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가 하면 신나는 영화가 상영되기도 한다. 차 한잔을 나누며 오후의 여유를 즐기는 카페로도, 심도 있는 토론이 오가는 교실로도 변화한다. 화곡3동 ‘푸른들 청소년도서관’은 도서관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문화・교육기관으로 사랑받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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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달 개관 1주년을 맞는 푸른들 청소년도서관은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이자 문화·학습 센터다. 청소년자료실에서 책을 읽고 있는 주민들.
◆읽고 배우고 즐기는 복합 문화 공간
오는 4월 개관 1주년을 맞는 푸른들 청소년도서관은 도서 대출과 반납 등 기본적인 도서관 업무 외에 지역 주민을 위한 학습센터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곳이다. ‘사서가 읽어주는 그림책’ ‘역사 논술’ 등 사서가 진행하는 특색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작가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강좌가 다양하게 열린다.
도서관을 사랑방 삼아 운영되는 독서회 활동도 활발하다.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 학부모 독서회로 나눠지는데 모집 때마다 정원을 훌쩍 넘길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어린이 독서회는 체계적인 독서와 다양한 테마의 독후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독서 습관과 책 읽는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 1층 어린이 자료실에는 푹신한 매트가 깔린 ‘푸른들 꾸밈터’가 있다. 독서회 어린이들이 스케치북 한장 가득 적은 새해 소망과 자기소개를 마인드-맵으로 꾸민 자기 소개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학부모로 구성된 ‘푸른들 독서회’에선 올 연말 동아리 문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주부들의 활동이 어린이들 못지않게 활발하다는 게 도서관 관계자의 귀띔이다. 이같은 열기에 힘입어 중・고등학생 독서회도 곧 꾸릴 예정이다. 독서회는 주 1회 4개월 과정으로 참가비는 무료다.
◆일일 이용객 300명… 주민 사랑방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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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들 청소년도서관.
푸른들 청소년도서관의 보유 서적은 1만9000여 권, 좌석은 175석이다. 문을 연 지 채 1년이 안됐지만 이용자수가 7만4000여 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300여 명이 이곳을 찾은 셈이다. 청소년 자료실, 어린이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세미나실, 독서 토론실 등을 갖췄고 LCD TV와 빔 프로젝트, DVD 등을 설치해 매월 2주 토요일에는 무료 영화 상영도 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토론회나 음악회 등 소규모 문화행사를 열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3층 세미나실과 1층 어린이 자료실에는 쉼터를 꾸며 음료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청소년들이 방과 후에도 여유 있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오는 4월부터는 도서관 이용시간을 연장해 야간 개장을 하기로 했다. 2층 청소년 자료실은 4월부터 기존 오후 7시에서 오후 10시까지로 시간을 늘려 개방한다.
◆개관 1주년 기념 ‘북 콘서트’ 준비 한창
방학 중엔 청소년들의 특기적성 발굴과 체험학습을 위한 다양한 강좌를 운영한다. ‘비즈공예’ ‘책 만들기’ ‘e-book 활용’ 등의 강좌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주민 최규성(40・화곡본동)씨는 “지난 겨울방학에 학원을 줄이고 이곳 도서관의 ‘재미있는 글쓰기’에 아이를 보냈는데 비용 부담도 없고 딸아이가 정말 재미있어해 만족했다”고 했다. 이미숙(44) 관장은 “되도록 사서 인력을 활용하고 지역 주민을 강사로 초빙해 비용을 절감, 주민들에게 무료로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며 “아직은 강좌 선택의 폭이 크지 않지만 질 좋은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장 또한 사서 역할을 병행해 독서회 프로그램 운영을 맡고 있다.
도서관은 오는 4월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책과 예술이 결합한 ‘북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음악 공연과 함께 독서 퍼즐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작가가 직접 작품을 낭독하고 책에 얽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라고. 도서관은 강서시설관리공단에서 위탁 운영한다.
memo위치 : 강서구 화곡3동 1019
운영시간 : 평일 오전 10시~오후 7시
토·일요일 오전 9시~오후 5시(월요일 휴관)
문의 : (02)2691-1630
글 박분 리포터 | 사진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