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러가지 정신 없는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아내 윤보미 선교사가 며칠전 지속적으로 하혈을 해서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말하기를 별다른 증상이 없으니
4-5일간 더 기다려보고 다시 오라고 하였지만 집에서도 매 시간마다 출혈이 심해서 다른 병원에 가보았더니
유산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양이 많았고 몸도 많이 부었나 봅니다.
어제 입원해서 곧바로 수술 들어가고 오늘 오후에 퇴원하였습니다.
부활절 주일날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희 팀 대표 되시는 양덕훈 선교사님 내외분께서 친히 병원에 오셔서 같은 팀 소속 선교사님이신 이화자
선교사님도 역시 과로로 인한 탈진으로 입원하고 계신데 한 마디로 병원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렸습니다.
여러가지 사건도 많았고 보고드릴 사항도 많지만 놀란 심정도 있었지만 이제는 은혜가운데서 무사히 수술도
마치고 감사드립니다.
아내 선교사가 많이 놀랐나 봅니다.
임신인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처음 병원에서도 유산이 아니라고 분명히 의사가 말해서 그런지 더욱 더 충격이
큰가 봅니다. 아무래도 날씨가 더워지는데 두 아이들을 돌보랴 언어 훈련하랴,,,,가사 살림하랴 여러가지 말못할
상항까지 가서 이렇게 되었나 봅니다.
아내 선교사가 유산된 아이에게 많은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감사하게 신속하게 하나님께서 마음을
정리하게 하여 주시고 여러 동료 선교사님들이 엄청난 사랑과 격려로 인해서 마음을 잘 추수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팀 이라기보단 가족같은 느낌을 받을만큼 신경써 주신 여러 팀 선교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바쁘신데 친히 매일 오셔서 체크해주시고 부활주일에 병원에 오셔서 감사한 말씀을 선포해주신 양덕훈 선교사님
내외 선교사님께 감사드리며, 방콕에 계신 여러 선교사님들이 일일이 챙겨주시고 미역국 해주시고, 고기해주시고
전달해주시고, 미역국 만드셔서 오토바이 타고 집까지 직접 오시고, 퇴원할때 차량으로 봉사해주시고, 큰 돈이
없었는데 팀에서 미리 선불로 차용해주신 것으로 인해서 퇴원도 순적히 잘하였습니다.
팀에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한 달동안 은총이 볼거리, 가와사키, 그리고 우리 집사람 유산까지....
저희 가정으로 인해서 기도거리가 많아지고 병원에 자주 오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여러 선교사님들의 은혜를 앞으로 두고 두고 갚으라는 뜻으로 알고 더 잘 섬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내가 아프면서....
솔직히 하혈이 심할때 속으로 회개 많이 했습니다.
겁이 났습니다.
저러다 어떻게 되는 건 아닌지...평소 내가 험한 말로 인해서 이런 병이 생겼는지...
내가 제대로 못서서 이러는지...차라리 하나님 내가 잘못했으면 저를 징계해주세요...이렇게 기도도 하고.
아내가 아프면서 더욱 더 잘해주지 못한 모습으로 인해서 자책감도 들고 회개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불쌍한 우리 아내는 그래도 부족해도 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잠시도 제가 밖에 나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곁에 계속있으라고 어제는 하루종일 어린애처럼 칭얼거렸습니다.
요즘들어 계속적으로 들리는 주변분들의 이야기와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동일하리라 생각합니다.
좀더 가정에 신경쓰고, 아내 선교사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지라고....
사실 태국으로 선교 파송받기 전에 선교 훈련을 6개월 정도 한국에서 받았는데 그때 가정 전문 상담 사역자이신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저희 가정과 동기 훈련생들은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때하신 말씀은 절대 이영근 선교사님은 선교지 가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1년간 그냥 아내 선교사님 잘 돌보고
푹 쉬라고 하셨습니다. 아내 선교사님은 지금 거의 마음의 탈진 지경이라서 사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1년간 푹
쉬고 안정을 취하라고 권면하셨는데 그 때 송진호 목사님과 이화자 선교사님도 같이 들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제가 얼마나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고 얼마나 속을 썩였으면 이렇게 아내가 지쳐있을까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강팍한 제 모습을 바라보게 된 주일입니다. 아내가 아프니깐 그냥 제 마음 깊은 곳에서도
깊은 뉘우침이 많이 느껴집니다.
오늘 양덕훈 목사님께서 주신 말씀은 누가복음 24장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이야기인데, 그 말씀에 보면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두 제자와 동행하시는 장면에 두 제자는 예수님이신지도 모르면서 예수님께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일을
넋두리 하고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지만 그 제자들의 넋두리 까지 예수님은 다 아시면서도 아무말씀 안하시고
들어주신다고 양 목사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우리들도 제자들처럼 기도가 아닌 넋두리 할때가 많이 있는데 그 넋두리
까지 용납하여 주시는 예수님이시라고...
부활주일에...
제가 만난 예수님은 저의 모든 것 아시고 저의 모든 잘못아시고 저의 모든 남편으로서 잘못된 행동을 아시면서도
이제와서 후회하며 넋두리하는 저를 그래도 끝까지 바라보시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병원에서 드리는 조촐한 예배였지만 나의 넋두리와 나의 잘못을 소소하게 뒤늦게 아뢸지라도 그 모든 것까지
다 아시면서도 감싸주시는 주님의 사랑에 눈물을 흘리수 밖에 없었습니다.
부족한데...
가정도 제대로 섬기지도 못하는데..
아내에게 고함만 지르고 본이 되지 못하는데...
한 번도 아내 선교사를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하는데...
그래도 저를 들어주시네요. 그래도 저를 한 번더 용서해주시네요.
그래도 저를 쓰신다고 하시니 이보다 더 귀한 부활 주일이 어디있겠습니다.
오 주님....
사랑하는 아내 선교사에게 영육간에 강건하게 하여 주시고 태국 선교 마치는 그 날 까지 우리 가정이 행복한
가정 되게 하여 주십시요.
첫댓글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아버지의 선한 뜻이 있으리라 믿어요~!! 더 많이 기도할게요~!! 주위에 선한 동역자들을 붙여주신 주님께 저도 감사드리고 싶어요~!!
놀라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선교사님 편지를 청년회 카페에 올려 기도 부탁을 했습니다. 더 많이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가슴에 전하여 진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기도 뿐이라는 것을 다시금 말씀 해 주시는 듯 합니다.
녜 배혜린샘, 소영샘 감사드립니다. 자주 신경써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저희 아내 선교사를 위해서 특별 기도부탁드려요. 더욱 더 외로워하지 아니하고 우울해 하지 않도록 기도해주세요. 지금은 많이 안정되었고 팀 사모 선교사님들이 많이 신경써주셔요 너무 걱정 하지 마세요
아.. 마음이 아파요. 언니를 생각해도 형부를 생각해도,, 또 유산된 아이를 생각해도.. 그 당시엔 힘들었어도 뒤돌아보면 정말 신실하신 하나님께선 그냥 하신 일은 하나도 없으셨어요. 이번일도 그런것 같네요. 하나뿐인 형제인 제가 많이 기도하지 못해서 저 또한 많이 회개했어요. 모두들 영과 육이 온전히 회복하시길 기도해요. 형부.. 언니 좀 부탁할게요. 잘 보살펴주세요.
선교사님 마음이 아픕니다...저와 말남씨도 선교사님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더 기도할께요...힘내세요...