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의 절망을 보러갔더니 송강호가 있었다..
외도하다 교통사고로 죽은 남편,
아들과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자 밀양으로 내려온다.
자동차 고장으로 만나게 된 카센터 주인 송강호..
밀양이 어떤 곳이냐는 질문에 ,어디나 사람 사는데는 다 같다...
하나 뿐인 아들이 다니던 학원장에 의해 납치 살해되고,
그 때도 그녀 곁에 넉넉한 속물 - 전혀 전도연 타입이 아니라는 -송강호가 있었다..
전지 전능한 신과 는 달리 아들 살인자가 잡히자
그녀를 대신해 때려주고,
아들 잃은 그녀가 감당키 어려운 큰 고통속에 가슴을 쥐어 짜며
부흥회에 가서 꺼이 꺼이 새끼 잃은 어미의 괴성같은 울음을 토해 낼때
그 곁에 송강호가 있었다.
그렇게 신에게서 어느 정도 위안을 찾아 가고 있을 때 , 그녀 언저리에 성경책 들고 다니며,
교회밖에서나 신도를 모임에 항시 따라 다니는 송강호가 있었다.
아들 죽인 범인을 자신보다 먼저 용서한 전지전능한 신에 배신감 느낀 그녀가
그런 신에 저항하는 몸짓으로 부흥회를 방해하고,
신도들의 모임에서 불손한 행동하고,
교회신도를 성적으로 유혹하고,마침내 자해하기까지 ..
그런 와중에도 틈틈이 "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는 송강호가 있었다..
그녀가 정신 병원에서 퇴원한 후에
그녀 집 마당에서 머리자르려는 그녀 곁에 거울을 들어 주며
넉넉하게 그녀를 바라 보아주는 송강호가 있었다..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를 다 품으려는 ,
그리고 너무나 큰 시련들에 다 의미를 두는 전지전능한 신의 존재는 ,
연이은 가혹한 시련에 숨막혀하는 그녀를 납득시킬수없었다.
또 속물이기에 그녀에게서 항시 우숩게 외면당하던 송강호도 그녀의 정신적 지주는 될수없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록 그녀의 고통 그 자체를 해결해주진 못했을지라도,
송강호는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으로 그녀의 안위를 걱정해주고 챙겨주려고 했다.
그가 할수있는 최선의 말은 " 맜있는거 먹으러 가자 " .
체험하지 않은 고통에 동참한다는 것은 애정을 지닌 인간들 조차도 어쩜 불가능할 수 있다..
관념적으로 밖엔 그 고통을 알수없기에 ..
허나 극한의 고통에 몸부림치며 방황하는 인간 주변을 지키며 틈틈이 지켜 봐준다는 것..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내게도 그런 상식적인 속물이 곁에 있으면 좋겠다...
( 전도연이 신에 대해 자학하는 심정으로 송강호를 성적으로 유혹하고자했을 때
그는 심하게 화를 냈다..이런게 진정 상식있는 행동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