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바쁜 시간을 쪼개어 문화공간 역으로 전시회 구경을 갔다. 춘천시보에 전시회 홍보가 났기에 기억해 두었다가 잊지 않고 전시장에 갔는데, 내게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20여년 전 나도 회원의 일원으로 함께 전시회를 했었다. 그때 춘천미술관이 삼천동 어린이회관 안에 있었는데 함께 제4회 전시회를 한 뒤 나는 문학활동과 한지공예에 매진하느라 그들과 헤어졌다.
그후 20년이 넘어 그들 작품을 보러 갔는데 늘 함께 했던 것처럼 정겨운 것은 몇 년을 예술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함께했기 때문일 것이다.
회원 중 그때 반가운 회원이 여럿이 있다. 김선남, 문영자, 박숙희, 이지은, 장등강, 한순덕 여섯 명이나 있는데 그렇게 그림을 열심히 그리던 김연자 선배가 몸이 불편하여 활동을 못한다니 안타까운 마음이다. 회원 모두가 지금은 고령이라 언제까지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 그래도 26회까지 버텨온 저력이 대단하다.
전시장을 찾았을 때 한순덕, 김선남 회원이 전시장을 지키고 있어 반갑게 만났다. 예전의 회원들 작품 사진도 찍고, 코로나가 잠잠해 지면 식사대접 한번 하겠다고 약속하고 전시장을 나왔다. 벌써 이렇게 많은 세월이 흘러갔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