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보여행 산천걷기(보문산)
날짜:2014년3월11일 날씨 맑음
코스:신일여고정문/보문산마애여래좌상/보문산성/보운대/가보자보리밥
옛 충남도청역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중구청역인가? 나이가 들면 찾아오는 첫 번째가 노안이고 두 번째가 건만증 이다. 암튼 중구청역을 나와 시간을 보니 여유가 있어 출발지 신일여고까지 걸어가기로 한다.
벚꽃으로 유명한 테미공원을 둘러보고 출발지인 신일여고인줄 알고 간곳이 청란여고, 남대전고 이정표도 보았는데 또 다른 여고가 있다는 말인가? 다시 묻고 하여 신일여고 정문에 도착하니 벌써들 와 있다.
해설과 함께하는 대전의 산천을 발로 걷는 여행은 나로서는 처음이다. 오늘의 안내자인 안여종 대표의 설명과 자기소개로 이어지는데 톡톡 튀는 멘트가, 와~보통의 내공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
신일여고 정문이 곧 보문산 복전선원인데 무척 궁금하였던 것이 선원이란 단어였다. 쉽게 설명을 하자면 스님의 박사과정을 공부하는 곳이란다. 돌 이정표에는 여승절이라 되어 있고 간판에는 복전선원<전통사찰> 이라 되어 있다. 전통사찰로 지정이 되어야지만 국가에서 지원받는 것이 가능하단다. 보문산 마애불로 올라간다.
복전선원에서 마애불로 넘어가는 짧은 사면(斜面)은 그림 같은 길이다. 평지를 산에다 옮겨놓은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곳으로 에둘러 가는 맛이 그만인 곳이다. 가오동 아파트 단지가 식장산 허리 아래를 가리기는 하였지만 조망도 좋은 곳이다.
가오동, 식장산에서 바라보면 들판이 예쁜 가오리 모양 같았던 곳인데 지금은 아파트 단지가 모두 차지해 버려 그 아름다운 가오리는 찾을 길이 없고 이름만이 남아 가오동 가오동 하고 부르고 있는 곳이다. 마애불로 오른다.
대전시 유형문화재 제19호 보문산마애여래좌상, 정명자 샘의 해설이 이어진다. 출발점에서 본인 소개를 예술같이 발표한 분이다. 이곳에서 감히 문화재를 설명을 한다면 한전 앞에서 촛불 시위하는 꼴이니 거두절미 하고, 이해 하려 하지 말고 무족건 외우라는 다섯분의 부처님만 소개해 보면 석가모니부처님, 미륵부처님, 약사여래부처님, 비로자나불부처님, 아미타부처님 이것만 해도 너무 큰 수확이다.
또한 대전바위구멍 여행도 있는 반면 대전의 7석불상를 찾아서 라는 투어도 있다는 것을 이번 대전여행에서 처음으로 알았다. 세상에는 참 고수도 많다. 대전의 7석불상은 보문산마애여래좌상/보문산민불/호동석불입상/이현동석불입상/용화사석불입상/성북동석조보살입상/상대동석조여래좌상(역사박물관) 이란다. 보문산성으로 오른다.
보문산성에 오르면 먼저 확 트이는 조망에 가슴이 다 시원해지는 곳이다. 산성의 장대루에 올라 주위를 돌아보면 대전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먼저 북쪽으로 눈을 돌리면 갑천이 금강과 마닿는 곳을 시작으로 신탄진의 랜드마크가된 엑슬루트 타워가 보이고 시계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계족산과 산성이 보인다.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산 능선에서 눈을 떼지 않고 이어가면 고리산 서대산 식장산이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그야말로 첩첩산중의 풍경이 펼쳐진다. 9시 방향까지 오면 잠시 시루봉에 가리나 10시 방향쯤 돌아가면 향적산 계룡산 줄기가 하늘금을 긋는다. 줄기찬 산줄기는 계속 이어져 갑하산 우산봉을 솟아오르게 하고 북쪽의 금병산에서 끝을 맺고 그 아름 안에 대전시가 그림같이 펼쳐진다.
이것은 내가 보문산에서 바라본 대전의 풍경이다. 옛 대전의 모습과 옛 사람은 어떻게 표현 했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소개해 본다. 봉소루에는 봉소루 십경이 있는데 봉소루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갑갑의 극치다. 가까운 식장산만 해도 노란 고층건물이 앞을 가려 방향을 모르고는 어디가 식장산인지 알지도 못한다. 그런데 이곳 정상에서나마 풀어보면 그 당시 대전의 아름다운 모습을 조금은 읽을 수 있다.
고산효정(高山曉鍾)고산사 새벽 종소리
식장낙하(食欌落霞)식장산에 지는 안개
계산화운(鷄山畵雲)계족산의 그림 같은 구름
문성반조(文城返照)보문산에서 되비치는 햇살
안봉제월(安峰霽月)안산에 뜬 맑게 개인달
장천어화(長川漁火)대전천에서 밤에 물고기 잡는 불빛
금병청풍(金屛淸風)금병산에서 불어오는 맑은바람
덕령상설(德嶺常雪)덕고개에 눈 내린 풍경
고전관가(高田觀稼)비옥한 들판의 농사일 풍경
근시부연(近市浮煙)가까운 저자거리의 밥 짓는 연기
대전의 새벽 아름다운 풍경은 식장산에 내려앉은 안개속으로 고산사의 새벽 종소리가 들릴 때 아름다우며, 구름은 북동쪽으로 우뚝한 계족산을 휘감는 운해를 볼 때가, 석양은 역시 노을이 반사 되어 자신이 서 있는 보문산을 뒤덮을때, 달밤은 안산위에 두둥실 떠 있을 때가 제일이며, 대전의 야경은 대전천에서 물고기 잡는 횃불 모습이 그만이고, 북쪽에 있는 금병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맑다고 했으니 가을바람임을 계절을 적지 않아도 알 수 가 있다. 지금은 어느 위치인지 모르지만 덕고개에 쌓인 눈을 보며 겨울의 아름다움을 만낀 한다고 했다.
그리고 사람 사는 모습도 표현 했으니 기름진 들판의 농사일 풍경과 가까운 저자거리에서 밥 짓는 연기 모습도 아름답다고 했으니 나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눈으로 보는 아름다움보다 감성이 들어간 것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기에 충분한 글이다.
북쪽 방향 장대루 아래에는 바위구멍 1개가 새겨져 있다. 성혈(性穴)즉 바위구멍 여행가라고 소개를 했으니 설명을 해야 는데 말주변 없는 놈이 설명을 해놓고도 무슨 뜻인지 나도 모르겠다. 이런 갑갑이한테 해설을 맡기고 돌아서는 안대표가 야속하기만 하다.
성혈(性穴)즉 바위구멍은 정명자 샘이 보문산마애여래좌상에서 설명한 내용이 곧 바위구멍의 의미가 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깊은 산속을 오르내리며 마주대하는 부처님을 뵙고 손을 마주잡는 그 마음이 곧 이곳의 바위구멍 마음이다.
자식하나 놓아 달라는 마음, 풍요로운 삶을 영위 할 수 있게 건강한 몸을 위한 소망 , 과거시험 합격의 기원도 이곳에 담겨 있을 것이다. 문헌이나 기록이 전하여 지지 않아 정확한 의미를 정의 내리 수 없는 것이 바위구멍이지만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감정이 곧 구멍의 의미라고도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산성의 장대루 안에는 산성의 복원기 현판이 걸려 있다. 보문산성의 복원의 목적 유래 그리고 대전의 조망등을 거쳐 복원공사 참가 회사를 필두로 건립연도 투자 금액 동원 인원등 물 흐르듯이 흘러 하이라이트는 건설 장비에서 정점을 찍는다. 최신 장비 헬기가 동원 되었다는 것이다.
조망 좋은 장대루 안에서 간식을 마치고 보운대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중간에 촛대바위가 있는데 예전에 바위구멍이 새겨져 있었다는 이야기를 나의 영원한 대장님인 돌까마귀님이 설명을 해 주시는데 지금까지 남아 있으면 명작이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참고사항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돌까대장님은 대전의 많은 전설들을 발굴하고 그리고 창조해내시는 분이다. 보운대 설명은 돌까대장님 목이다.
보운대에서 서면 대전운동시설의 메카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돌까대장님이 야구를 좋아하는 지는 이곳에서 알았다. 노란의자 아래 회색빛 나는 끝지점 오른쪽이 지정석이라니 그 열정을 확인 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대전의 구석구석 설명은 대전을 다시 보게 만든다. 보운대을 뒤로 하고 오늘의 마지막 지점 가보자 보리밥 집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중간에 2곳의 명소가 있다. 먼저 한곳은 산소 이야기로 묘 앞으로 돌이 있어 비석과 조형물을 설치하지 말라 했는데 설치하여 집안이 망한 이유이다. 지관의 말을 듣지 않아서 일어난 일이라는데 내 사견으로는 살아 있을 때 효도하라는 것이지 죽은 다음에는 소용없는 것으로 해석이 되어 진다. 그것이 진짜라 해도 이곳에 글로 적을 수 는 없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다음 하나는 보문산 케이블 카 이야기다. 흥망성쇠(興亡盛衰) 의 이야기가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해설에 귀가 쫑긋 해 지는 곳이다. 지금의 젊은이들 한테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우리 같은 중늙은이 이상은 추억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신 근대문화유산인 셈이다.
드디어 보리밥 집에 도착 하였다. 푸짐한 양푼 감칠맛 나는 된장 지금말로 착한 가격까지 모두가 맛있다는 평이다. 그 이름은 “가보자 보리밥” 집으로 족발도 그 맛이 기가 막히다고, 맛 집의 비결은 한편의 시가 말해 준다.
가보자 보리밥 <박연임 사장>
가을에 뿌린
보리 씨앗이 기나긴 겨울잠을
자고 나더니 忍苦의 세월 이겨낸
보람인가 풍성한 결실로 수확하니
리퀘스트 프로그램을 통하여 보리
밥이 건강식품으로 으뜸이라 소문이 났네
박하사탕 같이 달콤한
연인들이 속삭이며 찾아와
임이 만든 보리밥 맛이 최고라 하네
사랑하는 마음담아 만들어 낸 보리밥
장사진을 이루는 손님 발길 끊이지 않으리
이곳에서 다음 대전도보여행 산천걷기를 기약하며 마친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멋져요! 느낌이 확! 옵니다!!!
와우~~ 다시한번 더 보문산을 다녀온 느낌입니다.
글쓰기가 무서운 저로서는 이리 글로 정리해주시는 분이 얼마나 존경스러운지 몰라요.
감사합니다. 담에 또 뵈요^^
문화의 초보입니다. 별랑샘의 물 흐르듯한 해설이 지금도 눈에 선 합니다. 많이 가르쳐 주십시요 고마웠습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아... 점점 글이 감미롭네요. 늘 감사합니다.
느낌이 있는 이창남샘은 늘 바위구멍이 있는 바위의 위치를 기가막힌
낌새로 찾아 지도에 하나하나
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