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으로의 한국 문화 유입과 선교의 기회

최근 들어 학계와 언론에서는 북한으로의 외부문화 유입에 대한 기사와 연구를 자주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소식들은 남한의 문화가 북한사회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 이며, 특히 상류층 가운데 남한문화를 즐기는 이들이 많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북한으 로의 외부문화 유입은 북한 선교계에도 반길만한 현상이다. 복음은 문화의 옷을 입고 전 해지기 때문이다. 북한으로의 외부문화 유입과 확산을 통해 특히 서적을 통하여, 음악을 통하여, 구술강연의 음성파일을 통하여 북한선교를 더욱 효과적으로 감당할 수 있다. 이 에 월간북한소식 금번호에서는 북한으로의 외부문화 유입의 상황을 살펴보고 북한 선교 계의 활용 방안과 이에 대한 구체적 기도제목을 도출해 보고자 한다. 북한으로의 외부문화 유입 실태 과거 미디어가 발달하기 이전 남한과 북한이 각각 상대국의 국민을 상대로 선전활동을 펼치는 주요한 도구는 소위“삐라”라 불리는 인쇄물이었다. 그러나 남북간의 경제적 격 차가 현저하게 벌어진 1990년대 이후 전단지를 통한 북한의 선전 노력은 남한 주민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반면 남한의 대북선전은 북한의 식량난, 이로 인한 고난의 행군과 함께 북한 주민들에게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대북전단지는 북한에 어떠한 문화 를 전달하기 보다는 직접적 정보 전달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탈북자단체를 중심으로 한 보수단체들은 북한정권의 실상이 담긴 유인물을 달러, mp3등과 함께 보내고 있으며, 몇몇 북한선교단체들도 성경과 신앙적 내용이 담긴 인쇄물들을 보내고 있다. 대북 전단 에 대해 북한정권은 매우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는데, 2011년까지 대북전단에 대한 공식 항의만 37번이 있었다고 한다.1)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정부와 군의 대북전단지 살 포는 중단되었고 이후로는 민간단체들을 통해서만 이루어지고 있다. 북한정권은 대북전 단 살포 계획이 알려질 때마다 위협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 포가 예정된 6월 29일 새벽에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임진각이 조준사격권에 있다는 것 을 잊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2) 이러한 북한의 반응을 볼 때 대북전단은 아직도 파급력이 있는 듯하다. 물론 대북전단의 2차원적 특성상 전단만을 통해 어떠한 문화적 현상을 일으킬 수는 없지만 정보 전달의 유효한 수단이다. 전단지 이외에도 서적과 CD, 최근에는 MP3플레이어, USB메모리, DVD등을 통해 남 한문화가 북한사회 내부로 확산해 들어가고 있다. 한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국내 정착 탈북 청년(표본 141명) 중 56%가 북한에 있던 시절에 남한 미디어 영상물을 시청한 경 험이 있으며 그 중 거의 매일 시청했다고 대답한 인원도 5명이나 된다(연합뉴스, 2010, 6/14). 또한 1년이 지난 2011년에 있었던 김화순의 연구에 따르면 탈북자 197명 중 82.4%가 북한에 있을 때 남한의 영화나 드라마를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조사들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이 시청하는 외부 영상물은 대부분 남한의 영화와 드라마 로 나타나고 있다. 그밖에도 통계에서 드러나지 않는 영상물 예컨대 음란물과 같은 불온 영상물들도 다수 있을 것이라 조심스럽게 짐작 할 수 있다 (북한 '퇴폐 성문화' 확산‥음 란물 동영상 유통, 2010, 10, 19, MBC보도. "요즘 북한은 외국 음란물 천지" 2010, 10, 15 연합뉴스 등 다수 보도). 북한 주민들에게 있어서 남한의 영상물은 남한의 사회를 이 해하는 거의 유일한 통로이다. 그러나 남한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남한 사회가 실제보다 더욱 폭력적이고 썩은 소위“막장”의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북한 주민들은 남한사회를‘돈을 위해 못하는 짓이 없는’,‘ 깡패집단이 차고 넘치는’곳으로 왜곡되게 이해할 수도 있다. 이렇듯 북한으로의 외부사조 유입에는 장점만이 아닌 많은 그림자들도 있다. 이를 위한 한국교회의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대북방송은 한국전쟁 시기에 심리전을 위한 도구로 탄생되었다. 이후 박정희 정권시절 1961년 7월에 서울국제방송국 전용 채널로 고정적인 대북방송이 시작되었으며 이후 1970년대에 KBS 사회교육방송으로 바뀌게 된다. 80년대 후반 남한의 경제력이 북한을 추월하고 그 발전상이 전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하던 시기부터는 비판보다 설득에 중점을 둔 형태로 변화하였다. 그러나 2000년 6,15 공동선언 이후 남북화해 무드 속에서 대북방 송은 기존의 대북 비판, 설득 방송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되었고, 규모도 축소되었 다. 결국 KBS사회교육방송은 2007년 대북방송을 벗어나 한민족을 아우르는 새 정체성 을 갖춘“KBS한민족방송”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된다(전근배). 2000년대 남북화해무드 속에서 KBS사회교육방송의 역할이 약화되자 남한에서는 탈북민들이 중심이 되어 민간 라디오방송을 시작하는데 열린북한방송, 자유북한방송 등이 이 때 생긴 방송사들이다. 이후 북한개혁방송, 자유조선방송 등이 개국하여 현재 공식적으로는 4개의 민간대북방 송이 존재하고 있다 (대북방송협회, <A href="http://oldboys.co.kr참조">http://oldboys.co.kr참조</A>). 한국 교회는 오래전부터 북한에 대한 방송선교를 감당해 왔다. 1954년 개국한 기독교방송(CBS)도 개국 당시에는 북한선교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기독교방송은 개국취지 설명에서 북한선교의 비젼을 밝 혔다. 뒤이어 1956년 설립된 극동방송 또한 북한선교에 비젼이 있었으며, 1977년에는 1973년 북방선교 전문방송으로 설립되어 활동하던 아세아방송과 성사된 합병을 통해 실 질적 북한 사역을 감당해오고 있다. 특히 극동방송은 민간방송으로는 유일하게 북한을 향해 중파(AM)전파를 쏘고 있는 방송으로서 대북방송을 위한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 다. 1995년 한국에 설립된 북방선교방송(TWR)은 CBS나 극동방송에 비해 인지도는 낮 으나 꾸준한 북한선교방송을 내보내는 단체이다. 북방선교방송은 북한을 위해 특화된 방 송을 개발하여 매일 90분씩 전파를 쏘고 있다. 특별히 북방선교방송의 방송신학프로그 램은 매일 45분간 송출되며 이는 북한지하교회 지도자들로부터 실질적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으로의 외부문화 유입 요인 여러 기사들과 탈북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북한에서는 2004년 즈음부터 남한문화가 유입되어 2000년대 중반을 지나며 확산되었다. 이 시기는 북한의 상류층을 중심으로 DVD가 보급되기 시작했고, 남북간 공식적인 문화교류도 있었던 시기이다. 당시 북중교 역의 중심지인 연변지역은 이미 실제 한류가 한창이었다. 노귀남에 의하면“연변지역 자체가 한국화되었기 때문에 북한 사람들이 연변문화를 흡수하는 것은 한국문화를 흡수 하는 것과 같다”3)고 분석하였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지금도 북한에서는 남한의 가요가 연변노래로 둔갑하여“연변가요”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1990년대 후반 북한은 고난의 행군을 거치며 배급제를 포기하게 되었는데 이는 배급제를 근간으 로 하는 중앙통제 시스템의 붕괴를 가져왔고, 이 시기에 등장한 것이 바로 장마당이다. 남한의 드라마나 영화 등의 영상매체가 북한으로 유입되는 주된 경로는 중국 국경을 오 가는 사람과 장마당이다. 또한 이러한 남한 영상물이 매개가 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불법적 연계망이 발달하게 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4)(강동완, 곽인옥 등). 서 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다른 지역에 가보셨습니까?”라는 질문에‘자주 가보았다’라는 대답이 2008년 17.2%이었던 것이 2012년 22.3%로 증가 했으며‘거의 가보지 못했다’라는 응답은 2008년 44.1%에서 30.8%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5) 연합뉴스에 따르면 2011년 중국을 방문한 북한인은 152,300명으로 2010년에 비해 31% 가 증가했다.6) 이러한 네트워크의 발달은 북한의 외래문화 유입과 한류 확산에 큰 영향 을 끼쳤을 것이다. 북한으로 외부문화가 유입되는데 있어 미국북한인권법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2004년 10월 미국 상하 양원을 만장일치로 통과한 북한인권법의 목적 중에는“북한으로 들어가는 정보와 북한에서 나오는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촉진한다”는 대목이 있다.7) 그리고 이 법안에 근거하여 미 의회는 2005년부터 매년 2,400만 달러를 대북인권단체 들의 사업에 지출하도록 하고 있다.8) 북한한류에 대한 중요한 출처인 자유아시아방송 (RFA), 미국의 소리(VOA)가 미국전국민주주의재단(NED)를 통해 미국정부로부터 대규 모 지원을 받으며 한국 내의 많은 단체들과 대북방송들도 각각 연간 200만 달러의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9) 미국정부의 재정지원이 강화된 시기와 북한에 외부문화가 급격히 유 입된 시기가 일치하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북한의 한류가 일반 대중에 알려진 것은 2010년 12월 10일 있었던‘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주최의 세미나와 2011 년 9월 29일에 있었던“북한전략센터”의 학술 세미나이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두 세미 나 모두 미국의 북한인권법에 따른 재정후원으로 개최되거나 연구가 진행되었다고 한 다.10) 결국 북한한류의 활성화와 북한한류 연구 모두 미국의 지원에 큰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이다. 국회가 열릴 때마다 이슈가 되는 한국의 북한인권법도 이들 단체를 도울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2005년 8월 발의된 북한인권법안은 처음 발의된 이후 정치적 다툼 속에 수정안만 계속 제출되며 8년째 표류하고 있으며 그 자리를 미국 의 북한인권법이 메우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의 기도 위에서 우리는 남한문화의 북한유입 상황을 살펴보았다. 2000년대 초반부터 상류층을 중심으로 북한에 확산되기 시작한 남한의 영상물과 라디오방송은 2000년대를 지나며 일반 대중에게까지 확산되었다. 이로 인해 많은 북한 주민들은 북한이 처한 현실을 깨닫 게 되고 남한에 대한 동경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남한 영상물 의 막장성, 폭력성 등은 오히려 남한에 대한 이미지를 실추시켰고, 음란물의 나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는 가능한 건전한 컨텐츠가 북한에 들어가고 확산되기를 기도해야 할 것이다. 미국과 한국에서 제작된 라디오 방송 또한 북한 주민들 사이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라디오 방송은 주로 외부 세계의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감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단체들의 사업은 수입을 기대할 수 없는 사업이므로 이들은 재정지원을 필요로 한다. 미국이 북한인권법을 제정하여 이들을 돕고 있다. 정작 이 사업을 주도적으 로 선도하며 도와야 할 한국은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법을 제정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우 리는 조속히 북한인권법이 제정되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북방선교방송(TWR)과 극동방송(FEBC)은 북한선교를 위해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전 파를 쏘고 있다. 현장선교사들의 사역이 치열한 백병전 이라면 이들의 사역은 곡사화기 지원사격이다.11) 곡사화기는 원거리에서 안전하게 공격할 수 있는 방법이고 제대로 쏘 기만 하면 한 번의 발사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북방선교방송과 극동방송이 북방선교 에 탁월한 지원군이 되도록, 좋은 방송을 제작하고 송출하도록, 이들의 전파가 북한 당국 의 전파 방해를 뚫고 북한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일반 대북방송 이 미국의 NED(국립민주주의기금), HRDF(인권과민주주의기금) 등의 지원을 받는데 반 해 이들 선교방송들은 전적으로 후원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 단체에 대한 후원 으로 북한선교 사역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파의 전달만큼 중요한 것은 정보를 받는 성도들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대북선교방송을 듣고, 신앙물품들을 전달받고 사용 하고 있을 성도들의 안전을 위해, 그리고 지혜로운 활용을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