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이 들어 있는 필리핀의 4월은 잔인하기까지 한 달입니다.
부활절 기간에 수많은 이들이 스스로 십자가형을 자원하고 나서는가 하면
실제로 형틀에 매달려 양손과 발에 대못을 박는 행위가 공개적으로 시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중 마닐라에서 차로 약 4시간 정도 떨어진 지방에 있는 팜팡가에서는
부활절 기간에 과거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힌 고통을 그대로 재연하는
의식을 개최해 오고 있어 이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 되었습니다.
2005년의 경우 십자가에 매달리겠다는 지원자만 16명에 이르렀는가 하면
이를 지켜보기 위해 각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만 수천명에 달했습니다.
부활절 행사에 참가한 내외국인은 성 금요일엔 두건을 쓰고
맨발로 수 킬로미터를 걸으면서 자신의 죄를 참회하는 퍼레이드를 합니다.
이 행사에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지만 반드시 두건을 쓰고 맨발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규율이 있습니다.
이밖에도 부활절을 전후로 필리핀 각 지역 성당에서는 십가가 형을 재현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대개는 자원자를 십자가 형틀에 묶어 놓고 예수 처형 당시의 방식 그대로
양손과 발에 대못을 박는 것으로 막을 내립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지원자가 없을 경우는 가난한자나 걸인을 매수해
십자가 형틀에 매단다는 소문도 떠돌고 있는 상태입니다.
또 마닐라의 키아포 성당은 17세기 스페인에서 건너온 검은 나사렛예수상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검은 나사렛예수는 스페인이 필리핀을 침략할 당시 타고 온 배가 불에 타 버렸는데
이 때 예수의 상만 살짝 그을리기만 했을 뿐, 무사히 남아 지금까지 신성한 대접을 받아 오고 있습니다.
매해 사순절기간의 금요일에 이 ‘블랙 나사렛예수상’은 키아포 성당 앞에서 그 모습이 공개됩니다.
이 예수상을 만지면 병이 낫는다고 믿어 부활절 기간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립니다.
이러한 필리핀의 잘못된 구원관과 미신과 우상들로 인해 안타까운 한주를 보냈습니다.
아침을 금식하며 이들을위해 기도하고 앞으로의 사역들을 생각하며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주부터 언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언어의 진보를위해 기도부탁드립니다.
아! 그리고 성도교회의 임직식을 축하드립니다.
저희들도 카페를 통해 교회소식을 들으며 성도교회를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항상 기도와 후원에 감사를 드리며 다음에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필리핀에서 신영준 선교사 드림-
첫댓글 기도하고 있습니다. 힘 내시고 맡겨진 사명 잘 감당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