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님의 건강과 존엄을 위한 기도잔치]를 끝내고
황대권선배님은 기도시간에 "고맙고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이번 기도잔치에서 황선배님이 당신의 어머님을 떠 올리면서 "고맙고 죄송하다"고 한 것은
참 용기있는 고백으로 들렸습니다.
저는 여러 분들께 고맙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마음 한켠에 "죄송하다."는 말이 담겨 있지만
꺼내지는 않으렵니다.
오늘 새벽 2시 반에 잠이 깨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떠 올랐습니다. 한 분 한 분이 가슴에 사무쳐 왔습니다.
그분들이 각기 오시기로 작정하시는 순간이 느껴졌습니다.
망설임 끝에 발걸음을 저희 집쪽으로 내 딛는 그 순간의
심경이 보일 듯 했습니다.
이명자 선생님
며칠 전부터 자반튀기고 고사리 삶으시고 취나물 무치고 청소하시면서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잔치를 하는데 필요한 기본 음식들에 대해서 잘 안내 해 주셨습니다.
바우쳐 보험제도에 따라 매 주 두번씩 오시는 어머님 돌보미선생님입니다.
선생님이 토요일 오전에 따로 오셔서 마지막 준비를 점검 하시고
도와 주셔서 큰 보탬이되었습니다.
김경미선생님.
이주여성지원센터에서 하루하루 사건과 사고들이 끊이지 않는 속에
힘든 상담하느라 지쳤을 텐데
오시는 손님 모셔오기, 마당 정리하기, 어머니 수발들기 하시느라 고생하셧습니다.
가실 때 드린 유기농 오렌지쥬스도 잔치상에 두고 가셨더군요.
부지런하시고 어머님과의 대화를 재미지게 하는 재주가 감탄스러웠습니다.
김도연선생님.
어머님이 제일 반기시더군요.
직접 만드신 노래 "똥꽃"을 불러주시고
부엌 터줏대감 노릇하셧네요. 서울에서 오시느라 수고 했습니다.
마술사 같으신 솜씨로 그 많은 손님 음식 뚝뚝 만들어내시고 잃지 않는 환한 웃음.
우리잔치를 더욱 빛나게 했습니다.
제가 시를 쓸 때는 몰랐는데
김도연선생님의 민요가락에 실린 것을 들으니
가슴 한 구석이 싸아 했습니다.
고마워요. 누이님.
본이양.
다들 떠나고 난 뒤
본이가 있던 방에서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제 열 살인 아이가
다섯살인 아이를 데리고 노느라 '가게놀이' 하던 색종이
종이접기 하던 것들,
또박또박 쓰여진 글자들
작은 방안에 텐트 깔개를 이용해서 야트막한 아가 방을 만들어 놓은 것....
본이양.
참 깜찍합니다.
김재형선생님.
강화도에서 먼 길 오셨습니다.
전체 진행을 잘 이끌어 주셨습니다.
계곡에 들어가 물 수련 때 깊이 기도에 잠기신 모습을 봤습니다.
제가 청할 때 마다 늘 와 주시네요.
얼굴 표정만 봐도 알수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하시려는지
또, 나를 어떻게 읽고 계신지.....
고맙습니다.
제 마음 속 스승이십니다.
오경진님.
수연이 아빠시더군요.
울산까지 잘 돌아가셨는지요?
벌써 3년쯤 되었나요? 수연이가 그 어린것이 울산서 혼자 완주 우리집까지 와서
득의만면하던 모습.
생생합니다.
보따리학교로 맺은 인연이 오래 가길 빕니다.
이번 만남이 참 짧다고 여겨졌어요.
수연아.
첨엔 널 몰라보았다.
네가 5학년 이라고?
그렇게 자랐구나.
이제 네가 부모 모시고 다니는구나.
네가 길을 만들고 있구나.
장하다.
네가 우리 어머니랑 그렇게 재미나게 얘기 나누는 모습 보고
너무도
놀랍고
이쁘고
기뻤단다.
수연이 엄마
이름을 잘 모르겠네요. 여러번 만났는데 이영미씬지..경미씬지...
오랜만에 뵈었습니다.
울산 다른 분들께 안부 전합니다.
두살이던가요? 막내.
그녀석 땡글땡글한게 수연이 못지 않겠습디다.
반가웠습니다.
별칭이 신라의 미소 였지요?
정말 그 미소 여전했습니다.
토벽 정옥기선생님.
"형 토요일괜찮아?" 했더니 "응. 괜찮아" 하시더니
"형 일요일은?" 했더니 또 "응. 다른 일 없는데?" 하셧지요?
그래서 내가
"이틀 다 해도 되겟네 그럼" 했더니
"응" 이라고 했지요
이번 잔치에서 인사 나눌때
"시간만 많고 할 일도 없는데 불러줘서 고맙다"고 하셨구요.
어디서나
넉넉한 웃음으로 좌중을 산뜻하게 만드시는 형님의 무한한 힘을 확인 합니다.
영암까지 가시느라 어둔길 편하셧는지요?
감사합니다.
스리랑카 들어가실 때 연락 주십시오.
바우 황대권 선배님.
선생님이 주신 선물에서
"전희식 형제님에게"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형제님.....
선배님에게 참 잘 어울리는 호칭이라고 여겼습니다.
자연만물까지 형제로 모시는
선배님의 삶이
다시 실감났습니다.
머무시는 곳
꼭 한번 찾아 뵙겠습니다.
너무 반가워서
"있던 약속이 취소되니까. 여기 왔죠?"라는 내 농담에 마구 손사래 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김민해 목사님.
이틀동안이나 저랑 함께 해 주셨습니다.
목사님 덕분에 이틀로 일정이 짜였어요.
저는 그런 생각 못했었거든요.
광주공항까지 손님 배웅도 맡아 주시고
감사 전화를 제가 먼저 해야 하는데
도리어 먼저 저에게
감사하단 전화를 주셔서
"왜 맨날 선수 치냐고" 제가 투정아닌 투정을 했습니다.
마음 속 깊이 존경과 감사를 보냅니다.
고맙습니다.
목사님의 그 짧은 설교.
설교라기보다 노변정담같은 그 말씀이 새롭습니다.
김광화선생님
반가웠습니다.
오실 걸 전혀 생각 못했습니다.
손수 쓰신 책을 주셔서 감사하구요.
근데 흰머리가 많이도 느셨네요.
선생님 소식은 잡지책을 통해서나 이웃들을 통해 틈틈히 듣고 있었습니다.
정현이가 멋진 아가씨로 변했더군요.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정현아, 규현아.
난 우리쌀 지키기 걷기에서 정현이 기억이 뚜렷하거든.
근데 날 몰라보다니 섭하더라.
정현아 규현아 이번에 아빠한테서 책 받았는데 탱이 상상이 이야기
잘 읽고 있어.
스무살 멋진 아가씨
안녕~~
이정현님.
입에 배어서 정현씨 정현씨 하네요.
지금 직책이 뭔지도 몰라요,.
같이 일 했던 때가 십 몇년 되네요.
새파란 청년시절에 봤지 아마.
전북지역 환경문제를 한 몸에 짊어지고 동부서주 하는 것 잘 압니다.
기어이 시간을 내서 와 준 것만으로도 고마웟는데
돌아가시는 분들 효소 따뤄 주는데
곁에 털썩 주저않아 병 마개 채우고
테이프 붙이고...
역시 일꾼은 일꾼이에요.
고마워요. 검게 탄 얼굴
싱싱한 미소
활달하고
치밀한 논리와 사고력.... 정말 부럽고 눈부셔요.
이다정님
성함 맞죠? 처음 전화 했을 때 저는 그랬습니다.
"'드림실험교회'에도 신도가 있구나" 라구요.
첫날 어머니 옆에서 이것 저것 말 동무 해주시고
고마웠어요.
대구에서 오셨다고 했죠?
적어도 세 시간은 걸리는데....
감사하고 반가웠어요.
부추를 잘 다듬었지요?
지금도 부추장 먹고 있습니다.
오늘 점심을 어머니와 칼국수 해 먹었는데
부추장이 좋은 찬이 되었습니다.
어진아.
네가 다섯살이라고 했지?
산채효소를 한 말 들이 통에서
가는 호스로 낙차를 이용해서 병에 따루는데
나는 누군가 했어...
누가 슬며시 와서는 효소 통에 넣어진 호스를 잡길래 말이야.
어디서 익혔니?
그렇게 함께 일하는 거.
그렇게 손 내밀어 도움 되어 주는 거 말이야.
네가 "간질간질" 놀이 하던 강아지 풀이 방에 있더라.
강아지 풀을 보니 네가 "간질간질" 하면서 나를 간지르던 생각이 나고
정말로 내 목덜미가 간지러웟어.
본이 언니랑 노니까 재미 있었지?
팔과 목덜미에 아토피
너무 마음이 아팠어.
어서 낫도록 하자.
함께 기도하자 응?
또 놀러와.
그때는 어진이랑 많이 놀아 줄께...
어진 엄마.
부산서 오셨다고 했죠?
하루 전날 오셔서 소리없이 설거지랑 밥이랑...
사사삭 ~~ 움직이는 느낌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진이 튜브랑 여름 놀이품들
누군가가 이걸 놓고 가셨다고 전화를 한참 하더라구요,...
먼길 오 가시느라 애 쓰셨습니다.
박영한 선생님.
지난달 마리학교 학생들 집중수련 기간에도 바람처럼 다녀가시더니
날아 갈 듯한 모시한복에
훤한 웃음으로 오셨더군요.
선생님을 몇 년 전 함께 1주 동안 단식수련 한 이후에
꼭 조용히 한번 이야기 나누고 싶었습니다.
멀지 않은 곳이니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박수현.
따님 잘 있죠?
따님 보고 우리 새날이도 곧 저렇게 되겟지 하고 상상 했었습니다.
이종진선생.
반가웠네.
대금과 단소
연주 하기 전에 먼저 하는 짧은 말씀
아주 좋았어요.
그렇게 가까이서 대금 부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입놀림, 혀, 숨, 손가락, 어깨 들썩임, 고개와 허리 흔들기
이종진 선생의 대금에서 나오는 소리만 들은 게 아니고
그 소리를 만들어 내는 몸 놀림들을
입을 벌리고 처다보았습니다.
우리집 다녀 가신지
한 보름쯤 되었나요?
다시 오시기 쉽지 않은데
안동까지 가서 공연하고 오신 분을 급히 오시라 해서
미안했고 고마웠어요.
특히 소리하시는 친구까지 오셔서...
박은종 선생님.
성함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소리를 자주는 아니어도 간간이 듣는데
선생님처럼 너무도 쉽게 소리 하시는 분을 본 적이 없어요.
술렁술렁
그냥 쉽게 넘어가는 것이
듣는사람을 참 편하게 하셨습니다.
막걸리 한 사발도 없이 소리 하게 했다 싶었어요.
종진이가 가자고 하니 오셨을 텐데
고맙습니다.
제가 소리 들으면서
우리 어머니가 제일 흥겨워 하시는 순서로구나 했습니다.
이현선 소장님.
이틀을 꼬박 오셨군요.
귀한 손님들을 모시고 가서 잠자리까지 마련해 주시고
....늘 그렇지만 '공포의 입'을 유감없이 발휘 해 주시어 자리가 빛났어요.
민들레 운영하면서 쌓이는 피로나 긴장이 좀 풀어 졌기를 빕니다.
뒷풀이가 좀 더 길었으면하고
현선씨 생각하면서 떠 올렸네요.
오늘은 뭐가 그리 바쁘셔서 전화 건 사람 숨 넘어 가게 하셨나??
원산아. 그리고 김혜경.
문원산님.
텐트 잘 썻어.
텐트가 참 크고 넉넉하더라
거기서 다 잤어.
하나만 쳤거든.
혜경씨랑 좀 더 놀다 가기에는 집안 일이 너무 많이 쌓였었지?
김치랑. 달걀이랑, 내가 말 만하면 달려오는
두 후배님.
내가 그 은혜 못 갚을 게 뻔한데도
멈추지 않는구나.
하늘님이 너희 부부를 그냥 냅두면
안돼지.... 싶구나.
수연이 동생 둘
깜빡 잊을 뻔 했구나.
사실 수연이 보느라 너희들과는 눈도 제대로 못 마추었구나.
막내동이야. 두 돌 지났다고?
하하... 앞 이마가 툭 튀어 나온게 너도 나처럼 공부 잘하게 생겼더라 하하.
너희 둘이서 효소 한 병씩 싸 거머쥐고
뒤뚱뒤뚱 가는 게 너무도 재미있었다.
너희도 너희 누나처럼
초등학교 2학년 되면 혼자서 다닐 수 있을 거야.
보따리학교 오너라....
윤순자 차차로님.
올까 말까 망설이고 있다고 할 때,
내 초청장 받고 가슴이 찡했다고 할 때,
"역시 윤순자야" 했지요.
비행기 타고 육지 왔는데
하루 자고 바로 가버려서 아쉬웠답니다.
내년에 차차로님이 가꾸시는 유기농 귤.... 많이 많이 사 먹도록 할게요.
참.
내 트럭 기름이 떨어졌다고 기름까지 넣어 주시고....
제대로 배웅도 못해드렸군요.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형섭씨 만나면 제가 대신 보답하리다.
심원보군
원보야.
나는 네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안단다.
삶의 소중한 길목에 접어 들고 있는
너를 흐뭇하게 바라본단다.
내게 자주 소식 전해 주는 자네를
고마워 하면서 또 소중하게 생각한다.
웃통 벗어 던지고 우리집 입구 흙파기와
바닥 고르기를 다 하고
아마도 용수형님 형수님이엇지?
네 등 밀어 준다고 옷 벗기니까 훌러덩 벗고
시언....하게 등목 한 것이.
일도 잘 하고 영특하고 재미있고
밝고.....
근데
내가 너한테
"너희 아버지한테 '우리 새날이 하고 너하고 바꾸자'고 여쭤 보라"고 했는데
끝내 대답을 안 하고 갔지?
왜?
내 아들 노릇하기 힘들겟더냐?
나 이래뵈도 괜찮은 아빠 될 수 잇다는 걸 네가 알아 줫으면 좋겠다.
안녕... 9월달 대전 모임..내가 꼭 어머니 모시고 가도록 해 볼께
그때 보자.
장주진님.
제가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는지 모르겟어요.
광주에서 오셨다고 했죠?
제일 귀한 손님이라고 생각했어요.
부인과 함께
제 눈에 띄었을 때
저는 누군가 안내해서 온 줄 알았어요.
근데 카페만 보고 가깝지도 않은 광주에서 여기까지 오시다니....
아무 연고도 없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 그렇게
오시다니.....
제일 귀한 손님일 수 밖에요.
효소는 제가 드렸던가요?
집에 잘 돌아가셧나요?
따로 대접도 못하고 보내서 미안하고 아쉬웟어요.
장주진님 부인
저는 동영상 편집작업 하느라 영상을 봤어요.
서편제 여 주인공 '송화'있죠?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활짝 웃는 모습을 보고 판소리 한 자락 부탁드릴껄 했습니다.
드림교회에서 글을 통해 뵐 수 있으리라 봅니다.
낯선 곳을 그렇게 남편분과 함께 휴일을 썩뚝 내 오신 것이
새삼 반갑습니다.
김연희선생님.
연희씨 연희씨 했는데 이제 그렇게 부르면 안되겠다 싶네요.
원래 찬찬하고 밝고 분명하고 너그럽고....
그 모습 다시 보아 반가웠어요.
행복마을 개관식 할 때도 법정선생님과 우리집 다녀갔었죠?
이번 초청에 기꺼이 응해 주시어 고마워요.
너무 가깝게 여기다 보니 허락(?)도 안 받고
순서에 명상춤으로 춘다고 넣었는데
넣고 나서 생각하니
아무리 가까운 후배지만
이러면 안 되지 하는 생각 했어요.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도록 할게요.
참.
중학 동창을 만났죠?
하하..... 그건 진짜 내 덕인줄 아세요. 하하.
재강아.
재강이 가 엄마랑 같이 온다고 들었을 때
반가웟어.
네가 이곳에서 보따리학교 하고
그리고 마리학교 축제에 가고
터미널에서 훌쩍훌쩍 울고.....
우리집 얼어 붙는 겨울에 모닥불 피고
집 고치는 일
손 빨래 하는 일.
쓰러진 집
기둥 들어 올릴 때 자동차 자키로
올리는 네 모습 등등....
근데 지금 네가 5학년?
4학년이든가?
자주 오너라.
네가 여기 집이 얼마나 달라졌나 오고 싶어 했다는 네 엄마 얘기 듣고
기뻤단다.
박예분선생님.
선생님이 낭송하신 시가 조금만 더 길었다면 아마 제가 울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감성이 열렸다는 게 저거로구나.
감성이 열려도 시어를 만드는 시인이라는 사람은 저런거구나.
했습니다.
시 낭송
방담시간
춤 추는 시간
음식 나누는 시간
골고루 다재다능하시더군요.
재강이는 더 귀여워 졌더군요.
조현숙님.
공부시간 다 끝나기도 전에 부랴부랴 왔지요?
남편이 어머니랑 사느라
집안일, 돈 벌이 다 못하는데
벽은 무너지고 집 뒷벽은 습기가 차 올라오는데
내가 시간을 못내고 있네요
다른 사람과 같지 않앗으리라 봅니다.
이런 행사를 바라보는 마음이.
그래도 기도잔치 여는 시간에 손님들에게 환영인사
탕탕거리고 하는 거 보니
내가 흐뭇했다오.
내가 어머니랑 사는 것에 대한 이해가 깊구나 싶기도 했고.
이날 뿐 아니고
하루하루가 모두 고맙고 감사합니다.
전새들학생
하하... 너를 부를 때 호칭이 참 애매하구나.
뭐라 부르면 좋을까?
너 낮에도 잠, 밤에도 잠.
여러 어른들 만나서 좋았니?
방학 끝나서 등교하는 시간까지 있어주어 고맙다.
캠코드 촬영하느라 수고했어.
할머니가 주신 네 용돈 2만원.
그거 따지고 보면 사실 내 돈이야 이놈아.
내가 너 가는 순간에 지갑에 돈 한푼이 없었다.
그래서 못 준거니까 섭해 마라.
만나면 절대 네가 묻는 말 아니면
잔소리 하지 않겟다.
네가 관심갖고 동참해 오지 않는 한
뭔가 일을 시키지도 않겠다
다짐하는 것들인데
이번에 이틀 동안 .... 내가 그렇게 햇는지 모르겠구나.
안녕... 네가 자주 올 수 있는 장계집이 되도록 하고 싶구나
김혜균님.
반가웠어요.
환한 마음으로 서울서 내려 오신걸 알아요.
전화 목소리만 듣고서도
첫 만남에서 표정만 보고도
얼마나 기대에 차 있는지 알 수 있었어요.
근데 .... 정말 그랬는지...?
궁금하네요.
제가 좀 까다롭게 했죠?
취재 보도 해선 안된다.
사진 ...사용하려면 내 허락 얻어라....
이틀 동안 같이 지내면서
내가 무례하진 않았나 싶엇어요.
어머니께서 혜균님의 여러가지 선물 중 나무 빗을 제일 좋아해요.
무늬도 아름답고 나무결도 참 곱네요.
색깔도 그렇구요.
제 빗은
언제나 쓸까 싶어요. 머리를 기를 생각이 없거든요. 수염을 빗을까요? 하하
임성진님.
솔직히 잊고 있었어요.
너무 분주하다 보니 오시는지 안 오시는지..
그런데 그렇게 등장하시다니.
음식이 좀 부실했던 게 사실이거든요.
인절미 하고 밥.
소박하게 한다고 했지만
빈약했던 편이지요.
그대가 가져 온
푸짐한 막걸리와 화심두부...
일품이었습니다.
가까이 살면서 자주 만나지 못하는 군요.
뒷풀이 자리를 넉넉하게 해 주어 고마워요.
정용수 선생님.
..에이. 선생님 그러니까 이상하잖아.
그냥 하던데로 용수형이라고 할께요.
철환이는 오더라도 형은 못 올줄 알았어요.
왜냐구?
왜긴 형수님 때문이죠.
간병하시느라 곁을 떠날 수 없는 것으로 알았거든요.
작년이든가요?
지리산에서 수련회에서 첨 알았어요.
형수님이 투병중이라는 것,
형이 기시의학에 입각한 섭생을 형수님과 꼭 같이 한다는 것.
매일 새벽 풍욕을 하고
매일 1분 냉온욕을 한다는 것을 알고 나서
형이 형수한테 지극하구나 하는 생각보다는
형이 형수님에게 깊은 믿음을 받고 잇구나 했어요
참 나를 대략 난감하게 하는군.. 하고 입맛을 다셨지요 뭐.
바쁜 사람이 와 주니
기대 못햇던 사람이
부부 함께 와 하룻밤 묵고 가시니
고맙고 아쉽고 그랬습니다.
참.
형이 올해 60이라고?
나이가 보기 보다 많다는 건 알았는데 그렇게 될 줄이야..
우리 집 앞 나무 얘기 하신거요.
호두나무 살릴 수 있도록 동네 사람들하고 의논 해 볼게요.
늘 건강하세요.
용수형 형수님.
제 상상속의 모습과 많이 달랐습니다.
훨~ 좋았단 얘깁니다.
밤에 따로 잠자리를 마련해 드리지 못해 죄송했어요.
힘드셔서 일찍 잠자리 드시는데
어머니 방 외에 방이 하나 뿐이다 보니
애들이 놀이하고
불도 훤히 켜진 방에 드시게 하면서
참 미안했어요.
아픈 사람인데 ...하구요.
다음날 부추 삭삭 잘라다 다 가리시고....
다들
큰언니 큰언니 하고 잘 따르더군요.
멀지만
자주 볼 수 있길 빌기보다
좋은 기운 나누는 사이가 되기를 빌고 싶습니다.
전경인형님.
소리없이 보이지않게
정말 어머니 곁에서 어머니께 부채질하고 어머니 툇마루로 방으로 마루로...
옮겨 누이시고....
손님들 한사람 한사람 인사 나누시고..
형님이 오셔서 큰 역할 했습니다.
이틀간 더 머무르시면서 내 손이 가지 못했던
논두렁 다 깎으시고
돗자리, 흙묻은 비닐 다 씻으시고
마당 청소하고 뒷정리까지..
고맙습니다.
김정임님.
하하...
우리 어머니.
성함이 참 이쁘죠?
제가 가끔
"정임씨이" 하고 부르면
"이기요!" 합니다.
그러면 저는
"머구재 띠기~" 하고 어머니 택호를 불러요
어떨때는
"할마씨이~~" 하고 부르기도 하구요.
손님들이 오실거라고 며칠 전부터 말씀 드릴때는
"아이구우... 멀 대접학꼬? 멀 해 드려야 학꼬?" 하셨는데
정작 손님들이 오니까
"저것들이 다 누고? 머할락꼬 이리 뭉쳐왔노?"라고 하셨죠.
수연이랑 이야기 나눈 영상을 제가 보면서 어찌나 우습던지
이제 12살 짜리 소녀와
86세의 할머니가
서로 데리고 놀듯 하는 대화를 지켜보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와서
"야야...알았다. 너그 젊은것들끼리 잘 놀아라"라는 듯
뒷방에서 잠만 주무시고...
오는 사람들
가는 사람들 다들 무릅꿇고
절을 하니까
"누고? 이기 누고?" 하며 좋아하셧지요.
첫댓글 가져오지 못한 효소 가질러 갈테요. 그때까지 오마니 잘 모시고 강건하시길...
저도 지난 토요일에 아버지의 칠순을 치뤘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과 같은 마음이 아니었습니다. 올려주신 글을 읽으니 부끄럽기도하고 감동스럽기도 합니다. 어머니의 건강과 존엄을 위한 기도에 마음 모읍니다.
예배시간에 헌금이 242,000원이 들어왔습니다. 목사님은 전액을 예배를 연 저희에게 다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외국에 가 있던 친구가 어제 우리집을 찾아왔습니다. 30만원을 성금으로 주셨습니다. 아는 스님이 10만원을 또 주셨습니다. 한 사람은 제 트럭에 3만원어치 기름을 넣어 주었습니다. 모든 액수의 반을 드림교회에 저는 기금으로 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