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정부] 인간배아 복제 허용 △ (목차로 가기)
뉴 스 명 : 서울경제
등 록 일 : 2000/08/17
영국 정부는 16일 의료를 목적으로 한 인간배아 복제를 세계 최초로 허
용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수석의무관인 리엄 도널드슨 박사가 제출한 ‘초기단계
배아에서의 간(幹)세포 복제 허용 권고’ 보고서를 승인, 기존의 인간 배
아복제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과학자들이 초기 단계의 배아로부터 세포를
추출해 피부와 다른 조직들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번식을 목적으로 한 복제는 계속 금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로써 배아의 간세포를 이용해 백혈병, 파킨슨병, 치매 등 불치병을 치
료할 수 있는‘의학혁명’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영국 정부는 인간배아복제 허용 법안을 연말께 의회에서 자유투표를 통해
확정지을 방침인데 의원들 대부분이 이 법안에 찬성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한편 종교계 등은 배아 자체도 생명이며, 이같은 복제가 허용되면 완전한
형태의 인간복제도 가능하다며 적극적으로 이를 반대하고 있어 향후 윤리
논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인간배아복제] 배아 간세포 이용하면 치매등 완치눈앞 △ (목차로 가기)
뉴 스 명 : 한국일보
등 록 일 : 2000/08/17
치료목적에 한해 인간배아 복제를 세계 최초로 허용한 영국정부의 조치는
뜨거운 윤리논쟁에도 불구, 이를 이용한 의학적 혜택이 무궁무진하다는 현
실적 필요성을 더 높이 인정한 결과다.
배아의 간(幹)세포를 이용하면 백혈병, 파킨슨병, 치매, 신장·간·심장
질환 등 불치병을 완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다, 화상, 퇴행성
질환, 척추부상 등의 치료에서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장기이식의 필요성이 줄어드는 것도 부수적 이익이다. 때문에 의학계에서
는 인간배아를 통한 이식을 ‘의학혁명’이라고까지 평가하고 있다.
배아복제를 통한 이식은 다양한 세포조직으로 발달할 수 있는 인간배아의
간세포를 발달 초기에 통제, 배양한 뒤 인간의 몸에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순수 조직세포로 발달시켜 환자에 이식하는 기술이다.
백혈병 환자의 경우 자신의 건강한 피부세포를 체취, 배아를 통해 간세포
를 복제한 뒤 이식에 필요한 골수세포로 바꿀 수 있다.
정부 수석의무관 리엄 도널드슨 박사는 이날 각료들에게 제출한 ‘초기단
계 배아에서의 간세포 복제 허용 권고’ 보고서에서 “배아복제는 인간성
을 위협하는 행위가 아니다” 라며 의학적 정당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번식을 목적으로 한 복제, 유산된 태아의 배아 사용 등
은 계속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의학적 이용 한계를 분명히 했다.
문제는 세포배양기간 ‘14일’에 있다. 과학자들은 수정한 지 14일 미만
의 배아는 생명체가 아니기 때문에 13일까지의 배아를 복제대상으로 하면
윤리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각종 신체기관이 아직 형
성되기 전(前)단계라는 근거에서다.
그러나 종교계 등 반대론자들은 배아 자체도 생명이며, 또 이런 복제가
허용될 경우 결국 완전한 형태의 인간복제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
다.
현재 영국은 ‘불임연구’목적 이외의 일체의 인간배아 복제를 금지하고
있다. 미국도 빌 클린턴 대통령이 복제인간 연구를 5년동안 금지시키는 법
안을 의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지난 6월에는 인간복제를 금지하는 권리장전이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
에 의해 초안이 마련돼 올 12월 프랑스 니스에서 열릴 정상회담에서 최종
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영국정부는 인간배아복제 허용 법안을 올해말 의회에서의 자유투표를 통
해 확정짓는다는 방침아래 입법전 공개토론회 등으로 정당성을 설득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의료·건강포털이 각광 △ (목차로 가기)
뉴 스 명 : 전자신문
등 록 일 : 2000/08/17
S기업에서 매일 업무에 시달리는 서모씨는 오늘도 바쁘게 점심을
끝내고 오후 일과를 시작했다. 책상과 컴퓨터에는 여전히 업무가 산더미처
럼 쌓여 있다.
한창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던 서씨는 갑자기 배를 움켜잡고 책상에 엎드린
다. 아프지만 오늘 끝내야 할 일이 산적해 병원에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한손으로 배를 움켜잡고 나머지 한손으로는 마우스를 잡았다.
갑자기 서씨의 머리 속에는 얼마전 신문에서 읽었던 사이버 처방전이 떠올
랐다. 서씨는 마우스를 움직여 검색사이트로 들어가 사이버 병원을 검색했
다. 채팅 서비스를 이용해 실시간 진료 상담을 받은 후 처방전을 메일로 받
았다. 하지만 걱정은 한가지 더. 약국에 갈 시간이 없다.
사이버 병원은 약국과도 연결돼 카드로 결제한 후 1시간이 지나자 약이 사
무실로 배달됐다. 서씨는 약을 먹고 그날의 일과를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서씨의 이야기는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소설의 한부분이 아니다. 바로
우리 생활 속에서 전개되고 있는 실제 사례다.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주식투자·여가생활 등이 아니라 자신과 가족의 건강
을 가장 많이 걱정하고 신경을 쓴다. 그렇다고 바쁜 현대인의 생활에서 병
원까지 찾아가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다시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 가서 약
을 조제받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만약 약국에 처방전의 약이 없다
고 전국 약국을 다 찾아 헤맬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자칫 미루다가 병이 돌이킬 수 없는 단계로 악화된다면
어쩌겠는가.
그러나 정보기술(IT)은 현재 의료서비스가 갖고 있는 이같은 제약과 한계성
을 극복해 일반인의 건강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을 터주고 있다.
IT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사이버공간에 다수의 인
터넷 기업들이 사이버병원을 설립, 의료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의약분업
실시로 벤처를 창업하는 의사들도 늘어 고급 의료정보와 믿을 수 있는 사이
버 진료의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이제는 병원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바쁜 직장생활에 쫓겨 자신의 건강은 물론 가족의 건강조차 돌볼 여력이 없
는 일반인들이 이 곳에서 친절하면서 상세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사이버병원의 출현은 기존 의료 체계를 전환시키고 있다. 이제까지 의
사 중심으로 전개되던 의료서비스를 환자(일반인) 중심으로 전환시켜주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의료·건강 포털사이트와 사이버 병원은 환자와 병원
의 거리를 획기적으로 좁혀준다.
환자의 입장에서만 유리한 것은 아니다. 일반인들의 인터넷을 통한 의료정
보와 사이버진료에 대한 쏟아지는 관심은 사이버의료가 하나의 사업 모델로
도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다.
인터넷을 통한 의료·건강 상담 서비스가 바쁜 현대인에게 각광받는 서비스
로 부각됨에 따라 이와 관련된 의료·건강 포털사이트도 빠르게 늘고 있다.
관련 사이트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며, 의약분업과 함께 의사들의 벤
처창업도 줄을 잇고 있다.
의료·건강관련 사이트의 개설 폭주는 이용자의 측면에서 그동안 쉽게 접하
기 힘들었던 고급 의료정보를 어디서든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다.
반면 정리되지 않은 정보들로 인한 부작용의 우려도 만만치 않다. 우라나라
의 경우 아직 인터넷 상의 건강정보는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
다. 생명을 다루는 건강정보 사이트에 담긴 정보에 오류가 있어 최악의 경
우 이용자의 건강에 치명적인 위해도 줄 수 있다.
불법 제품의 정보가 의료정보와 함께 사이트에서 제공되거나 연결되어 만병
통치약 내지는 모든 암에 효과가 있다고 소개되는 경우가 있으며, 일반인이
판단하기 어려운 의료정보와 의약광고를 구분하지 않고 절묘하게 혼합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인터넷 상의 잘못된 의료정보 정화를 위해 정부가 직접 규제하거나, 학회나
민긴단체가 나서서 강령이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감시하는 방법
등이 필요하다.
이에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구체적으로 시행하는 사례로 온라인 보건 의료정
보에 관한 HON(http://www.hon.ch)규약이 있다. 세계 각지 원격진료 전문
가들이 모여 만든 것으로 1996년 인터넷 의료에 관한 HON 규약 8개 항목
을 발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HON은 비영리단체로서 제네바 당국과 후원자들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HON은 HON규약을 기반으로 의료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의 신청을 받아
전문가들 검증을 통해 그 사이트에 HON인증을 부여한다. 네티즌은 HON의
인증을 받은 사이트라면 안심하고 그 사이트의 의료정보를 믿고 따를 수 있
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규약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정부차원이나
비영리 의료 관련 단체 등에서 규약을 만들어 의료 정보 사이트 인증제를
도입하는 것이 서비스를 받는 이용자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이라는
주장이다. 믿을 수 있는 정보만을 검색할 수 있는 검색사이트 운영의 필요
성도 대두되고 있다.
잘못된 의료정보에 대한 네티즌 스스로의 판단도 중요하다. 무조건 믿고 따
르는 것을 지양하고 자신에게 맞는 양질의 의료정보만을 선택하는 안목도
기를 필요가 있다.
아주대 의과대학 이재옥 교수는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정부나 신뢰할 수
있는 단체가 나서서 의료정보를 인증하는 제도가 가장 우선시되고 더불어
사이트 운영자 스스로도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의료정보의 부작용
을 막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밝혔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알츠하이머병 미리 알 수 있다 △ (목차로 가기)
뉴 스 명 : 경향신문
등 록 일 : 2000/08/18
장차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할지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의 개리 스몰 박사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기능성 자기공
명영상(fMRF)을 이용한 뇌조영(腦造影)으로 장차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할 위
험이 있는지를 미리 예측할수 있다고 밝혔다.
스몰 박사는 재래식 기억력 테스트 결과가 정상으로 나타난 30명(47-82
세)을 대상으로 우선 알츠하이머병과 연관이 있는 변이유전자로 알려진 AP
OE-4를 갖고있는사람을 가려낸 다음 미리 외운 특정 단어들을 기억해 내라
고 하면서 fMRI로 뇌의 혈류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APOE-4 변이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앞머리
와 옆머리에 해당하는 뇌부위의 혈류량이 두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류량이 많다는 것은 단어를 기억해 내는데 뇌가 그만큼 더 많은 노력
을 하고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스몰 박사는 말했다.
스몰 박사는 같은 실험대상자중 14명에게 2년후 같은 실험을 다시 실시
했다. 그결과 2년전 실험에서 뇌 혈류량이 가장 많았던 사람들은 기억력이
크게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몰 박사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탐지해
낼 수있는 정신스트레스 검사법의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알츠하이머병 연구실장 제이븐 카
차투리안박사는 알츠하이머병을 막기 위한 조기 약물치료 대상자를 가려내
는 데 도움이 될것이라고 논평했다.
현재 알츠하이머병 증세의 출현을 지연시키기 위한 신약들이 개발되고
있는만큼앞으로 몇년안에 스몰 박사의 알츠하이머병 예진법을 이 신약들의
투약과 연결시킬수 있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
[생활속의 다이어트] 포도 △ (목차로 가기)
뉴 스 명 : 경향신문
등 록 일 : 2000/08/18
탐스러운 포도가 제철이다. 포도의 주성분인 포도당과 과당은 피로회복
에 좋고 미네랄은 체력회복에도 효과적이며 빈혈이나 변비에도 좋다고 소문
났다. 고기나 치즈를 많이 먹는 프랑스인이 관상동맥 질환 발병률이 낮은
것도 포도주를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한때는 포도주가 엄청나게
팔리기도 했다.
이 맛있는 포도가 다이어트 재료로 이용되기 시작한 것은 심장병뿐만 아
니라 암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포도요법’의 임상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부터. 3~4년 전에는 각종 포도요법 서적이 쏟아졌으며 포도즙을
만들어주는 가게도 바빴다.
포도다이어트는 포도를 그대로 먹거나 포도즙, 또는 알코올 성분이 없는
포도주 상태로 만들어 먹는 것. 1~2주 정도 시행하는데 전문가들은 다이어
트를 처음 시도하는 이들에겐 1주일 정도만 할 것을 권한다. 또 다른 다이
어트와 달리 포도다이어트는 포도의 성분을 흡수하기 위해 장속을 완전히
비워주는 관장도 함께 해준다. 단식과 관장을 동시에 하는 것이 어려우면 2
~3일 동안 서서히 식사량을 줄이면서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좋다.
관장한 다음에는 포도 1~1.5㎏ 정도를 하루에 다섯번으로 나눠서 3시간
에 한번씩 먹고 중간에 따뜻한 물을 한두잔씩 마신다. 단 다른 간식을 먹어
서는 안된다.
포도다이어트를 1주일 정도 한 후에는 보식도 1주일 정도 실시한다. 보
식 요령은 처음 이틀간은 아침·저녁으로 포도 1㎏을 두번 먹고 다른 과일
을 포도와 같은 양으로 세번 먹는다. 그후 이틀간은 율무·현미·보리 등으
로 끓인 죽과 당근, 양배추 같은 야채를 익히지 않고 그대로 먹는다. 남은
2~3일간은 현미밥·잡곡밥 등을 반공기씩 먹기 시작해서 조금씩 양을 늘려
간다.
/유인경기자 alice@kyunghyang.com/
[한방칼럼]‘소기증’목소리 작은것도 병 △ (목차로 가기)
뉴 스 명 : 경향신문
등 록 일 : 2000/08/18
옛날부터 한의학에서는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도 그 의술의 수준에 따라
등급을 나누었다. 최고로 훌륭한 의사는 환자를 척 보기만 해도 무슨 병이
있는지를 금방 알아내는 ‘신의(神醫)’이다. 그 바로 아래는 ‘성의(聖醫)
’로, 환자의 목소리를 듣고서 병을 정확히 알아낸다. 이와 달리 환자한테
직접 증상을 물어보고 나서야 병을 알아내는 의사는 ‘공의(工醫)’이며,
환자의 맥을 짚어보고야 비로소 병을 아는 의사는 ‘교의(巧醫)’이다.
그런데 이것은 환자를 진찰함에 있어 의사의 능력 여부를 구별하는 기준
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한의학에서 환자를 진찰할 때 어떤 요소를 주의 깊
게 살펴보아야 하는지를 말해주기도 한다. 다시 말해 한의학에서는 행동과
말소리, 얼굴색, 병의 증상, 그리고 진맥의 모든 것이 환자를 진찰하는 필
수 요소가 된다는 의미다.
특히 환자의 말소리를 듣고 병을 알아내는 것은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
는데, 소기증(小氣症)을 판별하는 첫번째 기준이 바로 말소리다. 소기증이
란 말 그대로 늘 기운이 없고 기가 약해서 말을 힘차게 못하는 것으로 아이
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소기증이 있는 아이들을 보면 대체로 얼굴이 백
지장처럼 창백하다든지, 아이답지 않게 배와 가슴이 많이 나와 있다든지,
눈동자에 총기가 없고 게슴츠레하다든지 하는 외형상의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 평소에도 눕기를 좋아하고, 간혹 한숨을 푹푹 내쉬거나 숨소리가
고르지 못할 때가 있다. 또 겁이 많아 무슨 일이든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
고 엄마의 치마폭을 떠나지 못한다.
한의학에선 사람이 목소리를 내는 것을 오장육부 중에서 폐와 심장, 콩
팥이 관여하는 것으로 본다. 심장은 목소리를 주관하고, 폐는 목소리를 내
는 문이며, 콩팥은 목소리의 근본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얘
기하면 어떤 분은 “말소리가 크고 작은 건 원래 사람마다 타고난 성정에서
나오는 거지, 어떻게 폐나 심장 같은 육체하고 연관이 되지?” 하고 반문하
기도 한다. 하지만 바로 이것이 한의학의 독특한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선 몸과 마음, 육체와 정신을 별개의 것으로 보지 않는다. 마음의
병이 몸의 병이 되고, 몸의 병이 마음의 병을 일으키듯 소기증 또한 육체의
허실로 인해 나타나는 수가 있다. 한의학에선 소기증을 치료하는 처방약으
로 생맥산, 인삼고, 독삼탕, 보중익기탕 등을 개인의 체질에 맞춰 가감해서
쓰게 된다. 소기증을 그저 성격 문제로만 가볍게 넘겨버릴 것이 아니라 육
체의 허실을 가려 적절히 치료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02)886-1626
/조성태·세명대 한의학과 겸임교수/
'목욕' 가볍게 하세요 △ (목차로 가기)
뉴 스 명 : 경향신문
등 록 일 : 2000/08/18
한여름에도 사우나나 찜질방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고 목욕시설도 부쩍
많아졌다. 목욕을 단순히 ‘때를 벗기는 것’에서 ‘건강에 이로운 보조치
료’라는 쪽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면 피부 혈관이 팽창하면서 혈액순환이 빨라지고,
각종 영양소와 산소 공급이 원활해진다. 또 노폐물 배출효과와 함께 땀을
냄으로써 체온 조절기능 향상과 수압으로 인한 호흡근의 단련효과도 있다.
그러나 과장되거나 잘못 알려진 측면도 많다. 흔히 목욕이나 사우나도 조깅
등 운동처럼 자주 할수록 효과가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 단지 일회 목욕으
로 생길 수 있는 긍정적 신체변화를 설명한 것인데, 이를 과장하면서 매일
반복해도 좋은 것처럼 잘못 알려진 것이다.
무엇보다 횟수와 시간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피로만 가중되거나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여름철 샤워는 1일 1회 정
도가 적당하다. 비누를 자주 사용하면 피부 지방층을 파괴하므로 물로 가볍
게 씻어내는 정도가 좋다. 욕탕 목욕도 20분 이내로 해 1주일에 1회 정도면
충분하다.
비누 샤워나 목욕을 지나치게 자주 하면 몸의 수분도 빼앗긴다. 목욕 후
물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피부가 촉촉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더운물에서는 혈
관이 팽창해 피부의 수분과 지방층이 줄게 된다.
때를 심하게 미는 것도 좋지 않다. 때를 미는 것은 각종 세균과 바이러
스로부터 인체를 방어하는 각질층을 벗겨내는 것이다. 또 수분 보호기능도
약화시켜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종 피부트러블을 유발한다. 때를 민 뒤 느끼
는 쾌감은 모세혈관이나 연약한 피부가 공기에 직접 노출되면서 느끼는 것
으로 일시적인 것이다.
온천욕을 자주 하면 피부가 매끈하고 부드러운 것처럼 느껴진다. 온천에
는 피부 각질층을 벗겨내는 성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우유목욕도 마찬
가지다. 우유가 상하면 젖산 성분이 생겨난다. 젖산은 피부 각질층을 얇게
벗겨내는 효과가 있어 화장품 재료로도 활용된다. 매끈한 느낌을 주지만 너
무 잦으면 좋을 것이 없다.
각종 한약재 목욕 효과도 거품이 많다. 한약재를 우려낸 물에 목욕을 하
면 한약재를 직접 먹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데서 착안된 것
이다. 쑥·창포·박하·솔잎·계피·감초를 비롯, 참숯·마늘·소금·청주
등 종류도 다양하고 효능도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외부 감염을 막기 위한 피부조직의 치밀한 방어벽 때문에 대부
분의 물질이 몸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속의 한약성분이 그대
로 피부를 통과할 정도라면 인간은 세균과 바이러스의 침입으로 하루도 살
지 못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일부 성분은 피부 표면을 깎아내는 효과가 있
어 일시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피부관리를 위해서라면 차라리 목욕
후 보습로션을 발라주는 편이 더 효과적이다.
욕탕에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인체는 상당한 체력이 소모된다. 노약자
나 심폐기능이 약한 사람은 장시간의 목욕을 삼가야 한다. 대신 족탕이나
반좌욕으로 체력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 목욕으로 인한 체력소모는 체온
과 비슷한 섭씨 36~37도에서 체력소모가 가장 적다. 체온보다 높거나 낮을
수록 점점 증가한다. 목욕 후 기운이 빠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흔히 열탕과 냉탕, 혹은 냉열교대욕이 육체피로를 푸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노약자도 냉수마찰을 하거나, 냉탕과 열탕을 오가기도
한다. 냉탕과 열탕은 심한 온도차로 인해 교감신경을 자극, 혈압과 맥박을
급속히 증대시킨다. 냉열교대욕은 더욱 강한 자극을 주므로 관절이 심하게
뻣뻣하거나 손가락이 변형된 경우에 좋다. 그러나 이런 자극이 일반인에게
도 효과가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체온과 비슷하거나 약간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것이 교감신경 흥분을 누그러뜨려 심장박동수를 낮추고
소화기능을 좋게 해 피로를 풀 수 있다. 열탕에서 몸이 벌겋게 달아오를 정
도가 돼야 ‘상쾌하다’는 주장은 심리적인 효과일 뿐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사우나도 마찬가지다. 고온에서 오랫동안 땀을 뺀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 운동으로 땀을 흘리면 노폐물이 배설되지만, 사우나는 인체에 꼭 필요한
전해질이 빠져나간다. 땀을 내면 ‘시원하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 ‘피로
’를 느끼는 사람도 있다. 무턱대고 따라하기보다 자신의 체질에 맞는 목욕
법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좋지 않다. 기본적인 목욕수칙을 지키면서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목욕건강법의 핵심이다. 즐거운 기분으로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알몸으로 춤을 춰보는 것은 어떨까. 아니면 조용한 음악으로 명상에
잠기든지. d
베트남서 약초로 에이즈치료법 개발 △ (목차로 가기)
뉴 스 명 : 연합뉴스
등 록 일 : 2000/08/19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베트남의 한 생물학자가 각종 약초를 섞어만든
약제로 에이즈를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 화제를 모으고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베트남 생물공학연구소에서 일하고있는 다이주이반 교수.
지난 10여년동안 에이즈 치료법에 대해서만 연구를 해 온 반교수는 최근 각종
약초 30여가지를 혼합한 약으로 에이즈치료에 큰 효과를 거두었다고 18일 발표했다.
지난 1월부터 호치민시의 팜응옥탱연구소에서 26명의 에이즈 환자를 상대로 실
험을 해 온 반교수는 실험결과 환자의 백혈구수를 최소 2배에서 5배까지 늘리는 효
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환자의 체내에서 에이즈병원균에 대한 면역능력을 키워나가는 이 민간요법은 또
환자의 체중을 적게는 1kg에서 많게는 5kg까지 늘리는 효과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교수는 지난 10여년동안 30여명의 에이즈 환자들을 상대로 연구한 결과 혼합
약초의 수를 현재의 30여 가지까지 늘렸는데 각각의 약초는 개체로 효과를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혼합됐을때만이 비로소 효력을 낸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치료법은 연간 비용이 100달러 미만이어서 치료법을 알면서도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못하는 후진국 환자들에게 맞는 치료방법이 될것이라고 덧붙였다.
khkwon@yonhapnews.co.kr
<의학> 흡연 축농증 유발 위험 △ (목차로 가기)
뉴 스 명 : 연합뉴스
등 록 일 : 2000/08/19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 담배를 피우면 부비강염(副鼻腔炎-축농증) 위
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학 의과대학의 앨번 페인스타인 박사는 미국 '이비인후과학보' 최신
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전국적으로 2만명(17세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전혀 피우지않는 사람에 비해 부비강염 위험이 높은 것
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페인스타인 박사는 담배를 하루 11개비이상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만
성 또는 급성 부비강염이 발생할 위헙이 약1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페인스타인 박사는 니코틴이나 담배 또는 담배연기속에 들어있는 다른 화학물질
들이 코 조직과 코의 분비를 자극해 부비강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페인스타인 박사는 그러나 간접흡연은 급성이든 만성이든 부비강염 위험을 증가
시키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하고 이는 집안이나 사무실에서 간접적으로 담배
연기에 노출되는 것이 부비강염과 연관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부비강염이 있는 사람에게 간접흡연이 증세를 악화시키거나 연장시키는지
는 조사해 보지않아 알 수 없으나 부비강염 환자는 담배연기를 피하는 것이 좋을 것
이라고 페인스타인 박사는 덧붙였다.
이 조사에서는 미국인의 약35%가 1년에 최소한 한번 부비강염에 걸리며 특히 백
인, 흑인, 고소득층이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khan@yonhapnews co.kr
[건강칼럼] 척추건강을 위협하는 자세 △ (목차로 가기)
뉴 스 명 : 서울경제
등 록 일 : 2000/08/20
신준식(자생한방병원장)
진료를 하다보면 환자가 『왜 그렇죠?』하고 물을 때가 가장 곤란하다.
척추질환은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증
의 직접적인 원인은 척추가 제자리를 이탈했기 때문이다. 척추이탈의 원인
은 많지만 오랫동안 몸에 배인 나쁜 자세를 먼저 꼽을 수 있다.
척추를 괴롭게 하는 나쁜 자세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앉아 있는 자세
를 보자. 보통 앉아 있을 때는 몸무게의 2배 정도의 무게가 허리뼈에 실려
많은 부담을 준다. 더구나 오늘날에는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져 앉
는 자세가 척추에 많은 부담을 준다.
지하철이나 사무실에서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들을 보자. 열에 일곱정도는
다리를 꼬고 앉아 있다. 다리를 꼬고 앉는 버릇이 있는 사람들의 다리길이
는 대부분 다르다. 보통 다리를 꼬고 앉으면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이 습관이 되면 골반이 비뚤어지게 되어 한쪽 다리가 짧아지게
된다.
운전하는 사람들 중에는 요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운전할
때 엉덩이를 앞으로 쭉 빼고 뒤로 기대앉아 브레이크를 밟는 습관이 있다
.
이러한 자세가 습관화 되면 골반이 뒤로 밀려나 비뚤어진다. 또 뒤로 밀
려난 골반 때문에 다리길이도 짧아져 비뚤어지고 이에 대한 부작용(보상작
용)으로 반대편 어깨는 올라간다.
습관적으로 팔걸이나 등받이에 비스듬히 기대앉는 것도 척추를 휘게 한다
. 비스듬한 자세일 때 위의 척추는 필요이상 구부러지고 아래척추는 지나
치게 펴진다.
따라서 디스크가 많은 압력을 받게 되는 데, 만약 주변인대가 약해져 있
다면 디스크가 밖으로 밀려 나오면서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한다.
사무직 여성들의 경우 바쁘게 일을 하다보면 목을 한쪽으로 전화기를 끼
우고 일을 하는 데 이것도 척추를 휘게 한다. 등을 구부리면서 앉는 것도
척추건강에 해롭다.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히 넣어 등받이아 몸에 빈 공간이없도록 해
야 한다. 자세를 바르게 갖기 위해 자신의 체형에 맞는 의자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나치게 푹신한 소파, 등받이가 직각이 되는 의자도 좋지
않다.
눕는 자세에 대한 견해는 여려가지가 있지만 척추건강을 위해 반듯이 눕
는 것이 좋다. 그러나 다리까지 쭉 편 채 너무 반듯하게 누우면 오히려 요
통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무릎아래에 베개 등을 깔아 약간 굽히는 자세가
권할만하다.(02)3218-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