 분서갱유가 어사로 하여 유발된 사건이군요.
물론 사건의 단초는 진시황에게 있지만요.
나라를 다스려야 할 황제라는 사람이 개인의 사적 욕망 - 불로장생을 구현키 위해
어사를 파견하고 그에 따른 부작용이 생기자 또 그들을 감찰하기 위해 어사를 파견,
진시황 욕심과 변덕때문에 많은 사람이...
1800년대 홍경래난이 일어났죠 ...
공직자들이 너도 나도 돈으로 벼슬을 사고 파니... 백성들은 늘 배고픔과 추위에 삶 ...ㅜㅜ
이제는 물가도 오르고 올라 .. 잡을 수도 없구요 ...
빈부격차가 너무나 커서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당신 ...??
있는자들이 배풀고 점수보다 덕과 예를 중시하는 옛 유교사상과 사농공상의 나라 ....조선 선비들의 가르침
이것이 전정 후손들을 위하고 대한민국이 영원할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
과거는 우리에게 말을 합니다 ...
본보기가 되어 이렇게 참수하고 유배가고 성군의 자질을 원하는 ....100년도 못사는 인생 1000년의
근심은 무엇인가요 ..?
지금은 어사 역할을 해야 할 관리들이 청문회에서 까발려지는것을 보자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하나같이 부동산투기에, 위장전입, 탈세,논문표절이 중국집 짬뽕처럼 단골메뉴로 등장합니다. 그런 인사를 천거하는 사람이나 부끄러운줄 모르고 나서는 사람이나... 백성들은 누구를 믿고 義를 이끌어가야 할지 갈수록 어지럽습니다..
나이값이라는게 있는데, 저 나이 살았으면 자기 주제도 알만하고
얼굴값 자리값 개구멍 쥐구멍 가릴 줄도 알텐데, 얼마나 불쌍한지 모릅니다.
그들이 부끄러움을 알게 하기 위해 우리 민초들이 두눈 부릅떠야 하는 이유이고요.
하우님 국민은 속여도 ...자신을 속일수 잇나요 ,,,ㅎㅎㅎ
물. 돈. 마음. 항상 아래로 흐르는 법입니다 ...
작가선생님 글이 참으로 맛습니다요 ...
말보다 행동이 먼저인데요 ... ^^
네 !!! 하고 대답하고 바쁘다 . 깜빡했다. 머 나까지 ...하는 생각 ..!!!!
그져 마시고 떠들고 그 자리에서 간도 빼줄듯 하더니 ...정말 필요하면 내가 언제 ㅎㅎㅎ
30살 눈으로 보던 세상 40말에 보는 세상 ... 다르더라구요 ,.,,ㅎㅎ 선생님 !!!!
우인이 더 배워야죠 ... 가르쳐주세요 ..
저는 못된 암행어사가 생각나요 ,,
일명 낮도둑이죠 ...
백성들은 그들을 가르켜 성균관을 낮도둑 가르치는 곳이라 ...했지요 ...ㅎㅎㅎ
지금도 어디선가 낮도둑질 하는 어사들이 있습니다 ..ㅎㅎㅎ
공직에 머물고 감투쓰고 ...
낮도둑 ..질 하죠 ..ㅎㅎ
바다에 물이 있어야 배가 뜨는걸 모르는 사람들 ...
이취위에 전기가 단전되어 부탄까스 켜놓고 있다.. 화상입은 할머니를 보면 ...
무슨 생각이 들까요 ...???
미국처럼 부자가 수입에 20%를 가난한 자에게 배풀지 않으면 법을 적용하여 ^^징수를 해야 합니다 ...
태평성대를 위하여 안성에서 태평무 공연 합니다 ...
2011년 춤한올무용단이 첫 공연 !!!얼쑤
"암행어사"
어렸을때 어디서든 이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보라돌이님과같이 생각난분은 이몽룡과 박문수 밖에 없지만요
"참 좋은 제도인데"
그 제도를 운용하는분의 생각과 행동이 중요한것같에요
암행어사 ..산촌 초목이 떨었다 하지요..
현세에 박문수 어사 같은 명 판관은 어디에 계신지?..요즈음에 감사원장..수억 급료가 아닌 청빈한 분 ..
그러나....현 시대가 그런 청빈한 사람을 없게 큼.. 하는 세상입니다..
공직자도 자식 과외에 유학에 돈이 많이 들어 가는 세상입니다..
함바집 비리가 경찰 총수에게 까지 미치는 그런 세상입니다..
어디다 세상 탓을 하겠습니까?.....
건설 노동자들 함바집 밥풀떼기까지 뜯어 먹는 경찰총장이나 대학 청소 노동자들 식비300원이라고 던져주는 교욱자들을 보면 모두들 악다구니로 돈을 모으는 세상인가봅니다..
우리도 암행어사 발동 갈어야 합니다 ......
대통령직속 ....공무원들 ....논에 피 뽑듯 말입니다,요 ...ㅎㅎㅎ
그러면 좀 깨끗한 정치판이 되겠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